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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딸들에게 해줘야 할 말들 : 우리 앞에 놓인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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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앞선 여성들은 뒤에 올 여성들과 어떻게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할까?

    우리가 이루어온 것들과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들


    페미니즘들, 앞선 여성들이 이루어낸 진보는 무엇이고,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여자’라고 교육을 못 받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태어나지 못하거나 ‘여자’라고 일을 하지 못하거나 ‘여자’라고 이혼하지 못하거나 ‘여자’라고 글을 쓰고 말할 수 없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 발표되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보면 여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남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보다 높고, 각종 고시에서 여성 합격률이 남성 합격률보다 높다는 보도도 이제 놀라운 보도가 아니다. 나아가 이제는 잘나고 똑똑한 여자아이들 때문에 남자아이들이 ‘치인다’는 이야기와 그에 맞는 교육법 같은 것들이 콘텐츠로 제작되어 팔린다. ‘여성 상위 시대’ 같은 말도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런데 또 다른 장면들이 보인다.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외모 순위를 매기고, 대학 내 총여학생회가 ‘투표’로 폐지되고, 뉴스에 여성 앵커가 안경을 끼고 나오는 것이 이슈가 된다. 성폭행을 고발했더니 ‘꽃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의 ‘단톡방’에서 이루어진 여성 대상의 성폭행, 불법촬영영상 공유 등이 크게 보도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루어온 것은 무엇이고,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들은 무엇일까? [우리가 딸들에게 해줘야 할 말들]은 (책을 쓸 당시) 10대인 두 딸을 둔 어머니이자, 영국의 가장 존경받는 좌파 정치인 중 한 명인 토니 벤과 교육운동가 캐럴라인 벤의 딸인 멜리사 벤의 책이다. 그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교육 분야의 정력적 활동가인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이 모순적이고 양극단이 혼재된 지금의 사회를 본다. 한쪽에서는 ‘여성 상위 시대’란 말이 나오고 한쪽에서는 여전히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삶이 있다. 세계적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가 부각되지만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며,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대학 지원률, 합격률은 남학생들을 앞서지만, 기업의 이사회, 국회, 이공계 분야의 여성의 비율은 낮고, ‘여자애는 원래 그래’ ‘남자애는 원래 그래’라는 젠더 고정적 교육 및 양육 방식은 여전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리의 딸들을 위해 우리가 정확히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으며, 딸들이 그런 세상과 타협하거나 싸우거나 혹은 두 가지 모두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제대로 보는 것은 쉽지 않다.”(11쪽)

    완벽함이라는 미신 부수기
    저자는 어머니이자 앞선 선배 여성으로서, 우리의 딸들과 후배 여성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어떤 문제들이 그들 앞에 놓여 있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수많은 인터뷰와 다양한 통계 수치, 문화 콘텐츠를 아울러 짚어나간다. 특히 페미니즘들과 여성들의 싸움이 성취해온 진보의 가치를 짚으면서도 그에 수반되는 강력한 ‘백래시’와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 어쩌면 더 나빠진 상황들을 짚어낸다. 저자가 드러내는 여성들의 삶은 영국사회의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지금 동시대 한국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책에 등장하는 목소리들은 이렇다.

    “솔직한 소녀들은 ‘암캐’로 여겨지고, 매력적이지 않은 소녀들은 ‘멸시’당한다. 10대가 되면 여자아이들은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남성중심적인 문화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들의 어머니도 똑같은 문제와 씨름한다. 소녀들은 자신의 실패를 능력 부족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성공을 행운과 노력의 덕으로 돌린다.”(151쪽)

    “사무실을 둘러보며 나이든 여성들은 어디에 있는지, 어머니들은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그곳에 어머니가 있다면, 언제 아이들을 돌볼까?”(211쪽)

    “남편은 좋은 사람이고 아이를 절대적으로 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집안일을 많이 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기를 갖는 데 수반되는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훨씬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남편이 집안일을 못한다는 것이 정말 걱정스럽다. 요리를 시키면 잘하긴 한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내가 일일이 알려줘야 한다. 남편은 그것을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우리가 아기를 갖게 되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다.”(294쪽)

