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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내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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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미경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행 : 2018년 11월 15일
  • 쪽수 : 21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4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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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그림 작황 보고서
“가난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아련하면서도 감동적인 100여 점의 그림과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자신의 이야기


“‘그리움’ ‘시간’ ‘추억’ ‘꽃과 나무’ ‘자유’와 함께 옥상에서,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그림 그리며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 자연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법,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법,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법, 그리고 욕망과 감성의 소리를 알아차려 표현하는 법을 걸음마 배우듯 하나씩하나씩 배우고 있다.”

옥상에 올라 서촌의 풍광을 담아낸 펜화 작품들로 ‘서촌 옥상화가’라는 이름을 얻은 김미경 작가의 세 번째 책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가 출간되었다. ‘가난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로 마음먹고 화가의 길을 선택한 지 5년째인 김미경 작가의 소박한 삶의 태도와 <서촌옥상도>를 포함한 대표작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그림 성장 에세이다.

김미경 작가는 한때 일간지 기자와 편집장을 지낼 만큼 커리어우먼이었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자 2013년 화가의 길을 택했다. 27년간 월급쟁이로 살아왔기에 월급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지만, 그림만 그리며 살고 싶다는 꿈은 커져만 갔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집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온종일 그림을 그리며 남은 생을 살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그렸다. 그 후로 ‘서촌 오후 4시’(2015년), ‘서촌 꽃밭’(2015년), ‘좋아서’(2017년) 등 세 번의 전시회를 열었고, 지금까지 총 300여 점을 선보였다. 그리고 두 권의 책을 썼다. 첫 책 [브루클린 오후 2시](2010년)는 안정적인 직업과 모국어, 익숙한 땅을 버리고 뉴욕으로 떠난 인생 2막 이야기를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언어로 담아냈고, 두 번째 책 [서촌 오후 4시](2015년)는 이른바 서촌 옥상화가가 된 저자의 인생 3막 이야기이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은, 자발적 행복자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들로 가득 채웠다.

새롭게 선보이는 세 번째 책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는 옥상에서,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그림 그리며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인 ‘김미경’이란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아낌없이 쏟아낸다. 한마디로 ‘그림 농사꾼의 5년 그림 작황 보고서’다. 전업 화가로서 그동안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그림 이야기와 2017년 <한겨레>에 ‘김미경의 그림나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과 그림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무엇으로 그림을 그리는가?’라는 질문에 ‘그리움’ ‘시간’ ‘추억’ ‘꽃과 나무’ ‘자유’ ‘몸’이라 답을 내놓고 지난 5년간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어쩌다 옥상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좋아하는 사람과 그 기억, 추억과 사물, 그리고 자연이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었음을, 딸과 함께 나눈 정치, 사회, 페미니즘 이야기가 그림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미술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화가로 살아갈 수 있었던 구체적인 과정과 자유와 꿈, 기쁨 등을 글과 그림에 오롯이 담아냈다. 글만 쓰던 커리어우먼이 전업 화가의 길로 나선 후 겪어야 했던 고민과 성찰, 인생의 재미, 그리고 일반 화가들은 기록하지 못했던 그림 그리는 현장의 시시콜콜한 사연들도 만날 수 있다.

“세상에 나 혼자 그린 그림은 없다”
먹고살 만큼의 가격으로 그림을 팔고
소박하게 살다 떠나고 싶다는 옥상화가의 꿈


“그림값을 아무리 싸게 한다 해도 소수의 사람만이 소장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늘 아쉬웠어요. 더 많은 사람에게 제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엔 5년간 그려온 300여 점 중 대표작 100여 점을 선별하여 실었습니다. 그림에 담긴 사연과 전업 화가로 살아온 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 작황 보고서’이지요.”

