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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자에게 : 내 오빠는 연쇄살인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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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나는 아직도 오빠의 살해 목록 1순위다”

    사랑하는 오빠를 법정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여동생의 슬프고도 용기 있는 고백


    ★★★★★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사 TV시리즈 제작
    ★★★★★ 2016년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 발행 첫날 초판 8만 부 매진
    ★★★★★ 베스트셀러 Top10 연속 70주
    ★★★★★ 네덜란드 올해의 책 선정
    ★★★★★ 네덜란드 현지 55만 부 돌파

    출판사 서평

    한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회고록의 등장
    “내 오빠는 연쇄살인범입니다!”


    2016년 11월, 한 심야 TV 쇼에 등장한 책 한 권이 네덜란드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다음 날 아침부터 판매가 개시된 이 책은 첫날 초판 8만 부가 모두 팔려나갔고 베스트셀러 Top10에 연속 70주간 머물렀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자이자 하이네켄 납치사건의 주범인 빌럼 홀레이더르의 여동생,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가 쓴 회고록 [나의 살인자에게]가 세운 기록이다.
    처음 이 원고의 샘플 40쪽을 읽은 출판사 직원 오스카르 판 헬데런은 “엄청난 물건이 내 손에 들어왔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고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저자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는 살해 위협을 피해 직장도 그만두고 숨어 살며 원고를 완성했다. 탈고 후에도 책이 공개되기 직전까지 어느 서점에도 간단한 소개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빌럼 홀레이더르가 알게 된다면 출간을 막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침내 네덜란드 TV 쇼 [RTL 레이트 나이트]에서 처음 공개된 [나의 살인자에게]는 처음 원고를 알아봤던 오스카르의 예감대로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 세계로 판권이 팔려나갔다.

    여동생, 친오빠를 법정에 세우다

    2013년,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와 그녀의 언니 소냐 홀레이더르는 누구도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을 시작했다. 폭행, 갈취, 협박 등을 저질러 교도소에 여러 번 수감되었지만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셀러브리티 범죄자’가 된 친오빠 빌럼을 상대로 증언을 결심한 것이다. 빌럼의 전 여자친구 산드라도 함께였다. “모두가 우릴 말렸습니다. 빌럼에게 맞선다면 결국 죽게 될 거라고요. 저 스스로도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일거수일투족을 빌럼에게 감시당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고, 법무부를 만나 비밀진술을 하고, 몸에 도청장치를 차고 빌럼과의 대화를 녹음해 증거를 수집했다. 마침내 2년 뒤, 빌럼이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아스트리드가 녹음한 테이프는 네덜란드 유명 TV 쇼에 공개되며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고 2015년 3월 24일, 언론은 일제히 “여자들이 홀레이더르를 때려눕혔다”고 보도했다. 빌럼은 두 건의 살인, 다섯 건의 살인 교사, 기업 범죄 연루 혐의로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의 방청권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핫한 티켓’으로 불리며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법정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재판이 끝나고 나오는 빌럼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하지만 아스트리드의 입장은 달랐다. 아스트리드는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내내 불투명한 막으로 둘러싸여 철저히 보호되었다. 빌럼이 눈빛 하나, 손동작 하나로도 아무도 모르게 아스트리드를 위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녀에게 빌럼은 두려운 존재였다.

    세대를 이어 대물림된 폭력의 굴레

    아스트리드의 회상에 따르면, 빌럼이 처음부터 그녀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남매의 어머니 역시 “빌럼이 열두 살, 열세 살 무렵까지만 해도 매우 착한 아이였다”고 기억한다. “그 애가 질 나쁜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알고 보니 모두 같은 동네의 범죄자였죠…….”
    남매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부장적인 남자였다. 남매의 어머니는 남편을 ‘보스’라고 불러야 했고, 어린 남매에게까지 폭력이 가해졌다.

