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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 티타임 : 언제 보아도 좋은 달콤한 영국동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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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곰돌이 푸, 비밀의 화원, 내 이름은 패딩턴, 메리 포핀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명작 속 맛있는 티타임 이야기
맵고 신 일상은 잠시 덮고 달콤한 판타지를 펼칠 시간


영미문학을 전공하고 영국의 음식문화와 허브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가 동화 속 ‘티타임’을 열쇳말 삼아 명작 11편의 깊은 풍미를 전한다. 각 장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달콤한 과자 레시피와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를 수록해 책맛을 더했다. 일상에 스며든 마법과도 같은 맛있는 영국동화와 티타임 이야기.

[달콤한 티타임 차림표]
‘나니아’의 터키시 딜라이트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플럼 케이크 | ‘비밀의 화원’의 더비셔 오트케이크 | ‘곰돌이 푸’의 허니 바나나 머핀 | ‘피터 래빗’의 롤리폴리 푸딩 |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의 스콘 | ‘제비호와 아마존호’의 시드 케이크 | ‘마틴 피핀’의 애플 크럼블 | ‘시간 여행자’의 레몬 포셋 | ‘패딩턴’의 마멀레이드 | ‘메리 포핀스’의 진저브레드

출판사 서평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20세기 소년소녀명작선’의 노스탤지어
분명 있을 거다, 오래된 책을 펼쳤을 때 나는 종이 삭은 내를 좋아하는 사람. 『책장 속 티타임』의 첫 내음은 우아한 홍차 향이나 달콤한 과자 향이 아니라, 그 쿰쿰한 종이 냄새일는지 모른다. 맨 처음 우리를 찾아온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은 ‘메리’가 아닌 ‘메어리’였고, 나니아의 하얀 마녀가 건넨 과자는 ‘터키시 딜라이트’가 아니라 ‘터어키 제리’ 혹은 ‘꿀엿’이었다. 또박또박 ‘푸우’라고 읽고 적던 곰 인형의 이름은 신식 표기법에 따라 반절이 뚝 떨어져 나갔고, 나니아 세계와 패딩턴의 모습은 경이로운 CG 기술 덕에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구현되었지만, 저세상 맞춤법으로 쓰인 그 시절 그 책들은 언제 보아도 늘 처음처럼 우리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책장 속 티타임』은 우리를 첫사랑의 시간으로 데려간다. 11편의 명작이 본디 품고 있는 것이자 그들과의 만남을 돌이키며 책을 쓴 저자의 것이고 결국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 될 설렘과 그리움의 정서가 책장마다 깊이 배어들었다. 그 깊은 풍미를 아우르는 것이 다름 아닌 동화 속 ‘티타임’과 달콤한 먹을거리이니, 이 책을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을 것이다.

■ 알 듯 말 듯 일상이 판타지가 되는 이국의 맛과 향
소싯적 만화영화 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화 고기’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커다란 뼈다귀에 붙은 두툼한 갈색 살점을 큼직하게 뜯어 올리는 장면에선 다들 군침깨나 흘렸으리라. 화면 너머로 냄새를 전하는 기술도 없었건만, 모양새를 보고 맛과 향을 어렴풋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맛이 동했다. 물론 상상이 상상으로 남을 수 없는 오늘날엔 그걸 기어코 똑같이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이도 여럿이다.
“음식의 맛과 향이 담긴 단어는 글줄 위에서 도드라져 상상의 풍미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국이나 이세계의 물건들은 알 듯 모를 듯한 정체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옮긴이의 말마따나 단어의 낯선 울림만으로, 간혹 투박한 흑백 삽화를 품고 상상력을 자극하던 존재들을, 『책장 속 티타임』은 우리 앞에 다시금 불러들여 새삼스레 향을 맡고 곱씹어 맛보게 한다. 민스파이, 트라이플, 레몬 포셋, 코디얼, 시드 케이크, 롤리폴리 푸딩, 구워 먹기에 딱 좋다는 브램리 사과와 마멀레이드를 만드는 데 제격이라는 세빌 오렌지, 이제는 친숙한 라벤더와 캐모마일에서부터 여전히 낯선 페늘과 루타와 보리지까지. 이국의 일상적인 먹을거리와 자연은 이세계의 맛과 향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동화의 판타지를 완성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동문학을 공부하면서 영국동화의 ‘풍토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작가들의 일상생활, 그들이 살던 세계와 그곳의 자연 같은 풍토성에 닿아야 진정으로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요.” 『책장 속 티타임』은 허구의 동화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역설적으로 작품의 토대가 되는 일상성과 풍토성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것이다.

