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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더북?!(큰글자책) : 모든 게 글쓰기, 모두가 책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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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E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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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력 약자를 위해 판형과 글자를 키운 큰글자책입니다.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 10명이 글쓰고 책 읽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이거나 아니거나, 언어로 자신의 활동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글쓰는 사람들. 한의사, 요리사, 전직 기자, 전직 회사원, 영문학자, 편집자, 북디자이너…… 그들이 굳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이유!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낸다. 좋거나 싫거나 너와 나누고 싶을 때, 너에게 전하고 싶을 때 우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쓴다. 이 책은 자기표현으로서의 글쓰기, 책쓰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대중의 글쓰기를 이제껏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권장한다.

출판사 서평

모든 게 글쓰기, 모두가 책쓰기!
-10명의 전문가, 그들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이유

“WHAT THE B**K?!” [*한국어 표현: 아니 이런 책을 봤나?!]
이 비명과도 같은 제목의 책은 엑스북스(xbooks)의 첫 책으로,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 10명이 글쓰고 책 읽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이거나 아니거나, 언어로 자신의 활동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글쓰는 사람들. 한의사, 요리사, 전직 기자, 전직 회사원, 영문학자, 편집자, 디자이너……그들이 굳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이유!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낸다. 좋거나 싫거나 너와 나누고 싶을 때, 너에게 전하고 싶을 때 우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쓴다. 이 책은 자기표현으로서의 글쓰기, 책쓰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대중의 글쓰기를 이제껏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권장한다.

BOOK치고 장구 치는 일의 즐거움?증거자료#1
『왓더북?!』에는 이 책이 나온 엑스북스의 편집자가 쓴 글, 책의 표지를 맡은 디자이너의 글이 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모든 것에 대해 글쓰기가 가능하고, 모두가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엑스북스 아카데미의 증거자료#1인 셈이다. 사람들에게 여러분도 모두 저자가 되라고 말하기 전에 이거 보라고, 정말 우리가 그러고 있지 않느냐고. 이 책이 그 증거 아니겠느냐고 『왓더북?!』은 존재로 말한다. 그런데, 전문가 혹은 작가의 영역으로 자리잡은 과거의 익숙한 출판법칙을 굳이 깨면서 엑스북스 아카데미에서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나와 요다와 호랑이」속 요다의 입을 통해 조금 엿볼 수 있다.

잠재성의 세계에서는 모순과 역설이 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모든 게 가능해. 그런데 우리는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몇 개만을 받아들이고 그것만을 믿지. 잠재성을 뚫고 나오면 현실의 세계에 닿을 수 있어. 이때 글쓰기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하지.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한한 죽음, 무한한 행복, 무한한 기쁨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편적인 방법을 통해서야. 나도 할 수 있고 너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어를 사용하는 거야. 세계는 언어로 구조화되었거든.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책과 글을 통해서야.

언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므로, 글과 책을 다루는 이 일을 한다. 엑스북스 아카데미 대표의 변이다. 누군가는 보고 누군가는 볼 수 없으므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혼자라면 못 보는 것을 함께라면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쓰고 책으로 나누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엑스북스 아카데미 대표는 요다가 되어 편집자에게 말을 전한다(임유진,「나와 요다와 호랑이」).
궁금증이 해소가 되기는커녕 의문이 증폭된다. 잠재성을 논하며 책까지 내는 엑스북스 아카데미는 도대체 뭐하자는 곳인가.

엑스북스 아카데미가 하는 말, “우리의 언어가 우리의 권리다!”
저마다의 이유로 우리 중 상당수는 출구가 없다고 느끼고, 10살 남짓의 아이가 벌써부터 스트레스라는 말을 쓰며, 거의 매일 한계와 무기력을 실감하는 삶. 과연 우리는 이 출구 없는 터널을 뚫고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런저런 대안이 등장했다 금세 사라지는 날들. 과연 인문학이 답일까? 여행이 답일까? 멘토의 조언이 답일까? 어느 전환점에 서서, 우리는 이제 뜻밖의 다행스러운 경험을 한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는’ 행위가 결코 해내지 못한 과업이 이제 ‘나 자신’에서 마침내 이루어지는 경험.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나의 이야기를 쓴다. 무엇이 싫은지 말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쓴다. 나도 몰랐던 감정과 인식의 물꼬가 트인다. 나는 이제 자유롭다. 이 회사에 취직할까 저 회사에 취직할까 고민하는 선택지에서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퇴직을 하고 나는 세상에 소용없는 사람이라는 자괴감에서 이제 주어진 인생 2막을 선물로 받아들이겠다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진다. 언제고 시작은 나다. 멘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서의 언어. 언어, 그것은 나의 권리이고 나의 미래, 나의 철학이다. 그 언어로 글을 쓰고, 책을 냄으로써 자신의 삶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곳이 바로 엑스북스 아카데미다.

