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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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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경택
  • 출판사 : 샘터사
  • 발행 : 2018년 12월 26일
  • 쪽수 : 2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46420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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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나요?”


    황경택이 답하다
    “숲속 생물들의 삶의 전략과 가치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숲에 나가 오감을 열고 자연에 기대보세요.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답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서른다섯 번째 주제는 ‘자연 관찰을 통해 숲속 생물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다.

    출판사 서평

    자연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숲 읽어주는 남자, 황경택이 전하는
    자연과 친해지고 숲을 깊이 이해하는 법!

    우리는 대개 도심에서 살지만 ‘자연’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친자연’ ‘유기농’ ‘ 천연’ 같은 말들이다. 또 여유가 생기면 ‘자연’으로 떠나 휴식을 즐기자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자연과 동떨어져 살면서 이처럼 우리는 자연을 그리워하게 됐지만, 정작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서툴다.
    도시의 삶은 편리하고 안락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갈수록 개인의 편의만 생각하고,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인생의 최대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내몰린다. 그러다 결국에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좀먹게 된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괜히 다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생태전문 만화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는 “자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자연을 아는 첫걸음이며, 나아가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식물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과 세상을 보는 남다른 감수성, 생명체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통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식물’과 ‘자연’을 키워드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힌트를 준다. 생존을 위한 살벌한 경쟁을 피하고 더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한 스트레스도 벗어던지고, 타인의 장점을 질투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갈고 닦으며 당당히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통해 독자적인 잠재력으로 세상이라는 큰 숲을 걸어가는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숲속 생물의 삶에 귀 기울이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다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은 책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말한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에서 알게 된 사실은 ‘씨앗’과 같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은 기름진 토양’과 같다. 한번 만들어진 기름진 토양은 아이 곁을 평생 떠나지 않는 착한 요정이 될 것이다.”
    이 책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의 저자는 카슨의 글을 인용하면서, 자연을 공부하는 것보다 오감으로 느끼고 온전히 기대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연 생물들은 오랜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 많은 작전을 생각했고, 그러면서 어떤 것이 더 확률적으로 살아남기에 좋은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 그 적정선을 찾았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가볍게 집을 나서 발걸음을 조금 늦추고 주변을 살펴보자.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피어나는 꽃과 열매에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질경이에게 인내하며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힘을 배울 수 있고, 멋진 악기가 되는 오동나무의 삶을 통해 무른 나무도 단단한 나무 못지않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모과 열매와 다람쥐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으며, 칡과 잣나무의 삶을 통해 약자와 소수의 입장을 생각하는 여유와 배려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산책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자연을 읽어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숲길 이곳저곳을 누빈다. 매미를 동화책에서만 본 아이와 직접 잡아본 아이의 감성은 분명 다르다. 강아지풀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자연에 먼저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다보면 곧 자연이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꽃이 피는 모든 과정이 꽃이다!”
    매년 차분하게 다음 봄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나만의 속도와 균형감각으로 세상이라는 숲 여행하기

    “나무 이름은 몰라도 됩니다.” 저자는 나무 이름을 달달 외우고 효능을 술술 읊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런 것은 몰라도 되니 우선 그냥 숲에 가보길 권한다. 숲에 가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낙엽의 폭신함, 모양과 색깔도 다른 나뭇잎, 희한하게 생긴 애벌레, 싸르락 거리는 나뭇잎 소리에 섞여 들리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의 울음소리까지…, 그간 눈에 보이지 않았고 듣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제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예쁜 꽃이 피어있기도 하고 싱그러운 향도 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대자연에서 공생하며 살아온 동식물을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그게 무엇인지, 왜 내 눈에 띄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자. 저자는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본 현상, 느낌과는 다르고 아직은 좀 투박하고 낯설지만 산책하며 만난 솔직하고 순수한 ‘나’에게 다가가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눠본다면 내 안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겨울눈을 보고 나무의 생장을 짐작하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남다른 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 안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저마다 가진 겨울눈을 언젠가 활짝 꽃피우길 기원한다.

    목차

    여는 글 | 숲을 읽어드립니다

    1장. 나를 만나는 숲

    나무 이름쯤은 몰라도 돼 | 자연을 공부하지 말고 느끼자 | 자연에서나 만나기

    2장. 이유 없는 생명은 없다

    꽃이 저마다 다르게 생긴 이유 | 꽃이 지는 걸 슬퍼하지 말아요 | 단풍이 드는 이유

    3장. 나무의 행복, 꽃의 해복, 나의 행복

    아모르파티! | 나무의 꿈은 무엇일까? | 모로 가도 행복하면 그만 | 매미처럼 살 수 있을까?

