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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원제 : 斜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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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진정한 혁명을 위해서는 훨씬 더 아름다운 멸망이 필요하다
    _________다자이 오사무 탄생 110주년 기념판
    패전 이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절망을 담은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걸작!


    “틀렸어. 무엇을 써도 한심해서, 마냥 슬퍼서 견딜 수가 없어.
    목숨의 황혼. 예술의 황혼. 인류의 황혼. 그것도 마음에 걸려.”
    (우에하라)

    “여름의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에 죽는다기에, 나도 올 여름쯤에 죽겠구나 싶었는데, 나오지가 돌아와서 가을까지 살아버렸어.”
    (어머니)

    “오랜 세월 폐를 끼쳤습니다.
    다시 한 번, 안녕히. 누나, 나는 귀족입니다.”
    (나오지)

    “저희는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며,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입니다.
    모쪼록 당신도, 당신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가즈코)

    이 소설을 읽지 않고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 말할 순 없다
    《사양》은 작가 생전의 최고 히트작이자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사망 이후 출간된 《인간실격》과 더불어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중편소설이다. 여성의 1인칭 독백체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산문보다 시에 가까운 섬세하고 탐미적인 문장으로 특히 유명하여 가와바타 야스나리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고, 몰락한 귀족 집안의 자제이지만 가족을 잃은 좌절을 딛고 삶을 향해 돌진하는 주인공 ‘가즈코’의 용감한 태도가 태평양 전쟁의 패전 후 혼란에 빠져 있던 당시 일본인, 특히 청년 세대에게 큰 공감을 사면서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걸작을 쓸 것입니다. 작품 구상도 거의 마쳤습니다. 체호프 《벚꽃 동산》의 일본판 같은 것을 쓸 생각입니다. 몰락 계급의 비극으로, 제목도 정했습니다. 저무는 해. 《사양》.” (다자이 오사무)

    귀족으로 죽을 것인가, 평민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다자이 오사무가 마흔 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자살하기 직전에 완성한 소설이기도 한 《사양》은 패전 이후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적응하려고 애쓰는, 혹은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운명과 선택을 어느 몰락한 귀족계급 집안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잃고 파산에 몰려 도쿄의 정든 집을 떠나 낯선 지방으로 내려오게 된 가족이 있다. 병을 앓고 있는 ‘최후의 귀부인’ 어머니, 이혼하고 아이를 잃고 친정으로 돌아온 딸 가즈코, 전쟁에서 살아남아 귀환했지만 마약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아들 나오지, 그리고 나오지의 술 친구이자 가즈코의 연인인 소설가 우에하라, 이렇게 《사양》의 중심에 있는 남녀 네 명의 각기 다른 고민과 삶을 다자이 오사무는 그리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독백, 편지, 일기, 회상 등의 다채로운 형식을 통해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다.

    추천사

    사양은 밝다. 한낮의 태양과는 달리 음영이 있기에 한층 더 밝음을 드러낸다. 소설 《사양》에 있는 것도 그런 미묘한 한순간의 감각이다. 주인공 가즈코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교차하면서 생겨나는 미묘한 빛과 그림자의 세계. 신생(新生)에 모든 것을 건 자와 멸망하여 잊히는 자가 작품 전체에서 서로 반사되면서 ‘사양’의 한순간을 영원히 정착시킨다.
    - 가라타니 고진

    다자이 오사무는 좋아하든 싫어하든, 긍정하든 부정하든, 앞으로도 오래도록 독자의 영혼에 신비한 마법처럼 생생하게, 피할 틈도 없이 다가갈 작가이며, 그가 남긴 문학은 영원한 청춘문학으로 젊은이의 영혼을 흔들 것이다. 낡은 아름다움에 보내는 애도의 노래이자 연애와 혁명에 사는 새로운 인간의 출발을 담은 《사양》이야말로 다자이 문학의 집대성이다.
    - 오쿠노 다케오

