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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 하루 100엔 보관가게 패키지 : 오야마 준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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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앞을 볼 수 없는 가게 주인과 고양이 사장님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앞을 볼 수 없는 가게 주인과 고양이 사장님 그리고
    소중한 보관품이 들려주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보관가게와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편소설 [하루 100엔 보관가게]가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멀어지고서야 그 가치를 깨닫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고양이 변호사]의 작가 오야마 준코는 보관가게와 이곳을 지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을 생생한 묘사와 따뜻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아버지가 선물한 자전거를 가지고 찾아온 소년의 사연은 무엇일까. 이혼 서류를 맡기고 싶어 하는 여자의 속내는? 엄청난 값의 오르골을 맡기려는 비서가 사장에게 받은 명령은 어떤 것일지. 미소를 지은 채 말없이 보관가게 주인이 내미는 오래된 방석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함의 가치를 발견하는 동시에 뭉근한 봄날의 기운처럼 따뜻해지는 가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쿄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는 어떤 물건이든 하루 100엔이면 보관할 수 있는 ‘보관가게 사토’가 있다. 가게 주인 기리시마는 기꺼이 손님들의 사연을 보관하는 서랍이 되어준다. 이 책은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후속작이지만 ‘보관가게 사토’가 문을 열기 전인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리시마가 보관가게를 열 수밖에 없었던 애틋한 비밀, 그리고 기리시마를 사랑하는 물건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 일본 아마존 독자들의 찬사 ★★★
    - 만약 내가 이 가게 근처에 산다면 단골손님이 되지 않을까?
    - 슬픔을 감추고 이야기를 밝게 진행하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다.
    - 차분하고도 따뜻한 이야기. 사람의 시점만 다루는 게 아니라서 신선하다.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 하루 100엔만 지불하면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가게가 있다. 상호도, 간판도 없는 이 가게의 주인은 기리시마 도오루다. 그는 어릴 적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 사고가 원인이 되어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를 떠나버렸고, 도오루는 희망 없이 어둠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뜻밖의 방문을 받게 되고 그로부터 힌트를 얻어 이 보관가게를 열게 되었다. 앞은 볼 수 없지만, 탁월한 기억력과 성실함으로 맡은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이 가게에 사람들은 다양한 물품들을 들고 찾아온다. 사람을 다치게 한 권총, 아버지에게 졸업 선물로 받은 자전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오르골, 도서관에서 대출 받은 책 등 속사정을 간직한 물건들을 맡기는 손님들은 보관가게와의 인연을 계기로 자신의 진심을 다시금 확인한다.

    버릴지, 간직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이곳은 모두가 돌아올 장소입니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장소입니다."


    가게 주인 기리시마 도오루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덕분에 손님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마음의 눈을 통해 진심과 사람, 물건에 담겨 있는 가치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야기 [상자에 담긴 소중한 기억을 접수합니다]에 등장하는 손님은 아버지를 원망하는 남자다. 그는 불만과 욕심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보지 못한다. 도오루에게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은 남자는 도오루 역시 혼자이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도오루의 대답은 그의 뜻과 다르다.

    "남자는 다시 한 번 가게를 둘러보고 안방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데.
    주인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고고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당신에겐 부모님이 보이나?
    손님께는 보이지 않나요?" (/p.125)

    앞이 보이는 손님이 보지 못하는 것을 도오루는 마음으로 본다.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 대신 이해와 화해가 있다. 작가 오야마 준코는 도오루를 통해 진정한 가치는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겨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작가는 자칫 뻔해지거나 지루한 교훈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찰자 시점’을 택한다. 가게 앞에 달려 있는 포렴(가게 출입구에 늘어뜨리는 천. 간판 역할을 한다), 자전거, 오래된 장식장, 도오루의 고양이 등의 시선을 빌려 보관가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한다. 이는 객관성을 확보하여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일 뿐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놓치고 있는 비밀스러운 삶의 내면을 조심스레 드러내는 장치다. 화자를 맡은 사물들의 순수한 눈으로 도오루와 손님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내용을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옮긴이의 말]에, 번역하는 내내 "나라면 이 보관가게에 어떤 물건을 맡길지 상상해보았다"고 적은 번역가 이소담의 말처럼,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내가 맡기고 싶은 물건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떠오르는 ‘나의 물건들’이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무엇이든 물질적 가치를 우선 따지는 요즘, [하루 100엔 보관가게]는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귀중한 소설이다.

