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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 떠나보면 달라질까?”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여행 같은 소설


“사람들은 어떻게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지?”
떠나기로 결심하고, 계속 망설이고, 다시 먼 곳을 꿈꾸는 그 모든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여행


어느 날 코끼리가 말했다.
“나 사막으로 떠나려고 해.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왜?” 다람쥐가 놀라 물었다.
“거기에 가보면 이유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
다람쥐는 달콤한 너도밤나무 껍질을 배낭에 싸서 코끼리 등에 메어 주었다.

“잘 다녀와, 코끼리야.”

“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선물 같은 소설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안부는 궁금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지내니?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 있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인사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안녕!
―다람쥐가
편지를 읽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고슴도치”를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고슴도치, 사랑하는 고슴도치.
그래 나는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출판사 서평

“잘 지내니? 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한 번쯤 내 생각을 하긴 하니?”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선물 같은 소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톤 텔레헨의 소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현대인의 고독을 고슴도치에 빗대어 표현한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 하늘을 날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매번 나무에서 떨어지고 마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마음]에 이은 어른을 위한 소설 시리즈다.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서에는 없는 RASO(김소라)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잘 지내니]속 동물들은 자신의 존재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한다. 조금 엉뚱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있을 법한 고민들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고민들이기도 하다.
아무도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외로워하는 다람쥐,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 하마, 군중 속에서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원하는 등점박이 말파리, 아무도 찾아오지 말고 편지만 보내줬으면 하는 고슴도치, 동물들에게 자신을 잊어달라는 진심 아닌 편지를 쓰는 개미핥기, 모든 게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자기 자신조차 내다버리고 싶은 흰개미,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생일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펭귄,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났지만 일상 속에서 파라다이스를 발견하는 카멜레온…….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 적절한 거리란?’, ‘이상적인 삶이란 뭘까?’ 같은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질문에 대해 톤 텔레헨의 소설 속 동물들은 각자의 생각을 내어놓는다. 유머러스하면서 동시에 쓸쓸한 그 생각들은 무엇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는 고민과 닮아 있어서, 마치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보고 싶은건 아니야, 하지만 너의 소식은 듣고 싶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지내니?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 있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인사

누군가가 보고 싶은 건 아니고, 단지 무슨 소식이든 듣기를 바랄 뿐인 다람쥐. 이런 다람쥐의 모습은 실제 만남보다 SNS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안부를 챙기며 사는 우리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보고 싶은 건 아니야.”라고 말하는 다람쥐는 사실 조금 외롭다. 다른 동물들이 자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하고, 누군가에게서 편지나 소식이 찾아들길 기다린다.
다람쥐의 모습은 타인과 나 자신의 적절한 거리를 고민하며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을 서성이는 우리들과 비슷하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어색해 망설이는 모습 그대로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담담하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잘 지내니?” 이 책은 작가 톤 텔레헨이 독자들에게 건네는 인사 같은 책이다.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 떠나보면 달라질까?”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여행 같은 소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톤 텔레헨의 소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현대인의 고독을 고슴도치에 빗대어 표현한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 하늘을 날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매번 나무에서 떨어지고 마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마음]에 이은 어른을 위한 소설 시리즈다.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서에는 없는 RASO(김소라)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잘 다녀와]속 동물들은 언젠가 숲속 일상을 떠나볼 생각을 품고 있다. 왠지 먼 곳엔 특별한 게 있을 것만 같다.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숲 밖 여정은 만만치 않다. 사막과 바다, 그리고 파라다이스조차. “솔직히 말하면, 그냥 집에 있는 게 편할 수 있지. 그 힘든 여정들을 생각하면…….”
코끼리는 떠나는 이유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다람쥐는 배낭을 다 싸고서도 여행을 갈지 말지 계속해서 망설인다. 개미와 다람쥐가 끝내 떠난 여행에서 크나큰 벽을 맞이하고서 절망하고, 개미는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투덜거린다. 개구리는 먼 곳에 가도 별 게 없다는 걸 깨닫지만, 먼 곳에 가봤다는 사실만으로 기쁨을 느낀다.

