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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조선의 왕들을 통해 본 현재의 리더십

조선왕조가 500년 이상 장수한 비결은 바로 국가의 성패를 결정지었던 왕의 리더십에 있다!
이 책은 정통 역사학자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건국대학교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500여년의 조선왕조 역사를 8개의 분류로 나누어 소개한다. 왕을 중심으로 소개한 조선의 500년 역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 시대와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멀고도 가까운 조선 왕들의 정치와 리더십,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갖고 있는 현시대를 향한 갈증에 대한 해답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 서평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자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자!
한 나라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예나 지금이나 공통점이 있다
조선의 왕들을 통해 바라본 오늘날 리더의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비선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온 국민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 시점이다. 현재의 정치적 충격으로 인해 역사 속 리더십은 어떠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까운 시대인 조선 왕조에서 최고의 지위를 갖고 있던 왕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고 있다.
조선왕조는 500년 이상 장수한 왕조고, 27명의 왕이 재위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왕들은 체제의 정비가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고, 강력한 개혁이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다. 태종이나 세조처럼 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강력한 왕권을 확립해야 했던 왕, 세종이나 성종처럼 체제와 문물의 정비에 총력을 쏟았던 왕이 있었고, 광해군이나 선조처럼 개혁이 시대적 요구가 되던 시대를 살아간 왕도 있었다. 선조와 같이 전란을 겪고 수습해야 했던 왕, 인조처럼 적장에게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왕, 원인은 달랐지만 부왕의 복수와 명예회복을 위해 살아간 효종과 정조도 있었다. 조선의 왕들은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바가 달랐고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 즉위했지만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신하들과 학자, 그리고 왕의 통치력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과 함께 국가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갈 임무를 부여받았다. 왕들은 때로는 과감한 개혁정책을 선보고, 때로는 왕권에 맞서는 신권에 대해 대응도 하고 조정자의 역할도 했다. 모두들 백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대동법과 균역법처럼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정책들도 있었고, 무리한 토목 공사와 천도처럼 실패한 정책들도 있었다. 체제의 안정,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 왕의 리더십이 있었고, 왕의 리더십은 국가의 성패를 가름하는 주요한 기준이었기에 왕으로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매경이코노미]에 연재한 '왕으로 산다는 것' 칼럼의 전체 내용을 모은 것이다.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의 27명 왕 대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 왕의 가족, 왕이 된 후의 정책, 조언을 받은 참모, 왕의 라이벌 등 왕의 주변 인물이나 주요한 사건들의 면모를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 조선의 왕은 고대나 고려의 왕들에 비해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지는 못했다. 제도가 정비되면서 왕을 견제하는 장치도 적절히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정치사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왕권과 신권의 문제는 결국 왕권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행사하느냐에 따라 갈등의 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했다. 세종과 같은 왕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뜻에 맞게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이루었던 측면이 크다.
조선왕조는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했다. 크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국제 전쟁에서부터 왕의 계승을 둘러싼 분쟁, 각종 역모 사건, 북벌과 같이 시대적 소명으로 떠오른 난제들이 조선의 왕 앞에 닥쳐왔다. 세종 시대에 추진된 공법과 광해군 시대의 대동법, 영조 시대의 균역법, 정조 시대의 신해통공과 같이 역사의 획을 그은 각종 경제정책들을 최종 결정하는 것도 왕의 몫이었다. 안정기에 국가 체제를 완성해갔던 왕, 보수와 개혁의 갈림길 에서 역사적 선택을 요구받았던 왕, 신하의 나라로 전락하는 조선을 막기 위해 왕권을 유지하려했던 왕, 전란의 소용돌이를 맞서거나 피해가야 했던 왕.... 이처럼 조선의 왕들은 안정기와 격동기를 막론하고 자신의 정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었다.
조선의 왕들은 최고결정권을 가진 막중한 책임을 다하는 위치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을까? 왕조 시대가 끝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사회가 도래했다고는 하지만, 리더십의 측면에서는 과거나 현재나 한 나라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공통점이 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우린 역사에서 현 시대의 난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가 참모의 정치를 말하다

건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정도전에서 실록에 삼천 번 넘게 등장하는 송시열까지
역사 속 진정한 참모를 통해 현재의 답을 찾다


조선시대의 왕은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기보다 참모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정을 운영해왔다. ‘참모’라는 키워드는 ‘왕’과 함께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축이다. 저마다 다른 배경 속에서 즉위한 조선의 왕에게는 각각의 국정 목표와 방향이 있었고, 그 왕에게 발탁된 참모들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발휘하면서 왕권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다룬 치열했던 40명의 참모 인생은 전체로서의 조선을 촘촘히 채우고 있다. 크고 작은 작품으로 접해왔던 조선시대 인물들의 단편적인 캐릭터가 스쳐 지나가면서 조선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큰 의미를 던져주는 조선시대 참모들의 삶


