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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 : 주제와 과제[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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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남순
  • 출판사 : 동녘
  • 발행 : 2018년 12월 20일
  • 쪽수 : 4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2979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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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페미니스트 신학](한국신학연구소, 2002)의 개정판입니다.

‘책상 뒤의 세계’와 ‘책상 앞의 세계’가 연결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현실과 이론의 경계에서 성찰하는 신학자 강남순 교수가 성서, 목회, 영성, 폭력, 생명윤리, 가족 등 페미니스트 신학의 여러 주제를 다루는 가운데 현재의 쟁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피는 본격적인 페미니스트 신학 입문서다.
2002년에 나온 [페미니스트 신학]을 16년 만에 다듬어 펴낸 이 책은, 2017년부터 강남순 교수가 작업해온 ‘페미니즘과 종교’ 개정판 3부작을 끝맺는 책이기도 하다. 16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 여전히 코앞의 현실을 다루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초판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뜻이며, 동시에 이 책의 문제제기가 얼마나 선구적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된 [페미니즘과 기독교], [젠더와 종교]와 마찬가지로 종교와 페미니즘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되, ‘페미니스트 신학’을 정면으로 내세운다. 21세기에 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살아 있는 신학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테마를 통해 접근한다.

한국의 기독교는 어쩌다 ‘개독교’가 되었나
‘이웃 사랑’의 의미를 되찾는 페미니스트 신학


2018년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예멘 난민 문제는, 주제 자체를 둘러싼 논의 못지않게 사람들의 반응이 서로를 다시 놀라게 만든 이슈였다. 그중에서도 일부 기독교 교회들이 보인 배타적 모습은 특히 씁쓸한 장면이었다. 저자는 교회의 이런 모습을 두고 “신의 이름으로 신을 배반하는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어디 이것뿐일까. 성 소수자를 향한 혐오, 대형교회의 세습, 다른 종교에 대한 저주 문제 등과 함께 이번 사건은 책임과 연대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교회가 어떻게 ‘개독교’로 전락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더욱이 21세기 들어 대부분의 종교에서 전통적인 신 개념이나 절대적인 진리 개념의 위상 자체가 추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신학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찾아낸 돌파구는 페미니스트 신학이다. 페미니스트 신학은 젠더에서 출발해 “모든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는” 페미니즘 관점을 신학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페미니스트 신학의 이러한 성격은 현실에서 ‘함께 살아감’의 과제를 확장하도록 이끌며, 정의와 해방이라는 종교 본연의 과제를 영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측면에까지 넓히는 데 이른다. 이는 2000년을 가로질러 예수의 핵심 메시지로 남아 있는 ‘이웃 사랑’의 진정한 실천과도 맞닿아 있다.

누구를 향한 ‘순종’인가
십계명 속 ‘이웃’과 ‘아내’는 누구일까
‘신학하기’의 상식을 뒤엎는 질문들


저자는 페미니즘의 출현이 19세기와 20세기에 커다란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고 평가한다.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관점을 요구할 뿐 아니라, 사적 영역의 변화까지 시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밖을 비판하는 것 못지않게 안을 향한 성찰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21세기에도 꾸준히 요청되는 관점이다.
신학을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보면 오랫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많은 전통과 개념에 의문을 품게 된다. 예컨대 기독교의 중요한 덕목인 신(신의 뜻)에 대한 ‘순종’이 어떻게 가부장제에 순종하라는 윤리로 탈바꿈해 여성을 옥죄어왔는지 볼 수 있다. 또한 십계명 중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계명을 두고 우리는 흔히 성적 욕망의 금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존엄성과 배치되는 여러 편협한 관념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여기서 ‘이웃’이 같은 종족만을 의미했으며, ‘아내’는 집 등과 더불어 탐하지 말아야 할 ‘재산 목록’의 일부였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여성 신학생은 공부하고 목회할 때 교회 안팎에서 어떤 어려움과 마주하는지, ‘아시아 페미니스트 신학’이 연대성을 창출하려면 얼마나 고단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이야기한다.
신학이 중요하게 다뤄온 생명윤리, 폭력 등의 논의에 대해서도 관점의 전환을 시도한다. 생명윤리를 최전선에서 다루는 의학과 약제 영역에서 젠더 관점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지적하며, 생명윤리가 단지 생명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예민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폭력에 대해서도 무조건 나쁘다는 관점, 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 사이에서 기독교가 상황마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폭력 극복’의 진정한 실현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페미니스트 신학은 신학에서 지금껏 가려져왔던 여성의 목소리를 내보이며 반쪽짜리 신학을 탈피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의 ‘신학하기’가 평등과 정의를 말하면서 이면에 얼마나 많은 모순을 품고 있었는지, ‘신학하기’의 본질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페미니즘에도 신학이 필요하다
안팎을 성찰하는 예민한 학문