"사람들은 어떻게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지?”
떠나기로 결심하고, 계속 망설이고,
다시 먼 곳을 꿈꾸는 그 모든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여행

우리는 늘 이곳이 아닌 저곳을 꿈꾼다. 일상에 지칠 때면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일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어쩌면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고 지금 여기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용기 내어 떠난다고 해도, 어느 순간엔 편안하고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떠나면 돌아오고 싶고, 돌아오면 또 떠나고 싶어지곤 한다. 톤 텔레헨은 동물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이런 마음까지도 모두 여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꿈꾸며 설레하는 마음, 낯선 환경에서 편안하고 익숙한 집을 떠올리는 모든 마음까지도. 이런 모든 여행의 과정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 매일 똑같은 일상은 지루해지기 마련이니까. 반면에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주는 안정감 또한 버릴 수 없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늘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텔레헨의 이야기는 도전하거나 안주하거나, 떠나거나 돌아오는 모든 일들이 모두 의미 있다고 위로한다. 이상을 꿈꾸며 먼 곳에 갔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먼 곳에 가봤으니까. 그곳에 가봤다는 사실 자체로 이전의 나와는 달라졌을 테니까.

밤이 되자 개구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먼 곳은 실망스러웠다. 아주 가까이, 정말 코앞에 가서 보았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 걸 본 건 아니었다. 사실 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먼 곳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개구리는 기뻤다.
(/ p.43)

[잘 다녀와]는 여행을 꿈꾸고, 망설이고, 떠나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본문중에서

안녕 다람쥐야
잘 지내니? 나는 잘…… 아니 사실은, 네가 내 생각을 전혀 안 하니까 그다지 잘 지내는 것 같지 않아.
한 번씩 내 생각을 하긴 하니?
그럼 안녕!
―부엉이가
(/ p.9)

슬픔은 아주 컸지만 온화하기도 했다. 사자는 갈기를 흔들며 한숨을 들이쉬고, 볼에 흐르는 눈물방울을 꼬리로 털어 냈다.
“너도 할 수 있는 게 없잖니, 귀뚜라미야.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거야, 그 누구도…….” 사자는 흐느끼며 말했다.
(/ p.23)

“여행을 가야 해요. 당신은 이제 아픈 것도 지겨운 상태니까요.”
“전 전혀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아요. 저에게 좋을 리가 없잖아요?” 다람쥐가 말했다.
(/ p.29)

그는 덤불 아래 있는 방구석에 앉아 외로운 자신에 대한 생각에 빠졌다. 누군가를 보고 싶은 건 아니고, 누군가로부터 무슨 소식이든 듣기를 바랄 뿐이었다.
(/ p.32)

다음 날 아침 고슴도치가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를 읽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고슴도치”를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고슴도치, 사랑하는 고슴도치. 그래 나는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 편지를 이마 제일 아래에 있는 가시에 찔러 두었다. 바로 눈앞에 편지가 걸려 있어, 그가 사랑하는 고슴도치라는 데에 의심이 생길 때마다 볼 수 있도록.
(/ p.38)

흰개미는 모든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을 모조리 내다 버렸다.
결국 덩그러니 혼자만 남게 되었다. 자기 몸마저 버리려고 들어 올려 보았지만, 그러다 바닥에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넘어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흰개미는 자신이 완전히 쓸 데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 p.39)

제 생일 케이크를 굽다가 망쳤음을 전합니다.
그러니 제 생일에 오지 마세요.
그래도 생일선물을 주고 싶다면, 뭔가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으로 부탁합니다.
제가 거의 절망 직전이거든요.
― 큰개미핥기가
(/ p.47)

동물들은 고개를 저으며 큰개미핥기와 그의 절망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제각기 뭔가 용기를 주는 걸 만들어 그에게 보내거나 그의 집 앞에 놓아두었다.
새까맣게 타 버린 케이크 연기로 자욱한 가운데 서서 선물을 풀어 본 큰개미핥기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고는 눈물을 쏟아 냈다. 그날 저녁 큰개미핥기의 절망은 아주 천천히 멀어져, 수평선 너머 관목 숲으로 사라져 갔다.
잠시 후 머리 위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생각했다. 좀 더 자주 뭔가를 망쳐야겠어…….
(/ pp.50-51)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세상이 춤과 먹을 것으로 넘치고 모두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누군가가 “가끔은 좋을 때도 있어.”라고 하면 또 다른 이가 “지금처럼.”이라고 답했다.
멋진 날이구나. 모두들 생각했다.
(/ p.62)

다람쥐는 다시 생각했다. 나는 바로 지금 존재할 뿐인데. ‘나중’에는 있어 본 적이 없고,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다람쥐는 항상 자기 자신보다 앞서 나갔던 생각들을 더 이상 좇을 수가 없게 되자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그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지금이 아니면 아무 때도 아닌 거야.” 그러고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 p.67)

큰개미핥기는 자기 자신이 너무 불만스러워 동물들에게 편지를 썼다.
친애하는 동물들에게
제발 나를 잊어 주겠니?
최대한 빨리 부탁해.
― 큰개미핥기가
(...)
큰개미핥기야
우리는 너를 잊을 수 없단다,
유감스럽게도.
큰개미핥기는 숲속 가장자리에 있는 관목 옆에서 편지를 읽었다.
달빛이 비치고,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 pp.68~72)