500년 전의 조선시대, 시간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정치가 움직이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 정치를 닮아있다. 오늘날의 시대에도 여전히 리더와 그 참모들의 갈등은 당쟁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예법과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 드러나는 이권 다툼과 자신들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팽팽한 이해관계는 어느 시대에나 공통된 모습이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최측근에서 왕을 보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철저히 견제하기도 했던 조선시대 참모들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제공할 것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조선의 탄핵 군주, 연산군과 광해군을 중심으로
왕권과 신권의 갈등을 다루었던 신병주 교수, 제대로 된 정통 조선사를 집필하다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신병주 교수가 2017년에 출간한 [왕으로 산다는 것]에 이어 [참모로 산다는 것]을 출간했다. 전작이 왕을 중심으로 조선의 역사를 살폈다면 [참모로 산다는 것]은 왕을 도와 조선을 이끌어간 참모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본 조선의 역사다. 조선시대 굵직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 대표적인 40명의 참모를 다루었다.
‘1부 새 왕조를 설계하다’에서는 건국의 최대 공로자였지만 신권 중심주의를 주장하다 결국 제거되는 운명의 정도전, 이방원이 왕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하륜, 세종과 함께 태평의 시대를 이끌었던 황희, 신분을 넘어 과학 조선을 이끈 장영실,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고자 한 사육신 성삼문, 성삼문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역사에 변절자로 남았지만 누구보다 유능했던 관료 신숙주를 다루었다. ‘2부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에서는 조선 초기 최고의 문장가이자 관중과 포숙의 관계였던 서거정과 강희맹을 참모이자 문장가의 관점에서 살폈고, 간신, 칠삭둥이 등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세조를 보좌하는 노련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인 한명회, 피비린내 나는 무오사화의 발단이 된 <조의제문>을 쓴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과 그의 제자 김일손, [악학궤범]을 편찬한 대표적인 예술 분야의 참모 성현을 다루었다.
‘3부 폭군의 실정에 흔들리다’에서는 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연산군의 마음을 뒤흔든 시세 참모 장녹수, 폭정에 기름을 부은 간신 임사홍과 <대은암> 속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중종의 간신으로 기억되는 남곤, 중종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다가 ‘주초지왕’의 역모 혐의를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조광조, 호남 사림의 자존심 김인후와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산맥으로 활약한 조식을 다루었다. ‘4부 임진왜란, 조선의 위기를 겪다’에서는 동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던 ‘십만양병설’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중심으로 선조 시대 최고의 참모 이이를 살폈고, 선조와 애증의 관계, 가사문학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정철. 문신이자 돌격적인 의병장 조헌, 일본 장수 ‘사야가’에서 조선의 충신이 된 김충선, 7년에 걸친 임진왜란 과정을 [징비록]으로 남긴 유성룡을 다루었다.
‘5부 광해군의 그림자 속 참모들’에서는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을 유지했던 뛰어난 외교 참모 ‘오성과 한음’의 이덕형, 그 개혁적인 성향으로 실록에 매우 부정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의 허균, 인조반정 이후 사라진 북인 세력의 중심 광해군의 남자 정인홍, 상궁의 신분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한 광해군의 참모 김개시, 조선의 관료로서 최고위 직책인 영의정을 여섯 번 지낸 이원익을 다루었다. ‘6부 명분과 실리 사이, 인조반정’에서는 광해군의 폭정에 반정을 일으켜 왕의 자리에 오른 인조를 중심으로 명과 청의 갈등 속에서 조선이 처한 상황과 병자호란의 과정과 극복을 다루었다.
‘7부 왕권이냐, 신권이냐? 당쟁과 갈등’에서는 서인과 남인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숙종시대 정치공작의 달인 김석주. 독특한 글씨풍으로도 알려져 있는 소신과 원칙의 학자 허목, 정치와 사상의 중심이자 신권의 핵심이었지만 숙종에게 사약을 받은 송시열. 현실적인 정치가이자 [구수략]을 쓴 조선시대 최고의 수학자 최석정. 개혁정치를 추구하던 정조의 참모이자 실학자로 이름을 남긴 정약용 등을 다루었다.
이 책에 소개된 참모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정치적,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거나 국난을 극복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과적으로는 국정 농단의 주역이 된 참모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왕조시대가 끝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사회가 도래했지만, 조선시대 참모들이 갖추었던 덕목들은 반복이라는 역사의 속성 앞에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 조선을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서도 쉽고 재미있고 정확하게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알려주는 유용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정책의 추진, 여론의 존중, 도덕과 청렴성,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 언론의 존중 등 전통사회 왕들에게 요구되었던 덕목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이 책을 통해 조선 왕들의 본받아야 할 업적과 태도, 반면교사 삼을 실패한 면모들을 역사 속으로 들어가 다양하게 살펴본다.