    저자는 자라나고 있는 10대 여성들의 삶에서 시작해 젊은 성인 여성들의 삶의 특정한 주요 단계들을 중심으로 일, 성, 사랑, 출산과 육아 문제를 다룬다. 지금의 여성들은 이전의 여성들보다 객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은 것은 사실이나, 이제는 다른 종류의 복잡하고 느슨하지만 강력한 압박이 존재한다. 저자는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수준으로 달성되는 현상과 함께 10대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마른 몸을 포함한 신체적 압박이 사회문화적으로 더 집요해지고 있으며, 오히려 성적이면 성적, 외모면 외모, 교양이면 교양, 인성이면 인성 모든 면에서의 완벽한 모습, 즉 친절하고 똑똑하며 예쁘기까지 해야 하는 상을 요구받는다는 점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젊은 성인 여성들의 삶은 어떠한가. 페미니즘의 역사는 성해방(혹은 성 진보), 여성의 사회진출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가사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새로 분석해왔지만 지금 여성들 앞에 놓인 현실은 어떠한가. 여성 고소득자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자유로운 여성의 성이 매체에서 다루어지지만 최상위 소득을 얻는 여성들은 일부이고, 가사분담과 가사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여성에게 더 많이 부가되며, 난잡한 관계냐 아니면 일찌감치 진지한 관계에 묶일 것이냐 사이의 ‘양자택일’이 아닌, 자신의 모든 측면들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쟁해야 한다. 여전히 자신의 의지에 반한 성관계를 요구받는 여성들이 많고, 여자가 남자와 섹스를 하면 ‘걸레’가 되고, 남자가 여자와 섹스를 하면 ‘선수’가 된다. 여성들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진보가 필요하다.
    이 책의 1부는 주로 10대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소녀들과 우수한 시험 성적, 소녀들과 신체 스트레스에 관한 지배적인 서사들과 그것들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포착하고, 10대의 성, 포르노화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집착과 그에 대한 온당한 우려와 불길한 침묵을 논한다. 나아가 자라나는 여성들의 정서적 자유와 지적 능력을 격려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역설한다. 2부에서는 젊은 성인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둔다. 20대와 30대 초반 여성들이 일에서 실제로 남자들을 앞지르고 있다는 가정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여성과 관련한 새로운 성적 자유에 대한 천박한 찬양과 보수적 우려를 파헤치고 동반자 관계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엄마가 되는 것이 미래의 여성들에게 점점 더 큰 충격이 될 것이며, 따라서 그들이 부모가 됨으로써 감당해야 할 부당한 노동에 점점 대비하기 힘들어질 것인지 살펴보고, 또한 그런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개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지,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개인적 현실과 정치적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본다.

    페미니즘들과 여성들: 특출난 여성들의 등장?

    저자는 긴축재정과 공공 부문의 약화, 신자유주의적 경쟁의 심화 등 사회구조적 문제와 여성혐오적 문화가 횡행하는 사회문화적 문제 등 사회적 차원의 문제를 다양한 개별 여성들의 고민과 감정, 상황과 연결하며 지금의 이 모순적이고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어떤 경험도 전체를 대표할 수 없으며, 어떤 생각도 모두를 대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기업 페미니즘’이 주창하는 ‘여성의 성공’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여전히 강력히 존재하는 성별 임금격차와 같은) 젠더 간 격차뿐 아니라 젠더 내 격차를 가리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성공은 상위 계층의 소수 여성들만 가질 수 있는 기회이며, 대다수의 여성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이 사회의 요직에 진출하기 위한 싸움과 노동환경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막상 여성 앞에 닥친 지독하게 남성중심적인 노동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라는 ‘기업 페미니즘’의 외침은 대다수의 여성들을 오히려 고립시키거나 힘을 뺄 수도 있다. 또한 공평한 기회를 요구하는 싸움의 다른 한편에는 전통적이고 강박적이고 남성적인 야망이 갖는 한계를 질문하는 이들이 있으며, 또 다른 한편에는 전통적인 일에서의 성공을 원하면서도 (많은 여성들의 성공의 ‘장애’가 되는) 가정과 아이와의 시간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있다.
    이런 섬세한 관찰들 속에서 또한 저자는 지표나 숫자로 온전히 말할 수 없는 미묘한 문제를 포착해내기도 한다. 가령 어째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가? 수많은 업적을 쌓은 여성 전문가가 (남성 전문가와는 달리) 자신의 전문성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교실에서 남학생은 ‘아무 말’이라도 거침없이 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듣는 역할’에 더 충실한 것일까. 토론장에서의 질문은 압도적으로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우리가 딸들에게 해줘야 할 말들: 페미니즘의 미래와 앞선 이들의 의무

