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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부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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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신지영
  • 출판사 : 서유재
  • 발행 : 2019년 07월 22일
  • 쪽수 : 2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903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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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슴을 내어 주고 가슴으로 품는 단 하나의 이름, ‘가족’

우리는 왜 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을까? 꼭 혈연으로 묶여야 가족이 되는 걸까? 만약 가족을…… ‘선택’할 수 있다면?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만나는 일이 익숙한 우리 시대에, 『전생부터 가족』은 한 번쯤 마주쳤거나, 앞으로 마주칠지도 모를 ‘가족’의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해 보여 준다. 친부모에게 느낀 분노와 상실감을 치유받기 위해 가상의 가족놀이에 뛰어들거나 모두 떠나 버린 빈집에 홀로 남겨졌거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출생의 비밀을 일부러 모른 척하는 등 각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겉으로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 탈북 청소년, 이주 여성, 흔히 ‘드랙’이라고 불리는 크로스드레싱 이슈 등 사회적으로 관심과 시선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인물들 이야기도 등장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사회적 약자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출판사 서평

가족을 가족으로 만드는 건 뭘까?
닮을 수도, 전혀 다를 수도 있어.
엄마와 아빠가 둘씩일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
한집에 살기도 하지만 따로 살거나 멀리 있다고 가족이 아니진 않아.
가끔 싸우기도 하고 다신 안 볼 것처럼 밉다가도
안 보이면 궁금하고 보고 싶고
생각하면 그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남들 다 갖고 있는 그런 가족이 갖고 싶을 뿐이었다.” _ 「완벽한 가족」
아빠가 장관이고, 엄마가 학장이면 뭐 한담?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부모 사이에서 도연은 하루하루가 숨이 막힌다. 그래도 ‘전생부터 가족’ 단톡방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곳에는 사소한 것도 살뜰히 챙기는 엄마, 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아빠, 재치 넘치는 오빠까지 있으니까! 그런데, 이 가족놀이, 사뭇 위험하고 위태위태하다. “가족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겠냐.” 따뜻한 가정의 품이 그리웠던 소녀가 품은 ‘가족에 대한 환상’이 처절하게 무너질 때 독자들은 비로소 가족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된다.

“내가 이 이름을 지켜 낼 거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_ 「너의 이름」
“박진이!”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국경을 넘는 동안 늘 되뇌었던 그 이름, 그만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게 하는 그 이름! ‘진이’라는 흔하게 느껴질 법한 이름을 통해 작가는 가족의 범위를 넓혀 보자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가 ‘이름을 불러 주며’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고. 어쩌면 그들이 피붙이 하나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누군가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고.

“애들은 날 보고 백돼지라고 놀리는데 뭐가 예뻐?” _ 「문제아의 탄생」
무책임한 쪽지 한 장 남기고, 아빠가 사라졌다. 성황리에 영업 중이던 만리장성은 주방장인 아빠의 가출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엄마는 눈물 바람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는 중. 자장면 재벌을 꿈꾸는 만리장성의 후계자 ‘준식’은 우연히 아빠가 수상한 남자와 주고받은 메일을 보게 된다. ‘비밀은 고통스럽지만 견디어 냅시다’, ‘언제까지 이 시한부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을까요.’라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서로가 어떤 모습을 하더라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은, 비밀을 지키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 낼 ‘내 사람’들일 것이다.

“아빠, 서른둘. 누나, 스물둘. 나, 열둘. 우리는 텐텐텐 클럽이었다.” _ 「텐텐텐 클럽」
아무리 아빠랑 결혼했었어도 나보다 딱 열 살 많은데, 누나를 굳이 엄마라고 불러야 할까? 하지만 아빠가 수미 누나를 남겨 두고 떠난 건 선견지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쑤군거리면 콩가루치고 이렇게 고소한 콩가루는 없을 거라며 의연하게 말하던 누나, 긍정과 위트로 잔뜩 무장하고 팍팍한 현실도 휴일의 오후처럼 만들어 주는 누나!
이 가족에게 쏟아질 편견 어린 시선이 매섭고 가혹하리라는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고 살피며 끈끈한 가족이 될 있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선물처럼 우리를 감격시키고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 준다.

“네가 어디 있는지 말해 주지 않으니까 못 찾는 거야.” _ 「나를 찾아 줘」
엄마가 가출했다. 코미디언 이주일을 좋아하던 엄마는 이주일이 오래전 하춘화를 구한 것처럼 자기도 누군가가 구해 주길 바란 걸까? 졸지에 소년 가장이 된 태준이는 밀린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성민이 패거리를 집에 들인다. 태준이의 집을 아지트 삼아 온갖 탈선을 일삼는 패거리를 꾸역꾸역 참아 내는 태준이. 그런데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나 여기 있어.’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목소리이지만 어딘가 간절한 느낌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절망적일 때, 우리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품 안에 있는 존재라면 누구든 무엇이든 가족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