KBS[역사저널 그날]KBS라디오[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에 출연한 사학자 신병주 교수가 왕의 정치를 말하다!
조선 왕의 업적과 발자취를 통해 이 시대 참 리더십이 무엇인지 묻다


이 책은 정통 역사학자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건국대학교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500여년의 조선왕조 역사를 8개의 분류로 나누어 소개한다. 먼저 '제1장 창업과 수성, 나라를 세우고 지키다'에서는 조선 건국 초기 태조부터 성종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태종이 청계천을 만들게 된 배경과 큰 업적을 쌓은 세종의 인간적 시련들, 성종이 왕비에게 사약을 내린 사연 등을 알 수 있다.
'제2장 사화와 당쟁, 갈등과 반복의 시대'에서는 연산군부터 선조 시대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연산군의 흥청망청한 독재정치부터 명종의 어머니이자 강력한 수렴청정을 했던 문정왕후, 선조가 즉위하자마자 시작된 당쟁에 대해 알아본다.
'제3장 왜란과 호란의 시대'에서는 임진왜란 때 피난 간 선조부터 정통성 시비에 발목 잡힌 광해군의 빛과 그림자, 반정에 직접 참여한 인조 얘기와 두 차례 겪은 호란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제4장 북벌과 이념의 시대'에서는 효종의 즉위와 북벌, 하멜의 표류 이야기와 나선정벌에 대해, 그리고 존재감이 약했던 현종에 대해 살펴본다.
'제5장 부국과 중흥의 시대'에서는 14세에 왕위에 올라 카리스마 리더십을 선보인 숙종과 상평통보의 유통, 영조의 즉위와 탕평책 실천한 이야기, 영조가 다시 펼친 청계천 준천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제6장 개혁, 정치와 문화의 부흥'에서는 정조의 즉위와 규장각 이야기, 그리고 편찬 사업과 문화 중흥정책 이야기를 알아보고 정조가 화성을 건설한 까닭과 화성 행차 이야기, 경제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신해통공 이야기를 알아본다.
'제7장 시련, 나라가 기울고 백성이 신음하다'에서는 개혁군주 정조의 승하 이후로 순조의 즉위와 세도정치의 시작, 헌종과 낙선재 이야기, 강화도령 철종이 왕이 된 이야기와 진주 민란 이야기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제8장 개항과 근대'에서는 흥선대원군의 아들 고종이 왕이 된 배경과 고종과 명성황후 이야기, 대한제국을 세우게 된 배경과 강제 퇴위를 당한 고종, 그리고 마지막 황제 순종과 조선 왕실의 마지막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며 길고 긴 조선 역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왕을 중심으로 소개한 조선의 500년 역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 시대와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결국 어느 시대나 뛰어난 리더십과 부족한 리더십, 충신과 간신, 세력을 잡고자 각종 비리와 음모를 꾸미는 모략가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업적과 너무나 수치스러운 치적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멀고도 가까운 조선 왕들의 정치와 리더십,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갖고 있는 현시대를 향한 갈증에 대한 해답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찬란하면서도 암담했던,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던 조선 왕들의 500년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추천사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조선을 이끌었던 왕 27명의 리더십이 생동감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왕들의 리더십 면면을 서로 비교해 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재의 삶에도 반면교사 삼아 볼 것을 권한다. 조선시대 왕들이 살아간 모습과 함께 세계 속 왕들의 리더십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이원복 / 교수, 덕성여자대학교 총장, KBS[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진행,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

왕들을 중심으로 500년 조선의 주요 사건들과 역사적 인물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조선사를 관통하는 이 책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구수한 입담과 풍부한 지식으로 역사 대중화에 힘써온 신병주 교수의 글 모음이어서 더욱 매력 있다.
-박시백 /화백,[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저자

왕의 역사가 그대로 국가의 역사가 되는 것은 왕조국가의 숙명일 것이다. 조선은 왕권과 신권의 끊임없는 경쟁과 갈등, 협력과 반목을 통해 독특한 국가 체제를 유지해온 나라다. 그러나 대부분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왕의 의지와 능력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정해졌다. 왕의 리더십은 그래서 더 중요한 국가경영의 요체였다. 조선에는 선조와 인조, 연산군처럼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암군暗君과 혼군昏君이 있는가 하면, 영조·정조와 같은 명군明君, 나아가서는 세종처럼 성군聖君으로까지 일컬어지는 군주가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성공한 역사보다는 실수나 오류의 역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왕실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참된 거울이 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는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자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소중한 책이다.
-류근 /시인, KBS[역사저널 그날] 출연, [어떻게든 이별] 저자

목차

머리말

1부 새 왕조를 설계하다

1장 정도전, 혁명가에서 왕조의 설계자로
1. 고려 말의 신흥사대부
2. 신흥 무장과 신흥 사대부의 만남
3. 조선왕조의 시스템을 확립하다
4. ‘신권’의 신봉자

2장 하륜, 태종의 킹메이커
1. 하륜과 태종의 만남
2. 태종의 남자 하륜
3. 하륜의 성품과 역할

3장 황희와 태종, 그리고 세종
1. 세종의 즉위에 반대했던 황희
2. 탁월한 균형 감각
3. 반구정에서 보낸 말년

4장 세종의 믿음에 보답한 과학자, 장영실
1. 신분보다는 능력이다
2. 세종과 장영실의 호흡, 과학 조선을 이끌다
3. 기록에서 사라진 장영실을 둘러싼 의문들

