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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표지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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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와, 오늘 저녁은 고기 파티! 내가 좋아하는 고기, 고기. 어서 가자, 어서 가.”
히데는 걸으면서 중얼거렸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히데는 집에 가면 맛있는 고기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가려고 막 뛰다시피 걸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골목에서 이상한 표지판 하나가 쑥 나타나더니 히데에게 말을 건넨다.
"흐흐흐, 우리 꼬마가 꽤나 급한 모양이구나. 얘야, 이쪽에 지름길이 있는데 이리로 가지 않겠니? 자, 어서 이리로 오렴.”
그쪽은 막다른 골목인데? 이상한 생각도 잠시, 히데는 지름길이라는 말에 얼씨구나 하며 이상한 표지판이 안내하는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웬걸, 지름길이기는커녕 갈수록 길은 복잡해지고, 자꾸만 심술궂고 이상한 표지판들만 나타나서는 히데를 괴롭힌다. 알 수 없는 길로 빙빙 돌다가 미로에 떨어져 헤매기도 하다가 급기야 히데는 갈라진 땅 틈으로 쑥 빠져 오도 가도 못하고 갇히게 된다.
가엾은 히데. 이제 히데는 어떻게 될까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출판사 서평

괴상한 요괴 표지판이 벌이는 유쾌하면서도 교훈이 담긴 흥미진진 판타지 동화!
: 재미뿐 아니라 지식과 생각거리도 들어 있는 <요괴 표지판>을 읽고 나면, 길을 걷다가 불쑥 표지판이 말을 걸어오더라도 이제는 요괴인지 아닌지 금세 알 수 있을걸!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도로표지판을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판타지 동화이다.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도로표지판을 요괴로 둔갑시켜 우리를 모험의 세계로 데려가고 자연스럽게 도로표지판의 이름과 특징, 쓰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도로표지판을 잘못 보거나 그 뜻을 알지 못하면 낭패를 겪을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오직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에 땅 속 어둠 속에 갇혀버린 히데처럼.

학교가 끝나 한창 배가 고플 때는 어서 집으로 달려가 저녁밥을 먹고 싶을 테니 누군가 지름길을 알려준다면 누구라도 쉬이 그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요괴 표지판이 알려 준 지름길은 지름길이기는커녕 빙빙 돌아가야 하는 길인 데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길모퉁이마다 심술궂은 표지판이 속속 나타나 히데에게 장난을 걸면서 방해를 한다. 히데 자신은 겁나고 무섭겠지만 독자는 요괴 표지판이 우스꽝스럽고 좀은 귀엽기까지 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요괴 표지판들의 괴롭힘에 조마조마 두근두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점점 더 궁금해져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빨라진다. 그러면서 “히데야, 힘내!”하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런 독자의 응원에 응답이라도 하듯 히데가 막바지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나타난 녹색 비상구 표지판! 언제 어디서나 짠, 하고 나타나 아이들을 도와주는 슈퍼맨처럼 비상구 아저씨가 믿음직하게 히데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준다. 히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서 돌아보니 비상구 표지판 아저씨는 온 데 간 데 없다. 하지만 히데는 기억한다. 녹색 선명한 비상구 아저씨 모습을. 자주 지나치지만 유심히 본 적 없는 비상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은 비상구 아저씨로 의인화하여 아이들에게 쉽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지름길’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힘들고 먼 과정을 생략하고 쓱 하고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그 길로 당장 달려가겠지만, 정말로 지름길이 답일까? 지름길은 좋기만 할까?
이 책은 이런 물음을 던짐과 동시에 명쾌한 답을 보여준다. 지름길에 혹해서 갔다가 제대로 혼이 난 히데를 보면서 인생에 있어서 지름길이 꼭 답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때론 에둘러가는 길도 사는 지혜라는 것을.

<부록> 우리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표지판 스티커를 찾아 붙여 보는 사다리판이 들어 있다. 글 아래 바로 붙이는 게 아니라 요리조리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딱 맞는 표지판을 찾아 붙이게 되어 있다. 그러는 사이 자연스럽게 표지판을 익히게 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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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바로 그때, 골목에서 이상한 표지판 하나가 얼굴을 쑥 내밀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야.
“흐흐흐, 우리 꼬마가 꽤나 급한 모양이구나. 얘야, 이쪽에 지름길이 있는데 이리로 가지 않겠니? 자, 어서 이리로 오렴.”
“어? 이상하네. 저쪽은 분명 막다른 골목인데 지름길이라고” -p.4-5

“바쁜데 멈춰 서게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걸 알려드리려고 하니 잠깐만 멈춰서 주세요. 이 지름길은 말이죠, 표지판이 안 통하는 길이랍니다. 그러니 주의하셔야 해요! 알았죠?”
신호등은 이렇게만 말 하고 금세 스르륵 나뭇잎 사이로 사라졌어.
“대체 뭐라는 거지”
히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갔어. -p.12

그리고 그 숲 안쪽에는 전엔 보지 못했던 표지판이 하나 있었어.
“아, 저거, 도감에서 본 적이 있어. 숲에서 동물이 툭 튀어나올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표지판이야.”
그런데 말이야, 자세히 보니까 표지판에 그려져 있는 동물은 야생 동물이 아니라 작은 고양이였어.
“에계, 고양이잖아? 고양이는 위험하기는커녕 얼마나 귀여운데 그래. 어서 나타나면 좋겠다, 뭐.” -p.16-17

‘흥! 제멋대로 심술부리는 요괴 표지판들, 아무리 많이 나타나 봐라. 내가 눈 하나 깜짝하나!’
하고 생각한 히데는 배에 힘을 꽉 주고 마구 소리를 질렀어.
“비켜, 어서 비켜! 이 나쁜 요괴 표지판들! 나는 지금 배가 고프단 말이야. 어서 집으로 가서 고기를 실컷 먹고 싶다고!”
히데라고 질 수는 없었지. -p.60-61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이 갇혔어요! 날 좀 꺼내 주세요!”
히데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어.
하지만 히데 목소리는 그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만 할 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
아아, 깜깜한 지하실에 갇혀 버린 히데.
히데는 이제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히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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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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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은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에 머물렀다. 귀국 후 그림책 전문서점을 열어 좋은 그림책 읽기 모임을 하였고, SBS의 애니메이션 번역을 거쳐 현재는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헝겊 토끼의 눈물』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 『마지막 마술」 『펭귄표 냉장고』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 『작은 개』 『100층짜리 집』 『지하 100층짜리 집』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았으며,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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