■ 맵고 시고, 맛없는 일상에 지친 ‘어른이’들에게
그렇지만 이 책은 영국 아동문학의 풍토성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저 라벤더 향이 궁금해 무작정 허브 유학까지 떠났던, 누군가는 늦되다 할지도 모를 일본의 어느 ‘어른이’와 시시콜콜 수다를 떠는 책이다. 『내 이름은 패딩턴』 얘기를 하면서는 유학 시절 알고 지낸 영국 아주머니가 얼마나 맛난 마멀레이드를 만들었는지를 한참 떠들고, 『메리 포핀스』 장에서는 어장이 풍부한 영국에서 막상 생선이 고기보다 비싸다느니 부부가 하는 이동식 생선 가게 덕분에 생선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느니 시쳇말로 TMI(Too Much Information)라 할 만한 것들을 잔뜩 풀어 놓는데, 그게 참 맛있고 즐겁다. 익히 들어 온 교훈이나 빤한 위안거리를 억지스럽게 떠먹이는 대신 조곤조곤, 무미한 이쪽의 일상을 잠시 덮고 그이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실답고 다정한 수다는 퍽 위로가 된다. 영국에서는 함께 차 마시자는 말이 “우리 친구 할까요?” 하는 제안과도 같단다. 티타임이란 결국 좋은 친구와 사사로이 떠들며 한숨 돌리는 시간이니까.

추천사

“차 마실래요?” 어렸을 적,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책 속 티타임을 재현하려 해 봤지만 글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성장한 나로서는 [책장 속 티타임]이 왜 이제야 나왔나 한탄하게 된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케이크, [곰돌이 푸]의 비스킷, [피터 래빗 이야기]의 파이, [내 이름은 패딩턴]의 마멀레이드 등 영국동화 속 티타임에 등장하는 달콤한 먹을거리들의 종류와 유래, 만들거나 먹는 법 등이 담겨 있다. 영국에서 가장 맛있는 것들만 모아 문학으로 만들었구나! 세상에 이렇게 향긋한 독서라니, 책장을 넘기는데 침이 고인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작가

목차

들어가는 말 ♥ 차 한잔할까요? 9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11
겨울처럼 움츠러든 마음에 다시 봄을 ♥ 터키시 딜라이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29
그리운 마음이 담긴 봄의 피크닉 ♥ 플럼 케이크

비밀의 화원 49
잠긴 문을 열고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더비셔 오트케이크

곰돌이 푸 73
마법을 언제까지나 마법으로 두는 법 ♥ 허니 바나나 머핀

피터 래빗 이야기 93
자연과 시골 생활에 대한 더없는 애정 ♥ 롤리폴리 푸딩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115
시간을 뛰어넘어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만나는 시간 ♥ 스콘

제비호와 아마존호 135
다정한 어른들과 용감한 아이들의 여름 낙원 ♥ 시드 케이크

사과밭의 마틴 피핀 153
구운 사과는 사랑의 맛 ♥ 애플 크럼블

시간 여행자, 비밀의 문을 열다 171
허브 향 가득한 시간 여행 판타지 ♥ 레몬 포셋

내 이름은 패딩턴 193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온 새로운 가족 ♥ 마멀레이드

메리 포핀스 215
매서운 동풍을 타고 날아온 따뜻한 마법 ♥ 진저브레드

옮긴이의 말 235
참고문헌 238

본문중에서

제가 읽은 일본어 번역판에서는 이 터키시 딜라이트를 ‘푸딩’이라고 옮겼습니다. 어린 독자들에게는 이름도 어렵고 낯선 과자라서, 에드먼드를 사로잡은 맛이 어떤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게 배려한 것이겠지요. 이 이야기를 읽을 당시 저는 이미 대학생이었는데, 에드먼드가 빠져든 과자가 터키시 딜라이트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 알쏭달쏭한 이름의 울림에 매료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과자일지 상상만 하다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터키시 딜라이트를 마주하고는 저도 모르게 “왓!” 하고 탄성을 질렀지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중에서 / pp.16~18)

셰퍼드의 삽화가 담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아쉽게도 케네스 그레이엄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일본어판 번역자 이시이 모모코는 이런 일화를 들려줍니다. “셰퍼드가 삽화를 그리기 위해 방문했을 때 그레이엄은 이미 그와 함께 강가를 걸을 수 없을 만큼 노쇠했습니다. 하지만 강변의 어느 곳을 걸으면 좋을지를 알려 주면서 ‘아무쪼록 이 동물들을 친절하게 그려 주십시오. 나는 그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답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중에서 / p.36)