5장 성삼문,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다
1. 성삼문은 누구인가?
2.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전한 예방승지
3. 1456년의 거사를 주동하다
4. 사후에 주군과 함께 복권되다

6장 신숙주, 변절한 지식인 vs 정치, 문화 정비의 주역
1. 세조와 함께한 중국 사행
2. 세조의 참모로 활약하다
3. 신숙주의 일본 기행문 ≪해동제국기≫

2부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

7장 세종에서 성종대까지 문병을 장악했던 학자, 서거정
1. 당대 최고의 학맥과 문장을 흡수하다
2. 세조와의 인연과 득의의 시절
3.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평가

8장 서거정과 쌍벽을 이룬 조선 전기 문장가. 강희맹
1. 세조, 예종, 성종 3대의 굳건한 신임을 받다
2. 강희맹의 집에서 자란 어린 연산군
3. 관중과 포숙, 강희맹과 서거정
4. 재기 발랄한 문장력을 발휘하다
5. 훈구파로 살아간 삶, 사림파의 비판을 받다

9장 한명회, 세조에서 성종까지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잡다
1. 권람을 통해 수양대군의 참모가 되다
2. 세조의 신임 속에 승승장구하다
3. 예종, 성종 시대까지 이어진 전성시대
4. 한명회와 압구정

10장 영남 사림파의 영수이자 문장가, 관료, 김종직
1. 세조, 성종 시대 관료로서 활약하다
2. <조의제문>, 김종직을 다시 기억하게 하다
3. 성종 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 김종직

11장 김일손, 직필의 사관, 사화로 희생되다
1. 영남사림파의 기수, 중앙으로 진입하다
2. 위험한 사초, 무오사화의 발단이 되다
3. 사림파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다

12장 성종의 학술, 예술 참모, 성현
1. 명문가 출신의 학자
2. 성종의 명으로 ≪악학궤범≫을 편찬하다
3. ≪용재총화≫의 저술로 시대를 증언하다

3부 폭군의 실정에 흔들리다

13장 연산군의 마음을 뒤흔든 시세 참모, 장녹수
1. ‘흥청’으로 궁궐에 들어오다
2. 연산군의 총애를 업고 권력의 날개를 달다
3. 길거리에서 맞이한 비참한 최후

14장 연산군의 최측근 임사홍, 반정으로 날아가다
1. 바른 말도 서슴지 않았던 관리
2. 연산군 시대를 복수의 장으로 활용하다
3. 권력의 말로와 부관참시

15장 중종의 대리인 남곤, 영원한 간신으로 기억되다
1. 중종 시대를 대표하는 문장가
2. 기묘사화의 주모자
3. 나의 원고를 불태워 다오

16장 조광조, 개혁가의 꿈과 좌절
1. 조광조의 시대와 삶
2. 중종의 신임을 한 몸에 받다
3. 훈구파의 반격, 중종을 움직이다

17장 16세기 호남 사림의 자존심, 김인후
1. 하서 김인후는 누구인가?
2. 왕세자 인종과의 인연
3. 정조, 김인후를 문묘에 배향하다

18장 명종에게 올린 조식의 상소문, 정국을 흔들다
1. 조식이 상소문을 올린 까닭?
2. 남명 조식은 누구인가?
3. 명종 시대의 대표 지성, 조식과 이황

4부 임진왜란, 조선의 위기를 겪다

19장 선조에게 위기 상황을 역설한 참모, 이이
1. 아홉 번 장원급제한 천재
2. 선조와의 만남과 탁월한 현실인식
3. ‘십만양병설’의 진실 공방
4. 십만양병설, 동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비화하다

20장 선조와 정철, 그 애증의 관계
1. 왕실과의 인연, 그 득과 실
2. 관직 생활로 들어서다
3. 당쟁의 소용돌이와 네 번의 낙향
4. 정치인 정철의 진면목을 보이다

21장

들어가며

제1장 창업과 수성, 나라를 세우고 지키다
태조가 함흥에서 돌아오지 않은 까닭은?
태종, 인공하천 청계천을 조성하다
인간 세종에게 다가왔던 시련들
세조가 술자리를 자주 베푼 까닭은?
성종, 장인 한명회의 빛과 그늘
성종이 왕비에게 사약을 내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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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사화와 당쟁, 갈등과 반복의 시대
연산군의 흥청망청 독재정치
중종과 조광조의 위험한 동거
명종의 어머니, 여걸 문정왕후
선조의 즉위와 당쟁의 시작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둘

제3장 왜란과 호란의 시대
임진왜란과 선조의 피난, 리더의 부재를 알리다
정통성 시비에 발목 잡힌 광해군, 빛과 그림자
광해군의 탁월한 외교 감각, 전쟁을 억제하다
1623년 3월 인조, 반정에 직접 참여하다
인조, 두 차례의 호란을 당하다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셋

