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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 객토문학 동인 제1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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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번 14집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결과물을 1부 <함께 걷는 길>과 3부 <객토문학 스토리텔링>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시작 활동을 한 결과물을 2부 <시로 말한다>에 싣는다. 오랜만에 정은호 동인이 신작을 내놓았다.

출판사 서평

1. 출간의 의미
오십 번째 마이노리티 시선으로 <객토문학> 동인 14집 『봄이 온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동인지에서는 동인들이 마음을 모아 첫발을 내디딘 후 문학을 통해 실천하고자 했던 일들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동인들이 서 있는 지역의 불행하고 아픈 역사의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그 결과를 시로 만들어 함께 낭송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있다.
‘김주열과 3.15, 그리고 4.19’라는 제목으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진행된 제1차 객토문학 스토리텔링에서는 3.15와 4.19라는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김주열’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노민영 시인은 “살벌한 겨울을 물리고/피 끓는 봄이 솟구치는/출렁이는 마산의 거리”는 “3.15가 데리고 온 그 봄”이라고 노래하였다.
나아가 동인들은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전쟁과 평화,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마산합포구 진전면 곡안리에서 미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을 되짚어보았다. 그러면서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부닥친 인간의 참모습을 짚어보고, 인간이 전쟁을 핑계로 저질러 놓은 민간인 학살의 아픔을 함께하였다. 박덕선 시인은 “겨우 두세 살의 아기 묘지가 햇살 아래 옹알이하며 뛰어다닐 것 같”다며 “묘비를 쓰다듬으며” 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산에서 3.15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마항쟁’이다. 동인들은 1979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항쟁을 되돌아보고 있다. ‘항쟁, 아래로부터 피어난 핏빛 역사의 꽃’이라는 제목으로 항쟁의 의미와 지역에 남아 있는 기념물 등을 답사하고 기념하였다. 오늘의 민주주의가 그냥 온 것이 아니라 기나긴 역사의 아픔이 점층되어 왔음을 최상해 시인은 “하나의 촛불이 두 개의 촛불이 되고/두 개의 촛불이 세 개 네 개의 촛불로/거대한 횃불이” 된 그 뿌리에 대해 적확하게 노래하였다.
이처럼 이번 동인지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의 아픈 현대사 속으로 직접 들어감으로써 좀 더 현실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제 그 작품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독자들도 동인과 함께 걸으며 역사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치유해 보면 좋겠다.
2부에서는 동인들의 다양한 시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사는 모습이 다르고 먹고사는 방법이 다를지라도 시라는 하나의 매개를 통해 펼쳐지는 삶의 모습은 서로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 동인들의 시를 읽다 보면 시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 14집을 내며
다시 길을 나서며 신발 끈을 묶는다. 시인에게 운명이 있다면, 그것은 주어진 길을 뚜벅뚜벅 걷는 것이다. 걷다 보면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시인이 가진 운명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손안에 가슴속에 품고는 끝내 가던 길을 멈춘 시인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설사 우리가 이 길에서 우리가 걸으며 실천하고자 했던 일들이 좀 부족하더라도,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가 닿지 못할지라도, 그것 역시 우리에게 주
어진 운명으로 받아 안는 것이 시인의 길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은 언제나 유효한 일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동인들이 매년 행했던 시화전 대신 우리 지역에서 있었던 불행하고 아픈 역사의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공부해서 함께 이야기해 보는 사업을 통해 작은 실천을 해 보았다.
세 번에 걸친 스토리텔링은 첫 번째로 ‘김주열과 3·15, 그리고 4·19’라는 제목으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시를 읽고 3·15와 4·19라는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김주열’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며, 두 번째로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전쟁과 평화,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마산합포구 진전면 곡안리에서 미군들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을 통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부닥친 인간의 참모습을 짚어보고, 인간이 전쟁을 핑계로 저질러 놓은 민간인 학살에 대해 작은 마음으로나마 추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세 번째로 우리 지역에서 3·15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마항쟁’일 것이다. 1979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항쟁을 ‘항쟁, 아래로부터 피어난 핏빛 역사의 꽃’이라는 제목으로 항쟁의 의미와 지역에 남아 있는 기념물 등을 답사하고 시 낭송을 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무엇보다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역의 굵직한 현대사 속으로 걸어 들어간 시간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작지만,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객토는 쉬지 않고 걸어갈 것이다.
이번 14집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결과물을 1부 <함께 걷는 길>과 3부 <객토문학 스토리텔링>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시작 활동을 한 결과물을 2부 <시로 말한다>에 싣는다. 오랜만에 정은호 동인이 신작을 내놓았다. 시인이 시를 버릴 수 없듯, 시인은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눈을 약간만 옆으로 돌려 보면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많다. 또한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버티는 사람들의 손이 너무나 허전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손을 누가 잡아줄 수 있을까. 시인은 시를 통해 화가는 그림을 통해 가수는 노래를 통해 그들의 삶을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함께 아우르는 세상을 꿈꿔본다. 그런 꿈을 꾸는 게 시인이지 않을까.