    “해야 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사뮈엘 베케트의 유명한 말처럼 ‘실패하고 다시 실패하고 더 낫게 실패하는’ 동안 그들을 지원해 주는 것을 임무로 삼는 다른 누군가가 있을 때, 개인은 거기에서 엄청난 도움을 얻는다. 그것이 배움의 방식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높은 수준의 끈기와 일관되고 꾸준한 격려, 그리고 이 특정한 사람의 특정한 필요에 귀 기울이는 어른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딸자식을 둔 모든 부모들에게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본인이 딸들에게 이런 종류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 그리고 특히 딸들이 가장 다루기 힘들고 까다로워 보일 때 어떤 식으로 그런 지원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그리고 부당한 자아비판 없이) 생각하라는 것이다.”(422쪽)

    저자는 오늘날 우리 모두의 삶을 진보시킨 페미니즘은 단순히 구시대의 유토피아주의나 이제 할 일이 끝난 운동으로 치부될 수 없다는 걸 상기시키며 페미니즘이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결사적으로 싸우는 것”(421쪽)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여성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은 불평등성의 심화와 경제상황, 국가의 건전성이기 때문이다. 긴축정책과 경기침체, 억압은 여성의 순종적 성향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이런 문제가 여성문제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불공평한 대표성과 대우에 맞서는 운동뿐 아니라, 경제적 공정성과 어린이와 노인을 보살피는 행위에 대한 정부 지원, 공공서비스의 건전성과 관련한 문제들에 맞서는 운동”(406쪽) 역시 필요하다.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과 긴 노동시간, 인맥 구축, 명성과 고임금, 높은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강조하며 여성의 세속적 성공을 독려하는 이면의 어두운 측면을 지적하며 젊은 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원하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살아갈 자유, 순종과 복종과 유행의 명령을 거부할 자유, 시민활동과 정치활동을 추구할 자유”(422쪽) 즉 “젊은 여성들의 진정한 정서적, 지적 자유”에 우리가 무게를 더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의 진보를 뒤집자는 것이 아니라, 공적 삶에서 더 큰 정의, 개인적 삶에서 더 큰 균형과 자주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이야기다.
    저자는 어쩌면 우울한 현실적 전망 속에서, 딸들의 삶에 우리의 책임을 묻는다. 영향을 주는 개인들로서, 이 사회를 만들어온 앞선 이들이자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뒤에 올 이들을 위해 어떤 의무를 갖고 있는가? 물론 이 복잡한 상황과 어려운 문제들 속에서 명확한 답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저자가 확신을 갖고 요구하는 것은 우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지금 자라나고 있는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인터뷰한 한 전문직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두 명의 사람으로 분리되었다. 오늘날 전문직 여성에게 기대되는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여성과 일종의 그림자처럼, 거의 있는 듯 마는 듯 순교자처럼 가정에 헌신하며 사는 또 다른 나로 말이다. 내 딸들은 그 모든 것을 본다. 당연히 본다. 그런데 그것이 딸들에게 어떤 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까? ‘크고 작은 문제들에 굴복한다면 일과 가정을 둘 다 가질 수 있을 거야’라는 메시지? 그리고 물론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굴복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공식적으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문제다.”(177쪽)

    저자는 이런 현상들을 살피며 이렇게 말한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딸들이 말투나 어조, 타인에 대한 태도, 우정의 종류, 의견 표현 면에서 어머니와 신기하게 닮아 있는 것을 보지 못할 리가 없다. 이것은 ‘교훈을 배우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일이며, 십수 년에 걸쳐서 특정한 존재방식에 젖어드는 과정과 유사하다(그리고 그러한 존재방식을 딸 본인이 인식하고 완화하거나 아예 거부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172쪽)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 분노, 기쁨, 슬픔 등 모든 종류의 감정들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알고 지성을 활용해 자신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즐기는 어머니는 분명 딸들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줄 것”(172쪽)이며 “마찬가지로 자신의 분노나 불만, 관점을 억제하거나 삶의 즐거움을 별로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어머니는 앞으로 오랫동안 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거나 딸의 행동을 형성하게 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173쪽). 하지만 당연하게도 인간의 특질은 단순히 이분화되지 않는다. 우리는 강인함과 솔직함, 수동성과 가식이 복잡하게 뒤섞인 특징을 갖지 않는가. 다만 우리가 이런 문제들에 답을 구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딸들 역시 고전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뼈아프게 지적한다. 그리고 단지 ‘성공할 수 있다’는 공염불이 아니라 공적인 삶과 정치에 대한 강조,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가 우리 모두의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다는 믿음 역시 뒤에 올 여성들을 위한 앞선 세대들이 실천하고 전해주어야 할 모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가올 세대와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 다음 세대와의 연대를 고민하는 이들, 자녀와 학생들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추천사

