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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와 권력 : 혼돈의 시대를 헤쳐가기 위한 정치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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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거짓 권위와 권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의심과 질문의 힘을 보여주는 세기의 명저!


하루에도 수많은 가짜 뉴스가 팩트의 가면을 쓰고 우리 주변 곳곳을 침투한다. 유명인이나 언론을 입맛에 맞게 살짝 세탁하면 가짜 뉴스에 힘을 실어줄 작은 권위 하나쯤은 생긴다. 진실 왜곡, 편견의 재생산, 혐오의 합리화 등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는 대체 누구에 의해,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그 구조의 비밀과 진실을 꿰뚫는 사고의 힘을 40여 년 전 출간된 이 책 『권위와 권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1974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일본 정치 교양의 고전으로, 전후 사상의 혼란 속에서 사상이 아닌 우리 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사상은 단지 거짓 권위와 권력을 감추기 위한 말 바꾸기에 지나지 않다면서 말이다. 지금은 당시와 같은 사상의 혼란은 없지만 여전히 거짓 권위와 권력이 가짜 뉴스라는 가면을 쓰고 새로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40여 년이라는 간극을 무색하게 한다.
지금처럼 기관과 대중매체, 전문가 등 갖가지 권위를 내세우며 쏟아지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그 해답을 자립하는 인간에서 찾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저자와 학생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정치와 일상, 사회 곳곳의 권위와 권력의 속성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하고 답해나간다. 그들의 대화가 바로 거짓 권위와 권력을 꿰뚫어보는 힘, 그 자체인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힘을 키우지 않은 죄는 우리를 이리저리 휘둘리고, 동원되고, 더 이상 ‘개인’이 아닌 ‘무리’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만든다. 이 책은 혼란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의심과 질문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의심과 질문, 고민의 힘을 키우는 궁극의 산파술

“반이 단결하지 않는다”는 고등학생 A 군의 고민에서 시작한 이 책은 A 군과 저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의 대화는 단결을 위해 권위와 권력과 같은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학생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대화는 기관의 권위, 대중매체의 권위, 평론가의 권위 등 사회 전반 곳곳에 뿌리 박힌 권위와 권력의 교묘한 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범위를 더욱 넓혀 체제 전복을 위해 단결만 강조하다 권력 교체에 그치고 마는 혁명의 한계까지 나아간다. 어느덧 대화는 ‘왜 단결이 필요하냐’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대화는 결론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저자는 A 군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정답이라고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A 군이 의심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고 끊임없이 질문한다. A 군과 저자의 대화는 권위와 권력에 휩쓸리지 않고 자립하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그 자체다. 반드시 정답에 이르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질문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왜곡된 권위와 권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 힘에 우리가 얼마나 휘둘리는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금처럼 다양한 가치가 상충하는 혼돈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태생적 권위와 권력 구조의 삶
우리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사회의 아버지인 교회가 오랜 기간 어떻게 지역 사회에 권위와 권력을 행사했는지 낱낱이 파헤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교회는 아동 성추행을 오랜 기간 자행했고, 경찰과 검찰, 언론은 이를 모른 체했다. 하지만 실낱같은 기자 정신이 오랜 사회의 틀을 깨고 교회의 부정을 고발함으로써 비극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까지 극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비틀린 권위와 권력은 언제나 착한 우리를 손쉽게 무시한다.
가부장 사회에서 아버지는 권위와 권력의 원천이다. 그래서 권위와 그 휘하에 놓인 우리의 관계를 흔히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로 설명하곤 한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고, 이는 가정에서 시작하여 사회로 구조화되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 힘은 촘촘하게 얽혀 단단하고 견고하게 유지된다. 그리고 견고해질수록 우리 눈에는 그 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권위이고 권력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의지인지 누군가의 조작인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아버지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자식으로 자랐다. 하지만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처럼 권력적인 아버지는 착한 자식에게 가혹하다.
권위주의와 권력주의의 문제는 명령을 따르게 하는 권위의 암시성에 있다. 권위의 암시성은 우리의 판단을 정지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우리 안의 편견을 만든다. 이런데도 우리는 권위 앞에 언제까지고 말 잘 듣는 착한 자식으로 있어야 할까. 거짓 권위와 권력이 우리를 바보로 보는데도?
이 책은 불안과 의존의 심리 때문에 권위에 쉽게 의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존은 권위를 등에 짊어진 권력의 등장을 환영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발적인 힘이 아닌 조작에 의해 행동하게 된다. 우리조차 모르게 말이다. 그러니 멍하니 있어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언론처럼, 이 책의 A 군처럼 말이다.