    독자들의 사랑으로 세계를 확장시켜가는
    일본 대표 힐링소설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수많은 일본 독자에게 찬사를 받으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두 번째 이야기,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읽으며 사물과 고양이의 시점을 빌린 독특함과 따뜻함, 그리고 애틋함 등의 매력에 사로잡혔던 독자들은 “나도 이곳의 단골이 되고 싶다”며 보관가게에 애정을 보냈다. 그 마음에 힘입어 출간된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는 전작의 감동에 더해, 주인공 기리시마 도오루에 품었던 독자들의 호기심까지 풀어준다.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는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보관가게 사토’가 있다. 하루 보관료는 100엔. 보관가게의 주인 기리시마는 앞을 보지 못하는 청년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가득 담긴 물건을 품고 그를 찾아온다.
    주인공 기리시마가 보관가게를 시작하게 된 10년 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그가 보관가게를 열 수밖에 없었던 슬픈 비밀이 밝혀짐과 동시에 보관가게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리시마를 지켜본 물건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개된다.

    가장 소중한 순간을 함께했던 물건들을 보관해주는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탄생 비화!


    기리시마는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고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기리시마는 기숙사제 맹인학교에서 지내며 아버지와도 점차 멀어지게 됐다.
    탁월한 기억력과 성실함 덕분에 학교에서 ‘총리’로 불렸던 기리시마. 그래서 대학 진학을 꿈꾸었지만, 대학입학시험을 앞둔 어느 날,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맡은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가게를 열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넣어주는 서랍이 되기를 자청한다.
    열일곱 살 기리시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다로 간 기리시마」를 읽으면 누군가에게는 의지할 주인이고, 누군가에게는 연모하는 대상, 누군가에게는 지켜주고 싶은 사람인 기시리마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이 쓰던 앉은뱅이책상,
    도둑맞은 파란 연필, 120년을 살아온 오르골…….
    서로를 사랑하는 팀 보관가게의 풍경


    보관가게를 찾는 손님도, 팀 보관가게도 모두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 그 추억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기리시마는 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의 화자 ‘분’은 기리시마에게 처음으로 맡겨진 물건이다. ‘분’은 만듦새가 좋았지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던 앉은뱅이책상이었다. 그러다 ‘아쿠류’라는 괴짜의 눈에 들어 그와 생활했다. ‘분’은 자신을 데려간 ‘아쿠류’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문인이 되고 싶어 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꿈을 꾸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를 반문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120살, 꿈꾸는 오르골」의 화자는 120년을 살아온 오르골이다. 이 오르골은 자신을 만든 오르골 장인 ‘제무스’와 마지막 주인이었던 일본인 부부를 그리워한다. 오르골의 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랑받는 기쁨을 떠올리게 된다. 책상과 오르골이 조용히 기리시마의 곁을 지키며, 그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게 만든다.
    세 번째 이야기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은 보관가게 손님인 마사미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연필을 훔친 일, 성인이 되어서는 남자친구의 라이터를 훔친 일을 돌이켜본다. 이 과정에서 가정에서 느낀 외로움이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버릇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됐고, 그 외로움에서 스스로를 벗어나게 해줄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 오야마 준코는 시련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슬픈 추억이든 행복한 추억이든 그
    것들이 쌓여 우리를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관통하는 말은 ‘꿈’이다. 각 이야기에는 최선을 다해 살고 싶은 마음이 아름답고 애틋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목차

    보관증 1 어서 오세요, 보관가게입니다
    보관증 2 선물 받은 물빛 자전거를 접수합니다
    보관증 3 상자에 담긴 소중한 기억을 접수합니다
    보관증 4 서류에 적힌 슬픔을 접수합니다
    보관증 5 책 속에 담긴 죄책감을 접수합니다
    에필로그 사장님 고양이와 비누 아가씨

    옮긴이의 말 어서 오세요, 고양이 사장님이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보관가게에

    프롤로그: 선생님께, 제가 보관가게에 맡길 물건은…….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
    120살, 꿈꾸는 오르골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

