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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문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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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승우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 : 2019년 02월 25일
  • 쪽수 : 184
  • ISBN : 9788960905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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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활에 스미는 책, 자꾸 되새기는 책, 어디서나 함께할 책
마음산 문고의 네 번째 묶음 ‘이승우 글쓰기’

문고의 사전적 정의는 “대중에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하게 부문별·내용별 등 일정한 체계로 자그마하게 만든 책”으로 독일의 레클람, 프랑스의 크세즈, 일본의 이와나미 문고가 대표적이다. 이 책들은 차별 없는 지식에 앞장선 출판물로서 한 나라의 출판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마음산 문고는 지식의 보급이라는 문고 본래의 목적에서 한발 나아가 ‘지금 이곳’의 감성과 사고를 큐레이팅한다는 의의를 더했다. 트렌드와 콘셉트에 맞춰 여러 권씩 짝짓는 일종의 ‘모듈’ 형식으로 2017년 1월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5종, 같은 해 5월 이해인 수녀의 <사랑·기쁨 문고> 2종, 2018년 1월 <문학과 삶>(『랭보의 마지막 날』 『프루스트의 독서』)을 출간했다.

마음산 문고의 2019년 첫 모듈은 오랫동안 구할 수 없던 소설가 이승우의 글쓰기책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와 『소설을 살다』로 짝을 맞췄다. “소설로 인생에 복무한다”라고 말하며 등단 이래 줄곧 삶과 괴리되지 않은 소설을 궁구한 그의, ‘소설 쓰기’와 ‘소설가 되기’에 관한 깊은 생각이 담겼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현직 문예창작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가 자기 소설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소설의 기술을 정리한 산문이며, 『소설을 살다』는 무엇이 소설을 쓰게 하며 소설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산문이다. 세월을 타지 않는 소설가의 수칙을 읽으면 자신의 글을 쓰는 데, 자기의 이야기를 갖는 데 충분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책이 나온다. 책을 읽다가 나는 아직 쓰이지 않은, 그러나 곧 쓰일 또 다른 책을 발견한다.
─『소설을 살다』 73쪽

쓴다는 것과 산다는 것의 의미
소설가 이승우의 창작 노트, 삶 쓰기

훌륭한 소설 작품은 정교한 기술의 산문이 아니고 심오한 정신의 산물이다. 문학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심미적 기준을 테크닉의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해다. (…) 이 세상에 태어나는 한 편의 소설은, 그 소설이 탄생하는 순간까지의 그 작가의 삶의 총체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온다. 축적해놓은 것이 없으면 나올 것이 없다. 차면 넘치는 이치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79쪽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와 『소설을 살다』의 초판은 각각 2006년과 2008년에 처음 출간됐다. 그의 작품이 독일과 프랑스 등 해외에 소개되기 시작한 지 10여 년 뒤, 그게 이문화에 대한 일시적인 호감 때문이 아니라 작품 자체의 동력 때문임을 입증하고 나서다. 작가로서 그만한 궤도에 오른 뒤에도 그는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자신이 얻은 것을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이 두 산문집은 그가 삶에 복무하듯 글을 써오면서 깨달은 소설가의 기술과 태도를 따뜻하게 전한다.
두 책 모두 궁극적으로 소설 쓰기와 삶이라는 주제를 말하지만 방식은 서로 다르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소설가이면서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그가 1981년 등단한 뒤 오랫동안 소설을 써오며 쌓은 깊이 있는 노하우가 담긴 창작 노트다. 좋은 소설가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좋은 독자라는 점, 낯익은 일상이 낯설게 보여야 한다는 점, 절실한 이야기는 그만큼 드러내기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처럼 소설가의 태도와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소설을 쓸 때 반드시 고민하게 되는 원칙과 요소 들을 오래도록 고민한 결과다. 실제로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뿐 아니라 더 나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참고가 될 이야기가 담겼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소설의 이론이라면 『소설을 살다』는 소설가의 실제라고 부를 만한 산문이다. 무엇을 먹고 읽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글이 되는지 보여줄 소설가 이승우의 내밀한 경험들이 담겼다. 고향과 화해하던 일화, 고민 많은 신학도에서 작가로의 각성, 습작 시절의 기억, 그의 여러 유명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 작가로서 초대받아 간 파리의 인상, 그의 사고를 넓혀준 작가와 작품 들. 결핍감과 고독함과 창작의 벽에 갇힌 속에서도 쓰기를 멈출 수 없는,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산다는 의미를 그의 정교한 통찰과 문장으로 곱씹을 수 있는 책이다.

