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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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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묵돌
  • 출판사 : 냉수
  • 발행 : 2019년 07월 01일
  • 쪽수 : 1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968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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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방황 끝에서 새로운 나를 찾았다
    마케팅 스타트업 대표에서 돈빚과 글빚에 허덕이는 무직자가 되어 버린 리뷰왕 김리뷰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한 여행 일기.

    그는 왜 떠났는가?
    주인공은 연초에 보살을 찾아갑니다. 보살은 이름과 생년생시를 보고 “역마!”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평생 떠돌아다니다 객사할 팔자라는 사주인지 저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말을 했습니다. 그 후로 몇 달 동안 창업한 회사를 정리하고 돈빚과 글빚만 남은 이묵돌은 집이 답답하고 서울이 답답해서 노트북 컴퓨터와 메신저백 하나만 들고 기약 없이 집을 떠납니다.

    역마와 함께한 여행 루트
    서울을 떠나 18일 동안 그는 논산, 대전, 전주, 여수, 해남(땅끝), 목포, 무안, 제주, 마라도, 고흥, 순천, 진주, 울진, 울릉도, 강릉, 속초, 양구, 춘천, 철원, 의정부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허기에 이끌려 마을로 나왔다. 점심에 갔던 식당을 또 가 볼까 하다가 바닷가로 나왔다. 항구에는 배가 있었다. 여객선 매표소에는 강풍으로 배가 못 뜬다고 돼 있다. 그럼 그렇지. 평소에도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 리 없지. 이렇게 바람 잘 날 없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살겠느냐고…… 어쩜 다들 그래서 도시로, 서울로 떠밀려들 가나 보다. 그러다 두 다리로 바람을 견딜 수 있게 돼서야 이런 곳에 돌아오나 보다."
    ('6일차' 중에서)

    "지난 이 년간, 창업을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회사 대표로서 미팅을 나가고, 영업을 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팀원들과 대화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이런 것들은 모두 약을 먹은 내가 한 일이었다. 그런 녀석도 지쳐서 도망쳤다. 나는 몸의 주도권을 찾았지만, 역시 견딜 수 없어 서울을 떠났다. 약을 먹지 않은 내가 더 잘하는 것이라곤 책임감 없이 도망치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떠도는 것에도 도망치는 것에도 끝이 있다는 걸 이젠 안다. 결착을 맺기 위해 도움이 필요했다. 나는 저동항 코앞의 카페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배가 오기까지 쉼 없이 타자를 두드렸다. 보가 터졌고 글이 물처럼 떠밀려왔다."
    ('14일차' 중에서)

    "나는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고서야 나를 찾았다. 늘 두던 그곳에 있었다. 왜 못 봤지?"
    ('17일차' 중에서)

    결국엔 돌아와야 할 일상, 그리고 새로운 시작
    여행 아닌 여행을 하는 동안 그의 내면에 자리잡았던 끝없는 고민들은 조금씩 해소되고, 그는 일상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갈 동력을 얻고야 맙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방황의 끝에 돌아와야 할 현실이 있고, 방황이 그 현실을 감당할 힘을 준다는 것일 겁니다.

    역마에게 뒤쫓기며 탈고를 향한 경주를 하던 그의 솔직한 하루치 일기 열아홉 편은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쓰북에 이딴 글 쓰지마”(지금은 “이묵돌”로 이사)에 연재되어 구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총 138만 번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더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책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 것은 물론이고요.

    이묵돌 작가는 현재 “이묵돌” 페이지에 엽편과 운문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던 리뷰왕 김리뷰에서 진심을 쓰는 글쟁이 이묵돌로 돌아온 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주시고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추천사

    독자 추천의 글

    연재되는 소설을 기다리는 것마냥, 유일하게 기다려지던 페이스북의 글이었다. 나는 역마가 마치 세계를 깨고 나오려는 새처럼 느껴졌어. 정말 감명 깊었다. 좋은 여정이었길 바라고, 혹여 좋지만은 않았더라도, 그저 살아가면 되는 거지. 역마가 끝나서 아쉽다. 앞으로도 솔직한, 네 색깔의 글들 기대할게.
    - 신*

    보름이 넘는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찾은 건 '나'더라. 결코 진부하지도 상투적이지도 않았던 당신의 글에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언젠가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 그 순간 당신처럼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던 순간이네요. 도망치기 위해 떠났던 여정에 남은 것은 더욱 많았고 결국 인생도 어딘가로 향하는 여정이라는 생각에 기차표를 들여다보게 하는 글이었어요. 나그네 같은 우리의 삶에 자극이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와 주어 감사합니다. 부디 오랫동안 글로,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 김규*

