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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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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마라

    강준만 교수가 들려주는 글쓰기 특강으로 지난 30년 동안 300권 가까운 책을 펴내며 쌓은 글쓰기 비법 30가지를 소개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강준만 교수가 제안하는 핵심은 이렇다. "주눅 들지 마라", "뻔뻔해져라",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마라". 강준만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글쓰기의 고통은 과욕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는 글쓰기에 대한 환상과도 맞물려 있는데, 강준만 교수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글쓰기의 환상과 신화, ‘글쓰기는 이래야 된다’는 기존 문법들을 과감하게 해체시킨다. 그리고 마지막 방점을 찍는다. "어깨에 힘을 빼면 글쓰기가 즐거워진다."

    출판사 서평

    "글쓰기는 취미입니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의 작가
    강준만 교수가 알려주는 글쓰기 10계명

    구어체를 쓰지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우리는 어떤 경우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가? 많은 사람 앞에 나설 때다. 친구들과의 자리에선 온갖 수다를 떨면서도 많은 사람 앞에 나서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에 침이 마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내 글을 많은 사람이 읽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 때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 글쓰기의 고통은 너무 폼을 잡고 어깨에 힘을 주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지, 마음을 비우고 일상의 상황으로 돌아가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수다를 떨 듯이 글을 써보자. 말하듯이 입으로 쓰자는 것이다.
    글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도 좋으냐는 반론이 있다. 아주 오래된 반론이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평상시 이야기하는 투로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 대표적 인물이다. "글은 어떤 경우에도 비문에 새겨진 문체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 비문에 새겨진 문체야말로 모든 문체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선 그냥 웃으면 된다. 도대체 언제적 이야긴가? 글이 귀하던 시절, 엘리트가 글을 독점하던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

    글쓰기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독창성의 게임’이라기보다는 ‘기억력의 게임’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의 게임이다. 많이 읽고 기억력이 좋을수록 머리에 든 게 많을 테니 그만큼 글쓰기도 쉬워진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아니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독창성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묘한 게임을 한다. 창조의 주역은 단 한 사람이라는, 그리고 그 사람의 아이디어는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리켜 ‘독창성 신화’라고 하는데, 이 신화의 힘은 매우 강력하고 끈질기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각주(脚註) 없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다. 각주가 없다는 것은 참고문헌이 없다는 이야기이니, 순전히 독창적인 책을 써보겠다는 야심을 그리 표현하는 것이다.
    격려할 일이긴 하지만, 헛된 욕망이거나 부질없는 꿈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입력된, 수많은 책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과 생각이 자신의 것이란 말인가? 참고문헌을 보지 않고 기억력에 의존해 그런 정보와 지식과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다고 해서 독창성을 주장할 수 있는 걸까? 그러다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절도 망각증(kleptomnesia)’에 사로잡히기 쉽다". 표절도 문제고 절도 망각증도 문제니, 결국 답은 성실하고 양심적인 베끼기다.

    ‘간결 신화’에 너무 주눅 들지 마라

    거의 모든 글쓰기 책이 접속사를 쓰지 말라거나 자제하라고 주문하지만, 예외적으로 "글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려면 접속사를 사용하라"고 주문하는 이도 있다. 접속사는 언어 세계의 신호등이기 때문에 글의 흐름을 좀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가 없어도 의미가 통하면 ‘그러나’를 빼는 게 간결한 글을 만드는 데에 중요하다지만, ‘그러나’가 있으면 독자가 훨씬 더 쉽고 빨리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간결’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
    글쓰기는 소통이다. 동료 집단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도 있지만, 글의 주제에 대해 문외한인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도 있다. 간결이 꼭 미덕일 수도 없으며, 어설프게 흉내냈다간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초심자들은 글쓰기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간결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건 괜한 겁주기는 아닐까?

    목차

    머리말 ... ‘글쓰기 책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 5

    제1장 ... 마음에 대하여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고통’에 속지 마라 - 21
    구어체를 쓰지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 28
    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 35
    글을 쉽게 쓰는 게 훨씬 더 어렵다 - 41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 - 47
    ‘질’보다는 ‘양’이 훨씬 더 중요하다 - 53
    "뭐 어때" 하면서 뻔뻔해져라 - 60
    글쓰기를 소확행 취미로 삼아라 - 66
    ‘적자생존’을 생활 신앙으로 삼아라 - 72
    신문 사설로 공부하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 80

