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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 인생의 중반, 나는 다시 책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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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임성미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행 : 2018년 12월 25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40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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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흔 넘어,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며…
나는 이 시기를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쳤다


“누구에게나 삶의 어느 지점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간절한 기도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마다 삶의 신묘한 섭리로 나를 이끈 건, 한 권의 책이었다.”

출판사 서평

충분히 발효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 같은 나이, 중년
이제까지와 다른 삶을 살게 하는 ’34가지 주제, 60여 권의 책 이야기’

“올해가 두 달여 남았다” “이 달이 열흘 남았다” 이렇게 한 해를 셈해 보듯이 ‘나는 내 인생의 어디쯤 왔을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년’은 매우 희망적인 나이다. 흔히 서른 남짓까지는 인생의 3분의 1쯤 다다랐다고 생각하고, 마흔 중반부터 쉰까지는 벌써 절반이나 왔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의 삶을 점검하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해석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20년 넘게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일을 해온 독서교육전문가 임성미가 중년이라는 인생의 오후에 접어든 이들을 위한 책 [담요와 책만 있다면]을 출간했다. 그녀는 천 일 동안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하며 왕을 변화시킨 셰에라자드처럼, 5가지 큰 주제와 34가지 소주제로 이 ‘중간점검의 시기’를 차분하게 따뜻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저자의 시선은 ‘내 마음’에서 ‘타인’으로, ‘1대1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로, ‘과거와 현재 돌아보기’에서 ‘새로운 도약’으로 옮겨간다. 즉, 1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삶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는 ‘마음속 그림자 발견하기’, 2장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한 ‘흔들리지 않는 중년되기’, 3장은 연인, 부부, 가족 등 행복한 관계를 위한 ‘우리에게 필요한 틈 이해하기’를 다룬다. 4장은 좀 더 범위를 넓혀, 건강한 방식으로 사회에 속하는 방법을 배우는 ‘외롭지 않은 연대하는 중년되기’, 5장은 새로운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중년을 위한 ‘인생의 후반전, 새로운 실험’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공감과 위로를 끌어내는 에세이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지식과 실천방법을 얻기 위한 저자의 추천도서를 각 상황에 맞게 언급한다. ‘현명한 주치의의 정확한 처방전’처럼, ‘내 손을 잡아주는 친절한 친구’처럼 소개되는 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덧 60여 권의 방대한 지식을 얻게 된다. 삶의 이끎에 몸을 맡긴다는 건 어렵게 느껴지지만, 나를 이끌어줄 좋은 책들을 디딤돌 삼아 한 발자국씩 내딛는 인생이라면, 좀 더 가뿐히 살아볼 만하지 않을까?

중년의 책읽기, 삶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그 질문에 답하는 일
내 욕망과 현실을 마주하니 앞으로의 삶이 두렵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쉼 없이 달려오게 한 목표들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점차 업무 분야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고, 가정에선 노쇠해가는 부모님, 소원해지는 부부 관계가 신경이 쓰인다. 지지대를 받쳐줘야 하는 식물처럼 내 손길을 필요로 하던 자녀가 어느덧 사춘기 청소년이 되어 자주 부딪히는 상황도 벌어진다. 거기다 몸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며 관계, 지위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끈기, 의지는 많을지 모르지만, 고통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때로 중년기에 더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고, 젊으니까 괜찮다며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칫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심해진다. 저자는 이때야말로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때라고 말하며 심리학자 융을 언급한다.

“융은 사람이 중년이 되면 급격한 성격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절망과 비참함, 무가치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은 듯 공허하고 허무해 방황합니다. 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까지 인생 전반기에 소홀히 해왔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관심에서 종교적, 철학적, 직관적인 세계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안다. 이 중반의 시기에 나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방향전환도 할 수 있어야 아랫세대에게는 우러러볼 수 있는 선배가, 윗세대에게는 때로 자신도 기댈 수 있을 것만 같은 믿음직스러운 후배가 된다는 것을. 주변에 밝은 기운과 든든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옹골찬 가지가 된다는 것을. 저자는 마흔 넘어 책읽기야말로 삶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그 질문에 답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전의 독서가 “성공을 위한 읽기”였다면, 중년의 독서는 “나의 욕망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고 진실해지는 독서”라고 정의한다.