쓴다는 것은 누구의 일인가

나는 고통스럽거나 절망할 때, 갈팡질팡할 때 그 상황을 그대로 풀어내보는 글쓰기를 시도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나의 돈과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 기승전결을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글은 처음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 뛰고 저리 헤맨다. 하지만 계속 써내려가다 보면 이상하게 엉뚱한 데서 새로운 길이 발견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김미경, 「글쓰기는 나의 힘」)

한국에서는 잘나가는 일간지 기자, 편집장이었지만 미국에 가서는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며 자존감을 회의했던 필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무엇인가? 나의 존엄은 어디에서 지켜지는가? 리셉셔니스트 미경이는 과연 존엄한가?’ 그때 그녀가 한 일은 다름 아닌 ‘쓰는 일’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답을 얻고 출구를 찾았다. 인생의 오후 2시쯤에서 고민하고 회의하고 무턱대고 쓴 글이 묶여 『브루클린 오후 2시』가 되었다. 김미경에게 책을 낸다는 것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자 스스로에게 행하는 컨설팅이었다.

글엔 ‘힘’이 있다. 시작하는 건 사람이고 이어가는 것도 사람이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 점이야말로 글이 가진 진정한 ‘힘’이다. 글을 통해 내가 몰랐던 내 마음, 혹은 내가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해 왔던 내 마음을 읽은 나는 어떻게 했나? 마음이 말하고 글이 받아쓴 대로 머물고 있던 곳에서 떠났나? (설흔, 「글 쓰고 싶어 하는 부장님」)

설흔은, 회사를 괴롭게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 한 줄 한 줄 썼다. 말이 되든 안 되든 긴 글도 완성해 보았다. 쓰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를 경험했다. 그래서 그는 거듭 말한다. 글에는 힘이 있다고. 부정적인 상황, 도무지 좋아할 수 없는 사람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을 바꾸고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설흔은 글을 통해서 그 과업을 이루어 낸다.

다시 말하지만 글엔 ‘힘’이 있다. 처음 ‘긴 글’을 썼을 때 나는 내 마음을 읽었다. 마음은 글을 빌려 분명한 목소리로 내게 떠나라고 말을 했다. 그랬음에도 나는 떠나지 않았다. 왜? 나는 속물이었으므로. 속물답게 글은 글일 뿐이라고 애써 믿으려 했을 뿐이었으므로. 글도 쓰고 회사도 다닐 수 있다고 믿으려 했을 뿐이었으므로. ……? 나는 회사를 떠났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더 다니고 싶었던 초일류기업에서 더 버티지 못하고 결국 내발로 걸어나왔다. 처음 ‘긴 글’을 쓴 지 2년여 만의 일이었다. (설흔, 같은 글)

