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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원제 : Le normal et le patholog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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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학철학자로서 미셸 푸코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조르주 캉길렘의 대표 저작. ‘정상’이란 무엇이고 ‘병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전개한다. 철학자이지만 의학까지 공부해 가면서 생명을 이해하려 했던 그가 1943년에 쓴 의학 박사학위 논문과 20여 년 이후 의학적 발전에 따른 생각의 변화와 심화된 사유의 내용을 담은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정신의학적 정상성, 생물학적 정상성, 사회적 정상성 등 여러 영역에서 제기되는 정상성의 문제가 어떠한 고유성을 가지며, 그것이 의학적 정상성과는 어떻게 다른가를 통찰력 있게 설명해 낸 20세기 의철학의 고전.

    출판사 서평

    ‘정상’과 ‘병리’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생명의 규범’에 대해 탐구한 캉길렘의 대표작!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학철학자로서 미셸 푸코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조르주 캉길렘의 대표 저작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이 그린비출판사 프리즘총서로 재출간되었다. 철학자이지만 의학까지 공부해 가면서 생명을 이해하려 했던 캉길렘. 그가 1943년에 쓴 의학 박사학위 논문과 20여 년 이후 의학적 발전에 따른 생각의 변화와 심화된 사유의 내용을 담은 에세이를 묶은 이 책은 ‘정상’이란 무엇이고 ‘병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심도 있게 전개해 간다. 1996년 나온 번역 초판을 옮긴이가 다시 다듬어 복간하였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정상성은 크게 네 가지 측면이다. 첫 번째는 의학적 정상성, 두 번째는 정신의학적 정상성, 세 번째는 생물학적 정상성, 마지막으로 사회적 정상성의 문제이다. 흔히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가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정신적 정상성을 쉽게 떠올린다. 그런데 캉길렘이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문제는 정신의학적 정상성이 아니라 의학적 정상성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간 정신의학적 정상성의 문제는 그의 제자 푸코가 초기 저서 『정신병과 심리학』, 『광기의 역사』에서, 그리고 이후 콜레주 드 프랑스의 강의를 통해 치밀하고 집중적으로 다루어진다. 또 그가 언급한 생물학적 정상성은 요즘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생물학의 철학에서 중요한 주제이며, 사회적 정상성의 문제는 사회학, 사회철학의 주요 주제 중의 하나이다.
    중요한 것은 캉길렘이 이처럼 다양한 차원에서 보이는 정상성의 문제를 단순히 제기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각각의 다른 영역에서 제기되는 정상성의 문제가 어떠한 고유성을 가지며, 그것이 의학적 정상성과는 어떻게 다른가를 통찰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 덕분에 푸코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그의 통찰을 바탕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의학과 생명, 건강과 질병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기
    조르주 캉길렘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뒤를 이은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학철학자이다. 주로 물리학과 화학을 다룬 바슐라르와는 달리 캉길렘은 의학과 생물학에 대한 철학적 작업에 집중했다. 사실 캉길렘의 작업이 주로 의학과 생물학의 구체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캉길렘의 제자였던 푸코의 평가에 따르면 자신을 포함해 20세기 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프랑스 지성계의 인물들 중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캉길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푸코는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의 영역판 서문을 통해 “캉길렘은 대부분의 연구를 생물학과 의학의 역사에 집중시켰다. (중략) 그는 높은 곳에 위치한 과학사(수학, 천문학, 갈릴레이의 역학, 뉴턴 물리학, 상대성 이론)를 덜 연역적인 지식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외부적인 과정(경제적 자극이나 제도적인 뒷받침)에 보다 좌우되고 상상력의 경이로움에 보다 밀접히 결합되어 있는 중간적 영역으로 끌어내렸다”고 말한다(본서 24쪽). 푸코 또한 캉길렘이 수행한 “상대적으로 무시된 영역을 재평가하는 것 이상의 일”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사상사적 중요성에 주목하여 현재 프랑스에서는 캉길렘의 전집 발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캉길렘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건강과 질병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이를 다루는 의학은 단순히 소수 전문가의 특권적 영역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 이 책의 재출간이 의학과 생명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간에게 본질적인 건강과 질병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차

    옮긴이의 글
    미셸 푸코의 서문

    [1]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에 관련된 몇 가지 문제에 대한 논고(1943)
    재판 서문 | 서론
    [1부] 병리적 상태는 정상 상태의 양적인 변화에 불과한가?
    1. 문제의 도입 | 2. 오귀스트 콩트와 “브루세의 원리” | 3. 클로드 베르나르와 실험병리학 | 4. 르네 르리슈의 개념 | 5. 이론의 함의
    [2부]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에 대한 과학이 존재하는가?
    1. 문제의 도입 | 2. 몇 가지 개념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 정상, 이상, 질병, 정상적인 것과 실험적인 것 | 3. 규범과 평균 | 4. 질병, 치유, 건강 | 5. 생리학과 병리학
    결론

