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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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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가(詩歌)의 세계는 보통 간소한 것들, 때로는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된다. 마치 새싹, 숨소리 하나, 물방울 하나, 머리카락 하나, 하찮은 곤충 등으로부터 시작된다. 시인은 인간을 위해 관용과 풍부한 이타심, 어진 가슴으로 그 작은 것들을 가슴에 품는다. 그 씨앗과 뿌리들을 시인의 언어라는 들판에 심고, 그것들은 스스로 살아나서 독자의 마음속에 고유한 세계를 만든다.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이다.
    - 마이 반 펀(시인)

    내려앉고 싶지만 쉴 곳이 보이지 않는다. 평화롭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못하다. 불안하고 암울하다. 저쪽 피사체는 초점이 맞지 않고 수정체는 많이 일그러졌다. 착륙 불가의 여정이 시작된 이래 그 불구의 비상은 끝이 없다. 내 안에 있어야 할 나 자신도 없는 것 같다. 하나의 DNA에서 모든 허무가 찾아왔을까. 나의 현존은 이미 과거라는 화석 속 갇혀버렸다. 오직 이 파닥임만 나의 영원한 잠이 될 것이다.
    - 고 형 렬(시인)

    목차

    고형렬

    책상 위에서 흔들리는 물 12
    꽃의 통곡을 듣다 14
    해가 지는 고형렬 땅콩밭 16
    오늘, 누군가 전기주전자 안에서 18
    그, 풀의 나라에 도착 20
    젊은 비서라도 있었으면 22
    잊을 수 없는 어느 산의 그로테스크 24
    물의 경험(經驗)의 시 27 S시, 저녁 8시 10분 28
    그 냉명들이 냉면을 알았을까 30
    가다가 돌아 나온 그 숲속 32
    K2가 살아있을 때 34
    인도네시아에 저물다 36
    도쿄 38
    모든 나비와 벌 39
    빗발치는 유리창 40
    오렌지빛 오토바이들 42
    그리운, 마슬리 엔오라는 작은 섬 44
    아스콘 콜타르 칠하는 서울의 여름 야간도로작업장 46
    기지창과 뻐꾸기 48
    나이테의 음악을 선물 50
    어제의 터미널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52
    그대에게 갔다 나오는 월식(月蝕) 54
    그 여름부터 서왕모(西王母)와 함께 56
    앵꽁의 여자들 58
    차홍따 60
    계단(階段)의 난해성 62
    지저분한 나방의 시 63
    겨울 식물원 64
    전철을 탄다 65


    마이 반 펀

    새벽이슬 68
    받침대 70
    초하룻날 아침 71
    봄 가운데 72
    한없이 이슬비를 바라본다 73
    계절 74
    봄날 아침 75
    하얀 매화 76
    햇살을 밟아라 77
    무지개 78
    해먹에 누워 79
    추운 밤 80
    조부모 묘 성묘 81
    빗속을 걷다 82
    거미의 꿈 83
    그리움 84
    쓴약 85
    천진함 86
    파란색 88
    모유 수유 91
    피리에게 쓰는 편지 92
    비오는 밤의 변주곡 94
    가을이 왔다 95
    믿을 수 없다 96
    불사(不死)의 입 98
    나를 알아보도록 100
    원탁 밑의 벼락소리 102
    세계의 근원 104
    풀베기 보러 절에 가다 106
    봄 107
    시내 속의 돌멩이 108
    입 속에 너를 물고 110
    아직도 진정하며 손님을 보낸다 112
    눈을 감다 114
    바람이 불다 116

    후기
    마이 반 펀 시인과 독자들에게_고형렬 117
    한국의 독자들에게_마이 반 펀 120

    본문중에서

    책상 위에서 흔들리는 물

    내장과 뇌와 뼈가 없는 물속이
    환히 들여다보인다 너는 왜 흔들리고 있니
    지구 내부의 화염이 이곳에 전달되고 있어요
    저 멀리 전철이 지나갈 때마다
    나는 흔들려요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갈 때도 흔들립니다
    저를 흔들리지 않게 해줄 수 없나요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을 때 흔들리는 것은
    지구가 궤도를 공전하면서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우리가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 때도
    물은 멈추지 않고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도 물을 찾아간 적이 없었다 물은 상처를
    치유 받은 적이 없었다
    불안이 너의 내부를 향하여 노래하기 시작한다
    이층 책상 위에 놓인 플라스틱 병의 수면이
    흔들린다

    25센티미터 높이에 있는 물.

    꽃의 통곡을 듣다

    밖에서 누가 부르니까 꽃이 피는 것입니까

    누가 찾아왔다 간다 나를 찾아올 사람들은 죽었는데
    주먹을 자기 얼굴 앞에 가만히 올리고
    가운뎃손가락 마디로 현관문을 똑, 똑, 똑 노크한다
    먼 곳이다 작년의 그루터기와 얼음을 밟고 오는
    그 신의 증인들일까
    나는 대답을 놓쳤다 안에 주인분 아니 계십니까
    혀는 있는데 언어가 없어 대답할 수 없었다
    물은 고여 침묵한다 방문이 실례가 된 적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나는 오늘, 안에 있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었다
    안에서 부름켜가 인간의 마음을 듣고 있었다

    숨어 있는 것이 있다면 대답 않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꽃이 오는 길이 매우 춥고, 그 시간은
    우리가 태어나던 침묵의 흐름입니까
    그럼 밖에서 누가 부르지 않아도 꽃은 피는 것입니까
    하지만 가지에 저렇게 많은 꽃이 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표시가 아니겠습니까

    나무 속에는 인간의 말이 터지지 않는 다른 구조의
    진동과 흐름이 있었습니다

    저자소개

    마이 반 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5년 베트남 북부 닝빙 성에서 태어났다. 1974년 군에 입대 해서 1981년 제대했다. 하노이 외국어대학에서 러시아 언어 및 문화학과에서 공부했으며, 러시아 막심 고르키 사범대학교에서 연수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15권의 시집과 평론집을 출 판하고 외국에서 14권의 시집과 평론집을 간행했다. 그의 시는 세계 24개 언어로 소개되었다. 현재는 하이퐁에서 살고 있다. 주간지 시문학상, 문예지 시문학상, 응웬 빙 키엠 문학상, 문인 회상, 스웨덴 시카다(Cikada)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1954.11.08
    출생지 강원도 속초
    출간도서 43종
    판매수 2,652권

    낯선 현실과 영토를 자기 신체의 일부로 동화시키면서 내재적 초월과 전이를 지속해가는 고형렬은 15년 동안 삶의 방황소요와 마음의 무위한 업을 찾아 이 책, 장자 에세이 12,000매를 완성했다.

    속초에서 태어나 자란 고형렬(高炯烈)은 「장자(莊子)」를 『현대문학』에 발표하고 문학을 시작했으며 창비 편집부장,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 을 출간한 뒤 『밤 미시령』,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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