혁명으로 이상 사회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
우리 안의 권력주의를 경계하라

혁명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최종적인 혁명이란 존재할까. 혁명은 기존의 체제에 대항하며 새로운 이상 사회를 구축하려는 소수의 반항이다. 하지만 혁명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회가 실현됐는가. 프랑스 혁명이 그러했고, 가까운 한국의 현대사만 보더라도 혁명은 최종적일 수 없었고 새로운 혁명을 낳을 뿐이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우리가 꿈꾸던 이상 사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동안 많은 혁명들이 현재 체제의 강한 부정으로 미래를 이상화했고, 혁명 후 현실과의 격차 때문에 새로운 혁명을 끊임없이 낳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명은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기보다는 혁명 체제 유지를 위해 그동안 자신들이 부정해왔던 권력 체제를 답습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혁명을 함께 이룬 민중은 단결이라는 미명하에 혁명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혁명은 현재에 대한 민중의 반항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 책은 혁명 후 현실에 지친 우리가 간과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한 고등학생의 불만
-힘에 기대는 마음

제1장 실추된 권위
-왜 우리는 단결하지 못하는가
-권위를 잃은 아버지와 선생님
-개인의 권위, 지위의 권위
-조직의 권위

제2장 권위가 실추된 후
-권위를 등에 짊어진 권력의 등장
-권력의 필수 요소

제3장 명령의 영향력
-권위와 권력의 보이지 않는 명령
-왜 권력은 권위를 필요로 하는가

제4장 복종의 심리
-의존과 권위
-불안과 공포

제5장 권위와 판단
-의사라는 직업
-명의라는 신앙
-왜 의사처럼 권위적인 직업이 존재하는가

제6장 우리의 눈을 가리는 권위
-기관의 권위
-대중매체의 권위
-상의 권위
-무지를 교묘히 이용하는 권위주의자들
-우물 안 권위주의자들

제7장 권위의 설득법
-권력적 설득, 권위적 설득
-암시적 설득
-암시에 대항하는 자아의 확립
-합리적 설득

제8장 권위와 반권위
-다양성의 부정
-혁명으로 이상 사회가 실현될까
-권력주의는 반복될 뿐
-정통성이라는 권위주의

제9장 단결하지 않는 사회
-단결보다 조화
-개인은 개인으로서 존재한다
-그럼에도 낙관적

맺음말 자립하는 인간으로

본문중에서

권위도 권력도 말을 잘 듣고, 듣게 하는 원리와 관계되어 있네. 권위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말을 듣도록 만들지. 그러나 권력은 억지로 말을 듣게 하네. 그런데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권력과 권위가 이중으로 겹쳐진 하나의 이미지가 우리에게 말을 듣게 만들고, 단결력을 만들고 있네.
('제3장 명령의 영향력-왜 권력은 권위를 필요로 하는가' 중에서)

의사에게는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치료법을 결정하게 하지. 판사에게도 유죄인지 무죄인지, 어느 정도의 형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게 하네. 학자에게도 그 학문 분야에서의 가치를 판단하게 할 때만 권위가 문제가 되지. 국회도 교회도 우리 생활 자체를 결정하는 성질이 있네. 그런데 판단을 맡기는 이상, 우리가 판단하는 것 이상으로 정확하고 더 나은 판단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그렇다는 건 자신의 판단이나 결정을 포기한다는 것 아닌가? … 다시 말해 자신과 같은 수준의 사람에게는 판단을 받고 싶지 않은 거지. 자신들을 넘어선 곳에 있는 권위의 판단이어야 하는 거네. 그래서 권위라는 것은 항상 최고의 것을 지향한다고 하는 거고.
('제5장 권위와 판단-왜 의사처럼 권위적인 직업이 존재하는가' 중에서)

