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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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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키 코이치로 감독, 후쿠시 소타 주연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원작 소설


“평생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이야기”
_아리카와 히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 서평 전문 사이트 ‘독서미터’ 선정 보고 싶은 책 1위

SF부터 로맨스, 드라마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스토리텔링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리카와 히로의 [고양이 여행 리포트]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5월 9일 국내 개봉하는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로, 고양이밖에 모르는 순수한 청년 사토루와 도도한 길고양이 나나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누적 판매 부수 17만 부를 기록한 이 소설은 고양이를 주요 화자로 내세워 고양이의 시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바라보는 신선한 재미와 함께, 통통 튀는 유머와 빠르게 읽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작가도 “내 평생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이야기다”라고 자평할 정도로 재미와 감동까지 고루 갖춘 작품이다.

눈이 마주치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행복이 솟아오르는 마법 같은 여행


길고양이였던 나나와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고양이 바보 사토루는 5년 동안 함께했다. 그러나 사토루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나를 키울 수 없게 되고, 나나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여행길에 오른다. 사토루는 고양이를 맡아주겠다는 어릴 적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 고양이를 보여주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추억담을 즐겁게 나눈다.
친구의 집안 사정으로, 혹은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궁합이 맞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나나의 입양은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그러나 사토루도 나나도 입양이 무산될 때마다 어쩐지 기뻐하며 다음 집으로 향한다. 둘을 태운 은색 왜건은 웅장한 후지산과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지나고, 때로는 억새밭에서 잠시 쉬기도 하다가, 길가의 말과 사슴도 구경하면서 신나게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조수석 창에 손을 짚고 몸을 쭉 뻗었다. 그쪽에는 아까부터 줄곧 삼각형의 큰 산이 떡하니 있었다. (…) 텔레비전이나 사진에서는 단순히 납작한 세모로 보였는데, 실물은 이쪽으로 확 다가오는 듯한 압도적인 존재감이 있었다. (…) 우리의 은색 왜건은 마치 마법의 차 같다. 탈 때마다 처음 보는 장소로 나를 데려가준다. _150-151쪽

마지막 행선지인 사토루의 이모 집으로 가는 길에서 둘은 운명처럼 쌍무지개와 만난다. 마지막 여행에서 얼마나 멋진 것을 볼 수 있는지에 미래를 걸자고 약속한 다음 날, 여행의 피날레를 알리는 것처럼 두 쌍의 무지개는 반짝반짝 빛을 내며 둘의 미래를 축복한다. 나나와 사토루는 언덕을 단단히 밟고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긴 여행을 마친다.

여행 마지막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나도 사토루도 태어나서 처음인 풍경을 둘이 함께 볼 수 있다니. 나도 사토루도 이 무지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여행이 끝나는 것을 축복하듯 걸려 있는 이 무지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 삿포로에 도착하며 우리는 여행을 마쳤다. _238쪽

작은 조각들이 쌓여 만들어진 하나의 인생과
또 다른 인생이 묶여 완성되는 사랑의 연결 고리


사토루가 끔찍이 생각하는 나나를 믿고 맡기는 만큼, 친구들은 사토루를 마음속 깊이 생각해주는 좋은 사람들이다. 버려진 고양이 ‘하치’를 주워 함께 키웠던 고스케와, 서로의 집안 사정을 공유하며 위로하고 위로받았던 요시미네, 착하고 올바르게 자란 사토루를 진심으로 닮고 싶어 질투도 했던 스기와 밝고 명랑한 성격의 치카코까지. 인생의 보물 같은 친구들은 사토루의 사정을 굳이 캐묻지 않는다. 그리고 나나를 향한 사토루의 애정을 이해하며 나중에 또 놀러 오라는 인사를 건넨다.
사토루의 이모 노리코는 자신의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조카에게 늘 미안하다. 이번에야말로 고양이 바보인 조카를 위해 나나와 함께 사는 것을 받아들인다. 고양이가 친밀감을 표시하는 몸을 비비는 행위에 놀라 소리를 지르고, 꼬리를 만지면 싫어한다는 사실을 몰라 늘 꼬리만 만질 정도로 고양이에 무지했던 노리코도 점점 나나에게 익숙해지며 늘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한다.

그때, “으흐어억!” 이상한 소리를 지른 것은 노리코였다. 종아리에 뭔가 부드러운 것이 비비적거렸다. 들고 있던 냄비를 떨어뜨려 요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고양이가 야옹 하고 비명을 지르며 발밑에서 도망쳤다. 고양이가 도망친 곳은 사토루에게였다. 사토루는 날아온 고양이를 껴안으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_251쪽

사토루와 나나의 이별은 예정된 결말이지만 여행의 종착점까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그것은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가 보여주는 진한 교감과 서로 다른 인연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져 완성되는 커다랗고 따스한 인연의 연결 고리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가족 같은 반려동물,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또 그런 사람을 주인으로 둔 고양이 역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일 것이다.

