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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송이송이 1(큰글자도서) : 송기숙 중단편전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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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송기숙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발행 : 2019년 03월 01일
  • 쪽수 : 2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6437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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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의 우뚝한 성취를 다시 만난다
    [녹두장군]의 소설가 송기숙의 중단편소설 전집 출간


    분단현실과 민중의 삶을 깊숙이 파고든 중량있는 작품을 발표하며 민족문학의 중추 역할을 감당해온 송기숙의 중단편전집(전5권)이 출간되었다. "예술작품이 단순히 작가의 사상을 기계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생성물임"(염무웅, 소개의 글)을 여전히 증명하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가득하다. 송기숙은 [녹두장군] [자랏골의 비가] 등 주로 장편 및 대하소설로 잘 알려졌으나, 그간 중단편 작업 역시 왕성하게 이어왔음을 이번 전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대가 당면한 문제와 그 아픔에 깊은 관심을 보여준 송기숙 소설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 전집은 작가의 작품을 집대성하는 동시에 독자에게 그의 작품세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송기숙 연구의 기초자료가 확보된 만큼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리라 기대된다.
    전집에는 기존에 출간된 여덟권의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꽁뜨에 해당하는 열네편을 제외하고, 기존 작품집에 누락되었던 네편의 중단편을 추가하여 총 48편으로 명실상부 송기숙의 중단편소설을 망라했다. 특히 이번 전집을 위해 작가가 기존에 발표 및 출간되었던 작품들을 긴 시간에 걸쳐 다듬었고, 송기숙 소설 연구자들이 원문 교감과 전집 구성 및 해설문 집필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오류를 바로잡고 표현을 좀더 정교하게 다듬었으며, 작품명 [영감님 빠이빠이]를 [영감님 불속으로]로, [재수 없는 금의환향]을 [김복만 사장님 금의환향]으로, [물 품는 영감]을 [뚱바우영감]으로, [산새들의 합창]을 [보리피리]로 바꾸었다. 전집의 편집 체계는 기존 작품집 순서를 따르지 않고 작가가 발표한 순서대로 재구성했다.

    이것이 보통 훈장인 줄 아쇼? 이래 봬도 화랑무공훈장입니다.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때 한꺼번에 빨갱이 열놈을 생포하고 두놈을 드르륵한 무공으로 탄 것입니다. 꼭 두사람이 열두놈을 잡았지라.
    ('백의민족-1968년' 중에서/ p.92)

    국가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육영사업을 기화로 돈벌이하려는 네놈들은 빨갱이보다 더 악질이다. 어디 한번 나서봐라. 이 가운데는 틀림없이 빨갱이들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간첩이 있다. 내 결단코 추려내서 처넣고 말겠다.
    ('영감은 불속으로' 중에서/ p.110)

    1권 [백의민족]에 수록된 열두편의 초기 단편소설이 주목하는 것은 반공규율 권력과 국가권력의 광기와 폭력이다. 이 작품들은 그러한 폭력의 저변에 권력에 대한 왜곡된 욕망과 인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송기숙은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권력의 폭력이 피해자에게는 물론 가해자에게도 얼마나 심각한 인간성의 파괴와 왜곡된 인식을 가져오는지를 비판적으로 심문하고 성찰한다.

    우리가 제정신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처한 역사적 현실 속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그것을 성실하게 실현하는 것이겠고,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존재의 가장 적극적인 발현이라 생각한다.
    ('[도깨비 잔치] 초판 작가의 말' 중에서)

    2권 [도깨비 잔치]로 묶인 열편의 중단편은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처로 인한 민초들의 삶과 해방 이후 일제 식민지 잔재 청산에 철저하지 못했던 한국현대사의 왜곡과 당대 사회를 향한 비판의식 등을 담고 있다. 흔히 분단소설과 농민소설로 불리는 1970년대의 대표적 민중문학의 흐름에 송기숙 역시 합류하는 것이다. 1970년대 중후반은 송기숙의 삶과 문학세계에서 본격적인 개화를 예감케 하는 문학적 개간의 시작이자 삶과 문학이 서로를 추동하며 역사의 벌판을 질주하는 사회적 실천의 시작이었다.

