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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것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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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정록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발행 : 2019년 03월 01일
  • 쪽수 : 1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922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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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까짓것, 청춘인데 뭔들!”

    나를 이루는 것, 나를 나답게 하는 것

    [까짓것]은 공부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더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시집이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대학 입시와 공부에 관심을 가지길 원하지만 청소년들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모습을 말하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의 사랑을 노래하기를 원한다.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나를 나답게 하는 것, 바로 ‘나’를 찾는 것이다. 시인은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59편의 시에 담았다. 입시라는 테두리 너머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녹록하지 않은 ‘오늘’을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가운데 특유의 발랄함을 가득 담고 있다. 이정록 시인의 [까짓것]은 ‘창비청소년시선’ 아홉 번째 권이다.

    출판사 서평

    “단단한 무릎으로 파도를 맞이하라.”
    이정록 시인이 보내는 청춘 응원가

    어른들에게 청소년은 항상 ‘학습하는 자’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까짓것]에서 청소년들은 공부보다는 다른 쪽에 걱정과 관심이 더 많다.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은 그렇게 어긋난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그들의 잣대를 들이대 문제아로 규정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아프고 시리다.
    [까짓것]은 위트와 해학이 넘치는 이정록 시인의 청소년시집이다. 시인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른들의 시선으로 청소년을 평가하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꼬집는다. 나아가 3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뒹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어른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놓인 청소년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 가정 문제로 방황하는 청소년들, 사랑하고 이별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시집 곳곳에 담았다. 청소년 스스로 그들 내면의 목소리를 듣길 바라고, 주변을 걷어 내어 자신의 본 모습을 찾길 바라는 시인의 응원이 함께 한다.

    “왜 말하지 않았냐고요, 언제나 미리 말했잖아요.”
    어른들에게 온몸으로 던지는 아이들의 진솔한 목소리

    “왜 말하지 않았니?”라고 묻는 부모에게 아이는 자신이 수많은 언어로 말해 왔음을 강변한다([미리 말하랬잖아], 10~11쪽). 어른들은 아이들의 몸의 대화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생활은 단지 기록되어야만 할 뿐이다([생활기록부], 12쪽). 어른들은 꿈이 깨질까 봐 멈칫거리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바라본다. 문제아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은 문제아가 아니지만 문제아로 자라기 시작한다([문제아], 30쪽).

    실외 조회 시간에
    사람이 키워서는 안 될
    개 두 마리에 대해 들었다
    그건 편견과 선입견이라고 했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슨 돈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분양받았을까
    교과서나 문제집에 껴들어 왔겠지
    가슴과 머리에 개털이 날린다면
    그건 분명 어른들이 버린 개가 쳐들어온 거다
    ― [쏠림] 부분(14쪽)

    끝까지 지키고 버텨야 할 것을
    둥글게 말아 꼭 품고 있다.
    부레가 꺼져서 얼굴을 덮는다.
    오금이 저린지 다리를 꼰다.
    날개로는 담요를 만들어서 덮는다.
    ― [번데기] 부분(19쪽)

    에그 답이 없어! 문제덩어리 수학책이
    잠꼬대 가득한 사물함에 갇힌다
    줄을 선 잠꼬대들이 빈 식판으로
    쏟아지는 잠을 받들고 있다
    이대로 쭉 가는 게 진로라고 한다
    아무래도 대학 입학은
    침대나 잠꼬대가 좋겠다
    ― [잠꼬대] 부분(18~19쪽)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시선은 편견과 선입견일 뿐이다. 아이들은 단지 끝까지 지키고 버텨야 할 것들 때문에 자신들의 날개로 덮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원하는 진로, 대학 입학은 잠꼬대와 같다. 아이들은 날개 한두 쌍 꺼내기 위해 꿈틀거리고([벌레], 34쪽), 부서질 채비를 마치고 어디든 날아가고자 한다([플라타너스나무 아래에서], 41쪽). 아이들은 그저 누군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기를 바란다([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84~85쪽). 이 시집에서는 이렇게 오늘날 청소년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까짓것, 청춘인데 뭔들!”
    주먹으로 눈물 쓱 훔치는 아이들의 이야기

    엄마와 아빠가 나 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고갤 떨구지 않는다([인형 장례식], 58~59쪽). 아무런 대책 없이 아버지가 떠나갔어도 “까짓것”이라는 입버릇과 같은 말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까짓것], 62~63쪽). 때로는 주근깨 많은 얼굴이 별 볼 일 많은 신비한 얼굴이 되는 경험도 해보고([별 볼 일 많아졌지], 82~83쪽), 파도 소리 울먹이듯 울어도 본다([속울음], 76~77쪽). 텅 빈 머리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공터], 92쪽), 가슴우리에 사랑을 가득 채운다([가슴우리], 103쪽). 누군가의 울음을 나의 울음으로 받아들일 줄 알고, 서로가 함께 팔짱을 끼며 서로를 비추는 작은 불빛이 된다. 그렇게 아이들의 초록빛 청춘은 점점 여물고 스스로 성장한다.