    아빠가 소리치며 수프라도 되는 듯이 그레이비를 떠먹으라고 나에게 숟가락을 주었다. 나는 속이 울렁거리는 걸 느끼고 구역질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아빠가 그걸 봤다가는 정말로 곤란해질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삼킬 수가 없었고, 내 위는 끔찍한 시금치와 혐오스럽고 기름진 그레이비를 도로 목으로 밀어 올렸다. 억누르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음식이 곧장 내 접시 위로 다시 쏟아져 나왔다. 아빠는 이성을 잃었다. 어떻게 감히 음식을 뱉을 수가 있지? 그런 극적인 행동거지로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멍청이일 것이다. 나는 이제 토한 것을 다시 먹어야만 했다. (본문 중에서)

    아버지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에서 빌럼은 여동생과 함께 침대 속에서 몰래 초콜릿을 나눠 먹는 다정한 오빠이자, 무책임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든든한 오빠였다. 아스트리드는 [나의 살인자에게]에서 빌럼에 대한 몇 가지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오빠는 나에게 항상 등을 긁으라 했고, 내가 등을 긁는 동안 우리는 함께 초콜릿을 먹었다.
    “마음에 들어?”
    오빠는 나를 행복하게 한 게 자랑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정말로 좋아!”
    이 은밀한 순간들은 굉장히 짜릿했다. 아빠가 우리 소리를 들었다가는 난리가 나겠지만, 그래도 빔은 했다. 오빠는 아빠 말을 따르지 않았고, 나를 깨워 내 옆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나도 아빠 말을 따르지 않은 셈이었다. 나는 그럴 만한 배짱이 절대로 없었지만, 빔이 너무나 상냥해서 안전한 기분을 느꼈다. (본문 중에서)

    내 인생의 중대한 순간에 빔은 아빠가 해야 하는 방식으로 내 일에 나서주었다. 물론 이런 순간은 아주 드물었지만, 그 때문에 빔은 아빠와는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본문 중에서)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빌럼은 아버지를 닮아가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이네켄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는 납치 사건뿐만 아니라 돈을 위해서라면 동료들을 협박하고 ‘제거’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폭언을 일삼고, 절친한 친구이자 동생 소냐의 남편이었던 코르 역시 살해했다.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코르의 장례식에 나타나 슬픈 척 연기했다. 빌럼의 수려한 외모와 언변은 누구라도 한 시간만 있으면 매료시킬 정도였다. 그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면모를 아는 사람은 가족뿐이었다. 급기야 빌럼은, 자신의 조카, 즉 여동생의 어린 자식의 머리에까지 총구를 겨누기에 이른다. 이 일은 아스트리드가 빌럼을 ‘배신’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만약 당신의 가족이 살인자라면…
    가장 가깝기에 더 끔찍했던 가족이라는 괴물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범죄자라면?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유년시절, 다정한 오빠이자 아버지와도 같았던 존재가 나의 아이들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살인자라면?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끊어낼 수도 없는 존재이기에 범죄자 가족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아스트리드 역시 “한때는 오빠를 위해 목숨을 내던질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와 언니, 조카, 자식, 그리고 빌럼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잃은 수많은 아이를 위해 그녀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소중한 사람을 배반하기로 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개가 아무리 사랑스럽다고 해도, 아이들을 물려고 달려든다면 때려눕혀야만 하니까.”

    집에 들어오자 엄청난 죄책감이 나를 짓눌렀다. 나는 내 친오빠를 배반하고 있었다.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나와 함께 자신의 몰락을 향해 걷고 있는 줄 전혀 모르는 오빠를. 거울 속으로 뺨을 따라 눈물이 흐르는 게 보였다. (본문 중에서)

    [나의 살인자에게]는 잔인한 범죄자를 고발하기 위한 치밀한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가족을 교도소에 보내기까지 자신 안의 갈등, 죄책감, 연민과 싸워야 했던 절절한 아픔의 기록이기도 하다. 아스트리드가 빌럼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자 빌럼은 교도소 안에서 아스트리드의 살해를 지시했다. 설령 빌럼이 죽는다 해도 이 ‘명령’은 그녀가 죽음을 맞을 때까지 유효할 것이다. 그녀는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숨어 살며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냉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말한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다.” 앞으로도 살해 위협은 계속될 것이다. 빌럼의 지시를 받은 수많은 청부업자들이 그녀가 대문을 열고 차에 오르는 짧은 시간, 생필품을 사기 위해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는 틈을 노려 총구를 겨눌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위협에도, 아스트리드는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추천사

