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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 공장이 떠난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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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GM 자동차 공장 철수 등 한국 상황을 복제해놓은 것 같은 미국 소도시 제인스빌. 대규모 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평범한 개인과 지역 사회는 충격에 휩싸인다. 퓰리처상 수상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은 심층 취재를 통해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생하게 증언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분투하는 사람들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기업, 노동자, 정부 중에서 어느 한쪽을 택해 비난하는 길을 걷지는 않는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언론인으로서 노동자, 취업지원센터장, 은행가, 지역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제인스빌 사람들이 공장 폐쇄 이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7년간 지켜보고 차분히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에필로그 포함) "『제인스빌 이야기』는 새로운 산업 시대와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기술과 재교육 같은 중요한 정책 이슈를 깊이 다루지만, 사람들과 공동체의 인간적인 모습도 끈질기게 묘사했다." (- 라이오넬 바버,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이 책은 미국에서 2017년 출간 이후, 군산, 거제 등 제조업 위기와 맞물리면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경제, 산업계 리더들이 한국의 현실과 겹치는 제인스빌 이야기를 아픈 마음으로 읽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판사 서평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불안한 초상을 담아낸 책

버락 오바마 “나를 움직이고 행동하게 한 책”


80년간이나 운영되며 도시를 떠받치던 대규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6만 여명의 소도시는 뿌리째 흔들렸다. 제인스빌은 미국 GM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수많은 제조업 기반 소도시의 전형이다. 『제인스빌 이야기』의 저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이 ‘제인스빌’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일자리 880만 개가 사라졌다. 이 흐름 속에서 2008~2009년 사이, 제인스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9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제인스빌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른바 ‘러스트 벨트’ 구역도 아니다. 이전의 국가적인 경기침체에도 제인스빌은 굳건했고 오히려 외지 사람들이 둥지를 트는 곳이었다. ‘아메리칸 드림’ 그 자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평화로운 중산층 도시 제인스빌은 급속도로 ‘신빈곤층’ 지역으로 뒤바뀌었다.

공장이 폐쇄되자 곧바로 중산층에서 밀려난 사람들
해고자와 가족들의 힘겨운 회생 노력


저자는 실직을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으로 받아들였기에, GM 공장 폐쇄의 원인과 결과를 기술하는 수준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공장이 지탱해온 제조업 도시의 일상과 중산층 노동자 가족이 겪는 삶의 총체적 변화상을 정교한 서사로 치밀하게 재현했다. 2008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제인스빌의 삶을 지탱해온 GM 자동차 공장이 폐쇄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베테랑 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골드스타인은 제인스빌로 직접 뛰어들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 책의 중심인물인 GM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 쇠락하는 지역 경제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사회복지사, 제인스빌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따라서 모두 “낙관주의의 대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기업인, 제인스빌 출신으로 이곳을 터전 삼아 성장한 공화당 정치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급변하는 제인스빌의 면면을 포착해낸다. 그렇게 완성된 《제인스빌 이야기》는 살아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생생함으로 경제위기가 뒤흔드는 인간의 삶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지루했지만 안정된 삶이 끝난 뒤-
재교육과 직업 전환은 성공적이었나?


제러드는 제인스빌 GM 공장에서 13년을 일한 해고 노동자다. 그에게는 알리사와 케이지아라는 쌍둥이 딸이 있는데, 이 자매가 휘태커 집안 이야기의 주축이다.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쌍둥이들은 제러드가 실직한 뒤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그 돈으로 식구들과 먹을 음식을 산다. 이때 부모가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어떻게 장을 보러 가자고 제안할지 섬세하게 대본을 짜는 것도 잊지 않는다.

2008년 실직 이후 직업을 바꾼 사람 중 절반 이상의 소득이 이전보다 떨어졌다. 충격적이게도, 직업훈련을 받고 전직한 사람들의 소득 하락률은 바로 취업한 사람들보다 더 컸다. (부록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가장 나은 대응은 역시 예방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일부 해고자들은 학교에서 희망 찾기를 포기하고 ‘GM 집시’가 됐다. 1600킬로미터나 떨어진 도시의 GM 공장에서 일하면서 주말에만 제인스빌로 돌아오는 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생활비를 해결해야만 했다.

