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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 시집 [오로라 & 오르가즘].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삶 속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시어로 함축되면서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시들의 면면에는 저자 개인의 삶뿐 아니라 우리를 이루고 있는 사회와 자연과 관계들이 어우러져 시적 감수성을 완성시켰다.

무엇을 얻기 위해 달려온 길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 무엇이라는 존재, 즉 위로가 되거나 성숙으로 가는 길이 되거나 삶의 모든 문제를 손아귀에 쥔 것처럼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겠다는 그 무엇이길 바란다. 그래서 김승 시인의 뒤에 또 누가 시의 행보를 계속하겠다 말한다면 역시 이런 말을 해주길 바란다. 시를 통해 구할 것은 나의 치장이 아니라 읽는 이의 위로와 영혼의 치장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과 이 길은 어려우니 함부로 접어들지 말고 혹여 들어섰다면 돌아설 생각을 하지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주길 바란다. 시를 써온 가슴에 남은 이 위로의 훈장을 달아준다. 아직은 완성이라 말하기에 이르다. 하지만 시인은 여전히 하나의 완성을 위해 시를 앞서 걸어간다. 그러니 두려움은 저 멀리로 던지고 용기와 인내의 행랑만 메고 길을 나서라, 사랑하는 시단의 후배 김승 시인이여.

1부 비의 변주곡

별이 두려운 이유 - 17
불면하는 - 18
물방울 신부 - 20
반달 같은 아기 손가락 - 22
돌을 키우다 - 24
비닐봉지 - 26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 - 27
마감을 마감하는 일 - 28
오로라 & 오르가즘 - 30
흐려서 좋은 날 - 31
그녀를 갠다 - 32
가습기 - 34
플라밍고 걸 - 36
타살의 언변(言辯) - 37
낯 뜨거운 풍경 - 38
하혈 - 39
절취선 - 40
허기의 서(序) - 41
접시안테나 - 42
비의 변주곡 - 44
옹이의 생애 - 46

2부 발바닥 시인

살냄새 - 51
오이가 비린 이유 - 52
화해의 조화(造花) - 54
동지(冬至)의 동지(同旨) - 56
호박벌 - 57
망각의 꿈 - 58
화장지로 풀어내다 - 60
비트차를 우리며 - 61
어머니라는 다듬이 - 62
타투의 화원 - 64
난독증 - 65
솟대에 걸린 새 - 66
도깨비 풀 - 68
발바닥 시인 - 70
좀스런 좀 - 71
어둠 안에서 - 72
허수아비 - 73
다시 허수아비 - 74
연필 한 필의 詩 - 76
사소한 일 - 78
틈 - 79
드라이플라워 - 80

3부 스푸마토 기법

까페, 각자의 오후 - 83
먼지 같은 오후 - 84
고로쇠를 위하여 - 85
자장매 홍타령(紅他領) - 86
처방전 - 88
비닐봉지 한 봉다리 - 89
햇살 농법 - 90
고공농성 - 91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 잔 - 92
목어(木魚) - 94
바늘 같은 잠 - 96
스푸마토 기법 - 97
두 앞니의 이야기 - 98
불편한 예감 - 99
진통제 - 100
나사 - 101
카르페디엠 그의 카페에서는 - 102
잠의 뿌리 - 104
나이테를 닮아 - 105

해설 / 이지엽(시인, 경기대 교수) -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