마침내 집에 돌아온 두더지. 하지만 그곳엔 오소리네서 느껴지던 따스함도, 맛있는 음식도 없었습니다. 시무룩해진 두더지를 위해 물쥐는 간신히 찾아낸 “정어리 통조림 한 개, 건빵 거의 한 상자, 은박지로 싼 독일 소시지”라는 소박한 식재료를 활용해 훌륭한 저녁을 차려 냅니다. 지혜와 궁리와 즐거운 마음이 있으면, 호화롭지는 않아도 따뜻한 우리 집을 만들 수 있다고 가르쳐 주는 듯합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중에서 / p.40)

『곰돌이 푸』를 번역한 이시이 모모코는 『푸와 나』(2015)라는 에세이에 이렇게 썼습니다.
“어리석은 곰 푸는 이렇게도 여전히 즐겁고 우스울 뿐 아니라 항상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하지만 나는 『곰돌이 푸』만큼은 굳이 분석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법은 마법으로 놔두고 싶기 때문이다.”
‘마법은 마법’이라는 말, 정말이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치를 따지는 대신 『곰돌이 푸』에 담긴 마음을 그저 즐겁게 누릴 수 있으면 그걸로 되겠지요. 꿀이나 과자를 마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처럼.
('곰돌이 푸' 중에서 / p.91)

마침내는 그가 쓴 논문을 유서 있는 과학 지식인 모임 ‘린네 협회’에서 다 같이 읽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엔 여성이 자연과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걸 인정하지 않았기에 포터가 이 협회에 참석하거나 논문을 직접 발표하는 일은 일절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대라면 아마도 포터는 다른 인생을 펼쳤을 겁니다. 여성에 대해 봉건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자기 재능을 살려서 유익하고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단을 얻으려던 포터는 분명 크게 낙담했겠지요. 그런 만큼 그림책에서만큼은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를 마음껏 생생하게 그리려 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터 래빗 이야기' 중에서 / p.111)

사계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려 주지요. 영국에서는 시베리아 한기가 남하하며 만들어진 동풍이 겨울의 전령입니다. 메리 포핀스는 이 동풍을 타고 런던 체리트리레인Cherry tree Lane(벚나무길) 17번지에 사는 뱅크스 씨네 집을 찾아오지요. 그리고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영국에 봄이 찾아옵니다. 그 봄, 서풍을 타고 메리 포핀스는 다시 날아갑니다. 영국이 가장 어둡고 추운 계절에 찾아와서는 뱅크스 집안에 행복을 가져다주었구나 싶어지는 그때, 앗 하는 사이에 봄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는 그의 존재는 그야말로 매직magic입니다.
('메리 포핀스' 중에서 / p,217)

『책장 속 티타임』의 저자가 탐독한 책들 속 다양한 이국적 먹을거리는 기쁘게도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마음만 먹으면 실제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영국 아동문학을 공부하며 마주한 감각적 자극, 작품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생소한 매혹에 반해 저자는 과감하게도 영국에 한동안 살아보러 떠났다.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의 실제 공기를 담아 온 그의 영국 이야기는 마치 좋아하는 것들만 펼쳐 놓은 마리아의 목록처럼 설레는 애정과 행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찾아가고, 마주치고, 얻어듣고, 구해다 먹고, 만들어 가며 차린 이 책의 풍성한 티타임 다과상을 보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두더지라면 황급히 외칠 것이다. “악, 잠깐만 기다려 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라!”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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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사쿠코(Kitano Sakuk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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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일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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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출신으로, 릿쿄대 문학부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허브에 눈을 떴고, 일본인 최초로 영국 허브 소사이어티의 회원이 되었다. 영국으로 허브 유학을 다녀온 뒤 [허브 사전](1987)과 [영국의 과자](1989)를 썼다. 결혼하고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4년 동안 윔블던에 살며 딸 하나를 두었다. 당시 영국 아동문학과 그 풍토성의 관계 연구로 관심이 확장되었고, 이때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 삼아 [책장 속 티타임](2017)을 썼다. 꾸준히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쓰고 강연을 한다. 허브 소사이어티 종신회원이자 비어트릭스 포터 소사이어티 회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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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펜과 몇 가지 잉크에 조금 집착하는 편집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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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책, 잡지, 신문, 디자인 상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다. 그린 책으로 [논밭에 함께 살자] [유럽은 오밀조밀 따닥따닥] [음식, 잘 먹는 법] [생색요리] [한양 1770년] [지금은 몇 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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