    김리븎 글은 역마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
    - 윤정*

    역마의 여정이 시작된 이후로 내 하루 일과의 마지막은 우선 좋아요를 누른 뒤 계속 읽기를 눌러 새벽 감성에 젖은 채 <역마>를 읽는 것이 되었다. 당신은 역마와 함께 오른 여행길을 창피하고 부끄러워 도망친 것이라 칭했지만 과분한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며 집구석에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창피한 인간이 보기에는 자신만의 무언갈 찾기 위해 역마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는 행위 자체가 너무나도 눈부신 일이고 마치 초원의 말처럼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워 보였기에 나는 매일 새벽마다 새로 나오는 '역마'들을 읽어보기도 전에 좋아요를 누를 수밖에 없었으며 홀린듯 '역마'를 탐독하게 되었다. 근 19일 동안 나의 새벽을 즐겁게 해 준 '역마'가 끝난다는 것은 슬프기 그지없지만 역마의 여정이란 강제로 등떠밀려 가는 것이 아닌 그저 발길 닿는대로 자유롭게 떠날 때 빛나는 것을 알기에 당신에게 다시 여행길에 올라 글을 써 달라 조르진 않겠다. 그저 매일 새벽이 되면 '역마'를 통해 나를 간접적으로 당신과 역마의 여행길에 동행시켜 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김리뷰와 역마가 걸어갈 여행길이 꽃길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조윤*

    본문중에서

    누구나 살다보면 방황하게 될 때가, 혹은 방황하고 싶어질 때가 온다. 사실 우리가 태어나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를 모두 방황이라고 한들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다섯 살 때의 기억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방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쩜 일 년 정도는 꽤 편안하지 않았나 싶다가도, 냉정히 생각해 보면 분명 나는 방황하고 있었다. 단지 방황하고 있을 땐, 스스로가 방황하고 있다는 것만큼 인정하기 싫은 사실도 없다. ‘그래, 난 방황하고 있어’ 라고 인정한다고 한들 당장 처해진 상황이 나아지거나 편안해지는 것도 아니다.

    2017년 12월, 나는 2년 간 운영하던 ‘주식회사 리퍼블릭닷’을 잠정 폐업 상태로 돌렸다. 투자금은 바닥났고, 함께 일하던 다섯 명의 직원은 모두 정리했으며, 어떻게든 수익을 내 보려 했던 서비스 ‘리뷰리퍼블릭’은 몇 달의 기간에 걸쳐 천천히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작은 회사, 작은 서비스였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온 마음을 쏟았던 것이 돌연 사라져 버리는 일은 누구라도 견디기 어렵다.

    나는 학창시절 때처럼, 대학을 다니던 때처럼, 너무 힘들고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을 때처럼, 내 과거로 인해 다니던 회사에 피해를 끼쳤던 때처럼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도망칠 곳이 없었다. 그곳은 내가 세운 회사였고, 내가 만든 팀이었고, 내가 기획한 서비스였다. 되려 날 위로하는 직원들을 모두 집에 보낸 뒤 혼자 텅 빈 사무실에 남아 내가 저지른 실패의 상흔들을 매만지면서, 진심으로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당장의 실패가 비극적이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2018년은 내게 유독 힘겨운 한 해였다. 첫 두어 달에는 빚을 갚아야 했다. 빚을 갚는 일은 재미있었다.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을 위해 일하는 동안에는 그 어떤 다른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일에 몰두했고, 4월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숨통이 트이고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바닥날 때쯤, 나는 잊어버렸던 실패를 상기했으며 더 이상 내 꿈이나 이상, 비전을 위해 어떤 일을 기획하고 혹은 덜컥 시작해버릴 수 있는 동력 같은 것들이 모조리 바닥났음을 깨달았다. 살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그저 매일 먹을 음식과 잠잘 곳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난 그저 ‘살기 위해’ 살고 있었고,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 게임이나 하다가, 가끔 들어오는 강연이나 외주 같은 소일거리나 받아 연명하고 있었다.

