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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 심보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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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심보선
  • 출판사 : 아침달
  • 발행 : 2018년 10월 12일
  • 쪽수 : 59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9467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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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일곱 번째 낭독시집

    시 낭독을 위해 기획되고 작은 출판사들과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함께 만들어가는 ‘낭독시집 시리즈’의 일곱 번째 차례는 심보선 낭독시집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아침달, 2018)이다.

    ‘낭독시집 시리즈’는 낭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시집들이다. 규격화된 형태가 아닌 시인과 그의 시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며, 시인의 시집에는 아직 실리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실리지 않을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이 시리즈는 한정판으로 일정 부수가 판매되면 더는 증쇄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시집의 가치를 확보한다.

    심보선 시인의 낭독시집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은 낱장의 시집이다. 하나의 페이지는 한 장인 동시에 완결된 한 권 시집이며, 각각의 시들은 분리된 채 연결되며 완결된다. 전작 『오늘은 잘 모르겠어』(문학과지성사, 2017) 이후에 혹은 같은 시기에 쓰인 이 시들은 ‘한 장’이라는 가벼운 공간에서 마음껏 완성된다. 한 권의 시집 안, 일관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역할을 책임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에 수록된 시들은 단호하고 개성이 넘친다. 시인 역시 부담 없이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펼쳐놓는다. 잠시 드러났다 순간 사라져버리는 시적 순간의 애틋함을 대상을 통해 펼쳐놓는 시 「북, 꿈」 「시차」, 타령의 리듬으로 써내려가는 「봄날은 간다」, 노인을 화자로 내세워 인간의 보상 없는 생애를 노래한 「거참」, 주체에 대한 골똘한 관찰과 시적 사유를 보여주는 「골격」 「몽상가」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등의 시들은 시인 심보선의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 시차(詩差)는 거침없어 짜릿하고 솔직해서 애틋하다. 심보선 고유의 리듬(노래와 같은 운율)과 특별한 상상력이 제약 없이 발휘되어 매력적이다.

    “내 목소리는 너무 점잖은 사람의 것”이었다고 자각한 시인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어떻게 해야 할까요」) 되묻는다. 질문의 답은 이 시집 열여덟 편의 시 속에 있다. 이 시들을 통해 시인은 “또 다른 꿈을 꾸려고 잠에서 깨”「(몽상가」)어나려는 ‘사람’이 된다. “나는 여기 있다”고 말하려 하기보다 “어, 투구벌레다!”(「여기 있다」)와 같은 더 중요한 것들을 전하기 위해서. “유성과 같은” 거칠고 아름답고 “속도”(「시차」)로 우리에게 오기 위해서.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은 유독 시를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시인의 미감(美感)을 담아 디자인-제작된 특별한 시집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가치와 의미는 충분하다.

    목차

    하나 빼기
    쓰지 못했다
    북, 꿈
    시차
    오해
    스물
    봄날은 간다
    거참
    골격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몽상가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정체 모를 말
    여기 있다
    나는 추락하지 않으리
    가까운 곳을 향한 혐오
    모국어의 저주
    벼랑 끝의 몸짓

    본문중에서

    나는 이제 당신의 몸을
    꿈속의 제물이라 생각해요
    손은 천사의 것이고
    입술은 악마의 것이고
    몸 전체는 독수리의 것이죠

    나는 사악한 사람이 되려고 잠을 자나 봐요
    ('몽상가' 중에서)

    오늘은 오월의 스무 번째 날이라
    마음이 스무 평 남짓 넉넉해져서
    탄천에 사는 잉어 스무 마리에게
    스무 개의 새우깡을 던졌는데
    한 마리가 다 먹고 나머지 녀석들
    밤의 물결을 따라 스물스물 사라졌지
    빛의 붕대를 풀고 또 풀어도
    달이 감춘 황금호수 따위는 없듯
    인생은 스무 번의 낙담 뒤엔 그냥 살아지는 거지
    내가 스무 번 넘게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첫 번째 행복이 천국이라고
    스무 번을 고쳐 말해도
    사랑한다는 말은 결국
    스무 살 첫 말이 진실이라고
    ('스물'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풍경」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 [내가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오늘은 잘 모르겠어] [눈앞에 없는 사람]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예술비평집 [그을린 예술]이 있다.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를 옮겼다.

    - 김종삼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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