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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는 [다섯수레] 선생님들이 평택지역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쓴 아이들 시 중 일부를 가려 엮은 것이다. 형식적인 면에서 그럴 듯 하게 잘 쓴 시라기보다는 아이들이 겪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잘 표현한 오롯하게 아이들의 삶과 말이 잘 담긴 시들을 가려 실으려고 애 쓴 책이다. 이런 면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시들의 모음집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삶이 있고, 삶의 결결마다 스며있는 제 나름의 생각과 느낌, 또 빛깔이?있으며, 그것들을 담아 표현해내려는 아이들의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의 뜻과 생각을 잣대 삼아 아이들을 재단하고 어른들의 삶과 말을 강요하는 폭력을 일삼곤 한다.
이런 속에서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지켜주는 일, 그러면서 아이들의 빛깔을 잘 헤아리며 삶을 북돋아 주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회원 선생님들은 온나라 곳곳에서 아이들의 삶과 말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삶 속에서 참으로 애쓰고 계신다. 평택에서 일곱 해 째 작은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전국초등국어교과 평택모임 <다섯수레> 선생님들도 그런 이들 가운데 하나이다.
주마다 모여 앉아 가르침과 배움의 한복판에서 아이들과 함께 티격태격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교실에서 쓴 아이들 시를 함께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아이들의 삶을 함께 살펴가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만한 시들을 모아 자료집으로 만들기도 했고, 또 어느 해에는 교사들이 직접을 글을 쓰며 교사들의 글쓰기를 실천해보고 있기도 하다. 그 뿐 아니라 한 해가 지나고 나면 함께 각 학급의 문집을 만들어 아이들 이야기를 소중히 엮어주는 일을 함께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는 <다섯수레> 선생님들이 평택지역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쓴 아이들 시 중 일부를 가려 엮은 것이다. 형식적인 면에서 그럴 듯 하게 잘 쓴 시라기보다는 아이들이 겪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잘 표현한 오롯하게 아이들의 삶과 말이 잘 담긴 시들을 가려 실으려고 애 쓴 책이다. 이런 면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시들의 모음집이라 생각된다.
또, 농촌과 도시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평택 지역 아이들의 시인만큼 농촌 아이들이 겪음직한 이야기와 또 도시 아이들이 겪음직한 이야기가 동시에 잘 드러나고 있다. 이런 면에선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아이들과 또 농촌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공감을 얻으며 읽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모쪼록 이 시집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를 비롯한 삶말 출판사의 어린이 시놀이터 시리즈가 온나라 곳곳에서 더 많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기 바란다. 그리하여, 더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삶을 잘 헤아려가며 아이들 곁에서 각각의 삶마다 스며있는 다채로운 빛깔의 이야기들을 제 나름대로 건강하게 엮어가며 살아가는 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1부, 심장아,긴장 풀어

쑥밭 풀밭 14 / 뱅글뱅글 15 / 두근두근 16 / 손인가 입인가 17 / 빵 만들기 18
두근두근 19 / 내 친구 민서 20 / 우리 담임 선생님~♡ 21 / 블랙홀 22
선생님은 멋쟁이 23 / 운수 좋은 날 24 / 봄의 관찰 25 / 선생님의 등장 26
벚꽃 27 / 용기 28 / 얼굴 29 / 종치고 난 후 30 / ?과 ?이 사라진다면 31
친구 32 / 자명종 시계 33 / 꽃이 예쁜 이유 34/ 집 앞 35 /
말썽꾸러시 36 / 수직 37

2부. 너무 하지 않냐?

얼음땡 40 / 성질 더러운 형아 41 / 너무 하지 않냐? 42 / 수영 43 / 선생님 44
내가 생각나는 대로 45 / 우리 선생님 46 / 무더위 47 / 모기 ?문에 48 / 바본가봐 49
이게 뭐 어때서 50 / 우산 51 / 시험지 52 / 미술시간 53 / 내 머릿속 회로 54
내 땀이 주르륵 55 / 쪄 죽어 56 / 오빠하고 나는 57 / 내 마니또는 강한희 58
눈치 없기는 59 / 공부방 60 / ?이 사라진다면 61 / 지진 62 / 우리 엄마 운전 63
운동회 64 / 모내기 65 / 지옥 아침 66 / 캠페인 하는 날 67
허걱! 다음 주 개학이다 68 / 코코아 69 / 바지 때문에 70 / 연극 71
나에게 방학이란? 72 / 고장난 인형 뽑기 73 / 짜증나는 날 74 / 내 성적은 내리막 75
엄마는 좋아하고 나는 싫어한다 76 / 놀이터 77 / 파괴시키기 78 / 카?푸치노 79
욕 80 / 나의 하루 81 / 방학 82