    영감은 우수(雨水) 물 지고 나서부터 늦가을 얼갈이할 때까지 농사철에는 두말할 것도 없고, 겨울철에도 알 묻어놓은 자라처럼 논밭을 떠나지를 못했다. 자잘한 논다랑이 두다랑이를 뭉개서 한다랑이로 합배미하고, 떼밭을 일궈 밭을 늘리기도 했다. 낮에는 곰 가재 뒤지듯 논밭에서 고물거리고, 밤이면 밤대로 멍석을 틀거나 맏물 풋고추 담아 말릴 오쟁이까지 이른 봄 손 놀 때 결어두었다.
    ('뚱바우영감' 중에서/ p.70)

    3권 [어머니의 깃발]에는 송기숙이 1978년부터 1984년까지 발표한 10편의 중단편들이 묶여 있다. 우리 현대사의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발표한 작품들은 대체로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이 중심을 이루고 그에 대한 처방을 행간에 숨겨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송기숙 소설을 읽는 재미는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도덕적 상상력을 만족시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는 소설 문장의 적확함에도 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순수한 우리말과 관용어구(속담이나 격언 등) 또는 비유어 등이 감칠맛 있게 구사되고 있다는 점이 송기숙 소설 문장의 서술 특징이다.

    영감에 대한 이런 두려움이 한층 더해진 것은 그 이삼일 뒤였다.
    "또철아, 또철아, 가만있어, 가만!"
    영하는 처음에는 누구를 꾸짖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또철이는 셰퍼드 이름이었다. 이 또철이도 사람 이름인 것 같았는데 이또오처럼 유명인사 이름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개한테 저런 이름을 붙인 것 보면 그 이름 임자가 이또오처럼 예사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저 쪼그마한 영감 어디에 저런 악착스런 오기가 들어 있는지 영하는 어이가 없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저 작은 체구가 온통 오기로 뭉쳐진 것 같았다.
    ('개는 왜 짖는가' 중에서/ p.39)

    민중의 이야기는 민중의 양식으로 담았을 때 가독성이 있다. 민중은 현실의 규범이나 부정적인 대상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웃음을 내보인다. 송기숙은 4권 [개는 왜 짖는가]에 수록된 작품들을 통해 웃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웃음을 건져올린다. [신 농가월령가]에서는 해학을 통해 ‘새마을운동’으로 농촌 마을이 오히려 ‘헌마을’이 되어버린 상황을 보여주고, [개는 왜 짖는가]에서 풍자의 웃음을 통해 ‘개’만도 못한 인간을 한없이 추락시킨다. [우투리-산 자여 따르라 1]에서는 ‘아기장수 우투리’ 전설 속에 담겨 있는 유머와 해학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존엄과 인간성을 잃지 않는 웃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농촌 탈출의 꿈은 변함이 없었어. 그때나 지금이나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든 농촌에 남아 있다는 건 그 자체가 낙오잖아? 그러나 십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농촌에 뿌리가 깊이 박히고, 두루 얽혀 이제는 농촌을 떠날 수도 없고 떠날 생각도 없어. 낙오니 뭐니 그런 말이 끼어들 여지가 없으니 이제 나는 제대로 촌놈이 되어버렸다고 할까?
    ('가라앉는 땅' 중에서/ p.173)

    1990년경부터 가장 최근의 작품들을 모은 5권 [들국화 송이송이]는 1970~80년대 (송기숙 자신의 소설을 포함하여) 농민소설의 인기 소재였던 근대 소작쟁의와 농민전쟁 대신 당대의 농촌문제가 주 관심사로 등장한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의 농촌사를 집약하는 이촌향도 이후의 농촌은 노인들의 공간이다. 작가는 청년들의 농촌 이탈, 도시 자본의 농촌 유입, 농촌고령화와 조손가정 증가, 개발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가라앉는 땅] [고향 사람들] [제7공화국] [성묘] [꿈의 궁전])같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농촌의 현실을 다루며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리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이어간다.

    이처럼 송기숙 문학의 진정 뛰어난 점은 그가 인간 심성의 원초적 바탕에 대해 단지 낙관과 신뢰를 가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당면한 사회적 조건들과 부딪치면서 구체화되어왔는가를 끊임없이 소설적으로 묻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염무웅, 소개의 글). 이 전집에서 우리는 당면한 현실의 언어에 충실하고자 했던 치열함, 그 속에서 오늘의 현실을 문학으로 고민하는 방법과 태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제7공화국
    고향 사람들
    보리피리
    가라앉는 땅
    길 아래서
    들국화 송이송이
    북소리 둥둥
    성묘
    꿈의 궁전
    돗돔이 오는 계절
    해설-김형중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5 -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현대문학]에 평론 [창작 과정을 통해 본 손창섭]과 1965년 [이상서설]로 추천이 완료되었다. 1966년 단편 [대리복무], 장편 [자랏골의 비가]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전남대학교 교수가 되었으나 1970~80년대 민주화운동과 교육운동에 참여하며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4년 전남대학교 교수로 복직했으며, 1987년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를 창설하여 초대 공동의장을 맡았다. 작품으로는 [백의민족], [도깨비 잔치], [재수없는 금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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