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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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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지현
  • 출판사 : 팩토리나인
  • 발행 : 2018년 12월 12일
  • 쪽수 : 17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70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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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립출판물로 처음 출간된 후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독립서점에서 입고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가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와 한층 따스해진 위로를 품고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저자가 지난 8년간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 생생한 분투기이자 7명의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서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소소한 희망을 꿈꾸었던 좌충우돌 치료기를 담았다.
첫 아이를 힘겹게 낳고 우울증과의 원치 않았던 만남이 이뤄진 후 두려움과 망설임 끝에 정신과 치료를 결심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간 병원에서도 저자의 분투는 계속됐다. 공감 어린 대화나 위로는커녕 다그침에 꾸짖기만 했던 의사,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약을 처방해 쓸데없는 부작용으로 허우적거리게 만든 의사, 첫 진료부터 “우울증, 그거 낫는 병 아니에요”라는 말로 영혼마저 탈탈 털어버린 의사도 있었다. 이런 중에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 살아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의사들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여덟 해의 시간 동안 일곱 의사와 만들어온 발자국은 외로움과 고단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쉼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오늘도 무너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잠들었던 무수한 나날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은밀한 이야기, 우울증

화제의 독립출판물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꾸준한 재출간 요청에 더욱 따스해진 위로로 돌아오다!


지난 2017년 독립출판물로 처음 출간된 후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독립서점에서 입고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가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와 한층 따스해진 위로를 품고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세상 모두가 기쁨으로 가득한 것 같은데 나 혼자만 외로운 섬처럼 동떨어진 기분…. 저자는 첫 아이 출산과 함께 찾아온 뜻밖의 우울감이 그저 잠깐 스쳐 지나가는 감정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막막하고 불안한 나날들이 몇 주, 몇 달을 넘어 몇 년 동안 이어졌다. ‘언제쯤 끝이 날까? 과연 끝이 나긴 할까?’ 저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우울증과의 기막힌 동거를 계속하면서 힘겹지만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8년간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 생생한 분투기이자 7명의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서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소소한 희망을 꿈꾸었던 좌충우돌 치료기이다.
이 책이 독립출판물로 출간됐을 당시 독자들은 “힘겹게 버티고 있는 나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깊은 여운을 준다”, “솔직한 고백을 응원하며 감사한다”라며 마음 깊이 공감한 바 있다. 새롭게 출간된 이번 책에서 저자는 기존 독립출판물에서 충분히 하지 못했던 정신과에서의 상담 이야기를 더욱 세밀하게 풀어내는 한편,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오늘도 무사할 거라고 도닥여주는 마음의 온기를 더욱 진하게 녹여냈다.
이 책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 중인 육아 웹툰 [나는 엄마다]로 엄마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순두부’ 작가가 저자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특유의 스타일로 섬세하게 포착해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제가 우울증인 게 정말 확실한가요?”
8년 동안 만난 7명의 의사와의
좌충우돌 현재진행형 분투기


첫 아이를 힘겹게 낳아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없던 그때, 우울증과의 원치 않았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온 힘을 다해 청소를 했는데도 집 안은 폭탄이라도 맞은 듯 언제나 난장판이었고, 아침에도 잘 일어나지 못하다 보니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가 커져만 갔다. 둘째를 낳은 뒤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저자는 두려움과 망설임 끝에 정신과 치료를 결심했다. 거창하게 말해 치료였을 뿐, 저자의 소박한 바람은 남들처럼 소소한 행복이라도 온전한 정신으로 누리며 살아가는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찾아간 병원에서도 저자의 분투는 계속됐다. 첫 번째 병원에서는 막연하게나마 기대했던 의사와의 공감 어린 대화나 위로는커녕 다그침과 엄한 꾸짖음만 계속되는 바람에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위축됐다. 다른 병원에서 만난 의사는 마치 학창시절 친구처럼 공통의 관심사와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지만 그런 편안함도 잠시, 그는 얼마 안 가서 “저도 결국 애들 때문에 대치동으로 이사 갑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상담도 상담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약을 처방해주는 바람에 쓸데없는 부작용으로 허우적거리게 만든 의사도 있었다. 또 첫 진료부터 “우울증, 그거 낫는 병 아니에요”라고 말해서 영혼마저 탈탈 털어버린 의사도 있었다.

“살아낼 수 있어. 살아갈 수 있어.
언젠가는 보란 듯이 괜찮아질 거야.
그때는 정말 진짜 후기를 남길 수 있겠지.”