제4장 북벌과 이념의 시대
인조는 소현세자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효종의 즉위와 북벌
하멜의 표류와 효종의 나선정벌
현종이 왕으로서의 존재감이 약한 까닭은?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넷

제5장 부국과 중흥의 시대
14세의 카리스마, 숙종
숙종의 '역사 바로 세우기'와 상평통보의 유통
숙종 시대의 국방 강화와 지도 제작
영조의 즉위와 탕평책의 실천
서민을 위했던 왕 영조와 균역법
영조가 청계천 준천 사업을 실시한 까닭은?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다섯

제6장 개혁, 정치와 문화의 부흥
정조의 즉위와 개혁정치의 산실 규장각
정조 시대의 편찬 사업과 문화 중흥
정조가 화성을 건설한 까닭은?
1795년 정조, 화성 행차를 단행하다
1791년의 신해통공, 경제 민주화의 초석을 다지다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여섯

제7장 시련, 나라가 기울고 백성이 신음하다
1800년 개혁군주 정조의 승하
순조의 즉위와 세도정치의 시작
순조, 효명세자의 대리청정을 명하다
헌종과 낙선재, 그리고 경빈 김씨
강화도령 철종, 왕이 되다
1862년 진주 민란, 전국을 휩쓸다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일곱

제8장 개항과 근대
흥선대원군의 아들, 왕이 되다
고종과 명성황후 – 동반자인가 경쟁자인가?
고종, 1897년 10월 대한제국을 선포하다
고종, 강제 퇴위를 당하다
고종을 기억하는 공간들
마지막 황제, 순종
조선 왕실의 마지막 사람들

쉬어가는 페이지_ 왕의 글귀 여덟 문신이자 유학자이자 돌격적인 의병장, 조헌
1. 자수성가한 관료
2. 모든 것은 ‘상소’로 통한다
3. 당쟁기 서인의 핵심으로 활약하다
4. 선조와의 불편한 관계

22장 일본군 선봉장에서 조선 장군이 된 김충선
1. 조선을 동경한 일본 장수 ‘사야가’
2. 조선의 장수 ‘김충선’으로 다시 태어나다
3. 조선 장군으로 66세까지 전쟁터를 누비다

23장 북인의 영수이자 실용의 관료학자, 이산해
1. 한산 이 씨 명문가의 후예
2. 당쟁의 시대에 관료로 산다는 것
3. 실용을 중시한 관료학자
4. 북인의 영수라는 이미지 속에 가려진 참모습

24장 위기 극복의 참모, 류성룡과 ≪징비록≫
1. ≪징비록≫을 저술한 까닭
2. 류성룡은 누구인가?
3. 위기 극복의 주역, 류성룡

5부 광해군의 그림자 속 참모들

24장 선조와 광해군 시대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이덕형
1. 이덕형은 누구인가?
2. 이덕형의 정치, 외교활동
3. 광해군의 독주와 이덕형의 견제
4. 이덕형을 기억하는 까닭

25장 허균과 광해군, 총애와 배신 사이
1. 자유로운 영혼, 허균의 시대와 삶
2. 허균의 학문과 사상
3. 허균의 최후, 총애에서 배신으로

26장 광해군의 남자, 정인홍
1. 광해군 정국의 실세로 등장하다
2. ‘보민’을 위하여
3. 비타협, 강성의 정치가
4. 정인홍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27장 광해군의 참모, 김개시의 국정 농단
1. 이이첨으로 인하여 광해군에게 접근하다
2. 광해군의 최고 측근이 되다
3. 김개시의 최후

28장 ‘영원한 영의정’ 이원익
1. 관료의 길을 걷다
2. 임진왜란과 이원익
3. 광해군 즉위 후 첫 영의정
4. 인조반정 후 첫 영의정

[쉬어가는 페이지] 광해군, 정상에서 벼랑까지

6부 명분과 실리 사이, 인조반정

29장 위기의 시기, 국방의 최일선에 섰던 장만
1. 실무 관료로서 자질을 보이다
2. 광해군 시대 국방 전문가
3. 인조 시대와 말년의 장만
4. 장만을 기억해야 하는 까닭

30장 인조반정의 공신, ‘인조의 남자’ 이귀
1. 서인의 핵심 가문
2. 선조, 광해군대 서인 강경파로서 활동하다
3. 인조반정의 최고 주역
4. ‘인조의 남자’를 지향하다

32장 광해군, 인조대의 국방, 경제 전문가, 김신국
1. 김신국은 누구인가?
2. 광해군, 인조대의 국방 전문가
3. 화폐 유통과 은광 개발
4. 평생을 국부 증진에 헌신하다

33장 17세기 소신과 원칙, 직언의 정치인 조경
1. 광해군대의 은거 생활
2. 인조대의 언관 활동
3. 세자빈의 사사를 반대하다
4. 효종대의 정치 활동과 계속되는 직언
5. 윤선도의 예론을 지지하다
6. 조경을 기억해야 하는 까닭