누구누구의 엄마, 아내, 딸에서
혼자서도 건강하게 타인과 연대하는 독립된 주체로


중년은 다복하고 활기찬 노년과 예민함으로 점철된 외로운 노년을 가르는 갈림길이다. 저자는 타인과 나를 돌아보고 관계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며 질투와 여유 중 내 나이 듦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사례에서 시작된 물음에 꼭 맞는 책으로 해답을 찾으니 지나친 자기몰입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담요와 책만 있다면]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미리 겪었든, 겪지 않았든 모두 ‘중년이기에 겪는 고민’들이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속한 환경과 분리되는 듯한 소외감과 공포, 노화를 겪는 당황과 혼란,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염려부터 불쑥 떠나고 싶은 마음, 갑자기 바람을 피우고 싶은 마음 등 차마 타인에게 털어놓기 힘든 아주 내밀한 이야기까지 언급한다. 읽다 보면 ‘다들 말하지 않았을 뿐 나와 비슷한 마음이구나’를 느끼며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공감을 바탕으로 회복된 건강한 관계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을 넘어선 개개인들의 활발한 연대를 만든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치매에 대한 공포, 불안한 노후나 복지에 대한 문제 등 우리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책까지 나오니 중년의 삶이 더욱 두렵지 않게 된다. 이 책에 담긴 34가지 이야기, 60여 권의 책을 살펴본 뒤에는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이 계기가 되어 57세에 느닷없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탄 ‘그레고리우스’처럼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Prologue
중년, 책과 함께 나이 든다는 것

Chapter 1
비로소 삶의 물음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 내 마음속 그림자 이해하기

-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는 중년의 시간
- 책을 읽고 마침내 헤어질 수 있었다
- 어떤 일도 평온한 나를 흔들지 못하도록
-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
-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들
-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Chapter 2
모든 걸 능가하는 ‘나로도 충분한 마음’

: 흔들리지 않는 중년되기

- 마음이 시끄러울 때 소중한 것 돌아보기
- 모든 걸 능가하는 ‘나로도 충분한 마음’
- 나라고 믿고 있는 ‘나’가 진짜 나일까?
- 충분히 슬퍼해야만 하는 시간도 있다
- ‘어디에서’가 아닌 ‘누구와’의 프레임으로
- 내면의 비밀을 저장할 수 있는 힘, 글쓰기
- 자서전으로 타인을 통해 나를 보다

Chapter 3
함께해야 할 때와 분리되어야 할 때를 알게 되다

: 타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틈’ 이해하기

- 우리는 과연 사랑할 줄 아는 걸까?
- 마음을 쏟은 만큼 사랑이 정직하게 지속된다면
- 나이 듦에는 ‘품위’ 이상의 ‘유쾌함’이 필요하다
- 내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할 때 희망이 있다
- 나에게 너그럽듯이 상대에게도 시간을 준다면
- 질투와 여유, 내 나이 듦은 어느 쪽일까?
- 우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지만
- 행복해질 수 있다. 자기몰입을 줄인다면

Chapter 4
삶은 결국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

: 외롭지 않은 연대하는 중년되기

- 마음속 온도를 높이는 공감적 상상력
- 삶은 결국 좋은 것들을 남기는 것이다
- 행복의 두 가지 수식어 ‘홀로’와 ‘더불어’
- 경쟁과 공존, 우리가 바라는 건강한 합주
- ‘소유할 것’과 ‘버릴 것’, 바꾸어 생각해보기

Chapter 5
흠집이 난다 해도 멋스럽게 남기기로 했다

: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삶 준비하기

- 목적이 있는 삶, 희망 있는 일에 투신하기
- 흐름대로 받아들이는 ‘삶의 실험’
- 과거의 성공한 자아가 나에게 하는 말
- 이제, 인생이 현명해지는 기회의 시간
- 나답게 사는 길, 소명대로 사는 방법
- 즐겁게 일하며 조금 느릿하게 살기
- 우리는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할까?

Epilogue

삶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을 때

본문중에서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는 걸 중년이 되어서 알았느냐고 반문하고 싶을 것입니다. 살 만큼 살아봤으면서 뭐가 그리 힘들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끈기, 의지력은 많을지 모르지만, 고통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 때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중년기에 더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젊어서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고, 젊으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하지만 중년에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보태져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중략)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면 내면에 있는 무언가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 순간에 울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운 게 아니니까요. 이것을 뇌의 생화학적 반응이라고 해야 할지, 무의식적 욕망의 발현이라고 해야 할지 진단할 순 없지만, 중요한 것은 외부의 자극이 내부의 숨은 욕망을 끌어내 자신의 내부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흔히 몸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이 이것입니다. 몸이 말을 한다고 하지요.
(/ pp.18~20)

우리는 뭔가 불쾌한 것, 불편한 것, 미움이나 증오심을 하루빨리 없애야 할 악으로 여겨 싸워서 밖으로 내보낼 궁리를 합니다. 그것을 물리쳐서 없애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듭니다. 보기 싫은 것을 빨리 눈앞에서 제거하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한순간에 내보낼 수 없습니다. 그것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내 안에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만든 무수한 두려움들, 불안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어두운 요소들은 우리 무의식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고통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인지, 혹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쉽게 인과론적 사고를 수용합니다. 부모를 닮았다고, 피는 못 속인다고 말이지요. 고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그 원인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 p.37)