    내가 다섯번째 책을 계약했다는 사실을 떠올린 건 정확히 그 무렵이었다. 당장 갚을 빚을 위해, 선인세나 받아볼 요량으로 덜컥 책 계약을 해 버렸던 것이다. 책이야 바로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니 일단 받기만 하면 무이자로 돈을 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막상 마감이 닥쳐오니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책임을 떠맡게 된다는 것을, 난 불과 몇 달 전의 패배로부터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은 한 달 남짓 동안 책 한 권을 써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기획이야 선인세를 받을 당시에 미리 해 놓았지만, 정작 내용을 쓰려니 A4 한 장도 제대로 채울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마지막으로 책을 쓴 것이 2015년이었고, 창업한답시고 이 년이 넘도록 제대로 글을 써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주제에 나는 책 한 권쯤이야 언제든지 뚝딱 써 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마감의 중압감은 상당했다. 나는 마감을 애써 무시하고자 한동안 말초적인 욕구를 쫓았는데, 얼마지 않아 살이 뒤룩뒤룩 쪄서는 얼굴에 기름기가 가득했고, 주위에는 소모적인 인간관계들이 계속됐으며, 하루 온종일 게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자정이 넘어서 작업을 시작해, 두 문단 정도를 써내려가다가 죄다 지워버리는 일을 반복했다. 3년 전에는 할 수 있었던 일을 이제는 할 수 없다니! 어느 날 갑자기 자전거 타는 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밤낮도 잊어버리고, 밥때도 가물가물했고,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마감 날짜를 넘겼다. 나는 당연히 작업을 끝내지 못했고, 뒤늦게 출판사에 전화해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한 달만 시간을 더 주십사 애걸복걸했다. 그렇게 한 달을 더 벌었기로서니 이렇다 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열여덟 시간 넘게 잠만 잔 날도 있었다. 그날 서울 전역에 비가 내렸는데, 얼마나 쏟아졌는지 반지하에 있는 내 방 베란다에 물이 가득 차오를 정도였다.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서 외투도 우산도 없이 무작정 바깥으로 뛰쳐나가 비에 흠뻑 젖은 채 신림동을 배회했다. 그리고 이렇게 답답한 도시에서는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시 내 수중에는 삼백만 원 정도가 있었다. 남은 빚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해서 모아 뒀던 돈이었다. 나는 이 돈을 갖고 무작정 길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돌아오는 날짜도 정하지 않고, 그렇게 떠나서 글을 다 쓴 뒤에야 돌아오기로 했다. 어떤 작가는 글 마감을 하려고 스스로를 감옥에 가뒀다는데, 나는 갇히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인간이라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쪽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출판사 측에 ‘내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기도 했고, 이왕지사 제대로 방황해 보자는 심리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서울을 떠났다. 한쪽 어깨에 배낭 하나만 걸머지고 전국을 떠돌았던 시간은 수개월 전 내가 서명한 계약서에 책임을 지는 과정이었으며, 한편으로는 전도유망한 척하는 청년 창업가에서 글 쓰는 삶으로 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근본 없는 여정 가운데 일기처럼 써 올린 방랑기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을 줄은, 심지어 책으로까지 내게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나의 이런 진지한 글을 읽을 사람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 왔는데,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내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의 뭔가가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어쩌면 마음껏 방황하고 싶었던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방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어디론가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여정 이후로 나는 다시 한 번 글을 쓰기로 결심했으며 지금은 이 책의 서론을 쓰고 앉아 있으니 세상일이란 정말 알 수가 없다.

    세상에는 정말 알 수 없는 일투성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란 늘 골칫덩이고, 애물단지다. 그래서 난 방향도 없이 방황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방황하지 않고선 결코 깨달을 수 없는 사실도 있다.

    난 당신이 살면서 한 번쯤 거대한 방황을 경험하길 바란다. 거창한 해외여행이나 남부럽지 않은 휴양지로의 여정이 아니어도 좋다. 산이든, 바다든, 어디 머나먼 시골동네라고 해도 좋다. 침대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는데,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가늠조차 안 되는 나날들을 보내보길 바란다. 살면서 딱 한 번쯤은 목적도, 목적지도, 만날 사람이나 이렇다 할 용무 혹은 약속도 없이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거니까. 이유는 달리 없다. 다만 방황은 다 끝난 뒤에야 그 이유를 깨닫게 되곤 한다.

    답은커녕 질문도 없이 떠나간 곳에서 과연 어떤 것들을 찾고 잃을지는 알 수 없다. 난 그저 알 수 없는 당신의 방황에 아주 사소한 참고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나의 방황기를 이곳에 적어두기로 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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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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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저서 [이묵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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