    쪽지 글만 남기고 떠난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운다. 여동생도 운다. 냉장고도 운다.
    까짓것, 이라고 말하려다가 설거지하고
    헛기침 날리며 피시방으로 알바 간다.
    까짓것, 돈은 내가 번다.
    까짓것, 가장을 해보기로 한다.
    ― [까짓것] 부분(62~63쪽)

    걸음을 멈추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라.
    울음은 힘이 세서 너를 쓰러뜨릴 수도 있단다.
    마음의 귀를 부풀려서
    또렷한 문장으로 울음을 번역해라.
    뚝! 울음을 멈추라고, 다그치지 마라.
    네 맘 다 안다고, 거짓 손수건을 내밀지 마라.
    먹장구름으로는 작은 강줄기도 막을 수 없단다.
    바다에 닿은 강 언덕처럼, 단단한 무릎으로 파도를 맞이하라.
    ―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부분(104~105쪽)

    어둠이 놀라서 달아나지 않을 만큼만
    네가 너무 환해서 다른 이가 어두워지지 않을 만큼만
    작은 빛이 되자 네가 네 어둠을 찾을 수 있을 만큼만

    달맞이꽃이 움츠러들지 않을 만큼만
    고무래나 대빗자루가 벌떡 일어나 도깨비가 되지 않을 만큼만
    박쥐가 놀라서 동굴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만

    조그만 불빛일수록 둥글게 출렁거리지
    빛 자리가 자꾸 흔들리는 까닭은 꺼지지 않기 위해서지
    빛기둥을 타고 올라갈 수는 없지
    높고 밝은 곳만으로 밟고 올라서지 말자

    내 팔짱을 낀 사람이 헛발을 내딛지 않을 만큼만
    서로의 얼굴과 어깨가 든든하게 보일 만큼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조금 넓어질 뿐 높아지지는 않지
    ― [작은 램프] 부분(106~107쪽)

    추천사

    [까짓것]을 읽다 보면 강렬하고도 고요한 눈빛이 따라온다. 고독의 심연을 응시하는 눈빛에 사로잡힌다. 유머와 위트로 짐짓 괜찮은 척 들려주는 청소년들의 통증과 목소리가 시리게 다가온다. 장면의 구체적인 형상화와 실감 나는 에피소드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춤해서 재미가 풍부하다. [까짓것]은 이정록 시인이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희망의 노래이며, 그 시간을 지나온 부모 세대에게 보내는 ‘청춘 연하장’이다. 누군가 울면서 나를 바라볼 때, 그 울음을 온전한 나의 울음으로 번역한 보석별이 시집 곳곳에서 반짝인다. 오늘도 주먹으로 눈물 쓱 훔치고 집을 나설 청소년들을 시인의 눈빛과 함께 응원한다.
    - 김정숙 / 문학평론가

    ‘까짓것 돈도 벌고 가장도 해보겠다.’는 소년의 독백은 무척 아프게 들린다. 입버릇처럼 내뱉는 소년의 “까짓것”이라는 말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소년이 가까스로 얻어 낸 용기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 류수연 / 문학평론가

    스물두 살, 처음 교단에 섰을 때에 아이들은 연둣빛이었다. 나는 하양, 빨강, 파랑, 노랑 분필로 봄과 여름을 노래했다. 삼십 년 하고도 삼 년째다. 아이들은 여전히 연둣빛이다. 분필도 똑같은 색깔이다. 하지만 칠판 가득 판서를 하고 목청을 돋우다 보면 분필이며 손가락이 새까맣게 탄다. 이 시집은 그 세월을 나와 함께한 토막 분필과 몽당연필에 대한 반성문이다. 내 절망과 아이들의 초록빛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미안하고 고맙다.
    - 시인의 말