    [2]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고찰(1963~1966)
    20년 후
    1. 사회적인 것에서 생명으로
    2. 인간에서의 유기체적 규범에 대하여
    3. 병리학의 새로운 개념: 실수
    에필로그

    옮긴이 후기…… 20년 후
    참고문헌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이 연구는 의학의 방법과 성과들을 철학적 사색에 통합하려는 노력이다. 이것은 어떠한 교훈을 주려는 것도, 의학 활동에 대해 어떠한 규범적인 판단을 내리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말해 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형이상학을 의학에 통합시킴으로써 의학을 혁신하려는 주제넘는 의도를 품지 않는다. 만약 의학이 개혁되어야 한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명예를 위해 그 일을 할 사람들은 의사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학적 탐구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이해를 교정함으로써 몇 가지 방법론적인 개념을 혁신시키는 데 공헌할 야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주려 하는 것 이상을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의학은 흔히 사이비 철학적인 공상의 제물이 되어 왔는데, 거기에 대해 의사들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의학도 철학도 거기에서 어떤 이익도 얻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우리는 그러한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의학의 역사를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제1부에서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제기한 것은 문제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일 뿐, 번잡스럽게 누군가의 전기를 쓰려는 것은 아니다.
    (/ pp.46~47)

    존재론적 이론에서는 질병에 대한 기술적 정복의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지만 생리학적 질병 이론에서는 질병과 건강이 대립되는 성질이고 투쟁하는 세력들이란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보다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보다 많은 지식을 얻으려 하고 (질병과 건강 사이의) 연속성을 확립하려는 요구가 극단에 이르게 되면 질병의 개념은 사라진다. 정상적인 것을 과학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념은 결국 병리적인 것의 개념을 폐기시킨다.
    질병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걱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건강에 대한 이론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 플라톤이 국가제도에서 개인 정신의 덕과 악덕이 확대되어 판독하기 쉽게 나타난 것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병리적인 것 안에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판독한다.
    (/ pp.53~54)

    소위 정상이란 사실은 규범의 표현이다. 어떤 사실이 더 이상 규범을 참조할 필요가 없을 때 그 규범의 권위는 박탈된다. 그 자체로 정상적이거나 병리적인 사실은 없다. 이상이나 돌연변이는 그 자체로 병리적은 아니다. 이들은 가능한 생명의 또 다른 규범을 표현한다. 만약 이러한 규범들이 안정성, 번식성, 생명의 변이성에서 앞선 특정한 규범에 비해 열등하다면 이러한 규범들은 병리적이라고 말해질 것이다. 만약 이러한 규범들이 결국은 상응하는 동일한 환경이나 보다 우위의 환경에서 나타난다면 이들은 정상적이라고 말해질 것이다. 그들의 정상성(normalite)은 그들의 규범성(normativite)에서 올 것이다. 병리적인 것이란 생물학적 규범의 결여가 아니라 생명에 의해 배척되는 또 다른 규범이다.
    (/ p.167)

    실수의 개념이 병리학에 도입된 것은 커다란 중요성을 가진다. 그것은 실수의 개념이 질병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가져오는 변화에 의해서도 그러하고, 그 개념이 인식과 대상의 관계에서 설정하는 새로운 상태에 의해서도 그러하다. 여기서 우리는 사유와 자연이 일치함을 보여 주고, 사유의 한계는 자연에서 유래하며, 실수는 판단의 본질이며, 자연은 증인은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판관은 될 수 없다고 외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받는다. 마치 유전적 유산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생화학자와 유전학자가 화학자와 유전학자로서 가진 지식을 알고 있는 것처럼, 효소는 화학이 분석하는 효소의 반응을 알고 있다고 추정되거나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며, 효소가 어떤 경우나 어떤 순간에 그들 가운데 하나를 무시하거나 전언을 잘못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일(생명체가 실수하는 과정)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정보 이론은 나누어지지 않으며, 인식의 대상뿐만 아니라 인식 자신, 물질이나 생명에 모두 관련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식한다는 것은 알아보고 판독하고 해독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 p.318)

    저자소개

    조르주 캉길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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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길렘은 1904년 프랑스 남서부의 소도시 카스텔노다리에서 태어났다. 1921년 파리의 명문 앙리 4세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1924년 장 폴 사르트르와 레몽 아롱과 동기생으로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1927년 고등학교 철학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이후 의학 공부를 시작했고, 여러 고등학교에서 철학교사로 재직했다. 1941년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강좌를 맡아 가르치며 레지스탕스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1955년 가스통 바슐라르의 후임으로 소르본 대학의 철학교수로 부임하여 프랑스 역사 인식론적 전통을 이어갔다. 1971년까지 소르본 대학에 재직하며 미셸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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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의대 의사학과 교수로, 연세대학교 의학사연구소 소장 및 동은의학박물관 관장을 겸임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기생충학으로 의학박사학위를, 파리7대학에서 갈레노스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양고대의학과 한국근대의학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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