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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은 정말 좋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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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름방학엔 외갓집이지!|

방학만 되면 시골집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잘 익은 수박과 참외를 따 먹고, 냇가의 물고기를 잡거나, 돌로 징검다리를 놓으며 한 시절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은 훌쩍 자라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시골집은 깊은 산골이기도 했고, 파도치는 바닷가이기도 했고, 때로는 작은 읍내이기도 했다. 아이들을 넉넉하게 품어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어디든지 고향 같았다.
그중에서도 외갓집은 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따뜻함을 품고 있었다. '외갓집'이란 말에는 그리움이, 자글자글한 주름투성이 손으로 옥수수수염을 벗겨내던 외할머니의 애틋함이, 어린 시절의 엄마를 담뿍 감싼 포근함이 담겨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방학이 되어도 그렇게 갈 곳이 없다. 농경 인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갓집'이라는 말에 담긴 따뜻함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한 호기심과 설렘은 여전하다. 그 아름다웠던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만든 그림책이다.

|바다 건너의 여름 이야기|

사카베 히토미 작가는 고등학생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일을 하는 동안, 일본에 있는 친정집은 언제나 그립고 따뜻한 곳이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방학마다 외갓집에 갔다. 아이들은 바다 건너 외갓집에서 보내는 하루하루에 환호했고, 엄마에게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다. 작가는 아이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었고, 그림과 함께 보니 저절로 그림책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외갓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이곳'에서의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이다. 그런데도 외갓집에서 먹고, 자고, 노는 시간은 어째서인지 더 신나고 비일상적이다. 그림책을 펼쳐보면 누구라도 그 까닭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안의 그리운 공간을 불러오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서평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그곳, 친정집

친정집은 나고야 공항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을 더 가야 하는 곳에 있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아이들과 창밖을 바라보며 바다를 건너간다. 항구에 도착하면 선착장에서 기다리던 아빠가 두 팔 벌려 우리를 맞아 주신다. 아이들이 외할아버지에게 안긴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에 발을 딛는 순간,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 냄새가 난다. 그러면 속으로 생각한다.
'이제, 집에 왔구나.'
(...)
나는 바닷가에 있는 친정집이 참 좋다. 일본에서의 활동을 생각하면 고향이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큰 도시면 좋겠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기가 흐르는 나의 친정 미에현[三重県]이 좋다. 고향 집은 내 마음의 휴식처이자 육체의 안식처다.
공간과 기억은 강하게 얽혀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 집에서 먹는 것과 한국에 가져와서 먹는 것은 맛이 다르다. 평소에 같은 문화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서운함은 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이라는 것이 따로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향 집에서는 나를 증명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내가 있을 뿐이다. 마당에 인접한 복도에 떨어지는 햇빛을 속에 그냥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이 허락되는 곳.
고향에서는 초등학교 시절 내가 느꼈던 바닷바람이 지금도 불고 있다. 집에만 가면 그 시절 내가 했던 생각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새록새록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군데군데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크게 변한 것이 없어서, 고향 집에만 가면 마치 옛날 그때로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것 같다.
우리 집 내 책상에는 초등학교 때 쓰던 그때 그 시절의 물건들이 거의 그대로 놓여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여유가 없어서 고향 집에 가도 내 책상 앞에 앉을 시간이 많이 없어졌지만, 간혹 2층 방으로 올라가서 책상 서랍을 열어 보기도 한다. 서랍 속에서는 추억을 동반한 수많은 물건들이 고개를 든다. 물건 수만큼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물건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이란 참 묘하다. 학부 시절 서양화과 졸업 작품은 고향집 책상 서랍 속 물건들을 테마로 했다. 어릴 적 쓰던 물건을 진공 상태로 보존한 채 고스란히 넣고 다니다가 자신이 사는 공간에 그 물건들을 다시 진열하는 것으로 '자기 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설치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당연히 그렇게 원래 놓여 있는 공간에서 떨어져 나온 물건들은 내가 고향집 내 책상에서 그 물건들을 마주하는 것과는 감흥이 전혀 다르다.
J도 외갓집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오지짱, 오바짱이 있는 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아침에 오지짱과 바다 산책하는 것도 좋고, 낮에 오바짱과 자전거를 같이 타는 것도 좋고, 엄마랑 걸어서 근처 공원에 가서 노는 것도 좋고, 텔레비전에서 [호빵맨]이 일본말로 나오는 것도 좋고, 아침에 버터 바른 토스트를 먹는 것이 좋단다. 매일 저녁 탕에 물을 받아서 오바짱이랑 같이 목욕하는 것도 좋다. 겨울에는 두꺼운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잠자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마당에 풀장을 꺼내서 밀짚모자를 쓰고 물놀이 하는 것이 좋고, 나비나 잠자리를 잡는 것도 좋다. 낮 동안 실컷 놀아서 일본 집에만 가면 일찍 잠드는 착한 어린이가 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몇몇 분들이 우리 고향집 위치가 지진 해일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으니 다른 곳으로 이사 가라고 권한다. 맞는 말일지 모른다. 부모님 생각을 하면 이사를 가시라고 권하는 것이 맞겠지. 그런데 나는 그곳이 아닌 다른 곳이 고향집이 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사카베 히토미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웃는돌고래,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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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사카베 히토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83
출생지 도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릴 적 그림책을 즐겨 보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와 그 이후의 삶에 관한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을 쓰고 그렸습니다. 가나(仮名)를 소재로 한 문자 그림책 [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그림 일기 형식의 육아 에세이 [아이와 나]를 지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책 짓기], [앞니가 흔들흔들], [내가 엄마 해야지]등이 있습니다.

사카베 히토미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릴 적 그림책을 즐겨 보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와 그 이후의 삶에 관한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을 쓰고 그렸습니다. 가나(仮名)를 소재로 한 문자 그림책 [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그림 일기 형식의 육아 에세이 [아이와 나]를 지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책 짓기], [앞니가 흔들흔들], [내가 엄마 해야지]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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