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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의 부엌 : 부엌에서 마주한 사랑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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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어떤 부엌에나
    아주 약간의 애절함과 애달픔이 섞여 있다!


    부엌은 참 희한한 공간이다. 그곳에 발을 들인 사람과는 부쩍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고, 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처럼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둔 이야기가 자연스레 흘러나오기도 한다. 평소에는 선뜻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 아마도 그곳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마음의 빗장을 조금 푸는 건지도 모른다. [그 남자, 그 여자의 부엌]은 그런 마음의 빗장을 열고 오래 묵혀 숙성되었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테마로 부엌을 그렸다. 지은이의 생활감 넘치는 칼럼이 책으로 묶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여름 국내에서도 [도쿄의 부엌]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되어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이전보다 더 깊어진 사랑과 짙게 풍기는 사람냄새를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부엌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건,
    자신과 재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는 이 책의 지은이 오다이라 가즈에에게 “부엌에서 행복론을 발견한 콜럼버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의 말처럼 2013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아사히신문』 웹진 ‘&w’에 도쿄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부엌을 찾아가 생활감 가득한 풍경과 일상의 이야기를 연재해온 지은이는 익숙한 곳을 낯설게 보게 하고, 숨어 있는 행복의 힌트를 찾아내어 일상을 조금 더 풍성하게 바라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첫 번째 책이 ‘평범한 사람들의 부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그 남자, 그 여자의 부엌’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랑’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그들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부엌을 배경으로 이야기한다.

    서로를 지극히 아끼던 부모님의 모습을 좇으며 매일 부엌에 선다는 주부, 이혼 후 미각을 잃었지만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한 여자, 물담배가게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을 위해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는 남자, 2년 전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성커플, 딸과 함께 심지 굳은 일상을 살아가는 싱글맘, 설암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뚜렷한 생활신조로 결혼 54년을 맞이한 어느 노부부 등, 책에는 전부 열아홉 곳의 부엌이 소개되어 있다.
    ‘도쿄의 평범한 부엌’ 순례기라는 간략한 소개 너머에는 저마다 사는 곳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언뜻, 조금 특이한 생활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은이는 그들 앞에 ‘평범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이들 모두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마주치는 우리 주변의 이웃일 뿐이라는 속내를 은근하게 내비친다.
    한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어느 한 사람, 같은 이가 없다는 사실을 부엌이라는 공간에서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지은이는 그런 ‘다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엌을 취재하고, 속마음을 듣기 위해 해가 바뀌는 동안 몇 번이고 같은 집에 드나들었다. 그러는 사이 결혼을 하거나, 가족이 줄거나, 부엌의 분위기가 바뀐 집들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든, 두 사람이 세 사람이 되든, 누구에게나 같은 내일이 오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부엌에 선다는 점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잡지에 실리는 근사한 부엌에서는 웃음과 단란함과 맛있는 음식이 그려진다. 그러나 살다보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기분이나 몸 상태가 아닐 때도 있다. 그곳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사정과 이야기가 있다.
    내가 보아온 바로는 어떤 부엌에나 아주 약간의 애절함과 애달픔이 섞여 있다. 생활이란 그런 것이다.
    뻔뻔스럽게 부엌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면 그런 것들이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고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공간에 끌린다.
    (/ p.7)

    거리를 걷다 옛 연인과 나란히 걷거나 앉았던 장소를 맞닥뜨리면 순간적으로 가슴이 꽉 조여올 때가 있다. 끝났다고 믿었던 사랑의 상처가 미세하게 벌어져버리는 탓이다. 사람들의 부엌도 그런 장소와 닮은 구석이 있다. 부엌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건 연인과 지나던 거리를 걸을 때와 비슷한 경험인지도 모른다. ‘기억 저편에 두고 온 자신과의 재회’ 오다이라 가즈에는 부엌이야말로 순식간에 과거와 현재, 또 앞으로의 시간을 연결 짓는 마법과도 같은 공간이라고 역설한다.
    비록 눈에 잘 띄지도, 쉽게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손때 묻은 주방도구와 그릇 등 저마다의 사랑 이야기를 잔뜩 품은 부엌에서 오다이라 가즈에가 찾아낸 행복의 실마리를 발견하기 바란다.