    “폭력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졌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집은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곳으로 지각된다. 그러나 많은 피해자들이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기보다 폭력에 길들여진 채 살아간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가정폭력이 어린아이들의 뇌, 특히 애착과 공감, 자기조절, 충동통제 등과 관련된 뇌 영역의 발달을 저해한다는 점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가엾은 피해자는 사라지고 사이코패스처럼 공감 능력과 죄책감이 없는 가해자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즉 폭력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이 책은 가정폭력 피해자의 자서전적 기록이다. 저자는 가정폭력 피해자로서의 경험과 폭력의 대물림, 그리고 대물림의 종식을 위한 자신의 지난한 분투 과정을 서늘하다 싶을 정도로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서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동기에 가정폭력의‘피해자’였으나 성장하면서 사이코패스가 된 오빠 빔의 생각과 감정, 행동 역시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도중 어느 순간 빔에게 매료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곤 했다. 이것이 사이코패스의 마력적 매력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날것 그대로의 폭력을 체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이다.
    - 김태경 우석대학교 교수 (강력범죄피해자통합지원 서울동부스마일센터장)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는 숨어서 이 글을 썼다. 이 글은 그녀가 겪어야 했던 혼란을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한 가족의 끊을 수 없었던 유대관계가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는지에 대한 냉엄한 기록이다.
    - 워싱턴 포스트

    혼신을 다해 써내려간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미 죽은 여자의 마지막 증언처럼 느껴진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매혹적인 범죄자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범죄자의 가족이 겪은 아픔에 대한 감동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다.
    - 북리스트

    살인과 가족에 대한 끔찍하지만 용기 있는 이야기. 생생하고, 충격적이며, 결코 잊을 수 없다.
    - 커커스

    장담하건대, 이런 회고록은 지금까지 없었다. 형사전문변호사 아스트리드는 범죄 세계의 ‘왕’이나 다름없는 친오빠에 맞서 증언하기로 결심했다. 비록 증언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해도 말이다. 증언을 결심한 후 몇 년간 그녀의 삶에 대해 읽다 보면 그녀가 차라리 죽음을 원하고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든다.
    - 리파이너리29

    당신이 전혀 모르고 있는, 그저 상상하는 수밖엔 없는 소름 끼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끝없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 미헐 판 에흐몬트, 저널리스트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이야기. 거칠고 생생하지만 애정 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 헤를로프 레이스트라, 범죄전문기자

    자식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여전히 사랑하는 오빠를 배신해야 했던 동생의 심정은 또 어땠을까? 비록 빌럼의 종신형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해도 그는 이미 동생을 원망하며 암살을 지시했다. 이 얽히고설킨 감정의 수렁 속에서, 독자들이 마주하는 결말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 아마존 독자

    본문중에서

    “코르, 저 사람 뭘 원하는 거야?”
    소냐가 소리쳤다. 코르는 왼쪽을 보았다.
    그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남자는 코르에게 총을 겨누고서 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코르는 옆으로 몸을 날려 숨었다.
    소냐는 비명을 질렀다. 리히가 차 뒷좌석에 있었다. 아이가 총에 맞은 건 아닐까? 소냐는 문을 열고 차 밖으로 구르듯이 나와서 총을 피해 무릎으로 기어 뒷문으로 갔고, 문을 열고 리히를 꺼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소냐는 집 안으로 달려갔다. 엄마가 딸을 도우러 달려 나오느라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코르는 총을 여러 방 맞았다. 그는 범인을 쫓아가려고 차에서 내렸지만, 부상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갔다. 2백 미터쯤 갔을 때 이웃 사람들이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
    피를 철철 흘리는 상태로 그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22번지 계단참에 그저 멍하게 앉아 있었다.
    (/ p.10)

    “지금 이 상태로 이 애를 그냥 돌려보내겠다는 거예요?”
    바로 그 순간에 빔이 진료실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오빠가 단호하게 물었다.
    “의사가 애를 그냥 보내려고 하잖아. 애가 걷지도 못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마르티너가 말했다. 195센티미터의 키에 어깨 너비가 90센티미터에 이르는 빔이 의사의 바로 앞에 서서는 그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당신 직무에 맞게 이 애를 도와줘야 할 거야. 안 그러면 내가 이 병원을 산산조각 내버릴 테니까.”
    내 인생의 중대한 순간에 빔은 아빠가 해야 하는 방식으로 내 일에 나서 주었다. 물론 이런 순간은 아주 드물었지만, 그 때문에 빔은 아빠와는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 p.98)

