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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자라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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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아랍 세계를 휩쓴 드라마의 원작, 논쟁적이고도 아름다운 그 소설. 정체성의 경계에 놓인 아랍 세계의 혼혈인을 그리다. 투계에 빠진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때문에 몸을 팔게 된 언니와 함께 사는 필리핀 여성 조세핀은 가난에서 벗어나고 언니의 운명을 따르지 않기 위해 쿠웨이트로 떠난다. 그리고 한 가정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그 가정의 외아들인 라쉬드의 지적인 모습과 유혹적인 언행에 끌리게 되고 이를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가지게 되자 라쉬드의 가족들은 가문의 명예가 더럽혀질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조세핀을 핍박하고, 라쉬드는 이에 굴복하여 조세핀과 갓 태어난 아기를 필리핀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출판사 서평

    필리핀에서는 호세, 쿠웨이트에서는 이싸로 불리며 가족, 종교 등 보편적인 모든 가치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한 소년의 성장기. 『대나무가 자라는 땅』은 소설의 주인공인 호세(이싸)가 직접 쓴 자서전의 형식을 빌려 그의 고민과 경험담을 옆에서 듣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쿠웨이트의 면면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쿠웨이트 입장에서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사회적 문제에서 정치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정도로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인권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던 데다가 소설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가싼’을 통해서 언급되고 있는 ‘비둔(무국적자)’의 문제까지 쿠웨이트가 인정하지 않거나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문제점들이 소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나무가 자라는 땅』은 원제 『사끄 밤부(The Bamboo Stalk)』로 2016년에 라마단 특집 드라마로 아랍 전역에 방영되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소설의 드라마화가 계획되자 쿠웨이트가 자국 내에서 이 드라마의 촬영을 금지하였고, 그래서 아랍 에미레이트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해당 드라마는 당시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호세 역을 한국인 2세인 정원호 씨가 맡은 것도 화제가 되었는데,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랍 지역에서 거주하며 배우이자 코메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역자 소개 8
    역자 후기 10
    1장 이싸, 출생 전 19
    2장 이싸, 출생 후 71
    3장 이싸, 첫 번째 방황 169
    4장 이싸, 두 번째 방황 239
    5장 이싸, 조국의 변두리에서 393
    마지막 장 이싸, 뒤를 돌아보다 537

    본문중에서

    “아버지, 당신이 이 수탉들을 걸고 하는 투계 도박이야말로 진정한 불행이에요!”
    언니의 말에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언니는 계속 말을 이어 갔지.
    “당신들 모두가 수탉이야.” <중략>
    언니는 아버지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말했단다.
    “내 몸을 탐했던 남자들 모두가 이 수탉들과 다름없다고요!
    (/ p.31)

    내가 만약 아무 곳에도 적(籍)을 두지 않는 대나무였더라면…. 대나무란 본디 그 줄기 중 일부를 잘라 땅에 심으면 곧 그 줄기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고 과거에 대한 아무런 기억도 없이 새로운 땅에서, 아무 땅에서나 그렇게 다시 자라난다. 필리핀에 서는 카와얀, 쿠웨이트에서는 카이주란, 다른 곳에서는 밤부. 대나무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부르든지 상관하지 않고 그렇게 꿋꿋이 홀로 자라난다. (/ p.122)

    아버지는 이만이라는 여성과의 재혼 후 내 여동생인 카울라를 낳았고 그녀는 따루프가의 유일한 내 변호인이 되어 주었다. 만약 카울라가 없었더라면 나는 절대 그 집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카울라가 남자아이였다면 어땠을까? 내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이싸라는 이름과 대가 끊길 위기에 있는 따루프라는 성씨를 가진 남자아이였다면 그는 자손을 번창시킬 것이고, 그 자손들은 조상의 뒤를 이어 따루프 가문의 명맥을 이어 갔을 것이다. <중략> 아버지의 자식이 카울라인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
    (/ p.283)

    사람들은 부라끄 모형과 십자가, 부처상, 아니토 신의 조각 같은 수단들을 통해 그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려고 한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기적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오래 전 종교가 생겨났을 때 예언자들에게만 일어났던 그 오랜 기적들에 만족해하지 않는다. 대신 자칭 믿는 자라고 하는 이들은 그 실체가 없는 또 다른 기적들을 찾아 헤매거나 직접 그 기적을 만들어 내서 믿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믿음은 사실 자기 자신부터가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pp.403~404)

    쿠웨이트에서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마약 때문에 죽어가고 있지만 아무도 그 일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하지만 만약 똑같은 일이 명망 있는 가문의 누군가에게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그는 자신의 목숨을 끊어야지만 사람들의 비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남은 가족들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수치'라는 낙인이 찍힌 채 평생을 살게 되는 거야.
    (/ p.473)

    저자소개

    사우드 알 사누시(Saud Alsanous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사우드 알 사누시는 1981년 쿠웨이트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2010년 데뷔작인 『거울에 갇힌 자(The Prisoner of Mirrors)』로 레일라오스만상(Leila Othman Prize)을 수상했으며, 2013년 『대나무가 자라는 땅(The Bamboo Stalk)』으로 국제아랍문학상(International Prize for Arabic Fiction)을 수상했다.
    2015년 쿠웨이트의 종파 분쟁 문제를 다룬 『피으란 움미 히싸(히싸 할머니네 쥐)』를 발간했으나 쿠웨이트 정부의 검열로 쿠웨이트 국내에서 해당 소설의 유통이 금지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소설 『하마물 다르(집 비둘기)』를 발표하고, 「알 와딴」, 「알 아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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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혜원(Baek Hye Won)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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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와 동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아과 국제회의반을 졸업했다. 이후 요르단대학교에서 『사우드 알사누시 작품에 드러난 정체성 문제』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요르단대학교 아랍문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하르 칼리파의 『형상, 성상, 그리고 구약』이 있으며 현재 아랍어 통·번역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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