크리스티 바이어와 바브 본은 리어에서 해고당한 뒤 블랙호크 기술전문대학에서 함께 형사행정학 과정을 이수하고 교도관으로서 새 일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성공 스토리”는 제인스빌 지역 신문에 크게 보도됐다. 저자는 “실직자를 재교육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원대한 아이디어다. 실제로 이것은 폴 라이언 같은 공화당원이나 버락 오바마 같은 민주당원이 모두 동의하는 경제 분야의 유일한 안”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로는 확연히 갈렸다. 크리스티는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이 닥쳤을 때,
개인, 사회, 정치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제인스빌의 기업인과 정치인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지원 단체를 꾸려서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했다. 신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신생 벤처기업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로비에 나섰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차원에서 경제위기의 책임을 두고 벌이는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위스콘신주 유권자들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에 다수표를 던졌다. 그러나 제인스빌은 “민주당 텃밭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켰다.” 제인스빌 유권자들은 여전히 절반이 넘게 클린턴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는 4년 전에 오바마가 얻은 득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낮아져 더 심각한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제인스빌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발생하는 해고 또는 AI, 스마트 공장화로 벌어지는 일자리 소멸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무너진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제인스빌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거대한 경제적 재앙에 대처하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자세, 그것에 작용해 일어난 사회적 반응, 실업에 따른 구체적인 삶의 변화 등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본 제인스빌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추천사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노동계급을 솎아내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주식 시장, 부동산 속보 뒤에서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진실한 이야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재능 넘치는 이야기꾼이 실제 사실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이들에게 탐조등이 되어 길을 비춘다.
- J. D. 밴스(J. D. Vance), 《힐빌리의 노래》 저자

지금 노동계급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싶다면 《제인스빌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을 만나보자. 뛰어난 취재를 밑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정치 이데올로기들이 만들어낸 현실을 냉철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기록했다. 보기 드문 공감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놀라운 책.
- 트레이시 키더(Tracy Kidder), 《새로운 기계의 영혼》 저자, 퓰리처상 수상자

이 책이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로도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인내심과 사려 깊음은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는 골드스타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책 속의 인물들을 응원하게 된다.
- 〈뉴요커(The New Yorker)〉

눈부시고 집요하며 충격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좌절과 회복 과정에 몰입해서 지켜보게 된다.
- 밥 우드워드(Bob Woodward),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부편집인

목차

프롤로그
등장인물

Part 1. 제인스빌에 도착한 긴급 뉴스(2008)
전화벨은 울리고│시내 한가운데를 헤엄치는 잉어│ 크레이그│ 은퇴 파티│8월의 변화│르네상스 센터로│엄마, 어떻게 좀 해봐요│“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파커의 벽장

Part 2. 하나둘씩 깜빡이는 고통의 신호들(2009)
록 카운티 5.0│네 번째 마지막 날│입찰 전쟁│소닉 스피드│노동조합 활동가의 갈등│블랙호크│수업을 앞두고│하나의 계획과 고통의 신호들│홀리데이 푸드 드라이브

Part 3. 따뜻한, 그러나 위태로운 희망(2010)
파커 펜의 마지막 날들│집시가 된다는 것│GM보다 가족이 중요하다│영광의 학사모│제인스빌에 온 백악관│2010년 노동절 축제│프로젝트 16:49│문제 해결하기│희망봉투

Part 4. 요동치는 제인스빌(2011)
낙관주의의 대사│교도관과 완전히 다른 일│이것이 민주주의다│제인스빌의 시간│자부심과 두려움│ 2011년 노동절 축제│벽장을 발견하다│밤샘 교대근무를 마치고│늦은 밤, 우드먼스에서

