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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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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메를로 퐁티, 탈근대의 선구자

    흔히 모리스 메를로 퐁티의 철학을 ‘모호성의 철학’이라고 한다. 메를로 퐁티 이전의 프랑스 철학은, 인식 주체로서의 인간이 세계를 통일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세계에는 보편적인 진리가 존재한다는 헛된 믿음에 집착했다. 반면 메를로 퐁티는 인간을 분리되어 있는 정신과 육체의 결합체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고, 자명한 것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몸의 실존적 상황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통적인 철학적 전제를 전복시키는 메를로 퐁티의 철학은 이후의 현대 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그 중요성에 비해 그의 삶과 철학은 우리에게 너무나 낯설다.

    메를로 퐁티의《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46)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글로, 몸의 현상학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정립한 후 후설 현상학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초기 사상에 대해 문제 제기한 글들을 묶은《기호들Signes》(1960)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분량은 짧지만 메를로 퐁티 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몸의 현상학 그리고 회화와 언어의 표현 형식에 대한 탈근대적 이해 등 그의 존재론과 예술론을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에서 그는 언어와 회화는 개념적 언어가 아닌 침묵으로 표현되며, 철학은 예술의 표현 형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사유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는 세계로

    메를로 퐁티의 철학적 입장은 사변이 아닌 세계의 사태성에 입각해 본질을 연구하고자 한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는 몸과 정신의 분리를 전제로 초월적 의식의 귀환을 추구한 후설의 현상학을 뛰어넘어 몸과 대상 간의 상호 공동 작용에 의해 지각 현상이 실현된다는, 이른바 ‘몸의 현상학’을 폄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 철학 세계를 구축해냈다. 여기서 중요한세잔,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것은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실존과 분리되지 않은 세계, 즉 우리 몸이 ‘사유하는 세계가 아니라 살고 있는 세계’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사유하면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각하면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의식에 억눌려온 몸과 감각이 복권된 셈이다. 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은 그의 예술론에서 보다 심화되어 나타나며, 예술의 존재 형식은 철학의 그것으로 변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언어와 회화의 표현성

    그는 언어가 의미를 전달하고 지시하는 수단이라는 기존의 도구적 언어관에서 벗어나, 언어는 이성에 의해 단 하나의 의미로 환원될 수 없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존재의 발원적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서 침묵적일 수밖에 없는 무언의 언어는 회화나 문학 같은 창조적인 예술 작품의 표현 방식이며, 그에게 예술 작품이란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될 수 없는 존재를 가시화하는 방식, 즉 표현이라고 정의된다. 이 글에서 메를로 퐁티는 현대 회화에 대한 말로Andr? Malraux의 분석을 수정한다. 즉 그는 회화의 재현성에 반대하고 회화와 언어의 표현 형식이 동일하다는 데 착안한 말로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한편, 말로가 화가의 주관성을 강조하고 현대 회화가 비현실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의 관련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예를 들어 메를로 퐁티는 세잔Paul C?zanne의 그림을 분석하면서 거기서 드러난 형태의 왜곡은 비현실 세계의 구현이라는 말로의 관점과는 무관한 세계의 실제적 가능성으로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퐁티에게 있어서 개념이 아닌 침묵, 사유가 아닌 표현, 일의적 의미가 아닌 다의적 의미라는 예술의 존재 형식은 철학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철학적 입장은 근대 철학의 근간을 뒤흔든 해체론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 장르 통합적인 현대 예술, 그리고 규범과 가치들이 혼란에 빠진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해제-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에 나타난 언어와 회화의 표현성


    1.메를로 퐁티의 생애와 저작

    2.메를로 퐁티의 존재론적 현상학

    -메를로 퐁티의 '몸의 현상학'

    -'살'의 존재론

    3.예술론

    -회화: '살'의 가시화

    -언어와 회화의 표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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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에 대하여

    저자소개

    모리스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t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8~1961
    출생지 -
    출간도서 7종
    판매수 1,006권

    1908년 태어나 1952년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임명되어 철학을 가르치다가 1961년 사망했다. 그는 신체 행위와 지각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몸의 현상학이라는 독자적인 철학을 구축했다. 한때 사르트르와 함께 사회주의적 정치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한국전쟁을 계기로 현실 사회주의에 회의를 느끼고는 정치 활동은 물론 사르트르와도 결별했다. 저서로[행동의 구조],[지각의 현상학],[변증법의 모험],[의미와 무의미],[기호들]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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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10대학 철학과에서 ‘형식들의 논리학과 미학’ 부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숭실대에서 조형 예술과 영상 예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미켈 뒤프렌의 미적 지각〉등이 있고,《비잔틴 세계의 미술》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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