자신들이 판단하는 걸 포기하고 누군가에게 판단을 맡기는 행위거든. 거기에 권위가 파고들 틈이 생기는 거네.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자신은 모른다며 자신의 무지로 앎을 포기하는 것은 권위가 파고들 조건 가운데 하나라네. 다른 설명 없이 안전하다는 말만 들으면 그 사람의 말을 믿는 것 외에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

텔레비전의 인스턴트커피 광고에 유명 작가가 나오기도 하지. 그가 커피를 아주 맛있다는 듯이 마시네. 그리고 차이를 아는 남자라는 식의 설명이 붙지. 커피의 맛을 아는 것과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에 상관관계가 있다면 광고가 되기도 할 거네. 그런데 소설가가 커피의 맛을 제일 잘 아는 것은 아니지. 자네가 훨씬 잘 알지도 모르네. 그런데도 그가 마신다면, 하고 소비자는 생각하는 거지. 여기에 한 분야의 권위가 다른 분야의 권위로 확대되는 현상이 보이는 거네. 배구대회에서 우승한 감독의 권위는 회사의 인간 관리 면으로도 확대되지. 대기업이 사원들을 모아놓고 그 감독의 강연을 듣게 하거나 노벨상을 받은 문학가에게 문학이 아닌 정치에 대한 의견을 듣는 일도 일어나지.
('제6장 우리의 눈을 가리는 권위-기관의 권위' 중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철저하게 까발리고 그것을 부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신 들어설 체제가 이상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 그런데 그것이 자주 이상화되거든. 사회주의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거지. 게다가 어떤 특정한 형태의 사회주의가 되면 그렇다고 말이야. 이 논리는 또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게 만들려는 권위주의자들이 이용하는 수단이기도 하지. 철저하게 상대의 무지를 까발린다네. 끽소리도 못 낼 정도로 듣는 이가 스스로 무지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거지.
('제6장 우리의 눈을 가리는 권위-무지를 교묘히 이용하는 권위주의자들' 중에서)

나는 혁명이 권력 탈취를 목표로 하지 않고 권력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타도하려는 대상의 권력만이 아니라 자신들 내부에 있는 권력주의나 권위주의 역시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선거로 권력을 교체해왔지. 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는 아무래도 한번 잡은 권력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고 하네. 우리가 권력주의자인 한 그렇게 하려고 할 거야. 결국은 권력 지배라는 생각을 부정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될 뿐이네.
('제8장 권위와 반권위-권력주의는 반복될 뿐' 중에서)

우리 사회만의 문제라면 조화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괜찮겠지만, 우리 사회가 외부의 공격을 받고 있고 그 공격에서 우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단결력이 없다면 불안해지지. …. 방어만이 아니네. 공격과도 결부되어 있지. 방어는 숨겨진 공격성이니까 말이야. 방어라는 의식에서 보면 단결을 방해하는 것은 외부의 공격이나 다름없는 거네. 그래서 권력 지배는 방어 의식에 의해 늘 정당화되는 거지.
('제9장 단결하지 않는 사회-그럼에도 낙관적' 중에서)

유토피아는 뿔뿔이 흩어진 우리에게 길잡이별인 셈이지. 처음부터 현실의 것이 아니라네.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필요는 없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방향을 가리키는 별이어야 하지. 바꿔 말하면 응시해야 할 것이지, 도달해야 할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단결력이 없어진 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결력을 되찾으려고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화에 이르는 길을 생각해야 하는 거네.
('맺음말 자립하는 인간으로' 중에서)

저자소개

나다 이나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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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과의사, 작가, 평론가. 본명은 호리우치 시게루. 스페인어 nada y nada(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에서 필명을 따왔다.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아 했으나 의사 집안이어서 게이오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프랑스어 실력이 뛰어나 정부 지원을 받고 프랑스로 유학을 가 그곳에서 프랑스 여성과 결혼했다. 소설가로서 1959년부터 1967년까지 여섯 번에 걸쳐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이 기록은 시마다 마사히코, 아베 아키라 등과 함께 아쿠타가와상 최다 낙선 기록이다. [딸의 학교]란 책에서 '아무리 작은 상도 받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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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어요.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소크라테스의 안경] [십자군 이야기]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천천히 읽기를 권함] [마음이 보여?] [아이라서 어른이라서] [외국어는 안경] [행복은 어떤 맛?]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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