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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 시인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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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
    《헨델 _ 음악의 세계인》은 음악전문출판사 포노가 선보이는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세 번째 권입니다. 이따금 얄궂은 예외도 없지 않지만, 대개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제목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등대’와 같이 등장했던 한 거장이 다른 거장을 만나 그를 통해 어떻게 세계와 예술을 이해했는지 직접 그 거장의 글로 만납니다.

    출판사 서평

    “헨델은 단지 두 종류의 음악이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다. 이것을 빼고는 모든 장르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그러니 그는 모든 장르에서 걸작을 내놓았다.” _ 로맹 롤랑

    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소르본대학의 음악사 교수였던 로맹 롤랑이 들려주는 거장 헨델의 삶과 음악.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 역경에 결코 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음악으로 세상에 맞섰던 거인, 헨델.

    음악의 세계인, 만인을 위한 예술가

    〈메시아Messiah〉와 화려한〈수상음악Water Music〉, 오페라 〈리날도Rinaldo〉에 삽입된 ‘울게 하소서’ 등으로 대표되는 헨델. 음악전문출판사 포노의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헨델 _ 음악의 세계인》이다. 이 거장 헨델을 다룬 또 다른 거장은 누구일까. 베토벤과 자신의 정신을 이상화한 천재 음악가의 생애를 그린 음악 소설 《장 크리스토프Jean Christoph》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음악학자인 로맹 롤랑이 그 주인공이다. 롤랑은 예술과 음악에 대한 애정과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베토벤에 대한 전기 및 연구, 다수의 음악 평론을 남겼는데, 《헨델》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저작을 두고 거장의 넓은 세계에 비하면 “아주 개략적인 훑어보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겸손함을 내비치지만, 400개가 넘는 주석이 달린 이 책은 거장 헨델에 대한 순수하고도 고집스러운 존경과 애정을 품은 한 학자의 빛나는 헌정작과도 같다. “이제 우리 프랑스인들이, 그리스인들의 예술처럼 비극적이고도 환히 빛나는 이 위대한 예술의 생생한 의미를 프랑스에 스며들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헨델의 생애(1장)와 미학과 작품(2장)의 두 부분으로 나뉘며, 독자는 1장에서 헨델 음악사의 중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 음악가의 생애를 머릿속으로 그려본 뒤, 구체적인 작품과 그 미학에 대한 분석과 평론을 접하게 된다. 본문에 붙은 상세한 주석은 저자의 연구가 얼마나 철저하고 꼼꼼했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롤랑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출간된 헨델에 관한 저작들을 참고하여 자신의 연구에 살을 붙이고 논리를 뒷받침한다. 녹음 기술이 보편화되기 전인 20세기 초입에는 드물게 열리는 실황 공연 외에는 연주를 접할 수 없어 저자는 도서관의 먼지 쌓인 옛 악보들을 뒤적이며 머릿속에서 각 작품을 상상해야만 했다. 어떤 음악이라도 거의 즉시 찾아들을 수 있는 현대에 비하면 음악이 얼마나 귀하게 빛나던 시절이었을까. 그 시절의 평론가와 지금의 평론가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롤랑은 그렇게 헨델을 연구했다.