글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한 남자의 초일류기업 탈출기를 통해 확인한다. 이쯤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쓴다는 것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글을 쓰면서 내가 달라지고 나를 둘러싼 세계가 달라지는데, 누구라도 글을 써야 옳지 않겠는가. 작가들만의 일이라 하기엔 만인에게 좋아도 너무 좋은 일이 아니던가.
우리는 지금 책을 내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가 아니고 교수가 아니고 그냥 아무개씨가 책을 내는 이야기다. 책이 새로워진다, 가벼워진다. 세대를 뛰어넘어 읽히고 또 읽힐 모두의 책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책이 있어야 하고 그런 책 쓰기는 누구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엑스북스 아카데미의 존재이유다. 다종다양한 글쓰기를 배운 후, 출판전문가가 합류해 책을 출간하는 경험. 내가 쓴 문장이 책이 되고, 나의 이름이 책에 박히고, 나는 그렇게 저자가 된다. 나는 이제 전과는 다른 사람이다. 내가 나의 삶을 작품이 되게 한다. 답답하고 무기력한 공간에서 그 어둠을 뚫고나갈 수 있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음을 실감한다.
출판의 환경은 바뀌었고, 미디어 기술은 진보했다. 출판의 문턱은 낮아지고 생산과 유통은 낮은 비용으로 가능해졌으므로 바야흐로 ‘모두의 책쓰기’가 가능해진 시대다. 엑스북스 아카데미는 모두의 글쓰기와 책쓰기를 도모하며 그렇게 출판의 과거의 문법을 부순다. ‘책의 새로운 가벼움’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엑스북스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형태의 출판을 벌인다?만인의 글쓰기, 만인의 책쓰기! 저마다 인생에서 한번쯤은 저자가 되고,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의 삶을 제대로 만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가 원하기만 하면 아무 때고 책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석박사 과정을 거치고 논문이 통과되어야 석사?박사가 되는 것처럼 일정한 글쓰기와 공부 과정을 거치며 책 출간을 위한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기존의 출판프로세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출간 결정을 할 때 저자의 네임밸류나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나 자기 문제를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이를 표현해낼 수 있느냐가 출간 결정의 유일한 변수일 뿐이다.

삶을 만나는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고를 수 있는 외출복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속상해한다. 하지만 평생토록 유치하거나 과장되거나 잘못되었거나 너무 빤한 언어 표현 속에 갇혀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속상해할 줄 모른다.
글쓰기 공부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나 표현을 찾아내는 연습이다. 이것은 화장법이나 옷을 마음대로 고르는 것 그 이상으로 의미심장한 작업이다. (이만교, 「쓴다는 것과 산다는 것」)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에서 글쓰기 공부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은 이만교는 서문 「쓴다는 것과 산다는 것」에서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우리의 ‘삶’을 위해 정확하고 정밀한 언어를 사용할 것을 주장한다. “하나의 좋은 문장은 하나의 좋은 세계”라고, “카프카의 말처럼,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해서 그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야, 그 삶이 우리에게 온다”고, “그것이 삶이라는 마술의 본질”이라고 말이다. 쓴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어쨌거나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인 이상 우리는 단어를, 문장을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오직 그럴 때 발견되는 기쁨과 충만함이 있다.
김지승은 사람들과 함께 글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비슷한 경험을 한다. 내내 휩쓸려 살아온 삶에 대한 부채를 갚는 느낌으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 마치 영화에서 “내가 너를 안다”고 알아봐주는 존재를 만날 때 비로소 주인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고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듯이, 내가 너를 안다고, 너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삶’ 그것이 우리에게 온다, 말갛게 씻은 얼굴로.

본격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채워 나가던 무렵, 간혹 그런 말들이 오고 가기도 했다. 소설 배경 묘사 때문에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길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고. 소설 속 대화에 쓸 수 있을까 싶어 회사에서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는 말도. 또한 무심코 흘려 보냈던 생각들을 붙잡아 메모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들과 내 삶에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관찰하고, 귀 기울이고, 기록하게 된, 이 대수롭지 않은 듯한 변화는 ‘나’와 타인, ‘나’와 세계의 관계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걸 의미했다. (김지승, 「슬픔을 잇는 글쓰기」)

건국대 몸문화연구원이자 영문학자인 최은주는 “글을 쓰는 시간은 원래의 나와, 그리고 글을 쓰는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이라고 밝힌다(「버려진 것들, 숨겨진 것들, 되찾은 것들」). 『죽음』과 『질병』을 쓴 필자에게 사람들은 왜 그런 어두운 것만 쓰냐고 묻기도 많이 물었건만, 어려서부터 병이 잦았던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고민을 연구와 책으로 드러냄으로써 최은주는 스스로에게 일종의 매듭을 선물하는 셈이다.

