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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깨달음과 행복의 정의에 관한 타이완 최고 여류작가, 장만주엔의 에세이

우리는 중년이 되어서야 많은 것들을 미뤄왔음을 깨닫는다. 해야 할 일, 해야 할 말,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 모두. 종이와 펜을 꺼내 인생 전반전 동안 미뤄왔던 것들을 일일이 기록해보라. 미뤄온 것이 많을수록 남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으며, 스스로 손해 본 것도 많았다는 뜻이다.

이미 인생 후반전에 들어선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보다 훨씬 긴 중년의 세월, 그 긴 여정을 위해 우리는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가야 할까?

평균 수명 여든 살이 넘는 나라에서는 35세부터 65세까지를 중년이라 일컫는 것이 적합하다. 이렇게 중년에 접어들면 누구나 한 번쯤 잘 살아왔는지, 잘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에게 회의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책은 타이완 중년들의 문학적 우상인 50대 여류작가 장만주엔이 자신의 SNS에 올린 칼럼 21편을 엮어 만든 에세이로, 반백의 인생을 살아온 이 시대 중년들에게 보내는 한 권의 편지 같다. 책에 수록된 칼럼들은 당시 SNS 상에서 260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중년 독자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중년 작가로, 대학 교수로 바쁘게 살며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깨달음, 함께 나이 들어가는 지인들을 바라보며 알게 된 중년의 행복, 늙고 병든 부모님을 돌보며 이해하게 된 진정한 인생 등 진솔한 편지 같은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는 앞서 이야기한 중년이기에 갖게 되는 삶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찾게된다.

Prologue
007 내 나이 또래, 중년의 당신에게 쓰는 편지

017 사라지는 중년
021 어른, 사실 매우 긴 길
027 마음의 독립
031 미뤄진 전반전
035 무상함이 내게 가르쳐준 것
039 눈이 침침할수록 더 명료해지는 마음
045 마음으로 듣는 좋은 소리
051 반려묘에게 배운 사랑의 진리
061 더 이상 이기려 애쓰고 싶지 않다
069 어째서 아직도 행복하지 않을까?
081 이기심도 미덕인 나이
089 서로 사랑할 조건
099 기다림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라
109 어떤 어른들은 자라지 않는다
115 화해의 계기를 기다리다
127 열혈 중년
133 영혼을 더 풍요롭게 하는 희생
145 쉰 살이 지천명인 이유
155 길을 잃어도 여전히 잊지 않은 사랑
169 양심의 가책으로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181 늙은 부모님을 돌보며 이해하게 된 진정한 인생

Epilogue
186 운명은 선택의 결과

젊은 시절, 우리는 감정적으로 서로에게 속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점차 그런 것에 담담해지게 된다. 어쩌면 자신에 대해 더 확신이 생기거나, 인간관계나 사회관에 있어 훨씬 더 독립적이 되기 때문이리라. 마음의 독립이야말로 중년의 깨달음이자 세월이 준 소중한 선물이다.
-26쪽 ‘마음의 독립’ 편에서

흔히 이기려고 애쓰는 사람은 어느 면으로 보나 평범한 사람이다. 이기겠다고 아등바등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자신은 보지 못한 채 눈앞의 목표만 보게 된다. 오히려 이기려고 애쓰지 않을 때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게 된다. ? 60쪽 ‘더 이상 이기려 애쓰고 싶지 않다’ 편에서

나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다른 사람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훗날 도움이 필요한 일도, 사람도 점점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과 힘을 잃게 되며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낭비이다. ? 80쪽 ‘이기심도 미덕인 나이’ 편에서

이미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섰는데도 당신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가? 누군가의 인정을? 누군가의 감사를? 타인과의 화해를? 남이 가져다줄 행복을? 기다림을 멈춰야 다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으며 스스로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다. ? 98쪽 ‘기다림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라’ 편에서

한때 우리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은 사실 우리의 인생 에너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심한 상처를 주는 사람일수록 약자이며 당신이야말로 그들의 마음속 강자다. ? 125쪽 ‘화해의 계기를 기다리다’ 편에서

사람의 심신을 다치게 하는 가장 부정적인 감정은 분노나 슬픔, 두려움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으로 느끼는 부끄러움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에게 요구가 많은 사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감정을 쉽게 느낀다는 것이다. ? 168쪽 ‘양심의 가책으로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