    옮긴이의 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보관가게와의 반가운 재회

    본문중에서

    나라면 이 보관가게에 어떤 물건을 맡길지 상상해보았다. 남달리 스릴 넘치고 굴곡 있는 인생을 살진 않았어도, 잠깐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기억 한두 개쯤은 있으니까. 두 살 때부터 친구인 강아지 인형? 전 남자 친구가 사준 반지? 좋아하는 가수의 사인 앨범? 이런 물건들을 맡긴 뒤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상상했다. 홀가분할 것도 같고 쓸쓸할 것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찾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추억, 싫었던 추억, 또 현재 진행형으로 흑역사인 추억도 있지만, 내겐 모두 의미가 있는 추억들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새삼 추억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조금 뻔한 말이지만, 내가 느낀 감정을 독자들도 느껴주시면 좋겠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가게는 아시타 마치町 곤페이토 상점가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있지만 이곳에 시선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간판이 없거든요. 소박한 쪽빛 포렴(일본의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출입구에 늘어뜨리는 천. 간판 역할을 한다)에 ‘사토さとう’(설탕)라는 둥글둥글한 히라가나 문자를 하얗게 물들였을 뿐이라서, 밖에서 보면 가게인지 가정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인 걸 알 수 있어요. 주인이 있거든요. 파는 물건이 없더라도 주인이 있으면 가게지요.
    텅 빈 유리 진열장 옆에 한 단 높은 마루가 있습니다. 주인은 약간 어둑한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마루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어요. 자그마한 책상 위에 큼직한 책을 올려놓고, 어두워도 전등은 켜지 않죠. 손바닥이 페이지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마루 중앙에는 푹신푹신한 방석이 하나 있습니다. 손님용이에요. 주인의 방석은 오랫동안 사용해서 엉덩이에 닿는 부분이 얄팍해졌습니다.
    손님은 하루에 한 사람이 올까 말까. 주인은 기다림을 일이라 여겨 그 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오전 일곱 시부터 열한 시까지 손님을 기다리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가게를 닫고요, 다시
    오후 세 시부터 일곱 시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 pp.9~10)

    쥐 할아버지는 봉투를 내밀며 말했다.
    "이걸 맡아줬으면 하오만."
    주인은 봉투를 받고 물었다.
    "알겠습니다. 기간은 어느 정도로 하시겠습니까?"
    회색 할아버지는 기간을 생각해놓지 않았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2주간" 하고 대답했다.
    "보관료는 하루에 100엔이므로 1,400엔입니다."
    주인이 금액을 말하자 쥐색 할아버지는 난색을 보였다.
    "그건 좀 그렇군. 이건 중요한 서류요. 하루에 1,000엔으로 쳐서 1만 4,000엔에 맡아주시오."
    특이한 손님이다. 보관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다니. 특별 대우를 바라는 걸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봉투 안에 든 것이 그렇게나 가치가 있나?
    하지만 주인은 단호히 말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희 가게는 100엔이라서 소홀히 보관하고 1,000엔이라서 소중히 보관하지 않거든요. 어떤 물건이든 똑같은 조건으로 정성을 다해 보관합니다."
    그 말을 듣고 쥐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었다. 초조할 만큼 긴 침묵이어서 내게 팔이 있다면 막 흔들어서 재촉하고 싶었다. 물론 내겐 팔이 없어 그러지 못한다. 반면, 주인은 불만이 없는지 평상심을 유지하며 상대의 말을 얌전히 기다렸다.
    (/ pp.105~107)

    주인은 태엽을 감고 뚜껑을 열었다. 작은 새가 발로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소리가 가게 안에서 사뿐히 춤췄다.
    "유서를 쓴 다음 날, 사장님은 마음을 푹 놓으신 것처럼 눈을 감으셨습니다."
    기노모토가 눈을 새빨갛게 붉히며 말한 순간, 안에서 "야옹" 하고 우는 소리가 나더니 솜먼지가 굴러 나왔다. 아니, 먼지가 아니다. 자그마한 하얀 고양이다.
    "어라, 고양이를 키우셨군요?"
    기노시타는 눈물을 숨기며 말했다.
    주인은 오르골을 두고 새끼고양이를 양손으로 조심히 들어올리더니 "맡은 거지만요"라고 대답했다.
    맡은 거라고?
    시체인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구나!
    일주일 내내 안방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필사적으로 살려낸 거다.
    나는 생각했다. 쥐 할아버지도 주인의