34장 최명길, 실리론으로 나라를 구하다
1. 인조반정, 정치의 일선에 서다
2. 병자호란과 위기 극복의 리더십
3. 최명길과 김상헌의 운명적 만남

7부 왕권이냐, 신권이냐? 당쟁과 갈등

35장 허목, 남인의 영수, 고학에 심취하다
1. 북인과 남인의 기반 위에서 형성된 학문
2. 정치적 패배, 척주동해비로 달래다
3. 정치적 재기, 청남의 영수가 되다

36장 숙종대 정치공작의 달인, 김석주
1. 명문가의 후손, 숙종 초반 정국의 중심에 서다
2. 삼복의 역모를 고변하다
3. 남인의 일망타진을 위한 고변들
4. 정치공작으로 마감한 생애

37장 실록에 삼천 번 넘게 등장하는 인물, 송시열
1.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초반의 생애
2. 효종과의 ‘북벌’, 그 허와 실
3. 현종시대 ‘예송논쟁’과 서인의 몸통
4. 왕권이냐 신권이냐? 숙종과의 맞대결

38장 최석정, 현실 가능한 정책을 제시한 소론 정치가
1. 숙종이 신임한 영원한 정승
2. 소론의 학맥을 계승하다
3. 수학, 천문학, 서학 등을 다양하게 수용하다
4. 현실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다

39장 정조의 참모 정약용, 관료와 실학자 두 길을 걷다
1. 정약용과 정조의 만남
2. 정조 승하의 후폭풍, 신유박해
3. 유배의 아픔을 학문으로 승화시키다

40장 이건창, 조선시대 당쟁의 역사를 정리하다
1. 이건창의 가계와 생애
2. 이건창의 활동과 ≪당의통략≫
3. 소론의 정치의식, 객관적 서술 지향

본문중에서

정도전은 《시경》 〈주아〉 편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이미 술을 마셔서 취하고 큰 은덕으로 배가 부르니 군자께서는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리리라”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궁궐의 이름을 경복궁으로 정했음을 아뢰었다. 정전인 근정전, 정무를 보는 사정전, 침전인 강녕전 등의 이름도 정도전의 구상에서 나왔다. 태조는 자신의 손과 발이 된 정도전을 깊이 신뢰하였고, 정도전은 태조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것이다. 태조는 경복궁으로 이름을 지은 지 약 3개월 후 점을 쳐서 길일로 잡은 12월 28일 마침내 이곳에 들어왔다. 길하다는 날을 골라서 만든, “군자 만년 큰 복을 누리리라”는 칭송으로 가득했던 경복궁은 태조가 들어가 산 지 채 3년도 못 가서 골육상쟁의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왕자의 난’이 일어나는 비극의 공간이 되고 만다.
(‘정도전, 혁명가에서 왕조의 설계자로’ 중에서)

태종의 남자로서 하륜이 보여준 대표적인 능력은 《연려실기술》의 기록에 전해 온다. 태종이 왕이 된 후, 아들에게 불만을 가진 태조는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갔고, 태종은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번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태조는 오히려 이들을 죽이는 것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함흥차사’ 고사의 유래다. 태조가 마음을 바꾸어 서울로 돌아오는 날 태종은 아버지를 위해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하륜은 태조의 분노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을 의식하여 장막의 기둥을 크게 만들자고 했고, 놀랍게도 태조가 태종을 향해 쏜 화살은 하륜이 미리 대비한 나무 기둥에 박혔다. 태종을 구한 하륜의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하륜, 태종의 킹메이커’ 중에서)

몇몇 일화 때문에 황희에 대해서는 모든 의견을 수용하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기억하지만 실제 황희는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인물이었다. 강력한 왕권을 행사한 태종이나 최고의 성군 세종 앞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았다. 황희에게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더 많았고, 세종은 참모로서 황희의 이런 능력을 잘 활용하였다. 황희는 창업에서 수성으로 나아가는 태종과 세종 시기에 명참모로 활약했고 부드러우면서도 할 말은 다했기 때문에 명재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오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균형 감각의 보유자였다는 점은 그의 최대 장점이었다. 황희는 사후에 세종의 묘정에 배향됨으로써 ‘세종의 남자’임을 확실히 했다.
(‘황희와 태종, 그리고 세종’ 중에서)

자신을 후원하고 배려한 세종에게 장영실이 최고의 보답을 한 성과물이 바로 자격루[自擊漏]다. 세종은 어떤 왕보다도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계 제작에 총력을 기울였다. 앙부일구라고 불리는 해시계에서 일단의 성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해시계는 해가 없는 밤이나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작동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세종과 장영실은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힘을 합했고, 이것은 마침내 자격루의 발명으로 이어졌
다. 자격루는 물을 넣은 항아리의 한쪽에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나오게 만든 기계였다. 물을 보내는 그릇 넷과 물받이 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떨어지는 물방울의 양을 이용해 시각에 따라 저절로 종이나 북, 징을 울리게 한 것으로, 일종의 자동 시간 알림 장치였다. 이름을 ‘자격루’라 한 것도 ‘스스로 쳐서 울리는 시계’라는 뜻이었다.
(‘세종의 믿음에 보답한 과학자, 장영실’ 중에서)

