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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 : 프랑스 시문학의 거목, 이브 본푸아가 바라본 햄릿 그리고 셰익스피어[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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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보들레르, 랭보를 잇는 프랑스 현대 시인 이브 본푸아 그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햄릿과 셰익스피어

    햄릿의 비극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통해 얻고자 한 실존적 가치는 무엇인가?
    햄릿의 고뇌는 곧, 우리 현대인의 고뇌이다


    이 책은 보들레르, 말라르메의 뒤를 잇는 프랑스 현대 시문학의 거목으로, 오랫동안 프랑스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이브 본푸아의 ‘햄릿 분석서’이다. 삶을 경화시키는 개념과 형이상학에 맞서 현존과 직관에 대해 말하며 시의 진정한 가치를 밝힌 이브 본푸아. 그는 특유의 오묘하고 풍부한 은유로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며 시단을 이끌어왔다. [햄릿]의 텍스트에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과 본능, 고뇌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셰익스피어가 작품 속 인물과 소네트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 이브 본푸아만의 철학적, 문학적 해석으로 심도 있게 고찰해본다.

    출판사 서평

    ‘시의 중심’에는 ‘사물의 현존(現存)’이 있다
    프랑스 문학계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비평가, 이브 본푸아


    초현실주의 이후 20세기 프랑스 시문학계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거장으로 이브 본푸아를 빼놓을 수 없다. 1923년 투르에서 태어나 수학과 철학을 공부한 평범한 청년이었던 그는 당시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인 브르통의 영향을 받아 시문학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러나 실존철학의 거장들, 키르케고르와 헤겔의 사상을 깊이 접하며 ‘실존’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초현실주의로부터 한 발 멀어져 ‘현존의 시학’이라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를 쓰기 시작한다. 2016년 파리에서 영면한 이브 본푸아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명단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인이었으며, 전문적 미술비평가이자 문학비평가였다. 이 책 [햄림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은 1954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을 다수, 여러 차례 번역해온 이브 본푸아가 자신만의 철학으로 풀어낸 셰익스피어, 햄릿 분석서이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이 평생에 걸쳐 연구한 햄릿과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담론을 녹여냈다. “죽느냐 사느냐”,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남긴 [햄릿]. 이 책은 단연, 지금 우리에게 다시금 질문하며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햄릿 분석서이다.

    햄릿의 고뇌는 곧, 현대를 사는 우리의 고뇌이다
    햄릿에게서 인간 존재에 대한 고뇌의 원형을 읽다


    미국의 유명한 문학 평론가인 헤럴드 볼룸은 셰익스피어에 관해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시(詩)가 즐거움을 주는 일 외에 아무런 사회적 기능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는 자아에 대해서는 핵심적인 기능을 가진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의 핵심적 기능이 자아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것이라면, 셰익스피어는 이를 그 누구보다 충실히 이행한 인물이다. 전체의 대부분이 시로 이루어진 [햄릿]을 통해 인간의 본질(욕망과 본성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예리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를 분석한 이브 본푸아는 햄릿이 직면한 문제, 그의 고뇌가 현대인이 당면하게 되는 근본들에 대한 ‘원초적 질문’이라고 말한다. 즉, 햄릿을 통해 드러나는 가치와 신념의 분열, 파괴의 문제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며, 햄릿의 번민과 망설임이 오늘날의 질서와 가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본다. 이 책은 [햄릿]을 읽은 독자가 인간과 세계, 재현과 가치의 근본적인 문제 한가운데로 들어가도록 돕는다.

    삶과 죽음을 대면한 햄릿,
    그런 햄릿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내리는 결단


    이 책의 1장과 2장은 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에 대한 것으로 오필리어, 클로디어스 등 다른 인물들에 대한 분석과 햄릿과의 관계를 살핀다. 또한 여러 측면에서 인물들의 차이를 살핀다. 그중 현실과 맺는 관계에 따라 인물을 분석한 것을 보자면, 햄릿과 오필리어는 현실을 거부하면서 진정한 삶과 가치가 그것을 대체해줄 것을 지향하는 반면, 클로디어스는 타락한 현실을 신뢰하지는 않으나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끌어내려 한다. 이브 본푸아는 다시 ‘생각의 실현’ 측면에서 인물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오필리어와 햄릿도 차이를 보이는데, 햄릿이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망설인다면 오필리어는 진정한 삶을 구현해낸다. 햄릿은 그가 경멸하는 타락한 현실과 그가 예감하고 지향하는 진정한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망설인다. 그리고 현존, 실체, 본질을 순수하게 실현하려는 오필리어를 파괴한다. 햄릿은 결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본푸아는 대신 결단을 내리는 주체를 작품의 바깥에서 찾는다. 바로 저자, 셰익스피어이다. 본푸아는 결단의 실마리를 연극 속의 연극으로 배치된 [프리아모스의 죽음]을 통해 드러내며, 이 책의 2장과 3장, 그리고 나머지 서신과 인터뷰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이 실마리를 작품 속에 넣게 되었을지 추측해본다. 다시 말해 본푸아는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 난해하고 매력적인 작품, [햄릿]을 ‘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이라는 명쾌한 한 문장으로 정리해낸 것이다.