    “사실은 나, 고등학생 때는 피카소를 꿈꿨어. 그랬더니 아버지가 힘내라면서 붓을 사주셨어.”
    “그건 처음 듣는 소리네.”
    “의욕만 가득 차서 미대 시험을 쳤는데 세 번이나 떨어졌어.”
    아쿠류는 말하면서 만년필을 빙글빙글 돌렸다. 마치 히쓰가 발레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꿈을 가져라. 꿈은 좋은 거란다.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서 나는 항상 꿈을 찾았고.”
    “꿈이 일부러 찾아야 하는 건가?”
    갑자기 별 하나가 떨어져 사라졌다.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 중에서/ p.32)

    녀석은 소생을 여기에 맡긴 그날 밤, 나이 어린 가게 주인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건방지게 지시했지만 마음이 한풀 꺾였을 것이다.
    이렇게 적적한 곳에서 미성년자인 가게 주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먹지 않았을까. 그때 주인은 가게에 들어오기 직전에 본 별처럼 순수하게 반짝반짝 빛났으니까.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 중에서/ p.61)

    엄마가 대학에 들어가라고 집요하게 권했지만 나는 공부가 싫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서 나오고 싶었다. 누나를 그만두고 싶었다. 엄마는 지금도 나를 ‘누나’라고 부른다. 나오키처럼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다.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 중에서/ p.108)

    사실 이 가게에 처음 맡겨져서 주인의 손바닥에 올라갔을 때,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싹텄어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죠.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기억으로 벅차올랐어요. 그리고 그것을 쏟아부을 대상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나를 가장 깊이 사랑해준 사람은 제무스예요. 그리고 제무스의 아내죠. 나를 가장 오래 사랑해준 사람은 일본인 부부고요.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어요.
    나는 행복은 덧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불행이 기다리더라도 덧셈한 것을 뺄셈하지는 못한다고 믿어요.
    ('120살, 꿈꾸는 오르골' 중에서/ p.179)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는 빛은 희망일까? 그렇다면 암흑은 절망인가? 나는 별로 절망스럽지 않은데.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 중에서/ p.228)

    내가 영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계속 돌아가고 싶었던 것 아닐까. “다녀왔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드디어 내 진심을 발견했다.
    아버지에게 “집을 팔지 마세요”라고 부탁해야지. 곰팡이가 생긴다고 하면 “제가 환기하면 돼요”라고 대답해야지. 그래, 제일 먼저 청소부터 하자. 내 집이니까.
    「트로이메라이」를 들으며 나는 순식간에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정경을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자 도쿄대도, 총리도, 졸업까지도 아무래도 좋아졌다.
    돌아가면 어떻게든 된다. 내 발밑에 있는 것이 곧 구름판이니까.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 중에서/ p.254) 손을 통해 소생할 수 없을까? 금방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쩝, 그냥 유리 진열장의 헛소리다. 하지만 곧 이어서 진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 고양이는 쥐 할아버지의 환생이 아닐까. 오오. 이게 현실적이다. 모순도 없고.
    "고양이 이름은?"
    기노모토가 물었다.
    "이름은 붙이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대답하더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사장님이라고 하죠" 하고 말했다.
    "저는 속이 너무 편해서 사장 그릇이 못 된다고, 손님이 모시는 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보관가게의 사장은 이 아이에게 맡기도록 하죠."
    기노모토는 "그거 좋군요" 하며 하하하 웃었다.
    (/ pp.139~140)

    저자소개

    오야마 준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1~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0년간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지만 ‘무명이라서 일을 줄 수 없다’는 말에 시나리오 원작이 되는 소설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1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쓰는 노력 끝에 『고양이 변호사-시신의 몸값』으로 제3회 TBS·고단샤 드라마원작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고양이는 안는 것』, 『하루 100엔 보관가게』, 『고양이 변호사』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 옮긴 책으로 『하루 100엔 보관가게』,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인생』, 『대체로 기분이 좋습니다』, 『도코짱은 학교를 쉽니다』, 『리버스 에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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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졸업반 시절에 취미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다른 나라 언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일에 매력을 느껴 번역을 시작했다. 읽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기쁨을 느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 옮긴 책으로 [오늘의 인생] [양과 강철의 숲]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 [일러스트 철학사전] [강은 언제나 옳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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