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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필도 이제 창작의 측면에서 지나치게 개인적이거나 일상적인 글쓰기의 유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비평의 측면에서도 더 깊이 있고 무게 있는 비평으로 작품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질 때, 수필 문학은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글을 쓰거나 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과제에 대해서 체계적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평소에 품고 있던 이런 생각이 이 책을 내게 된 기본적인 동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이런 불만을 충분히 해소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수필 이해와 수필 쓰기에 대한 모든 것이 망라된 것도 아니고, 수필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개론서로 구상된 것도 아니다. 수필의 첫걸음을 익힌 독자들이 수필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와 창작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단계를 제공코자 하는 데에 이 책의 소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그동안 수필 쓰기의 통념적 사유에서 벗어나 수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책머리에’에서

책머리에 · 5

제1부

01 수필이란 무엇인가 · 12
피천득 수필 · 22
정목일 풀꽃이 되어 · 24

02 수필, 무엇을 쓸 것인가 · 28
나도향 그믐달 · 38
목성균 명태에 관한 추억 · 40

03 수필, 어떻게 쓸 것인가 · 45
계용묵 구두 · 57
허세욱 초승달이 질 때 · 60

04 수필, 존재의 집짓기 · 63
전혜린 먼 곳에의 그리움 · 72
안병욱 거울 · 74

05 수필, 치유의 글쓰기 · 80
법정 어머니 · 89
한흑구 밤을 달리는 열차 · 93

06 일상 언어와 문학 언어 · 97
조지훈 비둘기 · 105
김규련 개구리 소리 · 110

제2부

01 수필의 수사修辭 · 116
이양하 나무 · 132
김진섭 백설부 · 135

02 수필의 서사성과 서정성 · 140
백석 편지 · 149
박완서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 · 152

03 일상성과 개인성 · 157
서정범 미리내 · 165
장영희 진정한 행복 · 171

04 전형성과 총체성 · 175
법정 무소유 · 183
권정생 새벽종을 치면서 · 187

05 맹목과 통찰의 글쓰기 · 190
유진오 해바라기 · 201
박이문 나의 길, 나의 삶 · 206

06 관조의 눈, 사색의 힘 · 210
이영도 모색 · 217
이어령 풍경 뒤에 있는 것 · 219

제3부

01 미적 경험의 표현 · 224
박두진 난과 수석 · 233
박경리 조화 · 236

02 이미지를 통해 보는 세상 · 239
윤오영 달밤 · 246
허상문 철새는 떠나가고 · 248

03 물질적 상상력의 형상화 · 252
박지원 물 · 257
이효석 낙엽을 태우면서 · 261

04 좋은 수필을 위한 필수 요건들 · 265
안병욱 고독에의 향수 · 276
조경희 얼굴 · 280

05 수필 문학의 현재와 미래 · 284
이청준 아름다운 흉터 · 301
R. M.릴케 고독 · 303

ㅁ 주요 참고 자료 ·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