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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순박한 머슴 아이 일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소원인 하얀 사과를 구하기 위해 떡갈나무 속 세상으로 신비한 여행을 떠난다. 난쟁이 할아버지 부부를 만나 '돌무더기 사과나무'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을, 마치 추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이 동화는 힘들게 살면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은 일라를 통해 사랑과 용서라는 교훈을 가르쳐준다.

『사과도둑 일라』는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친근함과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흥미롭고 교육적인 동화이다. 엉뚱하고 잠꾸러기인 머슴 아이 일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병을 낫게 해 줄 하얀 사과를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리고 키다리 할머니의 꼬임에 빠져 난쟁이 할아버지를 만나 떡갈나무 속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떡갈나무 속 세상은 온통 사과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었다. 나무마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그러나 빨간 사과와 파란 사과뿐 하얀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일라는 떡갈나무 속 세상에서 사과나무에 물을 주는 일을 했다. 하얀 사과를 훔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까마귀의 감시 때문에 하얀 사과를 찾는 일은 꿈도 못 꿨다. 할아버지의 회초리를 견디며 일을 하던 어느 날 우연히 하얀 사과가 열리는 나무를 발견하게 되고 그 때부터 하얀 사과에 대한 수수께끼와 키다리 할머니, 난쟁이 할아버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다.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결국에는 하얀 사과를 얻은 일라는 집으로 돌아가고, 주인 아주머니의 병을 낫게 해 준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착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는 일라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훈훈한 웃음을 짓게 한다. 또한 순박한 마음이 때로는 엉뚱한 행동과 말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크게 소리내어 웃게도 된다.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엉뚱하고도 황당무계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삽화가 곁들인 이 책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흥미있는 독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일라의 착한 마음으로 인해 키다리 할머니 부부와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이 변하게 되는 내용에서 어린 독자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욕심없는 착한 마음과 사랑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느끼게 될 것이다.

잠꾸러기 머슴 아이
키다리 할머니
떡갈나무 속의 세상
까마귀 감시꾼
찾아온 기회
쫓겨난 일라
숨겨진 이야기
젊어진 할머니
하얀 사과를 얻다

일라는 내버려 두면 해가 질 때까지 자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주인 천을동 씨는 아침마다 힘들여 일라를 깨워야 했어요. “얘야,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처음에는 이렇게 좋은 말로 깨우지만, 그렇게 해서는 아무 기척도 없어요. 그러면 천을동 씨의 목소리가 조금 커지지요. “그만 일어나라니까!” 그래도 아무 기척이 없어요. “이놈아! 빨리 일라!” 마침내 목소리가 있는 대로 커지고 말이 빨라지지요. “일라라 일라 빨리 일라 이놈아!” 그제야 일라는 눈을 부스스 뜨고 일어나며 하품을 하지요. 이렇게 아침마다 악을 쓰다 보니 천을동 씨는 저절로 이 아이의 이름을 ‘일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랍니다. ― 13쪽 <잠꾸러기 머슴 아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