신학만 페미니즘을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도 신학의 관점에서 많은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사실 초기의 페미니즘은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1848년 미국의 여권운동이 처음 공식 모임을 마련한 곳은 ‘웨슬리 감리교회’였다. 또한 여성의 평등을 위한 투쟁이 진정한 의미와 실천성 힘을 얻으려면 ‘종교적 인준’이 필요하다고 본 여성운동가이자 이론가인 캐디 스탠턴은 성서에서 여성과 관계된 구절에 주석을 달아 책을 펴냈다. 제도적인 평등이 이루어졌다 해도 사람들의 의식과 관념을 지배하는 종교가 바뀌지 않으면 실제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오늘날 페미니즘은 종교에 깃든 가부장제적 성격 때문에 종교 자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페미니즘이 종교의 해방적 역할이나 유토피아를 향한 초월성의 측면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가치관이나 의식을 형성하는 종교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변화를 위한 중요한 무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에 커다란 손실이 될 수 있다.
페미니즘의 영역에도 엄정한 성찰의 잣대를 들이대는 페미니스트 신학의 이러한 예민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저자는 페미니스트 신학이 단일하고 고정된 틀을 지닌 신학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형성 중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형성 중에 있음’ 자체가 페미니스트 신학의 생명력이자 지배와 종속의 담론에 저항하는 사회적 실천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민함을 놓치는 순간 페미니스트 신학은 공중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며, 21세기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갈 가능성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목차

제1장 페미니스트 신학이란 무엇인가
1. ‘여성’신학 또는 ‘페미니스트’ 신학: 용어의 정치성│2. 저항과 해방담론으로서의 페미니스트 신학│3. 페미니스트 신학에 대한 왜곡된 이해│4. 페미니스트 신학의 과제

제2장 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 쟁점과 전망
1. 이론적 지도 그리기│2. 초기 페미니스트 신학의 인식론적 토대│3. 페미니스트 신학의 쟁점과 인식론적 지평│4. 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의 과제: 역사성과의 접목│5. 페미니스트 신학적 과제

제3장 아시아의 페미니스트 신학: 의미, 딜레마, 과제
1. ‘아시아 여성’: 담론적 이미지와 실제적 이미지│2. 아시아의 페미니스트 신학: 한계와 딜레마│3. 아시아에서 페미니스트 신학 하기│4. 아시아의 페미니스트 신학적 과제

제4장 기독교ㆍ근대성ㆍ페미니즘: 딜레마와 가능성
1. “페미니즘은 죽었는가?”│2. 기독교·근대성·페미니즘: 개체적 인간주체의 출현│3. 근대와 기독교의 여성: 도구적 근대성과 해방적 근대성│4. 기독교의 미래: 평등세계를 향한 책임적 종교로의 전이

제5장 페미니즘과 생명윤리: 통전적 생명윤리 담론의 모색
1.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다차원성│2. 페미니즘과 생명윤리: 개념과 범주│3. 생명윤리 담론에 대한 비판적 조명: 젠더 부재│4. 페미니스트 생명윤리│5. 통전적 생명윤리 담론의 모색

제6장 페미니즘과 목회: 페미니스트 목회의 패러다임
1. 여성 목회자는 ‘여성적 목회’를 하는가?: 개념적 재고│2. 여성 목회자가 목회 현장에서 마주치는 장벽들│3. 21세기의 통전적 목회, 다중적 패러다임의 구성│4. 페미니스트 목회, ‘지도 없는 여정’

