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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 : 내 안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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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우리 몸에 무균지대는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생물은 박멸의 대상이었다. 1880년대 현대 미생물학의 아버지들이라 칭송받는 코흐와 파스퇴르에 의해 세균이 질병의 원인임이 증명된 이후, 세균을 제거하고 무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위생으로 간주했다. 이런 생각은 20세기 내내 이어졌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쏟아져 나온 새로운 연구 결과는 건강한 사람의 폐에도 원래 다양한 세균들이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0년 이후에는 늘 외부와 접하는 피부나 소화관, 호흡기뿐만 아니라 혈관이나 혈관을 통해야 갈 수 있는 우리 몸 곳곳에도 상주 세균들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여성들의 유방이나 모유, 심지어 건강한 산모의 자궁과 태반에서도 세균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다. 또 알츠하이머나 당뇨처럼 언뜻 미생물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질환들도 알고 보니 미생물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 몸 자체가 미생물 천지이고, 미생물은 박멸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처럼 커다란 변화는 21세기 벽두부터 시작된 미생물학의 혁명(The revolution of microbiology)에서 비롯되었다. 2007년 시작해 2012년에 1차 마무리하고 2019년 현재도 진행중인 ‘인체 미생물 프로젝트’(human microbiome project)가 그 중심에 있다. 이전에 31억 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자를 읽어내기 위한 ‘인체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2000년대 초에 마무리되었고, 그 과정에서 눈부시게 발전한 유전자 분석 기술을 인체 미생물 분석에 적용한 것이다.

    우리 몸은 미생물과 분리할 수 없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미생물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는 놀랍다. 미생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또한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미생물은 감염성 질병은 물론 면역 질환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면역을 강화하거나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인체가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분해해 단쇄지방산을 우리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과의 에밀리 발스쿠스 교수팀의 결과에 따르면, 사람마다 약효가 다른 이유는 장내 미생물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상하이교통대학 연구팀의 메타연구에 의해 정신질환과 장내 세균 간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프리카 커자바이넨 핀란드 국립건강복지연구소 환경건강부 연구원 연구팀은 농장에서 발생하는 미생물이 소아 천식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 마디로 말해, 미생물과 우리 몸이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우리의 건강 상태가 결정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몸과 우리 몸속 미생물을 하나로 묶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몸과 미생물을 아우르는 개념이 바로 통생명체(holobiont)이다. 이 개념을 처음 쓴 사람은 미국의 생물학자인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이다. 마굴리스는 1991년에 통생명체(holobiont) 개념을 통해 자연계의 모든 거대 생명체는 그 생명체 안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과 통합해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생명체는 holobiont를 번역한 말이다. ‘통’에는 세 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하나는 나와 내 몸 미생물 전체를 ‘통’으로 보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통생명체 안에서 나와 내 몸 미생물이 서로 소통(疏通, interaction)한다는 의미이며, 나머지 하나는 통생명체 전체가 늘 외부 환경과 통(通)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통생명체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법

