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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발 이야기 :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한바탕[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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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오마이북
  • 발행 : 2019년 03월 15일
  • 쪽수 : 296
  • ISBN : 97889977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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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통일문제연구소장 백기완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버선발 이야기』.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민중의 한바탕(서사)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거짓을 깨고, 빼앗긴 자유와 희망을 되찾고, 착한 벗나래(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가 오랫동안 지키고 살려낸 우리 낱말과 힘 있는 문장을 통해 어린 버선발이 겪는 시련과 고통, 휘모리장단처럼 이어지는 민중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장대한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한자어와 외래어가 한마디도 없어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말이 가득하지만, 특별한 힘과 읽는 맛이 있어 더욱 날카롭고 선연하게 온몸으로 파고든다.

출판사 서평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10년 만의 신작
우리 시대 민중서사 《버선발 이야기》 출간

“바다를 없애 땅으로 만들고도
저는 한 뼘도 안 가진 버선발(맨발),
그것 하나로 이야기의 한바탕은 다했다.” _백기완

백기완이 풀어낸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이야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희망의 서사 《버선발 이야기》

◎ 모든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곁을 지키고, 한평생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신작 《버선발 이야기》를 출간했다. 《버선발 이야기》는 백 소장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가 말하는 민중의 한바탕(서사)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거짓을 깨고, 빼앗긴 자유와 희망을 되찾고, 착한 벗나래(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주어진 판을 깨는 것은 바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버선발 이야기는 민중적 서사야. 민중적 서사란 어떤 서사냐. 버선발이 바다를 없애 땅으로 만들었지만 자기는 갖지 않고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잖아. 엄마도 주지 않고 저도 갖지 않고 다 가져가라고 했지.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닌 거야. 다 같이 올바로 잘사는 것, 이게 바로 민중적 서사야.” _백기완

“버선발이란 것은 맨발이라는 뜻이야. 신발도 벗고, 버선도 벗은 걸 맨발이라고 그래. 벗은 발이지. 온몸에 걸친 것 없이, 감춘 것 없이 그냥 내놓고 사는 사람을 버선발이라고 하는 거야.”
_백기완

◎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한바탕
《버선발 이야기》에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 서민 들의 피땀과 눈물, 그럼에도 자유와 희망을 되찾으려는 힘찬 몸짓이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강렬한 서사로 다가온다.

◎ 백기완이 들려주는 민중사상의 원형
《버선발 이야기》에는 ‘내 것은 거짓말’이라는 민중사상의 핵심이 담겨 있다. 그것은 너도나도 일하고,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이다. 땅에 떨어진 인간의 땀은 네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닌,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것, 자연의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 우리말로 풀어낸 민중의 삶과 예술
《버선발 이야기》에는 한자어와 외래어가 한마디도 없다.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말이 가득하지만, 특별한 힘과 읽는 맛이 있어 더욱 날카롭고 선연하게 온몸으로 파고든다. 어린 버선발이 겪는 시련과 고통, 휘모리장단처럼 이어지는 민중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백기완 선생이 오랫동안 지키고 살려낸 우리 낱말과 힘 있는 문장을 통해 장대한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 다른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서사, “우리가 버선발(맨발)이다!”
《버선발 이야기》는 다른 세상을 꿈꾸는 투쟁의 역사, 삶을 전환하는 예술, 희망을 만드는 서사다.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온갖 거짓을 깨뜨리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가는 니나(민중)들의 한바탕(서사)이다. 주어진 판을 깨는 것은 바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첫째, 이 이야기는 아마도 니나(민중) 이야기로는 온이(인류)의 갈마(역사)에서 처음일 것 같다. 그러니 입때껏 여러분이 익혔던 앎이나 생각 같은 것을 얼짬(잠깐)만 접어두고 그냥 맨 사람으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둘째, 이 이야기엔 한자어와 영어를 한마디도 안 쓴 까닭이 있다. 그 옛날 글을 모르던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니나들은 제 뜻을 내둘(표현)할 때 먼 나라 사람들의 낱말을 썼을까. 마땅쇠(결코) 안 썼으니 나도 그 뜻을 따른 것뿐이니 우리 낱말이라 어렵다고만 하지 마시고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 글쓴이의 한마디 중에서

버선발은 영웅이 아니다. 버선발은 오랜 길거리 싸움의 상처인 지팡이를 짚으며 지금도 힘겹게 한 시대의 고개를 넘고 있는 백기완이고 우리 민중이다. - 발문 중에서

목차

- 글쓴이의 한마디

콩받고 소리

먹밤

한살매 머슴 할머니를 만나다

- 발문

- 낱말 풀이

본문중에서

아따 저것 보시게… 땅, 저렇게 땅이 널려 있는데 어찌해서 우리 엄마는 왜 호박 한 포기 심어 먹을 땅 한 줌이 없다고 하시는 걸까. 네 요놈, 우리 엄마 어지럽히는 땅덩이, 요놈 하고 저도 모르게 한 오큼을 움켜쥐었다.
그런데 어라, 움켜쥐면 쥘수록 그 흙이 뽀르르 손가락 사이로 죄 빠져나간다. 아, 그렇구나. 이 땅이란 사람이 움켜쥐면 쥘수록 다 빠져나가 우리 엄마가 잠꼬대에서까지 ‘땅, 땅’ 그러셨던가 보구나.
- 본문 36쪽