위훈삭제를 시도하며 노골적으로 훈구파의 기득권을 박탈하려는 조광조 세력의 움직임에 훈구세력들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았다. 이들은 왕실이나 정치권에 심어둔 정치세력을 적극 활용해 총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훈구파는 최고의 권력자 왕과의 만남을 자주 가지며 조광조의 위험성을 기회되는 대로 알렸다. 경연을 통해 왕을 압박하는 조광조가 왕권까지 넘보는 인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남곤, 심정, 홍경주 등 훈구파들은 후궁인 경빈 박 씨와 희빈 홍 씨를 통해 중종에게 조광조를 모함하는 한편, 궁중 나인을 시켜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爲王](走와 肖를 합하면 趙가 되므로 조 씨가 왕이 된다는 뜻)’이라는 글씨를 유포시켰다. 나뭇잎에 새긴 글씨에 꿀을

그렇다면 세종이 앓았다는 등창, 소갈증, 임질 등은 구체적으로 어떤 병들일까? [세종실록]의 기록을 오늘날 전문의에게 문의한 결과 안질은 요즘의 백내장, 소갈병은 당뇨질환, 임질은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을 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은 여러 합병증을 요하는 병으로 무엇보다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회복책이었다. 하지만 세종은 끝까지 과로의 길을 걸었다. 말년 세자인 문종을 시켜 섭정을 하게 하면서 큰 부담에서는 벗어났지만 훈민정음 창제와 같은 대사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세종은 가족사의 불운과 각종 질환 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를 다했다. 세종의 모 습이 우리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 같은 고민과 걱정을 했던 그의 인간적인 모습 때문은 아닐까?
(제1장 창업과 수성, 나라를 세우고 지키다 중에서 /p.37)

광해군의 실리외교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광해군과 그를 지원하고 있던 대북정권을 무너뜨린 서인 세력에게 그는 한낱 동생을 죽이고 어머니를 폐위시킨 패륜적인 국왕, 전통적인 국제적 신의를 저버린 인물, 자신의 탐욕에 눈이 멀어 무리한 궁궐 공사로 백성들을 고역에 빠지게 하고 종묘사직을 무너뜨린 군주로 평가절하 되었다. 특히 1623년 인조반정을 성공시키고 광해군을 폐위시킨 서인 세력이 폐모살제와 함께 광해군의 중립 외교를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저버린 행위로 매도함으로써, 광해군의 실리 외교는 조선시대 내내 그 빛을 보지 못했다. 연산군이야 검증된 폭군이므로 그리 억울할 것도 없겠지만 광해군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가 수 행했던 강력한 전란 복구 정책이라든가 실리적인 외교를 통하여 조 선이 불바다가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했던 국제 감각은 오늘날에도 재평가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21세기, 광해군이 보여주었던 능동적인 실리 외교의 지혜는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제3장 왜란과 호란의 시대 중에서 /pp.130~131)

건강해서 장수한 만큼 영조는 긴 재위기간 동안 서민을 위한 많은 정책을 폈다. 1749년 [국혼정례]를 정해 혼인에서의 사치를 막고, 1752년 호조의 경비와 예산에 대한 규정인 [탁지정례]를 제정하여 국가 재정의 절약을 꾀했다. 이외에 가체加髢 금지령을 내려 여인들의 사치와 낭비를 방지하는 데 주력했다. 가체는 그 머리카락 자체의 값 이 비싼 것이 아니라 머리 장식 때문에 높은 가격이 매겨졌고, 조선 후기에는 궁중뿐 아니라 여염집에서도 여인들이 많이 사용했다. 가체는 사치할 품목이 많지 않았던 유교 사회인 조선의 최고 사치품으로, 품질이 좋은 가체는 웬만한 집 한 채 값을 호가하기도 했다. 혼수로 신랑 집에서 신부에게 가체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 값이 부담되어 혼례를 미룰 정도라니 그 사치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조의 가 체 금지령으로 인해 다른 머리 장식 중 하나인 족두리가 대신 성행하기도 했다.
(제5장 부국과 중흥의 시대 중에서 /p.240)