    저자는 서문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만날 때 ‘입안을 어떻게 건강하게 해줄까’보다, 잇몸병과 충치가 있는 곳을 먼저 보게 되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주로 관심이 간다.”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병원과 의사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발병하기 전에 병을 예방하고 평소 몸 관리를 잘 해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상태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낼 수 있을 만큼 육체와 정신이 온전하고 사회적 관계가 준비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더구나 수명이 점차 길어져 노령화 시대에 들어선 오늘날에는 죽는 날까지 병원이 아닌 자기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건강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욕구는 병이 없거나 병원을 찾지 않은 상태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저자가 우리 몸을 통생명체로서 인식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가 통생명체라면 우리는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50대 중반인 저자는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천하고 있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하루 한두 번 샤워하고, 세 번 이 닦고, 가능한 아침에 변을 보려고 한다. 샤워는 어지간하면 비누나 항균제품을 쓰지 않고 따뜻한 물로 씻어 피부의 미생물 균형을 깨지 않으려 한다. 하루 세 번 칫솔질을 하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는 치약을 사용한다. 내장과 장 미생물을 위해 아침에 변을 본다는 것은, 묵은 변은 내장에 머물면서 부패하면서 몸에 부담을 주는 미생물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하루 두 끼만 먹는다. 나이가 들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비만,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소식이다. 현미와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장 미생물에도 좋은 식품이다.
    셋째, 1주일에 2~3회 산행을 하고, 3회 이상 피트니스를 한다. 나이가 들면 세포는 노쇠하고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위축증이 온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내 몸이 달라지고, 몸 속 미생물도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리고 육체적 운동을 하면 뇌도 좋아진다.
    넷째,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 나만의 공부 시간을 갖는다. 뇌도 일종의 근육이기에 많이 사용 좋아진다고 한다. 즉 공부를 하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그리고 뇌가 미생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뇌장축이론이 있는데, 요 근래에는 장 생물이 뇌에 향을 미친다는 장뇌축이론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문제의식과 내용, 그리고 결론은 모두 아주 상식적인 얘기일 수 있다. 잘 씻고 좋은 음식을 적절히 먹고 운동하고 공부하자는 제안이다. 방송에서 늘 얘기하는 건강 정보들 역시 결국 같을 것이다. 그런데 이 뻔한 얘기가 중요한 것은, 우리 일상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을 돌려줘”

    현대 사회 구조는 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면, 과학은 모든 것을 쪼개고 나누어 보는 환원주의(reductionism)에 사로잡혀 있다고 진단한다. 서양의 과학적 사고를 출발시켰다고 할 만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The whole is greater than the sum of its parts)”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생명을 쪼개어(reduction) 본다면 전체를 온전히 볼 수 없다.
    안젤리나 졸리는 단순히 유방암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BRCA1)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유방을 절제했다. 사실 그 유전자는 오직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는 생명현상 중에 인간이 알아챈 변수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그 유전자가 실제 현실화되느냐는 스스로 어떤 환경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후천적 변수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오늘날 많은 지식인들이 인간관계마저 지배하려는 자본주의에 저항하듯이, 다행히 21세기 과학에서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반성하는 흐름을 보인다. 우리가 유전자의 발현뿐만 아니라 환경과 적극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인식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 역시 주위 환경과 미생물이 함께 만드는 생태계이고 통생명체이라는 것도 자각해가고 있다. 그런 상호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노력해야 건강도 지키고 노화도 지연시키며, 그래야 건강한 노화가 가능하다. 상식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목차

    머리말 _ 건강 백세를 위한 네 가지 키워드

    서장. 포도상구균이 사피엔스에게
    포도상구균이 사피엔스에게

    1장. 통생명체, 내 몸과 미생물의 합작품
    1. 통생명체란 무엇인가?
    2. 통생명체로서 내 몸을 어떻게 볼까?

    2장. 내 몸속 미생물 돌보기
    1. 피부 미생물 돌보기
    2. 입속에 사는 세균 돌보기
    3. 장에 살고 있는 세균 돌보기
    4. 기도와 폐에 사는 세균 돌보기
    5. 소결론 _ 내 몸 미생물 다루는 방법 정리

    3장. 내 몸 돌보기
    1. 약은 급할 때만
    2. 음식이 약이 되게 하라
    3. 운동, 현대판 불로초
    4. 뇌도 근육처럼

    4장. 통생명체, 긴 시선으로 바라보기
    1. 환원주의 유감
    2. 현대 과학의 짧은 시선 _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을 돌려줘
    3. 현대 의학의 짧은 시선 _ 항생제가 일으킨 문제, 똥이 해결한다
    4. 현대 산업의 짧은 시선 _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으라고?
    5. 긴 시선으로 통생명체 대하기