Part 5. 이것이 희망인가?(2012)
샤인│제인스빌 집시들│자선 공백│집시 아이들│리콜│힘겨운 여름│후보자│2012년 노동절 축제│ 약병들│여성의 모임│쌍둥이들의 첫 투표│헬스넷│또 한 번의 실직

Part 6. 두 개의 운명, 두 개의 제인스빌(2013)
두 개의 제인스빌│한밤의 드라이브│계절에 따라 늘고 주는 업무│다시, 프로젝트 16:49│절반 넘게 찬 유리잔│졸업

에필로그│감사의 글
부록 1 - 록 카운티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및 설명
부록 2 - 직업 재교육에 대한 분석 결과 및 설명
옮긴이 후기│주│추천 자료 목록│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오전 7시 7분, 마지막 자동차 타호Tahoe 가 조립라인 끝에 당도했다. 바깥은 아직 어둡고 기온은 영하 9도, 12월 강설량으로는 기록적 수치에 가까운 84센티미터의 눈이 매서운 바람에 실려 주차장에 쌓였다.
GM 제인스빌 자동차 생산 공장은 휘황한 불빛 아래 꽉 들어찬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제 곧 공장을 떠나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서야 할 노동자들이 연금으로 생활하는 퇴직자들과 나란히 도열했다. 퇴직자들의 가슴은 충격과 향수로 저미는 듯하다. GM 사람들 모두 구불구불한 조립라인 위로 움직이는 타호를 뒤따른다.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얼싸안으며 눈물 흘린다.
([프롤로그] 중에서 / p.9)

제인스빌 사람들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자동차 노동자들뿐만이 아니다. 은행가 중역부터 홈리스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까지 모두가 서로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그들을 여기 머물게 하는 것은 이 도시에 대한 애착이다.
쓸쓸하게 방치된 자동차 공장이 그들 앞에 놓인 딜레마를 보여준다. 1만 3400여 평에 이르는 산업화 시대의 거대 유적이 강변에 말없이 도사리고 있는데, 과거 따위는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이로부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일은 또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프롤로그] 중에서 / p.12)

매 시간 스탠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봤다. 곧 나올 속보와 관련한 예고 기사를 발견하기까지 지루한 탐색이 이어졌다. 그 기사는 제너럴 모터스가 북미 공장 네 곳을 폐쇄할 것이며, 제인스빌 공장도 그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GM의 홍보 담당자를 깨워 기자회견이 이날 아침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회견이 시작되기를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총괄 관리자를 지나쳐 곧바로 조정실로 들어간 뒤 어리둥절해하는 현장 요원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친다. “나한테 마이크 넘겨!”
([전화벨은 울리고] 중에서 / pp.27~28)

태미에게는 남편이 더 이상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사실과, 자신이 생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집안의 사람, 그러니까 ‘다른 쪽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별개였다. 음식이 가득 담긴 봉투가 현관 앞에배달된 것을 발견한 지금, 이제 자신의 처지가 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 (……) 이제까지 자선이란 타인을 위해 베푸는 행동이었다. 그 자선이 이번처럼 새해까지 먹을 만큼 충분한 음식을 든 낯선 부부의 모습으로 집 앞에 찾아온 적은 없었다. 태미에게 자선이 ‘받는 것’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희망봉투] 중에서 / pp.221~222)

“우리가 완전한 레드 스테이트(공화당을 지지하는 주_옮긴이)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노조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당신을 돕기 위해 우리가 뭘 하면 좋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워커가 대답한다. “자, 일단 2주 안에 예산수정법안으로 시작할 겁니다. 첫 단계로 모든 공공 부문 노조들의 단체교섭 문제를 다룰 거예요. 일단 그들을 분리시킨 다음 무찔러야 하니까요.”
(……) [워커는] 자신의 목표인 감세와 규제 완화는 제너럴 모터스의 공장폐쇄로 사라진 일자리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다이앤과 메리 등이 생각하는 것과 전적으로 같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 메리는 블랙베리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에 올릴 글을 작성한다.
“워커 주지사와 함께한 멋진 아침. 그를 주지사로 맞은 건 정말 행운이다.”
([낙관주의의 대사] 중에서 / pp.233~234)