    “햄릿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이 본질적입니다. 그의 자기와의 관계가 인간조건 전부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의 세계 내 존재가 보여주는 양상과, 다양한 순간의 자기의식은 어찌나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하나를 주목하면 다른 것들까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저를 항상 놀라게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그가 이 자기 체험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체험은 그가 이해하고 표현하는 지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가 말하는 바로 그 순간에 수행하는 발견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망설임, 되풀이가 오고, 이것들은, 셰익스피어 역시, 햄릿이 누구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순간에 그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 발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p.189)

    목차

    1장햄릿의 망설임
    2장셰익스피어의 결단
    3장연극과 시
    셰익스피어에게 보내는 편지
    셰익스피어의 목소리: 스테파니 로슬레와의 대담
    어둠 속에서 햄릿 연기하기: 파비엔 다르주와의 대담

    본문중에서

    햄릿은 오필리어를 사랑했던가? 그리고 그녀와 더불어 세계를 재창조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가? 그렇다. 묘혈 앞 진실의 순간에 그는 명백히 진지하고 대단히 감동적인 방식으로 그것을 외칠 것이다. 거기서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대번에 죽은 오필리어 곁으로 뛰어내릴 것이다. 여기서 작품에 대한 주된 지적들 가운데 하나를 하자면, 그는 첫 만남부터 부단히 처녀를 하나의 단순한 이미지로 대체했다. 이는 그로 하여금 그녀를 "영혼의 우상, 신성한 여인, 지극히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어쨌거나 갖고 있는 현실, 곧 하나의 육체, 또는 보통의 욕망과 함께 지금 여기 있는 실존 앞에서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도록 만들었다.
    ('1장 햄릿의 망설임' 중에서/ p.19)

    햄릿은 자기의 과제임을 아는 복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기는커녕 바야흐로 고삐 풀린 자기의식의 소용돌이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흔들리도록 방기한다. 그는 왕을 죽이는 일을 뒤로 미룬다. 그리고 조금 뒤 그가 왕을 보았을 때, 왕은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어 무방비 상태이다. 햄릿은 칼을 뽑지만 다시 즉시 그것을 칼집에 넣는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기회를 포기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기도는 클로디어스가 진지하게 후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실 때문에 신의 용서를 받은 그는 햄릿의 칼에 죽었을 때 천국에 갈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면 이는 햄릿이 추구하는 복수와 거리가 있게 된다. 그보다는 죄인이 경건치 못한 습관을 되찾길 기다리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는 그때 왕의 육체만큼이나 영혼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햄릿은 추론한다. 하지만 이는 그가 욕망하는 것을 감추기 위함이며, 그것은 스스로를 바라보기 위해 그가 몸을 기울이는 거울을 잃어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햄릿은 그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되길 원한다.
    ('1장 햄릿의 망설임' 중에서/ p.47)

    셰익스피어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경각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데 심지어 [햄릿]에서도 그는 두려움의 양식만을 가져다주고 있는가? 이 저버린 존재 의지의 비극에서는 의미의 모호함들이 의미의 희망에 아무런 자리도 남겨주지 않으면서 취합되는 것이 사실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햄릿]이 결국에는 그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믿는다. [햄릿]은 우리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텍스트이기에 앞서 생성하는 중에 있는 글쓰기였고, 나는 그렇게 남아 있는 성찰 속에서 다른 모든 차원들에 잠재된 하나의 차원을 본다. 글쓰기? 그것은 사용된 각각의 단어 속에서 언제나 좌절되는 어떤 가능성에 대한 귀 기울임이다.
    ('2장 셰익스피어의 결단' 중에서/ p.71)