    “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당신들과 이야기를 하러 온 거예요. 오빠가 알게 된다면 그건 오로지 당신들에게서 이야기가 샜기 때문이라는 거 알아둬요. 이 대화가 어떤 식으로든 새어 나간다면 난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오빠는 내가 오빠에 대해서, 오빠 일에 대해서 뭘 아는지 잘 알고, 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내 말을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여동생이었다, 안 그런가? 그들이 지하세계의 삶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이미지는 [대부] 같은 조직폭력배 영화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가장이 오로지 자신의 가족에게만 사랑이나 연민을 드러내는 그런 영화들.
    하지만 우리 삶은 대부 영화가 아니고, 낭만적인 범죄자 가족의 초상도 아니었다. 이것은 한 명이 나머지 모두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 pp.218~219)

    빔 오빠에게 부족하지 않은 거라면 바로 설득력이었다. 30분만 주면 오빠는 당신의 동정심을 살 것이다.
    45분이 지나면 자신의 음모론으로 당신을 세뇌할 것이다.
    한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내가 방금 이야기한 모든 것을 의심할 것이다. 한 시간 15분이 지나면 이 상냥하고 매력적인 신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 시간 반이 지나면 오빠는 당신을 조종해서 여동생들에게 이런 식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그를 불쌍하게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 p.287)

    “엄마, 제가 하는 말 귀 기울여 잘 들으세요. 저희가 증언을 하면, 오빠는 종신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엄마가 절대로 오빠를 면회할 수도 없고, 오빠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다는 뜻이에요. 오빠는 엄마와의 접촉을 이용해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추적할 테니까요. 아시겠어요? 엄마가 동의하시는 건 엄마의 장남과 영원히 작별한다는 뜻이에요. 그러실 수 있겠어요?”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게 보였다.
    “봐요. 엄마는 그 생각만 해도 우시잖아요.”
    나도 울기 시작하며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우린 못 할 거야!”
    엄마는 눈물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 p.442)

    나는 위로 올라가서 자물쇠에 열쇠를 꽂았다. 손이 떨렸다. 간신히 문을 열고 안전한 철제 문 뒤에 섰다. 심장이 쿵쾅쿵쾅 울리고 목에서 호흡이 거칠게 느껴졌다.
    나는 창문으로 가서 남자가 아직 거기 있는지 확인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는 사라졌다. 나는 보안팀에 전화해서 이 사건을 이야기했다.
    “거기서 나오셔야 됩니다.”
    그들이 말했다.
    나는 다음 날 떠났다. 나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내 일, 내 집, 전부 다 잃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 있다.
    (/ p.520)

    빔 오빠, 내가 왜 오빠에게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이게 내 답이야. 코르를 위해서. 소냐 언니를 위해서. 리히를 위해서. 프란시스를 위해서. 오빠 때문에 아빠를 잃은 모든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그 고통에서 구해주고 싶은 모든 아이를 위해서.
    이제 살인을 멈출 때야.
    소냐 언니와 산드라, 나는 오빠를 상대로 증언을 했고 우리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오빠도 알고, 우리도 알아. 오빠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 목숨을 빼앗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런 확실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오빠를 사랑해.
    (/ pp.52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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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Astrid Holleed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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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배적이던 1965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알코올중독자에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를 꼭 닮은 오빠로 인해 위태로운 삶을 살았다. 가정폭력, 여성차별, 각종 범죄 등 불우한 환경을 딛고 변호사로 성장한 그녀는 치밀한 준비 끝에 네덜란드 최악의 범죄자이자, 다수의 살인을 교사한 친오빠 빌럼 홀레이더르를 법정에 세운다.
    [나의 살인자에게]는 그녀가 폭력과 범죄로 얼룩졌던 성장기의 상처를 안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강인한 삶의 의지를 전하는 동시에,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변호인이 아닌 증인으로 법정에 서서 친오빠를 단죄하는 고통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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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지구 100》(전 2권) 《비하인드 허 아이즈》 《7번째 내가 죽던 날》 《루미너리스》(전 2권)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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