    목차

    들어가며_애달픈 비밀의 공간

    같은 식탁 다른 음식은 끝의 시작
    주어지고, 떠나가고, 보살핌받고, 사랑받는
    인기 푸드 블로거의 사랑
    결혼 54년, 주택단지에서 생활하는 부부의 기준
    노숙자 부부의 어떤 올곧은 일상
    이혼, 미각을 잃은 뒤에……
    충실한 삶을 살지 못하다
    40대, 가정의 위기 끝에 발견한 것
    그녀와 그녀의 식탁
    오래된 민가 부엌에서 오늘도 그는
    조금씩 어머니가 되어가는 기록
    스물여덟 살 남자가 마흔한 살 여자에게 만들어주는 돼지고기 장조림
    터키, 단란함의 실마리
    50년 된 문화주택이 가르쳐준 생활의 소리
    공간이 알려주는 부부의 궁합
    ‘집’과 결혼, 두 모녀의 요리 천국
    아흔두 살, 기도 속에서 살아가는 예법

    <부엌 탐방기>
    ① 금슬 좋은 부부는 일본술을 자주 마신다?!
    ② 사랑의 뒷이야기

    <요리연구가의 부엌>
    ① 인디펜던트, 프랑스의 사랑에서 배운 인생의 룰
    ②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는 행복

    맺음말을 대신하며

    본문중에서

    카메라를 메고 홀로 모르는 집에 찾아간다. 현관에 들어서면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부엌으로 직행해 삼각대를 세우고 촬영을 시작한다.
    뻔뻔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엌 취재가 어느새 140곳을 넘었다. 요리를 잘하고 못하고는 관계없다. 세련됐나, 깔끔한가, 낡은 것인가 새것인가도 묻지 않는다.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하지 않은 부엌. 하지만 그곳에는 반드시 크고 작은 이야기가 있다.
    ('애달픈 비밀의 공간' 중에서)

    죽기 전 1개월은 자택에서 보냈다. 병원보다 집이 훨씬 마음이 편하고, 자기는 먹지 못해도 손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남편에게도 기쁨이었다.
    마지막으로 만든 요리는 무엇이었나요. 그렇게 묻자 그때까지 유쾌하게 인터뷰에 술술 대답하던 그녀의 눈에 순식간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질냄비로 지은 굴밥이요. 그 사람이 무척 좋아했죠.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하지만 위루술을 해서 삼키지를 못하니까 맛만 보고 휴지에 뱉어내면서…….”
    ('인기 푸드 블로거의 사랑' 중에서)

    나는 그 바지런한 모습에서 긍지와 자부심 같은 것을 느꼈다. 그것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세 자녀를 길러내고, 다섯 식구를 부엌에서 보살펴온 어머니만이 갖는 자신감. 자녀들은 저마다 독립하고, 다시 둘이 된 부부가 함께 느끼는 평화로운 성취감. 그렇게 말하면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 하며 웃을 게 뻔하다. 하지만 이 다이닝 키친에는 내가 알고 싶은 인생의 힌트가 잔뜩 숨어 있다. 본인들이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 대개 행복이라는 것은 그 한복판에서는 실감하기 어렵고,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 법이니까.
    ('결혼생활 54년, 주택단지에서 생활하는 부부의 기준' 중에서)

    요리란 무엇일까. 그녀는 그것을 ‘입지 확인’이라는 간결한 말로 표현했다.
    “다시 한번 혼자만의 생활로 돌아와 땅에 발을 붙이고 현실을 살아가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생활에서 최저한의 부분은 지키고 싶어요. 힘차게 살고 있는지 아닌지. 요리는 제게 그 입지를 확인하는 일이에요.”
    생활의 뿌리를 떠받치는 요리는 자기가 자기답게 건강히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혼, 미각을 잃은 뒤에……' 중에서)

    아무리 삐걱거려도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문득 생각했다. 식탁은 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해보려는 마음을 교환하는 자리인지도 모른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좋아하는 요리 따위 내어주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시어머니를 흉내 내어 남편이 좋아하는 일식 반찬을 만드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남편은 여기로 돌아왔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억지일까.
    ('40대, 가정의 위기 끝에 발견한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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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오다이라 가즈에(Kazue Oodair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 에세이스트.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사회에서 밀려난 물건·사건·가치관을 테마로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정크·스타일·키친ジャンク·スタイル·キッチン] [이제 비닐우산은 사지 않는다] [쇼와 언어 사전] [신슈 할머니의 맛있는 반찬信州おばあちゃんのおいしいお茶うけ] [매일의 산책에서 발견하는 산더미 같은 행복] 등이 있다. 남편과 1남 1녀, 4인 가구. 현재의 부엌은 아홉번째.

    홈페이지 http://www.kurashi-no-gara.com/
    [아사히신문]디지털 ‘&w’에 [도쿄의 부엌] 연재 중 http://www.asahi.com/and_w/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일본의 다양한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달의 얼굴』 『오로지 먹는 생각』 『도쿄의 부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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