중년은 왜 중요한가? 이런 질문을 던질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칼 구스타프 융입니다. 융은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였습니다. 융에 따르면 아동기와 청년기, 성인 초기만 해도 에너지는 밖으로 향하고 외향적이라고 합니다. 의식이 지배적이어서 성취와 지위 확보를 향해 매진합니다. 외부의 자극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것들을 통해 외적 성장을 이루는 시기이지요. 하지만 사람이 중년이 되면 급격한 성격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절망과 비참함, 무가치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은 듯 공허하고 허무해 방황합니다. 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까지 인생 전반기에 소홀히 해왔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관심에서 종교적, 철학적, 직관적인 세계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 pp.49~50)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약점을 지적받으면 마치 자신의 존재를 무시당하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상대방은 단지 작은 문제 하나를 들추었을 뿐인데 말이지요. 사실 상대방이 나의 약점을 말했다고 해서 내가 무시당하는 감정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방이 내 인격을 모독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할 때는 속으로 ‘알았어. 그 부분이 약하다는 걸 나도 알고 있어. 인정할게. 앞으로는 주의할게.’ 이렇게 속삭이면 됩니다. 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가 지나친 반응을 보이거나 예민하게 군다면 ‘아, 내가 이 사람의 그림자를 건드렸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만히 그 사람의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 p.55)

엄밀하게 생각해보면 엄마나 아내, 딸이 나 자신은 아닙니다. 나를 말할 때 누군가의 엄마인 나, 누군가의 아내인 나, 누군가의 딸인 나를 떼어놓고 생각하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그런 역할로 사는 내가 순수한 ‘나’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그 역할에 맞는 요구 사항에 따라야만 합니다. 그 요구사항은 사회가 정한 기준이나 문화, 관습에 따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역할을 기쁘게 수용하고 살아가면 다행이지만 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지치고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노릇’을 하며 사느라 삶에 활기를 잃어버리기도 쉽습니다. 이야기 속 중년 부부도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역할에 맞춰 충실하게 사느라 자신들이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일의 참다 운 기쁨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중년에게 주는 지혜는 이제 내면으로 돌아가 자신의 진정한 순수성을 찾아보라는 것이지요. 그동안은 사회적으로, 주어진 역할로 세상이 정한 기준에 따라서만 살아왔지만 이젠 ‘나’를 생각하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요.
(/ p.87)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해야 극복해갈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한 가지가 아니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나는 슬프다” “분노가 인다”와 같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뫼르소처럼 멍한 상태로 슬픔에만 빠져 있다가는 때로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사별 후에 오는 분노의 감정은 죄책감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어머니를 더 사랑하지 못한 후회의 감정이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에 대한 분노이지요. 이제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한다는 절망감 때문에 화가 납니다. 하지만 상실의 아픔을 푸는 것은 용서와 화해입니다. 남은 이가 상실을 극복해가는 방법은 떠난 자와 그 사이에 얽힌 감정의 매듭을 푸는 것입니다.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바로 애도입니다. 어떻게 애도하는가에 따라서 산 자와 떠난 자는 다시 사랑의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육신은 곁을 떠났지만 둘 사이에 나눴던 사랑은 영원불멸이니까요.
(/ p.106)

그렇다면 이런 원초적 본능과도 같은 ‘로맨틱 러브’가 진정한 사랑일까요? 첫눈에 반한 ‘그녀’ ‘그’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요? [We]는 이 점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지혜를 줍니다. 저자 로버트 A. 존슨은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공부를 한 미국의 정신분석가입니다. 그는 오늘날 “서구인들의 정신에서 가장 커다란 에너지 체계를 지니는 것이 바로 로맨틱 러브이다”라는 문장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그는 이 로맨틱 러브가 삶의 의미나 초월성, 온전성, 그리고 황홀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교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로지 ‘로맨틱 러브’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중략) 저자는 이런 로맨틱 러브를 최고의 사랑으로 추정하는 것 자체가 독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현실 안에서 이러한 로맨틱 러브는 잘 적용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로맨틱 사랑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그런 사랑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외로움과 소외감, 좌절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 p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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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라남도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0,297권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독서교육을 1기로 전공하고 20년 이상 독서 지도를 해온 국내 최고의 독서교육 전문가이다. 학교, 도서관, 교육청, 기업, 사회교육기관에서 학생, 부모, 교사, 사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독서교육 강의를 해오고 있다. 2003년부터 인터넷 독서 인증 사이트 ‘리딩웰’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딩웰 센터를 열어 현장에서 다양한 독서 모임과 독서교육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평일 오후에는 살레시오 문화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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