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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죽음의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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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 최고의 지휘자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를 만나다!

“1894년 6월, 그의 교향곡 1번이 초연되었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언론은 격분하며 아우성을 쳐댔습니다. 비평가들은 ‘황폐한 분위기인데다 통속적이고 또 끔찍하게 과장이 심한 작품’이라며 봇물처럼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특히 「칼로 풍의 장송 행진곡」은 오로지 경멸과 분노로 점철된 반응밖에 얻지 못한 채 완전히 무시당했지요. 몇 달 뒤, 나는 함부르크 오페라단의 코치로 추천되었습니다. 나를 그렇게 흥분시킨 작품을 쓴 바로 그 구스타프 말러가 오페라단의 주임 지휘자로 있었습니다. 거기, 극장의 사무실에 그가 있었어요. 몸집이 작고 창백하며 여윈 사람이었습니다. 길쭉한 얼굴에 고상한 이마를 칠흑 같은 머리칼이 에워쌌고, 안경 뒤의 눈은 아름다웠습니다. 얼굴에는 슬픔과 유머가 감도는 주름살이 져 있었고, 입을 열어 주위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하자 놀랄 만큼 다양한 표정이 얼굴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인상적이고 악마적이며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지휘자였습니다. ”- 1부 ‘첫만남’중에서





지휘자 정명훈, “나는 말러를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되었다! ”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교향곡 가운데 하나가 말러이다. 말러가 차지하는 음악적 위상, 더불어 대중적 인기는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부천필하모닉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말러 전곡 사이클’에 도전해 이례적인 인기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또 지휘자 정명훈은 최근 파리에서 말러 전곡 연주에 도전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나는 말러를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되었다”(『Le Monde de la Musique』와의 인터뷰에서)라고 말한 바 있다.
‘바그네리안’처럼 ‘말러리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수천 명의 말러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음반별 비교 청취는 물론이고 악보와 판본 비교에 이르기까지 고도로 응축된 정보를 주고받으며 말러 사랑을 키우고 있다. 말러에 대한 인기는 2004년도에 출시된 「2003년 갈라 콘서트 말러 교향곡 2번」실황을 녹화한 DVD가 전체 DVD 가운데 당당하게 1위의 자리를-그것도 몇 달간이나- 지켜냈던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자신이 살아 있던 시대에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지휘자

구스타프 말러의 대중적 인기는 여러 다양한 배경을 지닌다. 말러의 생애 자체가 ‘비극적 테제’였고 그가 추구한 음악은 ‘세계의 모든 대지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소리’까지 담아내려 했던 만큼 거대했고 열정적이었다. 그의 생애는 아래와 같은 단언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나는 3중으로 고향이 없는 사람이어서 오스트리아 사람들 중에서는 보헤미아 사람이요, 독일인들 중에서는 오스트리아 사람이요, 세계에서는 유태인입니다. 어디를 가도 이방인이요, 어디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이토록 방황의 한가운데 놓였던 그의 인생 속에는 유달리 ‘죽음’과 ‘어둠’이 빛을 발한다. 사랑하던 동생들이 거의 대부분 일찍 세상을 떠났고(그 가운데 음악을 하던 오토는 권총 자살을 하고 만다), 사랑하는 장녀 마리아(아내인 알마와 닮아 더욱 말러의 애정을 독차지했다고 전해지는) 또한 다섯 살에 죽음을 맞고 만다. 지적 풍요로움과 신비스런 아름다움으로 모든 이의 사랑을 자극했던 아내 알마 또한 말러의 생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열광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의 음악, 그 자체일 것이다. 그는 아홉 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전설처럼(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처럼) 10번째의 교향곡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지의 노래」를 포함해 7개의 가곡을 완성했다. 그의 음악은 모든 대지의 소리와 모든 음악적 기법의 진지한 실험이라 불릴 만하며, 그의 연주는 고도의 정확성과 풍부한 연극적 표현으로 열광적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대가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그 찰나, 직접 눈으로 목도한 듯한 감동

브루노 발터는 말러를 만나며 “그 천재를 만나다니,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저런 대가를 만나다니”하며 진솔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발터와 말러의 우정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어진다.
글의 구석구석에는 말러를 향한 발터의 진심 어린 애정과 존경이 한없이 묻어난다.
영혼 깊숙한 곳까지 서로를 이해하는 음악 동료로서, 굳이 가르침의 형식을 빌지 않아도 눈빛으로 교류하는 스승과 제자로서, 상대의 이질적인 장점과 단점을 연결해 하나의 온전한 능력으로 융화해주는 마지막 단추의 역할을 자처하는 진정한 친구로서 브루노 발터와 구스타프 말러는 서로의 음악세계를 무한으로 뻗어나가도록 이끌어준다.







말러의 죽음, 그 이후

진정한 ‘천재의 시대, 대가의 시대’의 마지막 뒷모습이라도 만난 듯, 감동적이면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도록 못내 아쉬운 것은 비단 ‘말러의 죽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말러가 죽음을 맞던 1911년은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어떤 고비 또는 문턱’에 이른 시기였으며 그 지독한 변화와 움직임들이 그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휩쓸어나갔는지는 우리 모두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사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많은 문화적, 역사적 변이현상들은 그 이후의 세기를 점칠 수 있는 도화선이며 실마리이다. 이 책이 더욱 감동 깊은 것은 위와 같이 음악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 문화사적 진가를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소개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명은 브루노 발터 슐레징거(Bruno Walter Schlesinger).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가운데 한 사람이자 초창기 말러 해석의 권위자이다. 1876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 슈테른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8세 되던 해에 구스타프 말러를 만난 이후로 평생 동안 그의 제자이자, 친구, 음악적 동료로 관계를 지속했다. 1901년부터 1912년까지 빈 궁정오페라단에서 일했으며 뮌헨 가극장 음악감독,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약했다. 1934년부터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운영했으며, 1936년 빈 국립가극장 음악감독직에 취임했다. 유대인이었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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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화(Kim Byunghwa)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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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마주침의 정치], [음식의 언어], [세기말 빈], [저자로서의 인류학자], [역사가 사라져갈 때], [투게더], [무신예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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