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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리의 마음속에 새겨진 트라우마의 진상은?
그리고 오토나시 가에 깃든 특수 능력의 정체는 과연?!

"갇혀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드립니다."

들리지 않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해방시키는 자, 언령 음률사.
오토나시 유카리가 바로 그 '언령 음률사'였다.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능력과
곁을 지키는 아야세, 료의 도움을 받아
의뢰인의 마음에 깃든 언령을 차례차례 제거해 내는 유카리.
그 과정에서 료는 유카리에게도 갇혀 있는 소리가 있음을 느끼고…….

◈ 말이 되지 못한 소리를 잡아내는 '언령 음률사'
누구나 말 못 할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하고 싶지만 남의 눈치를 보느라, 해서는 안 될 말이라서, 후폭풍이 두려워서, 나만 한 번 참으면 될 일이라서 꾹 참고 묻어 버린 이야기들은 과연 어디로 갈까? 발산되지 못한 이야기와 마음은 체내에 남아 자기 자신을 괴롭히게 마련이다. 그 고통은 병원 검진이나 약 처방, 심리 상담을 받아도 낫지 않는다. 그렇게 말이 되지 못한 소리를 잡아내어 해방시키는 것이 바로, 언령 음률사. 18세 오토나시 유카리의 직업이었다.

◈ 유카리가 짊어진 사명의 비밀은 과연?
남이 감춘 진심을 찾아내 해방시키는 것이 유카리의 역할이라지만, 정작 유카리가 말로 하지 못한 이야기는 누가 들어줄 수 있을까. 어째서 그 높은 빌딩 꼭대기에 혼자 살고 있는지, 왜 친구들과 놀러 다니지도 않고 방에만 처박혀 있는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유카리는 단 한 번도,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심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 과연 유카리가 품고 있는 '언령'의 진실은 무엇이며, 그것은 해방될 수 있을까.

◈ 언령 음률사를 지키는 풍신과 뇌신!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살고 있는 유카리의 곁에는 늘 두 사람이 함께였다. 가문 사이의 오랜 인연으로 유카리의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동시에 바 <빵o아메리칸>을 운영하는 마스터 아야세, 그리고 바텐더이자 함께 유카리의 일을 돕는 료. 먼 옛날부터 언령 음률사를 지키던 풍신과 뇌신처럼 유카리의 일을 돕고 유카리를 지켜 주는 그들은, 과연 '평범한 사람'일까?

제1장 오키누 님
제2장 메모 귀신
제3장 싱어 송 라이터, 코바토 아이
제4장 밟을 수 없는 베이스
제5장 안을 수 없는 아기
종장 달

유카리는 혼자 <빵o아메리칸>을 나와 붉은 레인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밤길을 걸었다.
하고 싶지 않은 말, 나지 않은 소리, 의미 없이 울리는 소리……. 소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항상 무엇인가가 있다.
아주 예부터 말에는 영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입 밖으로 말을 꺼내면, 그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힘이 있다고. "부자가 된다.", "그녀와 결혼한다.", "시험에 합격한다."…… 사람들은 일부러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소원을 실현시켜 왔다. 그것이 바로 《언령》이다. 반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받은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하지 않고 그냥 삼키면, 발산되지 못한 힘이 체내에 '말의 영력이 담긴 구슬' 형태로 자리 잡아 출구를 찾기 위해 발버둥 치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은 병원의 검진이나 약 처방, 심리 상담을 받아도 낫지 않는다.
그렇게 말이 되지 못한 소리를 잡아내는 《소리 감지》, 그걸 해방시키는 《소리 소거》를 행하는 것이 바로 언령 음률사의 일이다. 언령 음률사는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능력이 깃든 오토나시 일족에게 붙여진 존칭이었다.
"무엇을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오키누 님한테 그만 좀 하라고 해 줘요!"
"그러니까 뭘?"
"물건 놔두고 가는 거 말이에요!"
"그건 오키누 님이 미우에게 준 거 아니야?"
"아니에요!"
"전부 미우가 갖고 싶어 하던 건데?"
"그렇지만 싫어요!"
"원하던 걸 받았는데 기쁘지 않아?"
"안 기뻐요!"
"그건 오키누 님이 너에게 준 선물이 아니라는 거지?"
미우가 격렬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유카리는 미우의 몸속에서 차가운 비눗방울 같이 생긴 언령의 구슬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욱 자극을 가해 보았다.
"예를 들면 있잖아, 선물이라는 건 누가 주는 걸까?"
커다랗고 푸른 달 아래를 걸으면서 유카리는 《소리 감지》를 했던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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