    목차

    제1부 미리 말하랬잖아
    미리 말하랬잖아
    생활기록부
    쏠림
    빵 셔틀
    교문
    번데기
    징계가 좋다
    인간 담배
    소변기 사용법
    좋은 날이니까
    잠꼬대
    문제아

    제2부 물로 본다
    벌레

    속이 허해서
    오늘은 집에 들어갈게요
    플라타너스나무 아래에서
    높임말
    슬픈 종착
    독도에서 쓰는 편지
    개살구

    물로 본다

    제3부 가출의 내력
    도둑
    영어 회화
    악취미
    버르장머리
    인형 장례식
    가출의 내력
    까짓것
    집으로 왔다
    아버지의 청춘가
    홍두깨에 꽃이 핀다
    도둑과 경찰

    제4부 청춘 연하장
    첫사랑
    우울증
    애송이
    속울음
    청춘 연하장
    자존심 상한 날
    네가 있어야
    나는 네가 맨 나중이다
    별 볼 일 많아졌지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사랑
    양파
    내가 축구공을 사랑하는 이유

    제5부 나를 이루는 것들
    공터
    자살바위
    한 그루
    고양이
    여행

    가슴우리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작은 램프
    역지사지
    모기향
    나를 이루는 것들

    해설│류수연
    시인의 말

    본문중에서

    개업 기념 반값 미용실에 갔다가
    시궁에 빠진 미운 오리 꼴이 되었다.
    단골집에 가서 다시 다듬었다.
    더 이상하다. 빈털터리가 되었다.
    까짓것, 빡빡머리 스님도 산다.

    아이들이 나만 보면 툭툭 치고 지나간다.
    나보다 낫다는 걸 확인하는 거다.
    까짓것, 떡갈나무는 잎이 넓어서 바람도 크다.
    태평양 범고래는 덩치가 커서 마음도 넓다.

    이 년 사귄 여친이 전학 온 서울 것과 사귄다.
    아직 이별 문자가 없다는 건 서울 놈과는 우정이란 거다.
    까짓것, 사랑과 우정도 구별 못 하면 진짜 촌놈이다.
    친구끼리 영화관 가고 팔짱 끼는 건 당연하다.
    우정으로 마음을 가꿔서 진한 사랑으로 돌아올 거다.
    까짓것, 취업이든 사랑이든 경력자 우대다.

    난 어려서부터 심부름을 잘했다.
    망을 잘 보고 빵과 담배를 잘 사 나른다.
    까짓것, 겨울이 오기 전에 살만 조금 빼면
    산타가 되어서 굴뚝도 들락거릴 수 있을 거다.
    선물 심부름은 산타가 최고니까 말이다.

    쪽지 글만 남기고 떠난 아버지 때문에
    엄마가 운다. 여동생도 운다. 냉장고도 운다.
    까짓것, 이라고 말하려다가 설거지하고
    헛기침 날리며 피시방으로 알바 간다.
    까짓것, 돈은 내가 번다.
    까짓것, 가장을 해보기로 한다.
    ('까짓것' 전문)

    헤어진 지
    열흘이 됐다.
    나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을 것이다.
    세월이
    약이라면.
    ('첫사랑' 전문)

    걸음을 멈추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라.
    울음은 힘이 세서 너를 쓰러뜨릴 수도 있단다.
    마음의 귀를 부풀려서
    또렷한 문장으로 울음을 번역해라.
    뚝! 울음을 멈추라고, 다그치지 마라.
    네 맘 다 안다고, 거짓 손수건을 내밀지 마라.
    먹장구름으로는 작은 강줄기도 막을 수 없단다.
    바다에 닿은 강 언덕처럼, 단단한 무릎으로 파도를 맞이하라.
    그까짓 아픔도 참지 못하냐고, 내몰지 마라.
    쫓겨난 눈물은 눈엣가시로 덤불을 이루리라.
    불쌍한 것! 혀를 차며 떡부터 건네지 마라.
    울음의 숨구멍이 메면 돌심장이 된다.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네가 그 울음의 주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라.
    울음은 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울어 주는 자에게 건너온 덩굴손이다.
    울음에 갇힌 커다란 말이
    네 눈으로 옮겨 와서, 찡긋
    마지막 눈물을 떨굴 때까지.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전문)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충남 홍성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9,483권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에서 한문교육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예술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시와 동화,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마음을 커다랗게 키우는 이야기를 짓고 싶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동화 [십 원짜리 똥탑][미술왕],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저 많이 컸죠], 시집 [의자][정말][어머니 학교], 산문집 [시인의 서랍] 등이 있습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달진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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