다행히도 모든 의사가 저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게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울감 극복과 아이들 양육에 도움이 될 책을 추천해준 찰떡궁합 의사, 반년 정도 약을 끊었다가 다시 치료를 결정했을 때 마음의 안정을 되찾도록 해준 베테랑 의사…. 그들은 저자가 그래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 살아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이런 경험들 덕분에 “그래도, 병원에 가면 살아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기나긴 여정을 견디고 버텨낸 사람의 진심 어린 조언이자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도 저자는 냉장고 맨 위 칸에 넣어둔 약통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곤 한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를 견딘다. 사람들은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8년이 된 지금은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굵고 시뻘건 펜으로 벅벅 긋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뇌의 고혈압’이나 ‘뇌의 당뇨병’ 정도로는 부족하다. ‘뇌의 심근경색’쯤 되어야 어울릴까?”
(/ p.165)

우울증을 잠시 앓고 지나가는 감기처럼 가벼이 여기기에는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밥 한 술을 뜰 잠깐의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육아에 지쳐 있다면,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를 외로이 견뎌내고 있다면,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마음의 응어리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이 책이 함께 공감해주고 기꺼이 마음을 나누어주고자 한다. 이 책에 담긴 여덟 해의 시간 동안 일곱 의사와 만들어온 발자국은 외로움과 고단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쉼이 될 것이다.

목차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첫 번째 의사
◎ 그날의 일기_ 우린 그런 사람 아니잖아
두 번째 의사
◎ 그날의 일기_ 약속은 언제나 다음 주로
세 번째 의사
네 번째 의사
◎ 그날의 일기_ 어쩐지 집이 지저분하더라니
다섯 번째 의사
그러다 문득
내과의사
◎ 우울증을 바라보는 시선들
여섯 번째 의사
일곱 번째 의사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하도 포시랍게 자라서 그래.”
“그렇게 약해 빠져서 험한 세상 어찌 살겄냐.”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야.”
내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조차 스스로를 거세게 다그쳤다. 몹시 힘든데, 힘든 게 아니라고 했다. 힘들 리가 없다고 했다.
(/ p.11)

참으로 오랜만에 만져보는 갱지와 OMR 답지. 일주일에 파티를 몇 번 가느냐는 등의 질문을 표현만 조금씩 바꿔서 자꾸 묻는다. 어색한 문장을 보니 1970~80년대 서양에서 만든 검사지를 그 당시 우리말로 직역한 것 같았다. 그래도 내 상태를 물어보는 질문들을 마주하니 약간의 서러움과 함께 안도감이 밀려왔다.
정성을 다해 체크를 하고 간호사에게 갖다 줬다. 5분이 채 지났을까. 곧바로 결과지를 뽑아다 주는 게 아닌가! 이건 분명 미리 준비한 결과지에 이름만 프린트하는 데 딱 맞는 시간이다. 이 검사를 받겠다고 지불한 피 같은 내 돈 15만 원. 신뢰도가 확 무너졌다.
(/ p.29)

큰아이 학교 발표회 날짜가 잡혔다. 보름 전부터 서서히 컨디션 조절을 시작했다.
발표회 당일 아침, 기적적으로 맑은 정신이 들었다. 우선, 커피를 다섯 잔 마셨다. 그리고 따스한 볕을 따라 전력질주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서야 학교로 향했다.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천방지축 작은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척하며 스리슬쩍 긴 대화를 피했다. 다섯 잔이나 마신 커피의 카페인 때문에 손을 덜덜 떨고 약간 헛소리를 한 것도 같지만, 뭐 그 정도는 실없는 여자라고 넘길 만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위기를 넘겼고 뿌듯한 마음에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외식까지 했다.
그날 밤, 아이들을 양 겨드랑이에 끼고 침대에 누우니 그야말로 엄마 미소가 퐁퐁 솟았다
(/ p.93)

“언제부터 증상이 있으셨어요? 차트 보니까 지난달에도 소화가 안 돼서 오신 기록이 있네요.”
“그때는 위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정도였구요. 약 먹고 좀 나아진 것 같더니, 지금은 외출이 힘들 정도로 심해졌어요. 잠도 잘 못 자고요.”
(…)
“음, 제 생각으로는… 그 병이 다시 재발하신 것 같은데요.”
“네? 아! 그런 건가요?”
“잠 못 주무시고 과민성 대장염에 위 무력증과 근육통까지…. 아무래도 다시 저쪽 병원에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신경안정제랑 진경제, 소화제 일주일 치 처방해드릴게요. 일단 약 드시고 조금 편안해지시면 병원에 꼭 가 보세요.”
“네, 역시 그렇네요. 말씀 듣고 보니.”
(/ pp.134~136)

정신과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용기와 에너지를 쥐어짜야 할 때마다 그 상황과 감정에 지나치게 압도되지 않도록 약물로 방어막을 만들어준다. 약이 몸속을 돌아다니는 각종 호르몬의 농도를 ‘정상’ 범위로 조절하는 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상’을 판단 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 p.167)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본명이다. 첫째를 낳을 때 난산으로 고생한 뒤부터 우울증과 기약 없는 동거를 시작했다. 생명 탄생의 감동과 기쁨은커녕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던 나날들이 이어졌다. 둘째를 낳고 용기를 내 치료를 결정했지만, 세상 모든 정보가 모인다는 맘 카페에서도 단 한 줄의 정신과 치료 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8년 동안 7명의 의사를 경험한 베테랑 환자가 되고서야 깨달았다. 후기도 나아야 쓸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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