    4장. 선택한 것은 감당하면 된다

    질경이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 내 상처는 내가 | 거위벌레의 책임감 | 무른 나무라도 괜찮아 | 나무가 좋을까? 풀이 좋을까?

    5장. 잘못된 것을 인정해야 더 잘못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이테로 방향을 알 수 있을까? | 잘못 알고 있는 자연 상식 | 아까시나무는 무죄! | 다람쥐가 숲을 가꾼다?

    6장. 잘나지 않아도 괜찮아

    자연도 실수한다 | 대나무는 풀일까, 나무일까? | 작은 나무가 숲을 구한다

    7장. 혼자 사는 생명은 없다

    함께 사는 식물과 곤충 | 애벌레야 고마워 | 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 덩굴나무는 죄가 없다

    8장. 다르게 보기

    뽕나무에서 실크로드를 보다 | 겨울에도 나무는 살아있다 | 균형을 아는 나무 |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 모르는 게 있어서 좋다

    본문중에서

    혼자 숲길을 걸을 때는 멍하니 걸어도 좋지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가보세요. 그러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왜 내 눈에 유독 띄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본 것이 바로 ‘나 자신’이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내가 본 사물, 현상, 느낌과 다른 것을 만났을 거예요. 그들은 나와 다른 사람이니까 당연하죠.
    혼자 숲길을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다가가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그래야 진짜 ‘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나 자신’은 아직은 좀 투박하고 낯설 수 있어요. 하지만 쇳물을 정제하고 제련해서 순수하고 단단한 좋은 쇠를 얻듯, 나 역시 차근차근 정제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죠.
    주말에는 마음먹고 집 뒷산이나 공원에라도 나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땀을 흘리며 걸어보는 건 어때요?
    (/ p.34)

    단풍나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름이 ‘단풍나무’예요. 우리나라에 있는 단풍나무 종류는 20여 가지나 되는데, 모두 ‘단풍나무’처럼 시옷 자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이 열매가 마르면서 둘로 갈라져 날아갈 때면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게 돼요. 프로펠러처럼 잘 날거든요.
    어쨌든 그 ‘단풍나무’가 왜 단풍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냐면, 단풍이 예쁘게 잘 들어서입니다. 주변에 단풍이 드는 나무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 나무가 단풍나무라는 이름을 가져갔어요. 유독 예뻤겠지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을 테고요.
    우리는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가면 ‘와! 이제 가을이구나!’ 합니다. 가을이 되면 온 숲이 울긋불긋해요. 온 나무, 온 산에 단풍이 들지요. 그런데 단풍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자연의 섭리를 우리가 모두 다 알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 나뭇잎이 물들기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겨울은 춥잖아요.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수분이 가득한 잎이 얼어버리겠죠. 그러면 세포가 파괴되니까 결국 죽거나 썩게 되고요. 그래서 얼기 전에 미리 잎을 떨어뜨리고, 잎이 진자리를 말끔하게 마무리해서 닫아 놓는 겁니다.
    (/ pp.50~51)

    추운 겨울은 알로, 많이 먹어야 할 때는 애벌레로, 성충으로 우화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번데기로, 짝짓기를 위해서는 날개를 달고 있는 성충으로. 제각각 상황에 맞게 몸을 변화시켜서 살아가지요.
    하나의 모습, 생각만을 고집한 채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은 비난하고 탓만 하기보다 세상에 맞춰서 자신을 변화해 나가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우리는 곤충처럼 외모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바꿀 수 있어요. 주어진 삶을 잘 살다가 내가 가진 모습 중 버리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과감하게 허물 벗듯 벗어보는 건 어떨까요? 쉽지 않겠지만 한번 시도해보는 거죠. 매미가 그랬듯이.
    (/ p.78)

    생장이 빠른 나무들은 조직이 무른 경우가 많아요. 오동나무도 무릅니다. 그러다 보니 단단한 목재가 필요한 곳에서는 쓸 수가 없어요. 단단하지 않아 아예 쓸모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무르기 때문에 쉽게 가공할 수 있고 가볍지요. 휴대하기 편한 일상용품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곧게 자라니 목재 낭비가 없고, 습기와 불에도 잘 견딥니다. 좀처럼 트지 않고 좀도 잘 생기지 않아서 옛날에는 오동나무를 장롱이나 뒤주 만드는 데 많이 썼어요.
    특히 소리를 전달하는 성질이 좋아서 거문고, 비파, 가야금, 장구 같은 전통 악기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독일가문비나무가 소리 울림이 좋아서 악기 제작에 많이 사용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그 역할을 오동나무가 하고 있습니다. 쓰임새가 많죠.
    우리 삶도 비슷합니다. 강직한 사람은 부드럽기가 어렵지요. 섬세하고 꼼꼼한 사람은 일을 시원하게 결정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하나의 모습이 너무 강하면 다른 모습을 갖기가 어렵고, 또 반대되는 성격을 싫어하거나 멀리합니다. 그런데 모든 것에는 개성이 있고, 자기 능력에 맞는 역할이 있습니다. 나에게 없는 능력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자기 성향을 잘 활용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 p.102)

