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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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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
남들보다 많이, 빨리 먹어야 한다!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비바비보’의 39번째 작품, [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가 출간되었다. 미국 최대의 문학상 ‘내셔널 북 어워드’의 수상 작가 피트 호트먼의 신작인 이 소설은, 한 소년이 엄마 카드로 2,000달러를 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푸드 파이팅’ 대회에 참가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누구나 성장 과정 중 한 번쯤 겪을 법한 흥미로운 사건 속에 자아의 탐색, 인간관계와 성숙, 책임감 등의 메시지가 잘 녹아 있다.
데이비드는 모든 시험에서 A를 받아 오는 모범생 누나 ‘브리짓’과 자폐증이 있어 “좋아”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동생 ‘맬’ 사이에 끼여 있는 평범한 16살 소년이다. 데이비드가 유일하게 잘하는 일이 있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많이 먹는 것. 하지만 엄마 아빠는 그 재주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한가로이 여름방학을 즐기던 어느 날, 이 소년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친다. 바로 가족들 몰래 엄마 카드로 2,000달러를 써 버린 것.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은 피자 많이 먹기 대회에 나가 우승 상금을 타는 것뿐인데…. 과연 데이비드는 엄마 카드로 쓴 돈을 무사히 갚을 수 있을까?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여기는 한 소년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아 나가는 이야기


청소년기는 자아 확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나는 누구인지, 남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때로 잘못된 결론에 이르기도 하는데, 자신이 평범해 보인다는 이유로, 혹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남들에게 인정받기 힘들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데이비드도 이런 아이 중 한 명이다. 많이 먹는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지만, 부모님은 그 재주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 카드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점차 자아존중감을 키우게 된다.

어쩌면 지금이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곧 날아올 엄마의 비자카드 청구서를 막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이러는 거라고 털어놓는 거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다. 사실 그게 대회에 나가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빨리 먹는 게 내가 진짜 잘하는 거의 유일한 일이고, 그럴 때만 내가 최고가 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본문 중)

이 소설은 결국 데이비드라는 한 소년이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이지만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에 집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독자들은 데이비드가 먹기 연습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음을
내 자리는 그들 곁임을 알게 된다는 것


데이비드는 가족 관계에서,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모범생 누나 ‘브리짓’과 자폐증이 있는 동생 ‘맬’ 사이에 끼여 있는 평범한 존재이기에 부모님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삼총사였던 ‘씬’과 ‘헤이맨’이 사귈 것 같은 낌새를 보이자 친구 관계가 변화할까 봐 두려움을 느낀다. 누나와 동생 사이, 두 친구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데이비드의 처지는 자기 자신을 햄버거빵 사이에 낀 패티라고 칭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나 스스로에게는 ‘슬라이더 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라고 이름 붙였다. 슬라이더 버거가 뭔지 혹시 알려나? 패스트푸드 체인점 ‘화이트캐슬’ 같은 곳에서 파는 미니 햄버거라고 보면 된다. (…) 삼 남매 중 가운데라는 건 햄버거의 소고기 패티 같은 거라서 그저 빵 두 장이 맞붙어 있도록 하는 존재다. (본문 중)

그러나 먹기 대회를 준비하는 여름방학 동안 데이비드는 점점 주변 인물들을 이해하게 된다. 누나 브리짓과 동생 맬 또한 나름의 어려움을 갖고 있음을, 그 둘에 비해 자신은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있었기에 부모님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그에게 적게 돌아왔음을 알게 된다. 씬과 데이비드는 사귀기 시작하지만, 데이비드는 오히려 그 점을 순순히 인정함으로써 변화된 관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이 소설은 가족 내에서, 친구들 간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 세상에는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내 자리는 바로 그들 옆이라는 점,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는 바뀌기 마련이지만 그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알려 준다.

책임감 있는 자세에서 배우는
성숙한 사람의 조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데이비드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주인공이 유달리 책임감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데이비드는 많이 먹는 연습을 하는 동시에 맬을 돌보는 일까지 떠맡는다. 데이비드가 투덜거리면서도 맬을 챙기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로 인해 맬은 새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고, 바깥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데이비드의 책임감 강한 성격은 자신의 실수를 부모님에게 들키고 난 뒤에도 그 실수를 자기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두 분께 소리 질러서 죄송해요. 그리고 맬이 발작하게 만들어서 아빠를 다치게 한 것도 정말로 죄송해요. 2,000달러에 관한 것도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 돈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은 피고리노볼에서 우승하는 것뿐이에요. (본문 중)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자신이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과연 나는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 해결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인생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을 어떠한 태도로 대면해야 할지를 독자들에게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독창적인 소재와 공감 100%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춘 진짜 청소년 소설