제7장 페미니스트 신학적 영성: 이론과 실천
1. 영성이란 무엇인가│2. 영성의 전통적 개념│3. 페미니스트 신학적 영성: 이론과 실천│4. 영성, 통전적 인간성의 추구

제8장 폭력의 세기, 폭력 극복의 세계를 향하여
1. 왜 폭력을 논의해야 하는가│2. 폭력 개념의 이중적 상대성과 다의성│3. 폭력과 기독교│4. 진정한 ‘폭력 극복’의 세계를 향하여

제9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에큐메니즘
1. 에큐메니컬 운동과 페미니즘│2. 페미니스트 신학과 에큐메니즘│3. 에큐메니컬 페미니스트 신학│4. 젠더 평등을 통한 진정한 일치를 향하여

제10장 페미니스트 신학과 가족: 비판과 재구성
1. ‘가족’ 신화: 그 허상과 실상│2. ‘가족 가치’의 부활: 낭만화한 가족의 위험한 덫│3. 가족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4. 가족의 재개념화: 위계주의에서 평등주의 가족으로

제11장 기독교와 젠더: 억압과 해방의 두 얼굴
1. 기독교와 ‘기독교들’: 차별과 평등 전통의 갈등│2. 초대 기독교와 여성│3. 교부 시대와 중세 속 기독교와 여성│4. 종교개혁과 여성│5. 근대 기독교와 여성│6. 한국의 기독교와 여성│7. 평등과 정의 공동체로서의 기독교를 향하여

제12장 기독교의 순종 이데올로기: 희생자와 공모자로서의 여성
1. 이중적 존재양식: 여성은 왜 가부장제의 희생자이며 공모자가 되는가│2. ‘순종’의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화│3.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파기를 위하여

제13장 기독교의 남성중심주의: [십계명]을 중심으로
1. ‘인간’에서 배제된 성서 속 존재들│2.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비판적 재조명│3. 기독교의 남성중심적 인간│4. [십계명]의 급진적 재구성: 평등사상의 확장을 위하여

제14장 21세기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
1. 상실의 시대, 무엇을 희망해도 되는가│2.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3.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21세기 한국 교회의 미래│4. 21세기 한국 교회의 해방적 프락시스를 꿈꾸며

본문중에서

이제는 ‘신학 자체를 위한 신학’, ‘학문적 상품화를 위한 신학’, ‘인간해방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지 못하는 신학’ 등 우리의 구체적인 삶이나 인식의 확장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신학 담론의 생산은 오히려 철저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 세계에 다양한 종류의 억압과 차별 또는 배제와 불의가 존재하는 한, 페미니스트 신학을 비롯해 변혁을 추구하는 여타의 신학은 유효성과 적절성이 있다. 더 나아가 이전과는 다른 양태의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차별구조가 난립하는 21세기에는 그러한 변혁 지향의 신학이 오히려 신학적 담론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1장 페미니스트 신학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p.34)

이제 페미니스트 신학은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주체가 지니는 도덕적 모호함을 인정하면서 여성의 모습을 그려가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평화를 사랑하고, 덜 이기적이며, 더 도덕적이라고 보는 여성 찬양 담론은 성서가 보여주는 기독교적 인간 이해가 아니다. 또한 이 현실을 살아가는 구체적인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하지도 않는다.
('제2장 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 중에서/ p.66)

남성 목회자로부터 ‘좋은 교인’이라고 칭찬받지 못하는 여성이 어떻게 가부장제적 교회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를 유추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성들은 가부장제에 철저히 순응하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가부장제의 공모자가 될지, 아니면 가부장제에서 철저히 소외될 것을 감수할지의 갈등적 선택 앞에 놓인다. 이때, 교회를 유일한 공적 활동의 공간으로 삼는 대부분의 한국 교회 여성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사실상 한 가지밖에 없다. 가부장제적 요구에 철저히 순응하는 것이 그 여성에게는 유일한 ‘생존 테크닉’인 것이다.
('제12장 기독교의 순종 이데올로기’ 중에서/ p,349)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1,202권

현재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의 교수이다. 미국 드루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부에서 가르쳤다. 2006년부터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 사상,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과 같은 현대 철학적·신학적 담론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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