“니콜 여사가 나를 껴안고 안젤리카는 우리를 껴안고…… 꼭 다정한 양배추 같았다.” _ 「어쩌면 양배추처럼」
아빠와 재혼한 니콜 여사는 필리핀에서 왔다. 니콜 여사의 친딸이자, 내 이복동생 안젤리카가 나 때문에 친엄마 사랑도 못 받는 것 같아 불쌍할 뿐. 어느 날, 동생 안젤리카를 놀라게 하려고 숨죽여 집에 들어가던 나는 새로운 비밀을 알게 되고, 억눌러 오던 자신의 비밀도 봉인 해제 한다.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라고 바라봐 주고, 그 ‘다름’을 겹겹이 양배추처럼 안아 주는 가족은 상처 입은 사람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울타리, 가족
소설은 물론 시와 논픽션,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지영 작가는 늘 곁에 있는 게 익숙해서 지나치기 쉽지만, 진중하게 들여다봐야 할 여러 테마를 완성도 높은 청소년소설로 풀어내 왔다. 여섯 편의 연작소설에서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참신한 해석과 발칙한 설정으로 담아냈다.
학교, 일터 등 다양한 배경을 함께 공유하는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가족에 대해 저마다 다른 형태의 고통과 질문을 안고 살아간다. 어떤 작품에서는 주인공인 인물이 다른 작품에서는 주변 인물이 되거나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여섯 작품의 다양한 접점 속에서 주인공들의 삶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결국 단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어떤 이유로 가족이 되었든, 누가 뭐라든 우리가 ‘가족’으로 불러 주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든든한 울타리라는 것. 가족은 때때로 감당하기 버거운 아픔과 고통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 글쓴이의 말
안는다는 건 참 따뜻한 일이다. 내 가슴을 내어 주고 다른 가슴을 품기 때문이다. 힘들고 지칠 때 좋아하는 뭔가를 꼬옥 껴안고 있으면 견딜 수 있다. 가끔 품에 안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평생 함께 가는 친구, 반려동물…… 가슴을 내어 주고 가슴으로 품는 게 꼭 사람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품에 안을 수 있는 존재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목차

완벽한 가족 | 너의 이름 | 문제아의 탄생 | 텐텐텐 클럽 | 나를 찾아 줘 | 어쩌면 양배추처럼 | 글쓴이의 말

본문중에서

“가족이 뭐지? 난 왜 진실한 가족을 갖는 게 이렇게 어렵지? 남들 다 갖고 있는 그런 가족이 갖고 싶을 뿐이었다.”
(/ p.57)

“엄마는 내 살이 걱정 안 돼?”
“걱정을 왜 해. 듬직하니 좋기만 하다. 나는 네 살들이 참 예쁘다.”
“애들은 날 보고 백돼지라고 놀리는데 뭐가 예뻐?”
“엄마가 돼지니까 그 자식이 돼지인 건 당연한 거 아냐?”
“에에, 그게 뭐야. 그런 건 닮기 싫단 말야.”
“정 그러면 엄마랑 같이 빼. 혼자만 빼면 절대 안 돼!”
(/ pp.124~125)

가난은 잘 지어진 옷이다. 이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벌씩 갖고 있다. 얼마나 촘촘하게 잘 짜였는지 희망 한 올 새어 들 틈도 없다. 대부분은 평생 입어도 닳지 않는 이 옷을 자식들에게 물려준다. 물려줄 게 없어서 가난을 물려준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버지에게 마치 어제 해 입은 새 옷 같은 가난을 물려받았다. 입자마자 몸에 딱 달라붙는 불쾌감. 너무나 익숙해서 내 몸같이 초라한 이 생활을 물려받았다.
(/ p.134)

누나는 아빠에게 오빠라고 했고, 나는 누나에게 그냥 누나라고 했다. 솔직히 열 살 차이 나는 엄마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니 남들이 처음 볼 때 우리가 어떻게 보일지는 뻔한 거였다. 아빠랑 누나는 속 모르는 남들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쑤군거리면, 콩가루치고 이렇게 고소한 콩가루는 없을 거라며 오히려 즐기는 거처럼 보였다.
(/ p.142)

엄마는 이주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의리가 있는 코미디언이라고 했다. 이리에서 폭파 사고가 났을 때 가수 하춘화를 업고 뛰어서 구해 냈단다. 엄마는 이 말을 할 때마다 반짝반짝 눈에서 빛이 났다. 어쩌면 엄마도 누군가 이 힘든 생활에서 자신을 구해 주길 바랐던 것도 같다.
(/ p.160)

“그래, 네 말이 맞아. 엄마는 돈이 좋아. 하지만 그것 때문에만 결혼한 거 아냐. 사람이 돈만 갖고는 못 살아. 아빠도 너도 내 가족이야. 내가 다 지킬 거야.”
니콜 여사의 말에 안젤리카도 가만히 다가와 우리를 껴안았다. 니콜 여사가 나를 껴안고 안젤리카는 우리를 껴안고…… 꼭 다정한 양배추 같았다.
(/ pp.227~228)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줬으면 안 믿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니콜 여사는 솔직하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이야기해 줬다.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보지도 않았다. 그걸로 충분했다. 엄마 말대로 그건 일단 우리 셋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어떻게든 될 게 분명했다.
(/ p.22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3종
판매수 7,541권

2009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평론가상, 2011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음악이야기][도전 생존 퀴즈][너구리 판사 퐁퐁이] [어린이를 위한 통계란 무엇인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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