이토록 다양하고도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이지만, 무엇보다도 이 소설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곧장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것이다.[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는 ‘푸드 파이팅’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엄마 카드를 몰래 쓴다는 흥미로운 사건으로 단박에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면서도 주제를 놓치지 않음으로써 ‘재미’와 ‘교훈’이라는 목적 모두에 충실하다.
데이비드가 피자 한 판을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4분 36초. 그렇게 피자를 먹는 동안 데이비드는 “피자의 바다”로 뛰어들어 그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행복감을 느낀다. 이 소설책 한 권을 읽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사람마다 책 읽는 습관과 속도가 다르므로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4분 36초? 그 정도면 이 책을 펼치고 그 속에 빠져들기에는 아주 넉넉한 시간이라는 것.
데이비드는 엄마 몰래 카드를 쓴 사건을 통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 과정을 겪으며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부침을 겪는 시기의 아이들에게,[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는 삶의 또 다른 일면을 탐색하며 성숙할 계기를 제공하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본문중에서

사람의 대결 장면은 유튜브로 봤다. 주키 가라팔로는 69개 하고도 반 개의 핫도그를 단 10분 만에 먹어 치웠다. 주키가 조이를 이길 수도 있었는데 그 마지막 핫도그 반 개를 남기는 바람에 지고 만 것이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배가 부르다고 해도 겨우 핫도그 반 개를 더 먹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계다가 세계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하지만 내게는 그 점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주키는 69.5개의 핫도그에서 절대적 한계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거다.
(/ p.12)

맬이 계단으로 걸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 내 방문은 열려 있었지만 나는 자는 척을 했다. 맬이 내 방문 앞에 서 있는 게 느껴졌다. 맬은 그저 나를 보고 잘 자라고 말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지금은 맬을 상대할 기분이 아니다. 가끔은 맬이 쇠사슬 달린 거대한 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주 가끔, ‘맬이 없다면’하고 바랄 때도 있다.
(/ p.82)

데렉의 기숙사 사건 이후로 나는 프로나 다름없다. 왼손으로 햄버거 포장지를 벗기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다른 버거를 밀어 넣았다. 시작하자마자 나는 거의 곧바로 나만의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무아지경에 빠졌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지만 나는 사람들을 보지 않았다. 햄버거가 줄줄이 내 입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마치 씹지도 않고 꿀꺽꿀꺽 염소를 삼키는 한 마리의 비단뱀이 된 것 같았다.
(/ p.117)

나는 침대에 누워 옆으로 몸을 둥글게 말고 눈을 꼭 감은 채로 목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조만간 엄마의 카드 청구서가 도착할 것이다. 부모님은 다시는 나를 믿지 않으실 거고 나는 그 돈을 평생에 걸쳐 갚아 나가야 할 것이다. 아마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일같이 맬을 돌보라 하실지도 모른다. 엄마와 아빠가 나와 눈을 마주치길 꺼리는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누나는 분명 ‘나는 네가 언젠가는 이렇게 사고 칠 줄 알았어’라는 표정으로 우쭐거리겠지.
(/ p.135)

“뭔지 알 것 같다.” 이제 정말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웃긴 건, 그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사. 둘이 잘돼서 기분이 좋다. 한동안은 내가 질투를 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좀 부러웠던 것도 같고. 이제 우리 셋은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
(/ p.281)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도 엉망진창인 가족이고 그중에서 나는 형제 사이에 낀 둘째 아이지만, 내가 두 개의 빵을 붙들어 매고 있는 고기 패티가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건 맬의 역할이다. 그게 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하다는 걸 이제는 안다. 물론 맬 역시 잘 해낼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언제나 맬 곁에서 보살펴 줄 테니까. 맬은 우리에게 자신의 규칙을 가르쳐 주면서 우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어 줄 것이다. 언제까지나 우리의 곁에서.
(/ p.300)

저자소개

피트 호트먼(Pete Haut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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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가 말하는 호트먼
왜 이런 것들을 알고 싶어 하는지 나로선 알 길이 없으나 자꾸 물으니 자질구레한 몇 가지 신상 정보를 여기에 밝힌다. 되도록 짧게 하겠다. 나는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났다. 아니 그렇다고 들었다. (나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다섯 살 때 미네소타 주 세인트루이스 파크로 이사했고, 거기서 시더 매너 초등학교를 다녔다. (이 학교는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다 상원의원이 된 앨 프랑켄과 영화감독 코언 형제의 모교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 사람들과 친분이 없다.) 이후 우스운 성적으로 세인트루이스 파크 고등학교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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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우리말도 좋아하지만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로 된 소설, 그중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자주 읽어 왔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소설을 계속 번역할 계획이고, 지금은 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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