    “벤은 성격, 자아, 자신감, 분노처럼 수량화할 수 없지만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 기본적 특징들을 유창한 언변으로 다룬다. …… 그러나 정말로 훔치고 싶을 만큼 좋은 부분은 마음과 영혼에 호소하는 대목이다. ‘나는 우리가 딸들에게 호기심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그들의 소망과 꿈에 대해 묻고 기꺼이 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딸들이 심지어 우리에게도 낯선 사람이 될 기회를 주는 것이다.’”
    - 파이낸셜타임스

    “광범위하고 진지하고 공평한 멜리사 벤의 논변적 접근법이 가치 있는 뉘앙스를 더해준다.”
    - 가디언

    “나는 특히 그가 임신했을 때 ‘무기력한’ 동시에 ‘활기찬’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고 사색적으로 회고하는 부분과 어린 시절에 학교에 갈 때 어머니가 손을 흔들어 배웅해주었던 행동을 딸들에게도 되풀이하고 있다고 회상하듯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딸들과 아들들과 우리 모두에게 좋은 책이다.”
    - 실라 로보텀 /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이론가, [아름다운 외출]의 저자

    “흠잡을 데 없는 조사를 바탕으로 잘 쓴 이 사려 깊고 진심어린 책에서 멜리사 벤은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이 지난 세기 동안 서구 사회에서 쟁취한 여성의 권리와 자유의 진보임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오늘날 젊은 여성들이 직면한 미결되었거나 새로운 문제들에 접근한다. 그는 여성들의 삶의 핵심인 일과 성, 사랑, 어머니 역할에 대해, 그리고 왜 우리 딸들을 위해 미래가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 휴먼기븐스The Human Givens

    목차

    들어가며

    제1부 쉽지 않은 시작
    제1장 | 스스로를 날씬하다고 생각하라
    제2장 |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이며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제3장 | 완벽함이라는 미신

    제2부 약속들, 약속들
    제4장 | 뛰어들 것인가, 낙오할 것인가?
    제5장 | 냉대기후에서의 사랑
    제6장 | 변곡점

    제3부 반항과 자원
    제7장 | 여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제8장 | 딸들아, 일어나라!

    글을 마치며 | 우리가 딸들에게 해줘야 할 말들
    감사의 글
    주(註)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본문중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감당하기 힘들 만큼 무겁지만 이상하게 눈에 띄지는 않는 가사 부담과 정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가정의 민주주의’는 여성이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다.19 요즘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한다. 누가 나의 딸들과 그런 부담을 공유할 것인가?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가사를 그들이 인정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고 공유해야 할 노동의 형태로 생각하도록 양육되고 있을까?”
    (/ pp.23~24)

    “현재로서는 우리가 쟁취하고 일궈낸 모든 권리와 진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딸들이 어떤 현실의 돌부리에 걸려 휘청거릴 수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적나라한 수치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pp.25~26)

    “모든 차원에서 문화는 우리를 위로하고 희망을 북돋는다. 하지만 이 역시 기만이 아닐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모순, 양극단의 등장, 성취와 약화. 여성들의 삶의 방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앞으로 상황이 많이 개선될지, 많이 악화될지, 또는 조금 개선될지, 조금 악화될지 모른다. 많은 징후들이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
    (/ p.27)

    “통계 수치와 도덕적 공황에 관한 이야기도 물론 중요지만, 그런 것들이 인간적 이야기에 결합될 때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거식증은 예전에 행복하고 건강했던 10대 딸이 갑자기 저녁 내내 토스트 한 조각을 먹는 것도 힘겨워하고, 부모가 노심초사하며 딸에게 절반이라도 먹이려고 부엌을 서성일 때까지는 어느 정도 추상적인 문제다. 또한 당신의 딸이 평소에 사귀는 소년(또는 남자)과 만난 뒤 멍이 든 채 떨면서 집에 돌아오고, 그러면서도 고집스럽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을 때,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절실해지고 구체화되고 의미를 갖는다.”
    (/ p.29)