    맺음말 _ 생소한 일상, 건강한 노화
    참고문헌
    독자 리뷰

    본문중에서

    우리 몸을 통생명체로 인식하고 미생물을 염두에 둔다면, 무슨 음식을 먹느냐는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 몸 건강에 필요한 미생물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 약으로 다룰 수 없고 오직 음식을 통해서만 관리 가능하다. 통생명체를 생각하면 “음식이 약이 되게 하라”는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의 경구는 우리 시대에 더 유용해 보인다. 이 내용이 ‘3장. 내 몸 돌보기’의 한 켠에 있다.
    ('머리말. 건강 백세를 위한 네 가지 키워드' 중에서)

    통생명체는 holobiont라는 영어 단어를 번역한 말이다. 전체를 의미하는 holo(whole)와 생물 혹은 생명을 의미하는 bio를 합성한 말인데, 직역하여 전생물체(全生物體)라고 번역한 분도 있지만,1 나는 통생명체로 번역했고 이 말이 더 맘에 든다. ‘통’에는 세 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하나는 나와 내 몸 미생물 전체를 ‘통’으로 보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통생명체 안에서 나와 내 몸 미생물이 서로 소통(疏通, interaction)한다는 의미이며, 나머지 하나는 통생명체 전체가 늘 외부 환경과 통(通)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장. 통생명체, 내 몸과 미생물의 합작품' 중에서)

    기름이 섞여 있는 더러운 표면과 그릇을 닦는 데 쓰는 계면활성제를 왜 우리 입안에까지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치약의 상당부분을 삼킨다. 나는 천연 계면활성제가 최소한으로 들어간 치약을 쓰는데, 만약 평소 쓰는 치약을 준비하지 못하고 여행이라도 가서 아무 치약이나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주 여러 번 세게 헹궈서 입안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주의한다. 실제로 계면활성제의 독성을 보여주는 동영상에서 경희대 치대교수는 최소한 7번은 강하게 헹궈내라고 권한다.
    ('2장. 내 몸속 미생물 돌보기' 중에서)

    그래서 최근에는 뇌와 장의 순서가 바뀌고 있는 추세다. 뇌가 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뇌장축에서 장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장뇌축으로. 뇌가 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실은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우리 몸은 전체가 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장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좀 특별해 보인다.
    ('3장. 내 몸 돌보기' 중에서)

    서양의 과학적 사고를 출발시켰다고 할 만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The whole is greater than the sum of its parts)”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진실로 옳다. 나라는 사람을 쪼개어 원자로 만든 다음, 다시 조합한다면 내가 될 수 있을까? 건축 재료들의 집합과 건축물 자체는 완전히 다르다. 하물며 생명체야 말할 필요가 없다. 원자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세포로, 세포에서 조직으로, 조직에서 유기체 전체로, 유기체 전체에서 생태계 전체로, 단계단계 나아갈수록 그 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특질들이 나타난다. 이것을 생명의 복잡성(complexity)과 창발성(emergence)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생명의 특징은 과학의 진보에도 여전히 풀기 어려운 신비로 남아 있다.
    ('4장. 통생명체, 긴 시선으로 바라보기' 중에서)

    “쪼개고 쪼개는 것을 거듭하며, 더 쪼갤 수 없다는 의미의 원자(atom)에 근접한 19세기 물리학은 20세기에 들어 점차 환원주의를 거부하는 과정을 걸었다. 그런데 20세기 생물학은 기묘하다. 물리학이 폐기하고 있는 환원주의라는 세계관에 자신을 꿰어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워즈가 제시한 관점은 이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분자생물학의 비전은 수명을 다했다. 이제는 계속해서 잘라가는 환원주의자들의 분자적 시선을 극복하고, 눈을 들어 살아 있는 세계의 전체적인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의 진화, 창발성, 복잡성에 접근할 수 있다.”
    ('4장. 통생명체, 긴 시선으로 바라보기'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산을 좋아하는 치과의사이자 미생물 연구자이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바이오 CEO 과정을 수료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사과나무치과병원을 20년간 운영하며 진료와 더불어 미생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의료법인 명선재단을 만들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양시 인문학 모임 ‘귀가 쫑긋’의 일원으로 인간과 생명을 보다 통합적으로 보기 위한 책읽기 모임을 갖고 있다.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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