    목차

    1
    2
    3
    4
    5
    6
    7
    8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어머니는 이제 돈이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전부 우리를 위해서, 나와 나오지를 위해서 조금도 아끼지 않고 써버리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이 오랜 세월 살아온 정겨운 집에서 나가, 이즈의 조그만 산장에서 나와 단둘이 쓸쓸한 생활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어머니가 마음이 곱지 못하고 인색해서, 우리를 야단치고 또, 몰래 당신만의 돈을 불릴 궁리를 하시는 분이었다면,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이렇게 죽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드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아, 돈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 얼마나 끔찍한, 비참한, 구제할 길이 없는 지옥이란 말인가
    (/ pp.24~25)

    내가 조숙함을 가장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조숙하다고 수군거렸다. 내가 게으름뱅이인 척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소설을 쓰지 못하는 척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쓰지 못한다고 수군거렸다. 내가 거짓말쟁이인 척했더니 사람들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부자인 척했더니 사람들은 나를 부자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냉담을 가장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냉담한 녀석이라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괴로워서 나도 모르게 탄식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괴로운 척 가장하고 있다고 수군거렸다.
    (/ p.81)

    문제는 당신의 대답뿐입니다. 저를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시는지, 그도 아니면 아무 생각도 없으신 건지 그 대답, 매우 두렵지만, 그래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전의 편지에서도, 억지춘향으로 매달리는 애인, 이라고 쓰고 또 이번 편지에도 억지춘향으로 매달리는 중년 여자, 라고 썼습니다만, 지금 잘 생각해보니 당신의 대답이 없으면, 억지춘향으로 매달리려 해도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어서 혼자 멍하니 야위어갈 뿐일 것입니다. 역시 당신의 무슨 말씀이 없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 p.109)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다른 곳에서 기묘한 흥분을 느끼는 것이다. 그건 이 책의 저자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옛 사상을 모조리 파괴해나가는 저돌적인 용기다. 제아무리 도덕에 반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시원하게 거침없이 달려가는 유부녀의 모습까지 떠오른다. 파괴사상. 파괴는 애절하고 슬프고 또 아름다운 것이다. 파괴하고, 다시 세워 완성하겠다는 꿈. 그렇게 해서 일단 파괴하면 영원히 완성의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그리워하는 사랑 때문에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로자는 마르크시즘에 슬프고 열렬한 사랑을 하고 있다.
    (/ p.135)

    희생자. 도덕적 과도기의 희생자. 당신도, 저도, 틀림없이 그것이겠지요. 혁명은 대체 어디서 행해지고 있는 걸까요? 적어도 저희 주변에서는 낡은 도덕은 역시 그대로, 조금도 변하지 않고 저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바다 표면의 파도는 어떤 이유로 술렁이고 있어도, 그 아래의 바닷물은 혁명은커녕 꿈쩍도 하지 않고 잠든 척 누워 있는 걸요.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의 제1회전에서는 낡은 도덕을 조금이나마 밀쳐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태어난 아이와 함께 제2회전, 제3회전을 싸울 생각입니다. 당신이 저를 잊어도, 또 당신이 술 때문에 목숨을 잃어도, 저는 제 혁명의 완성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듯합니다.
    (/ p.200)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9.06.19~1948.06.13
    출생지 일본 아오모리 현
    출간도서 109종
    판매수 23,689권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이다. 1909년 아오모리 현 기타쓰가루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획득한 집안 내력에 대한 혐오감과 죄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했다. 도쿄 대학교 불문과 시절 좌익운동에 가담하면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중퇴했다. 1935년 〈문예〉에 발표한 소설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차석을 받았고, 1936년 첫 소설집 《만년》이 출간되었다. 1947년 전후 사회의 허무함을 그린 《사양》으로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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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인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판도라의 상자』,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태풍』, 『갱부』,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사형수와 그 재판장』, 『불령선인 / 너희들의 등 뒤에서』, 『붉은 흙에 싹트는 것』, 『운명의 승리자 박열』, 『붉은 수염 진료담』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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