다람쥐가 실의에 빠진 채 문 앞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날씨가 나쁘거나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날이면 느끼는 사사로운 감정이었다. 언젠가 개미가 말해 주었다. 그런 감정을 ‘실의에 빠졌다.’라고 한다고.
(/ p.88)

어느 날 코끼리가 말했다.
“나 사막으로 떠나려고 해.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왜?” 다람쥐가 놀라 물었다.
“거기에 가 보면 이유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
(/ p.13)

어두운 날이었다. 모두 까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영원히, 어디로든 떠난 적이 없었다.
“영원히 떠날 수는 없어.” 메뚜기가 말했다. 누군가를 영영 볼 수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돼. 찌르레기는 생각했다.(/ p.19)

밤이 되자 개구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먼 곳은 실망스러웠다. 아주 가까이, 정말 코앞에 가서 보았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 걸 본 건 아니었다. 사실 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먼 곳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개구리는 기뻤다.
(/ p.43)

“여행을 떠나야겠어.” 다람쥐가 방 한쪽 구석에 있는 거울을 보며 말했다.
그는 꼬리도 빗고, 귀도 머리 뒤로 조심스럽게 접어 두었다.
“아니, 그냥 가지 말까.” 다람쥐가 이어서 말했다. 꼬리털이 다시 사방으로 뻗쳤고, 귀는 앞으로 젖혀져 반쯤 구겨진 채 이마를 가리고 있었다.
다람쥐는 식탁으로 가서 앉았다. 이제 와서 여행을 포기하다니,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등을 똑바로 세우고, 출발 지점에 서서, 맨 처음 그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그렇지만 난 집에서 아주 편안하게 잘 지낼 수 있잖아.”
(/ pp.48~50)

이제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갈 준비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어느 날 저녁, 어떤 나무 아래에서, 어딘가 먼 곳에서 또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러고는 다시 누워 버렸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여행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다.
(/ p.51)

“세상은 아주 커다래, 다람쥐야…….” 개미가 말했다.
“그렇구나.” 다람쥐가 대꾸했다.
“멀리 갈수록 세상은 더 넓어지는 거야.” 개미가 또 말했다.
다람쥐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니까 사실 계속 걷는다면 세상은 끝없이 넓어지는 거지.” 개미는 말을 이었다.
다람쥐는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끝이 없다는 게 어떤 건지는 알지 못했다. 게다가 누군가 계속해서 걸을 수 있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만큼 깊이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내가 이 자리에 멈춰 앉아 버리면, 세상은 다시 작아지려나? 아예 계속 앉아 있다면?
(/ p.55)

다람쥐는 생각했다. 만약 그곳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여기가 전부라는 말이네. 그는 하늘과 평야, 멀리 있는 숲, 옆에 있는 개미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게 전부야. 더 이상은 뭐가 없는 거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알아낸 것에 만족했다. 더 이상 뭔가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 p.64)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 개미가 말했다.
다람쥐는 가끔 실망스러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상한 꿀이라든지, 꼬리 통증이라든지, 읽을 수 없는 편지라든지.
그날 저녁 늦게 다람쥐와 개미는 너도밤나무 위 다람쥐의 집에 앉아서 붉은 시럽을 먹으며 생일, 케이크, 태양, 송진향, 검은목두루미 그리고 여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세상과 아무것도 아닌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 p.65)

코끼리는 바다 한가운데, 돛대도 없는 뗏목 위에서 살 생각이었다.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 모두에게 말했고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데도 올라가지 않고, 아무 데서도 떨어지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었다.
(/ p.66)

아주 멀리 가 버려야겠다, 더 이상 누구도 생각할 수 없도록.
아주 먼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세상 저편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그는 다시 눈을 꼭 감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곳보다 더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돌아올 수 있는 무엇이나 누군가에 대해 반드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개미는 천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마를 쓸었다. 무거운 생각들이었다.
어쨌든 떠나야겠어.
(/ p.91)

저자소개

톤 텔레헨(Toon Telleg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네덜란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1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며,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의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1985년 다람쥐가 주인공인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 테오 티센 상(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2004년 오스트리아 청소년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텔레헨은 이해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철학적이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폭넓은 독자들에게 다가갔다. 동화, 시, 산문, 시나리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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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와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를 졸업한 후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을 거쳐, 현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코끼리의 마음], [잘 지내니], [잘 다녀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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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배웠다.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그림 그리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있잖아, 누구씨], [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 [잘 지내니], [잘 다녀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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