“엄마, 머슴이라는 거 그게 뭐냐구. 그 어린것의 목을 새끼줄로 칭칭 묶어갖고 질질 끌고 가는 그 머슴이라는 거 말이야, 그게 뭣 하는 짓이냐구, 응? 엄마… 난 무섭단 말이야. 사람들이가 무서워, 응? 엄마.”
버선발의 그 해맑은 두 눈이 사뭇 불그죽죽해지도록 뜨거운 눈물이 회오릴 치다가 서글픔과 함께 두려움이 범벅이 된 비지눈물이 뚝뚝.
- 본문 54쪽

뜻밖에도 할아버지가 불쑥 가로막으며 “여보게, 자네 그 발바닥 좀 보세” 그러신다. 버선발은 얼김에 발바닥을 들어 보였다. 발바닥을 이리저리 들어 보시더니 “어허, 이건 도통 알 수가 없구먼. 이건 깨비의 발바닥이 아닌데. 틀림없이 일에 못이 박인 자국이 또렷한 사람의 발바닥인데 참말로 알 수가 없구먼” 그러신다.
버선발은 달려가면서 혼자 웅얼댔다.
‘마음밖에 줄 게 없어 아예 빈 솥을 훌쩍 빼주시는 이, 그런 이를 일러 배포라고 한다더니 저 할아버지야말로 참짜 배포, 저 우람한 묏줄기(만고강산)에 비길 배포, 아 그런 어먹한(위대한) 배포이시구나.’
- 본문 123-124쪽

버선발은 앉은뱅이인 꼴에 어찌어찌 엉덩이를 들더니만 두 다리를 세우려고 안간(있는 힘을 다한) 몸부림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까치까치 여름 햇살에 달구어진 모래밭, 거기에 냅다 버려진 굼벵이의 몸부림으로도 비길 수가 없는, 아, 그 안간 몸서리. 두 다리를 세우려고 하다간 속절없이 주저앉고, 그래도 다시 세우려고 하다간 마치 모래 더미처럼 스스로 무너지고.
그래도 한사코 꿈틀, 또 움찔.
- 본문 130쪽

어디서 누군가가 ‘지화자’ 하고 외쳐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마침내 버선발이 꿈실 일어나고 여기저기서 ‘얼쑤, 어기여차’라고 메겨대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했더니 마침내 그 많은 굿패들이 한바탕 휘젓는데 누군가가 웅얼댔다.
“그래그래, 이게 바로 한판이구먼. 주어진 판은 깨고 우리 무지랭이 니나(민중)들의 판을 한사위로 일군다는, 아, 그 한판. 그렇지 그렇구말구. 바로 니나인 우리들의 한판이구말구.”
- 본문 131쪽

모두가 가쁜 숨을 죽이고들 있는데 갑자기 바닷가 한 모퉁이에서 ‘얼러라’ 하는 소리에 이어 떵~ 하고 무언가가 울렸는데 그건 쌤말(단언)컨대 북소리는 아니었다. 누군가가 그 큰 바다를 마치 북으로 삼아 딱 한 술 짓찧는 발길질 소리 같았다. 아무튼지 그 발길질이 얼마나 되쌌던지 그 너른 바닷물이 쏜살보다 더 빠르게 쏴 하고 날아가버리는 게 아니냔 말이다. 그러니 어더렇게 되었을까.
어더렇게 되긴. 그 큰 바다가 짜배기(진짜)로 회까닥 없어져 땅이 돼버리고 말았다.
- 본문 150쪽

그건 무슨 뜻이었겠는가 이 말일세. 사람에게서 그 내 거, 그 뚱속은 끝이 없더라는 갓대(증거)를 얻어냈을뿐더러 사람의 그 내 거라는 거, 그건 알로(사실)는 새시빨간 거짓이요, 나아가 끔찍한 썩물(부패), 거듭 말하면 뚱속 다툼 때문에 모든 목숨을 다 썩혀 죽이는 막심(폭력)으로까지 번져 끝내는 무지무지 끝이 없는 뺏어대기였다 그 말일세.
그렇기 때문에 그 내 거란 곧 거짓이요, 그 거짓은 곧 썩물이요, 따라서 사람들의 모든 그릇됨의 부셔(원수)인 막심이요, 더 나아가 그 내 거라는 것이 알로는 사람을 잡고, 이 맑디맑은 누룸(자연)을 쌔코라뜨렸을(망쳤을) 뿐만 아니라 갈마(역사)의 옳음, 온이(인류)의 끝없는 될끼(가능성), 누리(우주)의 하제(희망)까지를 죽이는 사갈(죄)이라는 것을 버선발이 갓대(증명)했으니, 여보게 자네 생각으론 그 버선발의 땅놀음, 그것은 어절씨구 무엇이었다고 여겨지나?
- 본문 196-197쪽

참말로 모를 일, 참으로 앗딱 놀랄 일이다. 그 캄캄한 수챗구멍 저만치에 트릿한 불빛 같은 것이 흐느끼듯 가물가물한다. 저게 무얼까 하고 기를 쓰고 다가가 만지려다가 버선발은 그만 그레글(넋살을 빼앗긴 듯 얼얼) 놀라고 말았다. 그게 바로 그 무시무시한 깐나에 맞선 버선발 어머니의 눈빛이 아닌가 말이다. 이슬에 젖은 불, 젖은 눈 말이다.
- 본문 229쪽

버선발의 가슴엔 퍼뜩하고 떼로 몰려가던 뜬쇠(예술가), 나간이(장애인), 그리고 이름 없는 니나들이 단 한 사람도 뒤로 물러선 이가 없었던 것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 얼얼해 있을 적이다.
흐르는 핏줄기 땜에 피범벅이 된 웬 나간이 한 분이 “아저씨, 나 좀 일으켜주세요. 나도 나가 끝까지 싸우려고 합니다” 하며 그 피투성이 팔을 내민다.
- 본문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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