[일성록]에는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을 비롯하여 왕의 동정과 윤음 綸音(임금이 백성이나 신하에게 내리는 말), 암행어사의 지방 실정 보고서, 가뭄·홍수 구호 대책, 죄수 심리, 정부에서 편찬한 서적, 왕의 행차 시 처 리한 민원 등이 일별·월별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은 주요 현안을 요점 정리하고 기사마다 표제를 붙여서 열람이 편리하도록 했다. [일성록] 에는 위민爲民 정치를 실천한 정조의 모습도 잘 나타나 있다. 격쟁擊錚(꽹과리를 두드려 억울함을 호소함), 상언上言(왕에게 아룀)에 관한 철저한 기록 이 그것으로서 [일성록]에는 1,300여 건 이상의 격쟁 관련 기록이 실려 있다. 정조는 행차 때마다 백성들의 민원을 듣고 그 해결책을 신하들에게 지시함으로써 최대한 백성들의 의견을 반하려 한 것이다.
(제6장 개혁, 정치와 문화의 부흥 중에서 /p.275)

정부의 정책은 이처럼 갈팡질팡했고, 미온적인 대처는 결국 제2, 제 3의 진주 민란을 불러오게 되었다. 당시 농민 반란의 주요 원인은 세도정치의 정치 기강 문란에서 파생한 탐관오리와 아전들의 농민 착 취다. 그러나 허약한 왕실과
이미 부정부패가 관습화된 관리들에게 더 이상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미 조선 사회의 행정력 은 지방 통제에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실권이 없이 추대된 왕 철종과 자신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 했던 세도정치 권력 또한 백성들의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1862년의 임술민란 이후에도 농민 반란이 계속 일어난 것은 국가가 근본적으로 농민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원 군 집권 시기인 1869년의 농민 반란을 위시하여 1871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필제의 난은 모두 1862년 진주 민란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농민 반란이었다. 1894년에 일어나 전통 시대 해체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동학 농민 운동 또한 진주 민란이라는 전국 규모 반란의 경험이 이어진 것이었다.
(제7장 시련, 나라가 기울고 백성이 신음하다 중에서 /p.369) 발라 벌레가 갉아먹게 한 것이다. 한때는 최고의 참모였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조광조의 전횡(권세를 혼자 쥐고 제 마음대로 함)과 왕인 자신을 압박하는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에 지친 중종은 이제 더 이상 조광조의 후원자가 될 수 없었다.
(‘조광조, 개혁가의 꿈과 좌절’ 중에서)

김종직이 조의제문을 쓴 것은 초나라 회왕, 즉 의제의 죽음을 조문하기 위해서였는데, 숙부인 서초 패왕 항우에게 희생당한 어린 조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의제를 조문하는 내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제자인 김일손은 스승의 이 글이 사림파 의식을 가장 잘 반영했다고 판단하여 사초(실록의 원고)에 실었다. 그러나 이 사초 문제는 1498년 무오사화의 발단이 되었고, 결국 김종직은 부관참시를 당하는 화를 입었다. 그러나 이 희생은 역설적으로 사림파 영수 김종직의 이름을 후대까지 널리 기억하게 하였다.
(‘영남 사림파의 영수이자 문장가 · 관료, 김종직’ 중에서)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에는 각각 유성룡의 졸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공로와 과실이 교차하고 있다. 유성룡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이외에 “왕의 신임을 얻은 것이 오래였지만 직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없었고 정사를 비록 전단專斷(혼자 마음대로 결정하고 단행함)하였으나 나빠진 풍습을 구하지 못하였다”거나, “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힘이 부족하고 지론이 넓지 못하여 붕당에 대한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는 등 부정적인 언급이 많은 것은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의 편찬이 유성룡에 대한 반대 세력에 의해 기록되어 있는 점도 간과할 수가 없다. 《선조실록》이 북인의 관점에서, 《선조수정실록》이 서인의 관점에서 기록되어, 남인의 영수인 유성룡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인색한 것이다. 피난을 간 선조를 대신하여 전시 정부 최고의 참모로 활약한 유성룡과 그가 남긴 임진왜란에 대한 반성의 기록, 《징비록》은 위기의 시기 참모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위기 극복의 참모, 유성룡과 《징비록》’ 중에서)

허균에 대한 평가는 조선시대 내내 부정적인 흐름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오늘날에는 점차 그의 진보적인 사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대두하고 있다. 허균의 비극적인 생애는 무엇보다 그 스스로의 표현대로 ‘불여세합’하는, 즉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강한 기질과 혁신적인 사상, 그리고 자유로운 행동가적인 면모에서 기인하였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한 허균은 그 세상을 자신에게 맞도록 바꾸려 했지만, 생각만 앞서갔던 무리한 시도는 역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한때는 광해군의 큰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은 왕을 배신함으로써 처형으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그러나 성리학 질서만이 지배되던 사회의 흐름을 바꾸어보려 했던 허균의 시도는 개혁의 불씨로 남아 진보적인 사상이 자리를 잡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불후의 명작 《홍길동전》의 유통과 보급은 그가 지향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이 어느 정도 실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허균과 광해군, 총애와 배신 사이’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05.06~
출생지 경상북도 안동
출간도서 53종
판매수 18,850권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 국사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조선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의 대중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KBS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했고 [TV조선왕조실록] [역사스페셜] EBS 역사 관련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았다. KBS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EBS [신병주의 역사여행]를 진행했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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