김미경 작가는 화단에서 평가받는 화가, 유명 컬렉터에게 사랑받는 화가가 되기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사랑하는 화가, 시장통 사람들이 사서 집에 걸어두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작품 모두가 혼자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 아버지의 힘, 딸의 힘, 역사의 힘, 바람의 힘, 인왕산의 힘, 진달래의 힘, 가족들의 힘, 친구들의 힘, 애인의 힘, 종이 만드는 노동자의 힘 등등 수억만 가지의 힘이 손으로 녹아들어 그린 그림이란 생각에서다. 그 그림을 비싼 값에 팔아 부자가 된다면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작가, 먹고살 만큼의 가격을 매겨 팔아먹고 사는, 소박한 화가로 살다 떠나고 싶은 게 김미경 작가의 꿈이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김미경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팔고, 그림 그리며 만나는 새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호흡한다. 이 책에 담긴 그림과 삶이, 각박한 현실 때문에 꿈을 잊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추천사

김미경 작가가 그리는 모든 풍경이 20대 내 눈에 담았던 것과 같다. 암 수술 후 몇 발짝 떼는 연습을 한 곳도 옥인아파트 옥상이어서 서촌의 지붕들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였다. 나의 어린 날을 가슴에 들여놓고 싶어서 그림을 가졌다. 현관과 거실에 걸어놓고 하루에도 여러 번 눈길을 준다.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내 청춘, 기댈 곳 없던 가여운 나를 안아준다!
― 양희은 / 가수

화가와 나는 나머지 인생살이 계획이 같다. 화가에겐 진행형이고 내겐 아직 미래형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제목의 ‘너’가 마치 나인 양 설렜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소질이듯,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곧 용기이고 계획이란 걸 깨달았다. 원하는 삶을 주저하며 미루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
― 구범준 / 세바시 대표 PD

목차

책을 펴내며/그림 농사꾼의 5년 그림 작황 보고서

1부 나는 옥상화가가 되어갔다
인생이 5년 남았다면?
뉴욕의 무자비함
나는 매일매일 옥상에 오른다
‘그윽한 바라봄’이 준 행복
‘승질’의 재발견
왼손의 자유로움
현대판 문인화가

2부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내 외로움을 견뎌서 네 외로움을 여의는 일
그리움으로 그린 그림
서촌 옥상화가의 뉴욕옥상도
화가는 바람둥이
감성의 주름살이 늘어나다
다시 그릴 수 있는 그림은 없다
마음이 그만큼 커졌나 봅니다
잘생긴 느티나무 한 그루
이제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지?

3부 지금의 시간을 그리다
청와대가 보이는 풍경 ‘오늘도 걷는다’
헌법재판소 봄의 교향곡
우리 모두의 촛불 모녀
경찰차벽, 동네 풍경이 되어버린 날
노랑 리본 산수유
목욕탕 물 온도는 41.6도
겸재 정선의 한양, 옥상화가 김미경의 서울
서촌 꽃밭 지도
진짜 동네 화가가 되어 ‘서촌 모델료’ 내겠습니다

4부 소질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내 그림도 자유로워지겠지
춤처럼 사는 날을 꿈꾸며
느슨하게 걷기
당신의 꽃을 그려드립니다
그림 친구 은혜 씨
오로지 그림 그리는 즐거움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소질이다
나 혼자 그린 그림은 없다
세상 절절한 모든 것이 ‘아트’다

책을 닫으며/‘낯선 아이’야 안녕!

본문중에서

“미술대학을 나오지도 않고, 미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화가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하는 대답이 있다. ‘뉴욕 생활이 나를 화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대답이 떨어지면 대부분의 사람은 금방 “뉴욕에서 미술을 배웠군요!” “음… 역시! 뉴욕 뮤지엄, 갤러리에서 좋은 그림들을 많이 본 덕이군요!”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뉴욕 화가들을 많이 보다 보니 화가가 되셨군요!”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뉴욕에는 화가들이 넘쳐났고, 직장 옆에는 뮤지엄과 갤러리가 즐비했다. 구멍가게 드나들 듯 뉴욕 뮤지엄과 갤러리들을 드나들며, 수도 없이 많은 그림을 보고 즐겼던 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내가 화가가 되는 데 뉴욕이 기여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 pp.18-19)

옥상에서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옥상 풍경이 신기하고, 재미나고, 매혹적이어서였다. 옥상에서는 땅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구도의 풍광이 펼쳐진다. 처음 옥상 풍광에 매혹된 건 뉴욕에서였다. 옥상에 야외 갤러리를 뒀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설치 작품들은 하늘과 센트럴파크와 맨해튼 건물과 어울려 닫힌 갤러리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황홀한 구도를 만들어냈다. (중략) 7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처음 동네 옥상에 올라간 날. 인왕산과 그 아래 펼쳐진 기와집과 적산가옥과 현대식 빌라가 어울려 연출해낸 옥상 풍광은 맨해튼보다 훨씬 강렬했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매일 옥상에 오른다. 옥상 풍경과 깊은 사랑에 빠지면서 옥상화가가 되어갔다.
(/ pp.23-24)

