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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토마토파이 [반양장]

원제 : Un clafoutis aux tomates ce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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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 언제나 흐르고 있는 시간이 별 쓸모없는 일들로 얌전히 채워지는 나날이 좋았다. 그런 일들이 행위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차지해버린다.
나는 잠을 많이 잤다. 많은 것을 잊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보냈다.”
- 장 도르메송 / 「 언젠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떠나리 」

주인공 잔은 아흔 살, 외딴 시골 농가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다. 아흔 번째 봄을 맞던 날, 잔은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별일 없는 나날 속에서도 그날그날의 기분을 기록하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을 적어보기로 한 것이다.
늙은이의 특권이라면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는 것, 잔은 이 넘쳐나는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채우며 살기를 원한다. 그녀는 언제까지나 자기 집 정원에서 꽃이 피는 광경을 보고 싶고. 친구들과 백포도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 유일한 이웃인 옆집 농가 부부의 좌충우돌을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싶고, 벤치에 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이 별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잔은 자식 손자 들을 위해 냉장고에 맛있는 음식을 채워두기 좋아하지만 혼자 살기를 좋아한다.
이 일 년 동안의 일기는 노년의 소소한 행복,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슬픔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한편, 우리도 잔처럼 늙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자는 주인공 잔과 그녀의 정원에 앉아, 함께 카드게임을 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질 것이다. 이 소설은 인생을 향한 강한 긍정과 감동이 있으며 유머와 애정이 넘치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 잔은 씁쓸한 노년의 후회도 없고, 옛날이 더 좋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잔 할머니의 귀엽고 아름다운 이 일상의 소소한 일기는 삶에 대한 진정한 예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커다란 안식을 느낄 것이다.

추천사

“이토록 정감 넘치는 놀라운 이야기라니!”
- "프시콜로지"

“일상의 작은 행복을 맛보게 하는 책.”
- "마리 프랑스"

“흐르는 세월을 유머와 애정으로 이야기하는 놀라운 텍스트.”
- "파주 데 리브레르"

“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이 서점가에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란다.”
- "르 파리지앵"

아마존 프랑스 독자서평
★★★★★ 파이처럼 맛있는 책! 미래를 근심하지 않고 그날그날 현재를 충실히 사는 노년이 감동적이다.
★★★★★ 일상을 충실히 사는 것이 행복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 노년을 다룬 멋진 책.

목차

일기의 첫머리



여름

가을

겨울

본문중에서

“다들 알다시피, 소설이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histoire)라면 역사(histoire)는 실제로 있었던 소설이다.” 장 도르메송, 「 어디서 어디로 무엇을 」
(/ p.6)

우리 나이가 되면 사람이 고목(古木) 같다. 노인네들도 날씨가 좋으면 슬슬 되살아나고 조금은 푸릇해진다. 한 해 한 해가 예전 같지 않지만 말이다. 화창한 봄날은 우리가 천년만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 p.20)

나는 의식을 일단 놓아버린 후에 죽음을 맞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 자각도 없이 그냥 웃다가 혹은 잠든 사이에 이승을 하직하면 좋겠다.
(/ p.33)

나는 염색을 그만둔 지 벌써 한참 됐다. 딸이 갑자기 열 살은 더 들어 보인다고 무진장 잔소리를 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쨌거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 p.34)

어쨌거나 내가 죽고 나면 골동품 안락의자, 긴 의자, 양탄자, 다탁도 다 걔들 거다. 어차피 자기들 물건인데 곱게 쓰지 않으면 자기들만 손해지!
(/ p.42)

내 나이쯤 되면 포기할 건 포기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육신을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리기 위해 옷을 입어야 한다.
(/ p.47)

립스틱을 칠하거나 어울리지도 않는 짧은 치마를 걸쳐야만 건강하게 사는 건 아니다!
(/ p.52)

나는 이제 예측되지 않는 일이 싫다. 예상 밖의 일이 생기면 당장 나 불편할 걱정부터 앞선다. 무슨 대화를 해야 하나, 하루 일정이 어떻게 꼬이는 건가, 미뤄질 수밖에 없는 십자말풀이 …… 솔직히 내 새끼들이 내일 당장 내려오겠다고 할 때도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 p.103)

나는 미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노르망디에 상륙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주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어떤 것들은 미국에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 p.272)

이따금 저녁에 불을 끄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오늘 밤 잠들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내일은 내가 세상에 없는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 실은 나도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 잠을 자다가, 꿈을 꾸다가 훌쩍 세상을 뜨고 싶다.
(/ p.298)

수십억 별과 행성이 쉬지 않고 도는 어둠의 세상. 우리의 지구는 그 세상에서 푸른 구슬 한 알에 불과할 뿐 ……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 천국은 어디 있을까? 르네, 에드몽드, 르포르 부인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갈까?
(/ p.106)

리본을 두른 상자 두 개 옆, 밤케이크 위에 10살짜리 큰 초 9개와 1살짜리 작은 초 1개를 꽂았다. 10개의 초. 난 오늘 열 살이다.
(/ p.353)

겨울을 끝까지 버텨내려면 의지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권태롭더라도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 p.365)

나는 운이 참 좋았다. 아름다운 한 생을 살았으니까.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조금 더 나누고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기력이 그나마 있을 때 헐벗은 이들을 도우며 살 것을. 그래서 기도를 빙자하여 용서를 구할 때도 많다.
(/ p.375)

차츰차츰, 모두 떠나간다. 벗들의 빈자리는 영영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누가 내 친구들을 대신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내가 처음 보는 사람을 붙잡고 무슨 얘기를 한단 말인가?
(/ p.403)

나는 쪼그라든 말, 뒤틀리고 무너져내린 언어를 듣고 싶지 않다. 쭈뼛쭈뼛 나를 힘들게 하면서 끝날 줄 모르는 이 이야기가 싫다. 상처도, 고통도, 의존적인 삶도 더는 알고 싶지 않다.
(/ p.414)

사람마다 취향과 욕망이 다른 법이니 이 사람의 결정이 저 사람의 추억을 훼손할 수도 있다. 무심코 베어버린 나무 한 그루가 비극을 부른다. 수풀 하나를 밀면서 누군가의 어린 시절마저 밀어버릴 수 있다.
(/ p.422)

각자가 보내는 인생의 단계가 다르고 각자가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르다.
(/ p.423)

내일부터 봄이다. 마침내 다 지나왔다. 강 너머, 다시 소생하는 삶의 지대가 보인다. 내일이다. 그래도 수평선은 여전히 부옇고 멀게만 보이리라. 너울을 뒤집어쓴 것처럼 색깔이 흐릿하고 빛은 희끄무레하다. 내가 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내 걸음은 느리고 나는 너무 지쳤다.
(/ p.425)

저자소개

베로니크 드 뷔르(Veronique de Bur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프랑스의 편집자이자 작가이다. 프랑스의 유명 출판사 중 하나인 스톡(Stock)에서 오래 전부터 일했고 가톨릭 철학서 편집을 하던 중에 영감을 얻어 2009년에 첫 소설 『고백록』을 발표했다. 그 후 자크 시라크 대통령 평전을 쓰는 등 논픽션 분야에서 몇 권의 책을 더 내놓았고 2017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체리토마토파이』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마르타 아르헤리치』, 『니체와 음악』, 『외로움의 철학』, 『반 고흐 효과』, 『앵그르의 예술한담』, 『피카소의 맛있는 식탁』, 『내 친구 쇼팽』, 『수학자의 낙원』, [돌아온 꼬마 니콜라]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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