    제2장 ... 태도에 대하여
    글의 전체 그림을 미리 한 번 그려보라 - 89
    ‘간결 신화’에 너무 주눅 들지 마라 - 95
    김훈을 함부로 흉내내다간 큰일 난다 - 101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지 마라 - 108
    사회과학적 냄새를 겸손하게 풍겨라 - 116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스토리텔링을 하라 - 122
    ‘첫인상의 독재’에 적극 영합하라 - 127
    ‘사회자’가 아니라 ‘토론자’임을 명심하라 - 133
    제목이 글의 70퍼센트를 결정한다 - 140
    30초 내에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하라 - 146

    제3장 ... 행위에 대하여
    통계를 활용하되, 일상적 언어로 제시하라 - 153
    우도할계의 유혹에 완강히 저항하라 - 160
    추상명사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 166
    양파 껍질은 여러 겹임을 잊지 마라 - 173
    시늉이라도 꼭 역지사지를 하라 - 179
    뭐든지 반대로 뒤집어 생각해보라 - 186
    양자택일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마라 - 195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고 비교 우위를 역설하라 - 199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생각을 버려라 - 204
    글쓰기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 210

    주 - 216

    본문중에서

    "아는 게 없는 데 쓰긴 뭘 써?"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는 게 많지 않으므로 오히려 유리한 처지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말이다. 자신의 글이 모두가 아는 너무 뻔한 내용인지라 어렵지 않다고 자책하다니, 이게 웬말인가. ‘지식의 저주’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비교 우위를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90만 부가 팔렸다는 [82년생 김지영]에 무슨 어려운 이야기가 있는가? 글쓰기 시장에선 ‘지식’보다 센 게 ‘공감’이며, 어떤 분야에서 공감의 최고 전문가는 바로 당신일 수 있다.
    ('글을 쉽게 쓰는 게 훨씬 더 어렵다' 중에서/ p.46)

    잘난 척해도 될 만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글을 너무 겸손하게 쓰는 학생이 많다. 무난하고 깔끔하게 쓴 글이지만, 참신성이 없고 도발적인 새로움도 없어 속된 말로 ‘안전빵’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정도론 약하다. 글쓰기를 할 때엔 겸손하면서 오만하고, 오만하면서 겸손할 필요가 있다. 글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내는 일에선 오만이 필요하며, 그런 욕심이 드러나지 않게끔 차분하게 논지를 펴 나가는 일에선 겸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뭐 어때?] 하면서 뻔뻔해져라' 중에서/ pp.63∼64)

    ‘간결 예찬론’의 쌍둥이는 ‘단문 예찬론’이다. 강력하고 아름다운 단문의 모범 사례로 자주 지목되는 작가가 바로 김훈이다. 김훈의 글을 베껴 쓰기 하는 연습을 해보는 게 좋다는 조언까지 나온다. 그 선의와 취지는 십분 이해하면서도 나는 감히 김훈을 함부로 흉내내다간 큰일 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훈이라는 황새를 따라가다 뱁새의 가랑이가 찢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김훈을 함부로 흉내내다간 큰일 난다' 중에서/ pp.101∼102)

    양념이 필요하다. 양념은 음식의 맛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까짓 양념’ 하면서 우습게 볼 일이 절대 아니다. 인용은 양념이다. 양념 없는 음식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양념이 지나치면 음식을 망친다. 나는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위한 산증인이다. 하지만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지 마라"고 말하는 나의 본심은 너무 많은 양념을 경고하면서 사실상 양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성공한 사람만 성공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패한 사람이 성공에 대해 말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지 마라' 중에서/ p.109)

    글쓰기를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땐 가급적 생생하고 시각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 추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급적 사람을 넣어서 질문해야 하며, 질문은 제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이디어 메이커]의 저자들은 "모기지 대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라고 묻기보다는 "흑자를 내면서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25세 여성 회계사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모기지 대출 상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으라고 권한다.
    ('추상명사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중에서/ p.170)

    글쓰기에서 퇴고 시 가장 필요한 자세가 바로 "안녕, 내 사랑!"이다. "이걸 쓰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쳐낼 건 과감하게 쳐내라는 것이다. 퇴고 시 맞춤법이나 비문을 바로잡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퇴고의 핵심은 ‘압축’에 있기 때문이다. 압축을 위해선 ‘잔인한 킬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은 촬영해놓은 것을 두고 선별과 편집을 할 때에 "자식을 죽인다(killing your baby)"는 표현까지 쓴다는데, 글쓰기의 퇴고 역시 다를 게 없다.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생각은 버려라' 중에서/ pp.207∼20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1.05~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94종
    판매수 49,826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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