동네 한 모자 집 간판에 ‘나는 아직도 너를 내 시 속에 숨겨놓았다(I still hide you in my poetry)’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지나갈 때마다 ‘나는 아직도 너를 내 그림 속에 숨겨놓았다’로, 바꿔 큰소리 내어 읽어본다. (중략) 좋아하는 마음을, 열정을, 그림 어딘가에 꽁꽁 숨겨놓는 재미가 솔찬하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부터의 기억을 더듬다가 무릎을 탁 쳤다. 그렇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과의 기억이, 추억이, 나를 그리게 하는구나! 좋아하는 사물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그리게 하고, 그리다 보면 점점 더 좋아지기도 하는구나!
(/ p.61)

동네 꽃 일 년 따라 그리기! 누구에게든 권한다. 작은 스케치북 하나를 산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앞에 앉는다. 한참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연필로 그리고 싶은 부분을 살짝 그린 후 펜으로 그린다. 물감도 살살 칠해본다. 어느 동네이든 꽃은 필 테고, 꽃을 따라다니다 보면, 분명 감성의 주름살이 조글조글조글 늘어나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될 게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동네로 이사 가 살더라도, 꼭 일 년 동안 그 동네에 피는 꽃 따라다니며 그리기부터 시작해볼 참이다.
(/ p.93)

아직 사회 이슈를 캔버스에 담아내는 일은 힘들다.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있을 때 펑펑 눈물 흘리며 그리워할 수 없는 걸 그려 내는 일이 너무 어렵다. 고백하건대, 민주주의를 갈망하지만 혼자 방에 앉아, 눈물 뚝뚝 흘리며, 민주주의를 위해 잘 울지 못한다. 젊은 시절 그런 자신이 창피해 일부러 통일을 위해, 노동자 차별 철폐를 위해 우는 연습을 오래오래 숨어 했지만, 쉽지 않았다. ‘거짓뿌렁’의 느낌으로는 그릴 수가 없다. 지금 내 가슴을 터지게 하는 것들부터 하나씩 그려나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 p.135)

매일매일 옥상에 올라 혼자 그림 그리다가, 팔 아프면 춤추다가, 또 그림을 그리다가, 또 춤춘다. 내 그림 속에 춤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춤추며 횡단보도를 건널 때의 그 도시 속에서 문득 원시를 만나는 그 황홀한 느낌을 어떤 구도로 그려낼 수 있을까? 춤처럼 좀 더 자유로운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까? 춤처럼 내 그림이 좀 더 솔직해질 수는 없을까? 이것이 요즘 내 그림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아직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 그림 속에서 춤이 더 무르익어 녹아나는 날을 꿈꾼다. 내 그림이 춤처럼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자유로워지는 날을 꿈꾼다.
(/ pp.182-183)

그럴 때마다 말한다. “그림 좋아하는 마음, 그림 그리는 사람이 부러운 마음, 그림 그리고 싶은 마음이 바로 소질인 것 같아요. 30여 년 전 어른이 되어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저 정말 너무 못 그렸어요. 못 그린 게 아니라 제가 그려낸 그림들이 창피했어요. 그래도 그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서 자꾸자꾸 그렸어요. 소질은 혼자 자라진 않는 것 같아요. 그리는 게 소질이라는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꾸 물주고 다듬어주다 보면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나무를 만날 거예요.”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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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6종
판매수 854권

27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쉰네 살이 되던 2014년 전업 화가를 선언했다. 서촌의 옥상과 길거리에서 동네 풍광을 펜으로 그려 ‘서촌 옥상화가’로 불린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스스로 성장해가는 화가다. 두 권의 책 [브루클린 오후 2시](2010년), [서촌 오후 4시](2015년)를 펴냈으며, 세 번의 전시회 ‘서촌 오후 4시’(2015년), ‘서촌 꽃밭’(2015년), ‘좋아서’(2017년)를 열었다. 가난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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