3부 엄마한테 솜사탕 사 달래야지

구름 84 / 비 오는 날의 우산 3개 85 / 탈곡 86 / 집에 가는 길 87 / 한숨 88
스승의 날 89 / 안개를 느끼자 90 / 선생님의 변신 91 / 피곤함 92 / 친구없는 왕따 93
아빠 손가락 94 / 가을 하늘 95 / 호랑이 동상 96 / 와따 가따 97 / 방구 98
움집 짓기 99 / 예전 친구 100 / 시쓰는 동민이 101 / 벌거숭이 102 / 지우개와 나 103
갈등 104 / 혼자 있는 날 105 / 잠 106 / 영어와 수학 107 / 포스터 드리기 108
나만 그래? 109 / 지금 내 기분 110 / 1점 111 / 김치 112 / 내 머릿속은 도서관 113
선생님 114 / 시 쓰려고 했는데 115 / 땅콩 116 / 엄마의 눈빛 117 / 좋겠다 118
한숨 119 / 가을의 소리 120 / 부모님들 121 / 바위 122 / 학교와 집의 차이 123
수학은 이상해 124 / 송편 만들기 125 / 가을 빗소리 126

4부 식탁을 먹어버리고 싶다

뜨.개.질 128 / 맛있는 식탁 129 / 그 아이는 ... 130 / 다 큰 동생 131
선생님의 탭댄스 132 / 강원도의 칼바람 133 / 병이 되는 술병 134 / 언젠가는 나도 135
운동회 136 / 평화와 독재 137 / 증조 할머니의 제사 138 / 지구 온난화 139
세월호 가족들에게 140 / 신분 제도를 마치며 141 / 캠페인 한 날 142
선생님 143 / 엄마는 이상하다 144 / 하얀 눈꽃 145 / 파리에게 미안하다 146
엄마와 나 147 / 반도 안 찼다 148

시에는 시의 맛을 더해주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웃음짓게 하는 그런 구절이 존재한다. 혹자는 그것을 시의 눈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아이들의 시에도 시의 눈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있다.

목련은 하얗다. / 산수유는 노랗다. / 꽃이 예쁜 이유는 /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꽃이 예쁜 이유」 죽백초 4학년 장하원)

예쁘거나 귀엽거나 멋진 것의 까닭의 바탕에는 색이 존재한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된다. 아이들도 아이들의 빛깔을 잘 간직하며 살아가야 예쁘고 귀엽고 멋진 것이니 말이다. 한 편 한 편의 시 속에도 역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빛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욱 귀한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의 시에는 유난히 선생님과 부모님, 형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선생님의 잔소리 이야기,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형제 자매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

수업시간에는 몬스터처럼 변하고 / 같이 이야기할 때는 천사로 변하고 / 가만히 있을 때는 예쁜 얼굴로 변한다. / 위험할 때는 슈퍼맨으로
(「선생님의 변신」 송현초 4학년 국예빈)


엄마가 만날 하는 말 / 머리 좀 말려라 / 방 정리 좀 해라 / 참 이상하다 / 이게 뭐 어때서 (「이게 뭐 어때서」 죽백초 4학년 손형주)

자기주장을 막 말하다 그 말이 틀리면 / 말이 없다. / 답도 없다. / 자기 잘못도 없다. (「성질 더러운 형아」 죽백초 4학년 김승현)

이런 이야기들은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서로 간에 맞아 맞아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시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노릇을 하기도 한다. 때론 말로 꺼내놓기 힘든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유용한 것이 되기도 한다. 어디에도 풀지 못하는 자신의 아픔과 고민을 글 속에는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왕따이다 / 왠지 왕따를 당하면 / 누구에게 당하는 마음이다 / 엄마 아빠에게 죄송하고 /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 하지만 / 나는 많은 친구를 / 만들고 싶다 (「친구없는 왕따」 평택중앙초 5학년 정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