2018년 10월
객토문학 동인

목차

14집을 내며

제1부 함께 걷는 길

<김주열과 3·15, 그리고 4·19>
정은호 마산에는 3·15 국립묘지가 있다 13
노민영 봄이 온다 14 / 죽어서 흙밥이나 될 바에는 16
허영옥 꽃샘추위 17
박덕선 등대, 타오르지 않아도 18
이규석 도화선 20
이상호 바다는 22
최상해 그 이름 김주열 24
표성배 마산 2018년 26 / 자유 27

<전쟁과 평화, 인간의 두 얼굴>
허영옥 없어져야 할 말 29
노민영 대숲 소리 30
박덕선 우리 아기 죄명은 통비분자 32
이규석 아직도 산은 말이 없고 34
이상호 잘한다 36
최상해 1950년 8월 11일 38
표성배 전쟁과 괴물 40 / 악마 42

<항쟁, 아래로부터 피어난 핏빛 역사의 꽃>
표성배 봉화산은 매일매일 45 / 馬山 10·18 그리고 46
노민영 긴급조치시대 멸망의 물결 48
이규석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50
허영옥 장마 52
이상호 아직도 54
최상해 대한민국 56
박덕선 혁명의 흔적 58

제2부 시로 말한다

노민영 배냇저고리 60 / 전생 61 / 은비늘 62 / 수평선 64 / 물고기처럼 사는 법 65
박덕선 하행선 노상매장에 앉아 66 / 백두산 아리랑 68 / 녹색 동지 권혜반 70
배재운 봄날에 73 / 첫선 74 / 빈자리 75 / 환생 76 / 빨간 티이 77
이규석 바가지 78 / 불량 79 / 오십견 80 / 계룡산 82 / 허기 84
이상호 비상 85 / 소록도 86 / 뜬금없이 87 / 창동예술촌에서 88 / 줄 89
정은호 목 백일홍 90 / 하늘같이 91 / 능소화 92 / 촌철살인 94 / 쓸어가라 96
최상해 강아지똥 97 / 모순 98 / 식목일 99 / 사라지다 100 / 안부 101
표성배 봄비 102 / 야외음악회 103 / 불효자 104 / 등 105 /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는 106
허영옥 유목민 107 / 울란바토르 달동네 108 / 몽골에서 별 헤는 밤 109 / 호상 110 / 변비 걸린 고양이 111

제3부 객토문학 스토리텔링

제1차 객토문학 스토리텔링 114
제2차 객토문학 스토리텔링 118
제3차 객토문학 스토리텔링 122

객토문학 동인지 및 동인의 책 126

본문중에서

대표시 ― 「봄이 온다」(노민영)

짓밟히고 다져진 땅속에
숨 고르던 생명이 일제히
햇살을 향해 싹이 솟구치는 봄날

부정한 것을 부정하다고 외치며
마산의 봄은
독재를 뚫고 3·15에 솟았다.

총부리에 꺾인 3·15가 가라앉고만
마산 앞바다의 4월 11일
참을 수 없는 억울함으로 출렁이다
시퍼렇게 멍든 파도는
돌덩이를 매단 주검의 김주열을
건져 올렸다.

이 망극한 울분을 외치고 외치며
독재와 부정의 항거를 위해
마산은 거센 파도로 솟구쳤다.

마산의 봄은
앞바다에 꽃잎이 떨어지면
시퍼런 파도가 출렁거리며 데리고 온다.

마산 앞바다는 파도는
가라앉힌다고 품을 수 없고
억누른다고 출렁이지 않을 수 없는
혼이 실린 봄을 부르는 바다
죽어서도 용서치 못할
김주열이 시퍼렇게 파도친다.

3·15가 데리고 온 그 봄
꽃샘추위에 잠시 머뭇거릴 뿐
봄은 기어코 온다.

저자소개

객토문학 동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1990년 경남 마산 창원에서 터를 잡은 노동자 시인 모임.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작은책 시집 '북 1' 에서 '북 10' 까지 발행했다. 2000년 제1집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싶다' (도서출판 다움). 2001년 제2집 '퇴출시대' (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 2002년 제3집 '부디 우리에게도 햇볕정책을' (도서출판 갈무리). 2003년 배달호 노동열사 추모 기획시집 '호루라기' (도서출판 갈무리). 2004년 제4집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 (도서출판 불휘). 2006년 제5집 '칼' (도서출판 갈무리)를 펴냈습니다

노민영, 박덕선, 배재운, 이규석, 이상호, 정은호, 최상해, 표성배, 허영옥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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