부지와 기반시설, 건설비에 주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약 900만 달러에 이르는 이 돈은 장차 내야 할 재산세를 경감해주는 형식으로 샤인에 제공될 예정이었다. (……) 이 인센티브가 얼마나 거대한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샤인에 지원되는 돈 900만 달러를 2012년 제인스빌의 전체 예산이 4200만 달러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한결 명확하다. 샤인에 주는 인센티브의 문제점은 지난여름 매디슨에서 워커 주지사가 팀 컬런과 모든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출 삭감안을 승인해달라고 의회를 재촉하면서 가시화되었다. 지출 삭감의 결과 제인스빌에 들어오는 주정부 지원금은 전년도보다 10퍼센트 줄었다.
([샤인] 중에서 / pp.303~304)

매디슨 의회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워커를 주청사에서 쫓아내려는 반대파들의 운동과, 그를 지키려는 지지자들의 대항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 제인스빌에서 주지사는 고전하고 있었다. 과거에 비해 색깔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제인스빌은 여전히 노조원들의 도시였다. 지난겨울, 워커 지사를 지지하는 제조업 협회가 위스콘신으로 들어오는 도로 곳곳에 “위스콘신에 일자리를 만드는 주지사 스콧 워커”라고 적힌 간판을 세우기 시작했다. 간판에는 시민들이 그에게 격려 전화를 할 수 있게 사무실 전화번호가 함께 적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첫 번째 간판이 들어선 곳은 가동을 멈춘 제너럴 모터스 공장 맞은편이었다. 간판은 즉시 놀림감이 되었고 얼마 안 가 철거되었다.
([리콜] 중에서 / pp.325~326)

2008년 4월 28일, 제너럴 모터스가 제인스빌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 5주 전, 회사는 공장의 두 번째 교대근무 조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날 해당 근무 조에서 27년을 일한 60세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후, 록 카운티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은 두 배가 늘었다. 2008년에 15건이었던 자살은 2011년에 32건을 기록했다. 카운티의 위기대처 핫라인에 점점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최근에 카운티 검시 사무소는 교육을 원하는 모든 주민 모임에 자살 예방 강연을 하고 있다.
이것은 제인스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자살률은 미국 전역에서 급증했다. 1930년대의 대공황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자살률이 네 배로 치솟았다.
([약병들] 중에서 / pp.354~355)

놀랍게도 바브는 리어 공장의 폐업을 자신에게 닥쳤던 일들 가운데 가장 잘된 일로 꼽는다. 리어의 폐업을 겪으면서 바브는 자신이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면 행복해지기 때문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바브는 리어에서 일하던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늘고 주는 업무] 중에서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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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에이미 골드스타인(Amy Goldste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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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부터 <워싱턴 포스트> 기자로 일하고 있다. 백악관을 출입하며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과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같은 굵직한 사건을 취재했다. 9.11 직후 미국 정부의 대응을 파헤친 보도로 2002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미국 정부에 억류된 불법 이주자들의 의료 문제를 조명한 기사로 2009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같은 의료복지, 주거 문제, 2008년 금융위기가 가속화한 사회안전망 부실화 등 광범위한 쟁점에 대해 기사를 써왔다. 《제인스빌 이야기》는GM 공장 폐쇄 뒤 5년에 걸쳐 진행된 지역 공동체의 변화를 실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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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학과와 같은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 정치부를 거쳤다. 2008년 [한겨레]로 옮긴 뒤에는 문화부 학술담당과 한겨레21부 사회팀장을 지내며 사상, 문학, 건축 등으로 관심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한겨레] 정치부 기자로 야당을 출입하면서 서울이란 도시공간의 정치적 무의식을 분석하는 책을 집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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