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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 조예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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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예은
  • 출판사 : 안전가옥
  • 발행 : 2019년 06월 19일
  • 쪽수 : 280
  • ISBN : 9791196347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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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생한 휴먼 드라마 × 정교한 미스터리 호러

그늘진 표정을 애써 지운 채 테마파크를 찾은 사람들,
그들이 품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수수께끼의 젤리장수

“이 젤리 먹으면 절대로 안 헤어져요.”
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놀이공원 ‘뉴서울파크’. 무더운 여름날을 즐겁게 보내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부모와 아이는 손을 맞잡고, 연인들은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으며, 인형 탈을 쓴 직원은 신나게 춤을 춘다. 그러나 수수께끼의 젤리장수는 이 모두가 품은 마음속 심연을 꿰뚫어 본다.

"그분은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꼭 필요한 순간에 다디단 젤리를 건넵니다."
젤리는 사람들에게 달콤한 위안을 주지만, 이내 전국의 뉴스 화면을 연분홍빛으로 뒤덮는 사건을 일으킨다. 아홉 개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물리는 가운데 전체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난다.

출판사 서평

| 시대의 욕망을 비추는 어둠
두려움을 일으키는 사건은 그 자체로 관심거리다. 사건을 그리는 데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인상 깊은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작품들은 흥미로운 플롯을 이용해 우리 사회의 지금을 조망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 바로 그러한 작품이다.
작품을 구성하는 아홉 개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평범한 불행을 안고 산다. 가족이고 연인이지만 서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지방에서 상경한 비정규적 노동자로서 늘 잔고 걱정을 한다. 취업을 위해 좁은 고시원에서 청춘을 보내고, 주변 사람들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매달린다.
이들은 불행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지 못해 화를 쌓다가 끝내 이기적인 욕망을 품는다. 차마 남들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그렇기에 누구라도 은밀히 끄덕일 욕망이다. 뉴서울파크의 젤리장수는 이들의 속내를 읽어낸 듯 말을 붙이고 젤리를 건넨다. 그 젤리를 씹어 삼킨 순간 소원은 이루어지고 참극이 시작된다.
안정을 찾기 어려운 세상에서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에 지친 우리는 때때로 선(善)에서 멀어진다. 가끔은 세상이 그리 하라 부추기기도 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속 주인공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까닭은, 그들의 평범한 불행과 그 불행이 빚어내는 욕망이 다름 아닌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 읽는 재미를 높이는 짜임새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군상극이다. 아홉 개의 이야기 속 각기 다른 인물과 사건이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이룬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의 결말이고, 또 다른 이야기는 앞서 등장한 이야기의 세부 상황이다. 같은 시간에 다른 인물이 겪은 상황이 드러나기도 하고 음모와 오해 너머의 진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전체 사건을 이루는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에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을 취하며, 때로는 구성까지도 다르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연을 풀어내는 경우가 있다. 사건 당일을 D-day로 삼아 시간 역순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있고 대립 구도를 취하는 두 세력의 이야기가 병렬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있다. 해당 에피소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구성을 택하여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려면 이음매가 매끈해야 한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의 에피소드들은 각자 완결성을 갖추었으면서도 다른 에피소드와 동일한 어조를 띠고 전개됨으로써 소설 전체의 긴장도를 유지한다. 첫 장과 동일한 제목을 지니고 첫 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도, 좁혀진 미간을 풀기는 쉽지 않다.

목차

1 미아 _ 17
2 생존자 _ 53
3 마스코트 캣 _ 95
4 오늘부터 1일 _ 105
5 다람쥐통 200m _ 137
6 사바스 Sabbath _ 153
7 이름 없는 친구들 _ 199
8 뉴서울파크 _ 245
9 미아 _ 259
작가의 말 _ 270
프로듀서의 말 _ 273

본문중에서

유지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놀이공원에 와서까지 저 모양이라니. 이 문제 많은 엄마와 아빠를 진정시킬 수 있는 건 세상에 딱 한 명뿐이다.
“엄마, 아빠! 다른 거 타러 갈래.”
유지는 발랄한 목소리로 외쳤다. 목에 핏대를 세우던 둘은 그제야 굳은 얼굴을 풀고 유지를 향해 웃어 보였다. 유지는 뿌듯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나 없이 어떻게 살려나 몰라. 누가 누구를 키우는지.”
p. 20 | 1. 미아

“네 엄마와 아빠가 여기 있을 것 같니?”
젤리를 건넨 아저씨였다. 그는 불쑥 솟아난 것처럼 갑자기 유지의 앞에 나타났다. 분명 얼굴을 마주 보고 있음에도 그의 얼굴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유지는 두 눈을 비볐다.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그의 얼굴은 어둠에 잠겨 있고, 목소리는 동굴같이 음습했으며 이목구비는 뭉개져 있다.
p. 51 | 1. 미아

잠시 눈을 감은 사이에 곳곳에서 물풍선이 터지듯 철벅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흐물흐물한 팔뚝과 다리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푸딩처럼 뭉개지는 사지를 다애는 무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는 머리 위를 가리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페스티벌처럼 퍼지는 비명과 폭죽처럼 터지는 신체들 사이로 그녀는 앞만 보고 달렸다.
p. 132 | 4. 오늘부터 1일

젤리가 버튼을 꾹 눌렀다. 곧 작동음과 함께 회전목마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덜그럭거리는 잡음이 섞인 노래가 울려 퍼지고 전구에 불이 들어왔다. 젤리의 눈이 크게 뜨였다.
“예쁘다….”
알록달록한 불빛을 쫓는 젤리의 입에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고양이는 그런 젤리의 옆에 앉아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바라봤다. 문득 이 순간이 자신의 길고 긴 삶에서 아주 오래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p. 227 | 7. 이름 없는 친구들

사준은 신경질적으로 커튼을 걷었다. 광장의 회전목마가 스스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과하게 밝은 음악 소리는 오히려 스산하게 느껴졌다. 환청이 아닌지 잠들었던 다른 직원들도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몸을 일으켰다.

“망할, 이번에도 고양이야….”
전에 눈이 마주쳤던 바로 그 턱시도 고양이, 지긋지긋한 꿈냥이였다. 자신이 헛것을 보고, 일이 안 풀려 고생할 때에는 항상 저 고양이가 있었다. 꿈곰이 탈을 쓰고 일할 적에도 마찬가지였다. 땡볕에 춤을 추며 갖은 고생을 하고 있노라면 저 망할 고양이는 가만히 앉아 비웃는 듯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곤 했다.
p. 228~229 | 7. 이름 없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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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조예은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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