    모과나무를 본 적이 있나요? 참외 같이 큰 열매가 달리는 나무인데 가을이 되면 노랗게 익어서 ‘나무에 달린 참외’라고 해 목과木瓜에서 모과가 되었지요. 모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중 하나는 사람들이 모과를 보면 4번 놀란다는 말입니다. 어째서 4번 놀랄까요?
    첫 번째는 꽃이 예쁘게 피어 열매를 기대했더니 열매는 정말 못생겨서 놀란답니다. 두 번째는 열매가 못생겼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놀란답니다. 세 번째는 향이 너무 좋아서 맛있을 줄 알고 먹었더니 맛이 없어서 놀란답니다. 네 번째는 그냥 먹으면 맛이 없는데 차로 만들어 먹으니 향이 좋고 맛나서 놀란답니다.
    모과에 대한 칭찬으로 들리네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선입견이 많지요. 꽃을 보고 열매도 예쁠 거라고 미리 짐작하니 못생김에 놀라고, 못생겨서 향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향이 좋으니 놀라고. 이게 모두 선입견입니다.
    (/ pp.131~132)

    보통 건강한 숲은 참나무가 많고, 떨기나무나 양치식물, 이끼 등 수분이 많은 식물이 숲을 꽉 메우고 있어서 산불이 나더라도 느리게 번집니다. 건강한 숲이 산불을 예방한다고 할 수 있지요.
    건강한 숲에는 키가 작은 떨기나무들이 많으니 앞서 말했듯이 작은 나무가 숲을 지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나무만 있는 게 좋은 건 아닙니다. 작은 나무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건강한 숲은 층이 다양합니다. 나이 든 나무도 있고 어린나무도 있고 키 큰 나무도 있고 키 작은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버섯도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한 숲이에요. 그런 숲에 많은 곤충, 개구리들, 포유류들 맹금류들이 살 수 있어요.
    (/ p.152)

    간혹 숲속을 걷다가 뽕나무를 만나면 ‘예전에 이곳에 민가가 있었나 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집터나 수로, 아궁이 등의 흔적이 발견되곤 해요. 물론 큰 뽕나무이거나 뽕나무가 여러 그루 모여 있는 곳이어야 해요. 작은 뽕나무 한두 그루는 그런 흔적을 알려주기엔 미흡합니다. 오히려 그런 뽕나무는 너구리나 새가 퍼뜨린 나무일 가능성이 높지요.
    뽕나무를 만나면 오디를 관찰하고 따먹을 생각에 빠지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거기서 나아가 누에와 비단을 생각하고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생각이 깊이 있는 연상 능력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연결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비단으로 인해서 생긴 실크로드를 생각해보세요. 그 실크로드를 이용해서 무역했던 수많은 상인, 낙타들까지도 떠올려 보고 그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의 문명이 교류하고 이어지고 그로 인해 수많은 역사적인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 pp.180~181)

    산에 가는 것을 이해 못한다는 말과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숲은 봄, 여름, 가을은 볼 게 많은데, 겨울에는 볼 게 없어”라는 말입니다. 정말로 겨울 숲은 볼 게 없을까요? 눈 덮인 산도 아름답고, 모든 것을 떨어뜨리고 난 산도 조금 쓸쓸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낙엽 쌓인 길을 바스락거리며 걸어갈 때 잎이 떨어진 나무 사이로 바람 한 자락 불어오면 ‘휘~’ 하는 겨울 소리를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답니다. 양 볼과 코끝이 땡땡해지면서 쨍하니 추운데, 조금 걷다보면 몸이 후끈해지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도 재밌고요.
    동물이나 식물을 직접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 흔적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 나무가 겨울을 나는 모습도 저마다 다양하고 새로워요. 나무가 겨울을 난다는 게 좀 이상한가요? 곰이나 다람쥐는 겨울잠을 잔다는 걸 알고 있는데, 나무가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는 잘 모르지요?
    (/ p.18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만화가가 되었다. 데뷔 후 제법 유망한 만화가로 주목받았지만 숲 공부에 빠져 잘 팔리지도 않는 생태 만화만 그렸다. 15년째 어린이를 위한 생태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에 나가 그것을 가르치고, 자연의 변화를 꾸준히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자연을 잘 관찰하는 사람만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믿으며, 지금도 해 있는 동안은 도시 속의 집보다 숲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그 경험들을 토대로 어린이를 위한 생태 만화와 어른을 위한 생태 이야기책, 교육자를 위한 생태 안내서를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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