    “이 책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는 중립적이고 수동적이기까지 한 어조로 담담히 말하는 반면 똑같은 일이 자신의 딸에게 일어나면 어떤 기분이겠냐고 물었을 때는 상당히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안전을 위해 오랫동안 이용해온 전략이나 우리가 참아온 행동, 또는 몸에 밴 침묵을 우리 딸들이 답습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나약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 p.47)

    “내가 이 책을 쓰려 한 이유는 우리가 우리의 집합적 미래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믿기 때문일 뿐 아니라,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세대 간의 새로운 연대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 p.48)

    “우리는 우리 딸들에게 다른 뭔가를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기업 게임을 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는 분명 아니다. 적어도 우리는 딸들에게 일의 구조에 관한 좀더 실질적인 논쟁들과 그리고 개선운동을 펼치기 위한 다양한 수단들을 상기시켜줘야 한다. 19세기부터 여성들이 쟁취한 진보는 대부분 어떤 개별 여성의 대담함과 결단력에 의해, 또는 심지어 정상에 올라간 몇몇 여성들의 행동에 의해 담보된 것이 아니다. …… 고용 영역의 진보는 전문 인력과 비전문 인력 양측에서 집단적으로 고안하고 요구한 개혁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 p.225)

    “그러나 오늘날 세계에서 자아실현이나 본인에게 합당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여전히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푸념을 듣거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포기’가 유일한 길처럼 보인다는 고뇌에 찬 고백을 듣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 절대 “그러게 내가 뭐랬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식은 오늘날 야망을 가진 젊은 여성들에게 던져진 난제들에 대한 답이 그들의 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현실적인 상황에 있다고, 즉 해답은 정치에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 p.331)

    “고용과 임금에서 진짜 진보는 특정 여성 집단에 국한되어 이루어진다. 그들은 ‘유인용 바람잡이 세대’다. 이 젊은 여성들은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집안 출신인 경우가 많고, 주로 명문대에 다니고, 아주 젊은 나이에 직업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여기에 특정한 교육과 일, 기술과 자격을 엄청나게 중시하는 소수인종 집안의 딸들도 포함된다. 이 젊은 여성들의 상당수는 노동계급의 젊은 백인 남성들, 때로는 중산층 남성들까지 훨씬 능가하지만, 오빠나 남동생에게는 뒤지는 경향이 있다.”
    (/ p.208)

    “오늘날 우리 모두가 덕을 보고 있는 많은 변화들을 가져온 페미니즘은 여전히 중요한 할 일이 있다.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결사적으로 싸우는 것이다. 페미니즘을 단순히 구시대의 유토피아주의나 이제 할 일이 끝난 운동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 단지 ‘야망’을 키우라는 공염불을 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특히 가난한 배경을 가진 젊은 여성들에게, 그것은 그저 달갑지 않은 현실에 대한 부질없는 기대일 뿐이다.”
    (/ p.421)

    저자소개

    멜리사 벤(Melissa Ben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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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활동가다. 영국의 좌파 정치인 토니 벤과 교육운동가 캐럴라인 벤의 딸이기도 하다.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역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졸업 후 영국 오픈대학에서 스튜어트 홀 밑에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육, 민주주의, 페미니즘 등에 대한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며 《가디언》 《뉴스테이츠맨》 《런던리뷰오브북스》 《마르크시즘 투데이》 등 영국 유수의 저널들에 기고해왔으며, 《공적인 삶Public Lives》 《우리 중 하나One of Us》 《학교 전쟁School Wars》 《우리의 학교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Our Schools》 등 두 권의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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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이 시리즈 <세계를 읽다> 프랑스, 터키, 핀란드, 인도, 일본 편을 비롯해 《리버보이》 《빌리 엘리어트》 《반자본주의》 《정복자펠레》 《더 미러》 《암컷은 언제나 옳다》 《하버드 문학 강의: 문학의 사회적 성찰》 《사랑에 빠진 단테》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내 귀에 바벨 피시》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멍 때리기》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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