    보편적인 삶을 들이마시고 햇빛 같은 따사로움을 내뱉는 천재

    흔히 ‘천재’에 대해 품는 오해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타고난 능력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그들의 연습량이다. 헨델도 그런 음악가 중 하나였다. 롤랑은 이야기한다. “헨델이 흡수한 다양한 재능으로 이루어진 그의 천재성의 핵심이 그 꾸준한 연습이었음을 보지 못하는 자 누구란 말인가?” 헨델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스승을 사사하며 어느 한 유파에만 국한되지 않는 여러 나라의 음악을 두루 익혔다. 그가 음악적 보편성을 획득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듯하다. 롤랑은 그의 천재성을 이렇게 정의한다. “곧장 앞으로만 치달아 목표를 향해 가는 천재성이다. 목표라면 다른 것이 아니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잘하는 것이다. (…) 그는 보편적인 삶을 들이마시고 이에 동화되는 천재다.”
    헨델은, 롤랑의 표현에 따르면 독일 최초의 예술가요 18세기 상반기의 모차르트였던 라인하르트 카이저를 거쳐 위대한 음악가이자 비평가였던 요한 마테존 등 당대의 거장들에게 두루 영향을 받는다. 마테존은 헨델이 제2의 모국이 될 영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는 다리 역할을 한 인물이다. 헨델은 1704년 불과 열아홉 살의 나이에 첫 오페라인 〈알미라Almira〉를 썼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이탈리아다. 그곳에서는 아르칸젤로 코렐리, 스카를라티 부자, 아고스티노 스테파니 등과 친분을 나누고, 이탈리아 민요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헨델이 베네치아에 머무는 동안 그다음 행보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무렵을 서술하며 롤랑은 그가 자기 나라 프랑스에 왔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상상한다. 아쉬움과 함께 이 천재 음악가에 대한 롤랑의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롤랑이 보기에 헨델은 륄리와 라모가 갖지 못한 음악적 풍부함을 지녔으며, 헨델이 파리에 있었더라면 ‘오페라의 개혁자’라 불리는 글루크보다 60년 앞서 이러한 개혁을 완수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1710년 말 헨델은 영국에 도착한다. 곧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 〈리날도〉가 탄생한다. 이전까지 그가 쓴 곡들은―그 시대 음악가들의 운명이 대체로 그러했듯―궁정 엘리트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헨델은 1720년부터 죽을 때까지 “오페라 한 편을 런던 땅에서 자라게 한다는 역설적인 과업에” 천재성을 바쳐가며 만인을 위한 예술을 펼친다. 그런 그의 앞에 닥친 불운들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를 시기하는 적수들이 나타났고, 그의 극장은 파산했으며, 빚쟁이가 쫓아왔고, 무엇보다도 건강이 무너져 내렸다. 그렇지만 “위인들의 삶에서 우리가 종종 목격하는 일은,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을 때나 모든 것이 더없이 저조할 때 그들이 정상頂上에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사실이다.” 헨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확립해준 〈메시아〉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탄생한다.
    롤랑이 보기에 헨델은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보편적인 음악가였다. 헨델의 악보에서는 런던 거리의 함성이 들리고, 그는 길거리에서 영감 받은 것들로 노래를 지었다. 또한 헨델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가장 위대한 즉흥 연주자이기도 했다. 그는 결정적인 곡을 준비하기 위해 종이에 초안을 그리는 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형식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음악적 조형미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한마디로 롤랑은 헨델 예술의 본질을 그림 같고 극적인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아시스와 갈라테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명랑한 사람, 슬픈 사람, 온화한 사람〉, 〈메시아〉, 〈세멜레〉, 〈요셉〉, 〈솔로몬〉, 〈수잔나〉 등은 헨델에게서 플랑드르 화가와 낭만주의 시인의 기질을 동시에 드러내는 자연화의 풍성한 화랑이 되어준다.”

    음악을 사랑했던 거장 소설가가 필연적으로 만난 음악의 거장

    이 책에서 거장 롤랑은 또 다른 거장 헨델을 두고 ‘보편적인’ 음악가라는 표현을 두루 쓴다. 이는 아마도 그 당시 헨델이 표방한 음악적 노선과 헨델의 음악 자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대중적 혈맥’이 있다. 확실히 헨델은 민중에게 말을 걸고 싶어 하는 음악가였다. 그리고 민중은 그에게 반응하고 그를 찬양했다. 다양한 나라의 여러 음악적 요소들을 체득해 기득권층이 아닌 일반 청중을 위한 곡을 썼던 헨델에게 ‘음악의 세계인’이라는 별칭은 그리 과한 비유는 아닐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마음에 드는 예술에는 예술다운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오만이거나 편협한 마음”뿐일 것이라는 롤랑의 일침에는 100년의 세월을 무색케 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
    퍼셀 외에 마땅히 내세울 과거의 거장이 드물었던 영국인들은 헨델을 아끼고 사랑한다. 영국 저자들의 책에는 항상 그의 독일 이름인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대신 ‘조지 프리더릭 핸들’이라는 영국식 이름이 올라 있다. 헨델 역시 자신을 괴롭힌 고약한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큰 기회와 무대를 준 영국을 깊이 사랑했다.
    롤랑은 1903년 베토벤에 대한 평전을 썼고, 그로부터 7년 뒤인 1910년에 이 책을 발표했다. 헨델의 천재성과 대중적 행동 능력을 높이 사 그를 카발리와 글루크의 계보에 포함시키는 걸 넘어 그들을 초월한다고까지 평가하고, 그런 헨델의 궤적을 따른 자로는 베토벤만이 유일하다고 확신했던 롤랑에게 있어 헨델 연구는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평생 음악과 예술을 곁에 두고 전 세계 수많은 지식인과 소통하기를 즐겼던 롤랑의 해박한 안내로, 음악으로써 민중과 소통했던 헨델과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새롭게 발견해보자.

    저자소개

    로맹 롤랑(Romain Rollan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6~194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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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음악학자. 1866년 부르고뉴 지방 클람시에서 태어났다. 1880년 가족과 함께 파리에 정착, 루이 르그랑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역사 교사 자격증을 받고 1889년부터 2년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 학교 회원으로 유학했다. 1892년 프랑스에 돌아와 이듬해부터 앙리 4세 고등학교와 루이 르그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이후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대학에서 각각 예술사와 음악사를 강의했다. 1904-1912년에 출간된 대하소설 《장 크리스토프Jean Christophe》로 유명세를 얻고, 1915년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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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 및 해외 저작권 부문을 맡아 일했고,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를 만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쇼팽 노트》《쇼팽, 그 삶과 음악》《소소한 사건들》《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분노하라》《고리오 영감》《D에게 보낸 편지》《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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