    클로디어스는 비틀거리는 육체 위로 가짜 왕관을 얹은, 존재 없는 텅 빈 몸짓과 담론을 주워섬기는 마네킹들과 다름없다. 거트루드는 어떠한가? 아마도 하나의 불안일 것이다. 그러나 행동은 불가능하다. 햄릿은 어떠한가? 존재마저 거부해야 할 악에 매혹된 채 스스로와 싸우는 정신이다. 거기에는 죽음의 도식이 사회의 반영으로서 전적인 지배를 행사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리하여 [햄릿]에서 발견하는 연극 속의 연극은 소네트 작업에서 셰익스피어가 포착한 말 속의 닫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2장 셰익스피어의 결단' 중에서/ p.90)

    햄릿이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윌리엄 셰익스피어(작품을 쓰던 시절의 개인적 모습)의 반영이 아님을 뜻한다. 이 인물은 그보다는 막 태어나는 시인이 오로지 심리학만을 가지고, 다시 말해 단지 영속하기만을 원하는 모든 것의 공모자와 더불어 자기 자신 위로 몸을 기울일 때 거기서 볼 것이라고 상상하는 미흡하고 거짓된 얼굴들과 결별하도록 도울 것이다. [햄릿]에서 바람직한 위대한 인간은 아직 미지의 존재, 미래에 속한 존재로 남아 있다. "거기 누구냐?" 이 단어들이, 과거의 환상의 유령이 배회하는 밤에 시작되는 작품의 맨 처음 대사라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전조이다.
    ('3장 연극과 시' 중에서/ pp.115~116)

    오필리어는 희생의 상황에 처한 여인이다. 우리는 그녀가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꺾은, 그러나 이제는 아무에게나 건네주는 (나는 다시 한 번 랭보와 더불어 바겐세일이라는 표현을 쓰겠다) 꽃들이 그녀가 품었던 희망,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육체와의 일치만큼이나 본능적이고 풍부한 희망, 다시 말해 영혼이라고 불러야 할 믿음, 신뢰의 상실에 관련되어 있음을 안다. 우리는 또한, 그녀가 이성을 잃기보다, 그녀가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자기 것으로 삼으려고 애쓰지 않는 방식으로 그녀의 주위에서 부산을 떠는 다른 사람들에게 삶을 이해할 책무를 양보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오필리어는 결코 미친 것이 아니다. 그녀는 그 꽃들을 통해서 진정한 실재임을 아는, 하지만 더 이상 그것을 꿈꾸는 것, 그것도 희망 없이, 그로 인해 죽을 정도로 꿈꾸는 것밖에는 자신에게 다른 도리가 없는, 자연과 실존의 상호적 내밀함을 말할 따름이다.
    ('3장 연극과 시' 중에서/ pp.136~137)

    햄릿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이 본질적입니다. 그가 자신과 맺는 관계가 인간조건 전부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의 세계 내 존재가 보여주는 양상과 다양한 순간의 자기의식이 어찌나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하나를 주목하면 다른 것들까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저를 항상 놀라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이 자기 체험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체험은 그가 이해하고 표현하는 지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가 말하는 바로 그 순간에 수행하는 발견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망설임, 되풀이가 오고, 이것들은, 셰익스피어 역시, 햄릿이 누구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순간에 그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 발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작품의 현대성을 이루는 이 실존적 더듬거림이 바로 가장 강하게 제 주의를 끈 것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목소리' 중에서/ p.189)

    저자소개

    이브 본푸아(Yves Bonnefo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3~2016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초현실주의 이후 20세기 후반기의 프랑스 시단을 대표하는 이브 본푸아는 보들레르로부터 랭보로 이어지는 시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시인이다. 1923년 투르에서 기관차 기계공인 부친과 교사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푸아티에대학교에서 수학을, 소르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였다. 청년 본푸아를 문학으로 이끌었던 브르통의 초현실주의와 결별한 후 1953년 첫 시집 [움직이는 말, 머무르는 몸]을 출간하였다. 삶의 도처에 스며있는 죽음이라는 불안한 주제, 신중하지만 개방적이며 단순하면서도 암시적인 문체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주지적이지만 돌연 보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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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투르대학에서 「쥘리앙 그라크 작품에 나타난 건축 공간의 형태와 의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남대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쥘리앙 그라크, 조르주 바타유, 레몽 루셀, 그리고 프랑스어권 카리브해 문학에 대한 논문들을 썼고, 『시르트의 바닷가』 『검은 튤립』 『카르멘』 『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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