글쓰기는 결국 진료와 삶의 수련 과정이자 중간보고서인 셈이다. 즉, 기로에 선 환자에게 전해줄 해답인 동시에, 나의 치우친 성정에 대한 공부인 셈이다. 한마디로 맹자가 말한 ‘학불염이 교불권’이다. 배움에 염증을 내지 말고 가르침에 권태로워하지 않기 위한 평생 수련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이것이 글쓰기를 통해 가장 크게 얻는 이익이다. 그래서 타고난 글재주는 없어도, 때로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강용혁, 「이 한의사가 쓰는 법」)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팟캐스트까지 진행하고 꾸준히 책까지 내는 이 바쁜 한의사는 글쓰기를 일종의 수련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비록 타고난 재주는 없어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 말한다. 최은주는 고통과 침묵의 시간에서 삶을 마주하는 방법으로 글을 택했고, 강용혁은 한의사로서 살아가는 삶의 한가운데서 배움의 방법론으로 글을 택했다. 다르지만 사실은 같은 의미에서 이들은 글쓰기로 곧 삶쓰기를 하고 있다.
책은 소리친다. 책은 웃는다. 책은 부수고 망가뜨린다. 책은 살아 있다. 글에는 힘이 있고 책에는 생명이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읽은 후에 진로가 바뀌기도 하고, 책을 씀으로써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도 쓸 수 있을까?”라고 물어올 수많은 사람들에게 『왓더북?!』은 하나의 제안이고 가능성이다.

목차

서문. 쓴다는 것과 산다는 것_ 이만교
1. 글 쓰고 싶어 하는 부장님_ 설흔
2. 글쓰기는 나의 힘_ 김미경
3. 슬픔을 잇는 글쓰기_ 김지승
4. 버려진 것들, 숨겨진 것들, 되찾은 것들_ 최은주
5. 친애하는 카푸스 씨_ 정은경
6. 자전 에세이로 삶을 쓰다_ 백승권
7. 이 한의사가 쓰는 법_ 강용혁
8. 나는 이렇게 요리하고 쓴다_ 박찬일
9. 나와 요다와 호랑이_ 임유진
부록. 책 읽기에 대하여:좋은 책은 언제나 ‘더’라고 말한다_ 이만교

본문중에서

나는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았다. 함께 소리 지를 사람도 없었지만 야구장의 푸른 불빛 아래 함께한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다들 내 동반자였다. 그때, 난 ‘행복’을 느꼈다. 다음 날 나는 아침 일찍 출근했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켜고 자판 위에 손을 올렸다. 나는 야구에 관한 글을 썼다. 전날 보았던 야구 경기의 내용을 쓰고 그 경기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썼다. 바로 전날의 경기와 감정이었지만 그래도 글로 옮기는 건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썼다. 포기하지 않고 썼다. 열 줄을 넘겼다.
?설흔, 「글 쓰고 싶어 하는 부장님」

“나는 이런 자리에 앉아 있을 사람이 아닌 존엄한 사람이 아니라, 이런 자리에 앉아 있는 현재의 내가 바로 존엄한 나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펑펑 소리 내어 울면서 수십 번 고쳐 쓴 문장이다. 딸을 데리고 서툰 영어 실력으로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이 당시 내게 많이 버거웠었다. 리셉셔니스트라는 일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쌓아 온 나의 존엄을 헤치는 듯 느껴졌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갈팡질팡 고민하는 과정에서 쓰기 시작한 글이었다. 마지막 문장을 고쳐 쓰면서 내가 청소부를 하든, 리셉셔니스트를 하든 그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아름답고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그 문장을 고쳐 쓰면서 나는 허우적대던 삶에서 천천히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김미경, 「글쓰기는 나의 힘」

나는 아직도 문학이 무엇인지, 좋은 소설이나 시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내가 겨우 말할 수 있는 건 불가해한 삶, 갑작스레 닥친 상실, 온전히 실감할 수 없는 슬픔에 대해 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한 시도로서의 글쓰기다. 그럴 때 쓴다는 건 지극히 개별적인 내 슬픔이 타인의 그것과 조심스레 손을 잡는 일이다. 나의 슬픔은 이러한데, 너의 것은 어떠니 하고. 그러기 위해서 시선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며, 잊지 않고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김지승, 「슬픔을 잇는 글쓰기」

흔히 “알긴 아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참 어렵네”라고 말하지만 이 또한 착각이다. 앎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 아는 척 넘어간 것뿐이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라고 일갈했다. 글로 써보고 말로 표현해 보면 비로소 분명해진다. 즉, 글쓰기는 내 앎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수련이다. 게으름에서 비롯된 앎에 대한 착각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강용혁, 「이 한의사가 쓰는 법」

저자소개

강용혁, 김미경, 김지승, 박찬일, 백승권, 설흔, 이만교, 임유진, 정은경, 최은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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