알아. 나도 사토루가 나를 사토루의 고양이로 받아주었을 때 사토루만큼 기뻤어. 길고양이 따위 버려지는 게 당연한데 사토루는 다리가 부러진 나를 도와주었다. 그것만으로 기적이었는데 사토루의 고양이가 되다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였다. _274쪽

목차

Pre-report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전의 일
Report 01 고스케
Report 02 요시미네
Report 03 스기와 치카코
Report 3.5 마지막 여행
Report 04 노리코
Last Report

본문중에서

사토루는 이동 장 문을 열었고,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안으로 들어갔다. (…) 자, 가자. 사토루의 룸메이트로서 더할 나위 없는 고양이였던 나는 사토루의 여행 동반자로도 더할 나위 없는 고양이일 것이다.
(/ p.21)

중학교 때 친구였던 미야와키 사토루에게 오랜만에 문자가 왔다. (…) 자신의 곤궁함은 제쳐놓고 고양이의 곤궁함을 절절히 호소하는 문자에서 두 가지 사실을 읽을 수 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했던 이 친구에게 다시 소중한 고양이가 생겼다는 것과, 다시 소중한 고양이와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
(/ pp.90~91)

“너는 더 힘들었잖아.” “남하고 비교할 일이 아니잖아, 그런 건.” 미야와키의 목소리는 마치 타이르는 것 같았다. (…) 나보다 무거운 사연이 있는 미야와키가 나를 불쌍하다고 했으니, 나는 나를 불쌍하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혼 이야기를 들은 뒤 처음으로 울었다. 오열이 간신히 진정됐을 무렵, 미야와키가 “먹을래?” 하고 토마토를 내밀었다.
(/ p.117)

사토루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듯했지만, 엄청나게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으르렁거리는 새끼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결국 체념했다. (…) “유감이다, 정말로.” “말은 그렇게 하면서 좀 기뻐하는 것 같다, 너.” 놀리는 듯한 요시미네의 목소리에 사토루는 정곡을 찔린 것 같았다. “그야 뭐……. 나나와 헤어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 p.137)

치카코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되고 싶다고 추하게 버둥거리기만 하는 자신과 달리, 미야와키는 처음부터 치카코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자였다. (…) 미야와키는 어째서 그토록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서 있을 수 있는지, 미야와키와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스기의 마음은 구석으로 몰리고 있었다.
(/ pp.180~181)

눈앞에 파랗고 선명한 하늘이 펼쳐졌다. “드디어 홋카이도 상륙이야, 나나.” (…) 길가에는 보라색 꽃과 노란색 꽃이 뒤섞여서 흐드러지게 피었다. (…) 보라색은 단조로운 한 가지 색이 아니라 짙은 색에서 옅은 색까지 다양한 그러데이션이 있었다.
(/ pp.212~213)

“나나, 저기 봐!” 사토루가 가리키는 대로 뒤를 돌아보니, 아앗, 깜짝이야. 등에 흰 반점이 있는 사슴이 있었다. 큰 사슴 두 마리와 조금 작은 사슴 한 마리. 아마 모자 사이 같았다. 등의 무늬는 잡초가 난 지면에 섞여 훌륭한 보호색이 됐다. (…) 뒤를 돌아보는 사슴의 엉덩이는 포동포동하고 하얀 하트 무늬였다.
(/ pp.234~235)

발바닥에 차갑게 얼어붙는 길. 처마에 늘어진 고드름. 길가에 쌓인, 밀푀유가 된 쓸어 모은 눈. 전선에 나란히 앉아서 깃털을 세우고 있는 참새들. 공원에 쌓인 눈을 마구 파헤치느라 신이 난 개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틈을 발견하여 능숙하게 들어가 있는 길고양이들. 둘이서 처음 보는 것은 아직도 한참 많다.
(/ p.261)

나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 고스케와 요시미네와 스기와 치카코. 그리고 무엇보다 사토루가 어른이 될 때까지 키워주어서 나와 만나게 해준 노리코. 사토루를 둘러싼 사람들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 p.276)

나의 리포트는 이제 곧 끝난다. 이것은 절대 슬픈 일이 아니다. 우리는 여행의 추억을 세면서 다음 여행을 떠난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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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아리카와 히로(Hiro Arikaw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2~
출생지 일본 고치현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3,614권

1972년 일본 고치현에서 태어났다. 2003년 《소금의 거리》로 제10회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화제가 된 〈도서관 전쟁〉 시리즈를 비롯해, 《사랑, 전철》 《시어터!》 《하늘 속》 《바다 밑》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세 마리 아저씨》 《스토리셀러》 《식물도감》 《키켄》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서평지 〈다빈치〉의 ‘BOOK OF THE YEAR 2011 종합편’에서 《현청접대과》가 1위를 차지했으며, ‘좋아하는 작가 랭킹 여성편’에서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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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6~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 죽고》,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시드니!》,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후와 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외에 2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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