내 소설들이 일종의 허족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한다. 가짜지만 그만큼 절실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만큼 절실하지만 어쨌든 가짜나 다름없지 않느냐는 반문을 받는다고 해도 별로 할 말이 없다.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나는 절필할 계획이 없다. 소설이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소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내가 만든 집이지만, 그래서 그렇게 허술하지만, 그러나 나를 살게 하는 집이기도 하다. 나는 내 소설 안에서, 소설과 함께 산다.
─『소설을 살다』 52-53쪽


만인 작가 시대의 글쓰기
자신의 글, 자신의 삶을 갖기까지

독자들은 어떤 작품에 대해 자전적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이렇다.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전적이다. 작가는 여러 권의 책을 통해 한 편의 자서전을 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작가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5쪽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의 문예창작학과에서 창작 강의를 겸하고 있는 소설가 이승우가 작가의 열망을 품은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까이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글을 써오면서 성찰한 소설 창작의 많은 것이 담긴 사적인 노트다. 현직 교수인 만큼 소설 쓰기의 기술과 태도를 고루 짚어보는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그가 평소 어떤 논리로, 어느 정도의 깊이로 소설에 임하는지 알려준다.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전적”이라는 그는, 이야기란 삶에서 나오며 그래서 누구나 잠재적인 작가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소설이란 기술의 산물이라기보다 정신의 산물이고, 삶으로 돌아가 참여하는 일이다. 화자, 인칭, 플롯, 구체와 생략, 상징과 은유, 문장 할 것 없이 소설 창작의 기본기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면서도 그는, 그 바탕에 삶과 글에 대한 겸손하고 고백적인 자세가 우선함을 말한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궁극적으로 자기 이야기가 갖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일관되게 소설을 빌려 말하지만, 누구나 자기 삶을 글로 옮기게끔 독려하는 책이다. 그는 “우리의 삶이 고상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 또한 고상하지 않다”(109쪽)라고 말하며 소설 쓰기, 넓게는 글쓰기 자체의 진입로를 낮춘다. 그에게 모든 이야기는 매일의 삶에서, 그러니까 시시하고 하찮은 데서 시작하고, 따라서 창작에 필요한 건 글을 업으로 한다는 자격이 아니라 어떤 태도임을 강조한다. 독서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고, 꾸준히 접하고 배우며 글을 쓰고, 그러다 마지막엔 이론이나 원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것을 쓰겠다는 간절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쓰는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 책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 영역 모두에서 글쓰기와 자기표현이 중요해진 지금 따뜻한 조언이 될 것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사람이 소설가인 것이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40쪽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 이야기를 위한 몇 개의 이야기

잘 읽어야 잘 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발상에서 소설이 태어난다
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 현실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소설을 다 써놓고 소설을 써야 한다 / 밑그림을 그려라 1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 밑그림을 그려라 2
긴장을 배치하라
전략을 세워라 / 선택과 배치
강을 건너는 이야기를 써라
육화의 방식 / 이야기와 인물
누구에게 말하게 할 것인가 / 화자의 문제
화자의 층위에 대하여
지하에도 물이 흐른다 / 상징과 은유
시간이 만든 소설, 공간이 만든 소설
어울리지 않는 장식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 좋은 문장의 조건
문학적 체질에 대하여

에필로그 / 소설 창작 교육에 대한 몇 가지 오해

본문중에서

괴롭거나 억울하거나 부끄럽거나 참담한 것들이 일기에 적힌다. 사랑하고 있는 동안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롭거나 사랑을 잃고 슬퍼지면 일기를 쓴다. 이것은 일기 쓰기가 곧 나름대로의 견디기의 처세, 치유의 방편이었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이 사실은 다시 소설 역시 그것을 쓴 작가 자신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이 견딜 수 없는 세상을 견디는 방편이며 나름의 치유책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소설은 가장 먼저 그 글을 쓴 작가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유익하다.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세상을 견딜 힘을 얻는다. 세상의 불합리와 파렴치와 몰인정을 이길 힘을 얻는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그 힘을 얻는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4-25쪽

좋은 작품만이 교과서다. 그러니까 소설 창작 방법론의 첫 장은 읽기다. 읽은 사람만이 쓴다. 잘 읽은 사람이 잘 쓴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32쪽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사람이 소설가인 것이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40쪽

구체가 소설의 핵심이다. 거듭 말하지만, 소설은 육체여야 한다. 그러니까 소설 쓰기는 전혀 고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고상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 또한 고상하지 않다. 삶이 지리멸렬하고 구질구질한 것처럼 소설 쓰기 또한 지리멸렬하고 구질구질하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09쪽

예컨대 소설 독자들은 맨-현실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거울에 비추어진 현실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거울을 통해 일정한 형태를 부여받은 세계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 예컨대 소설 독자들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읽고 싶은 것이다. 작가의 해석을 통해 재구성된 현실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작가인 거울. 작가의 욕망이며 세계관인 거울의 반사면.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41쪽

소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정석을 익혀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갇혀서는 안 된다. 소설 문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그 문법의 틀에 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자기 세계를 펼쳐야 한다. 스승에게 배워야 한다. 그러나 스승의 둥지를 벗어나 자기 날개로 날아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도 잊어버려야 한다. 잊어버리고 소설을 써야 한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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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저자 이승우는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소설집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와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가시나무 그늘', '생의 이면',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사랑의 전설',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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