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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범생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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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다 닳은 전구처럼 불안하게 깜박이는 우리 인생,
    다시 환하게 밝힐 수 있을까?


    《어떤 범생이가》는 한국 청소년문학의 맥을 성실히 이어 온 이상권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여성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발차기》)부터 시련과 절망으로도 꺾을 수 없는 꿈(《난 할 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운명(《고양이가 키운 다람쥐》), 의인화를 통해 보여 주는 인간의 성장(《애벌레를 위하여》) 등 수많은 주제를 청소년의 언어와 시선으로 예민하고 섬세하게 그려 왔다. 《어떤 범생이가》는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 중학생 소년 ‘선비’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선비는 자신의 형제와 부모,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 시작된 곳이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수많은 장벽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는’ 선비, 아니 청소년들의 삶을 경탄하는 시선, 그 하나로도 작품의 미덕은 충분하다.
    이 작품은 작가와 실제로 인연이 있었던 한 아이의 이야기에서 출발했으며, 작가 본인의 힘들었던 유년 시절 경험 역시 함께 녹아 있다. 또한, 시나리오 작법에서 차용한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방식을 시도했으며, 작가의 특색이 묻어나는 문학적인 문장과 비유로 인물들의 심리를 농밀하게 담아냈다. 얇고 가벼운 판형, 150쪽이 채 되지 않은 짧은 분량에 담긴 작품의 깊은 여운은 책과 문학에 낯선 독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어느 곳에도 자리 잡지 못한 채, 위성처럼 삶의 둘레를 떠도는 아이들
    《어떤 범생이가》의 주인공 선비는 이른바 ‘공부충’(공부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청소년 은어)이다. 생사도 모른 채 떠도는 아버지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홀로 애쓰는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자신의 삶을 바꿀 방법은 공부뿐이라는 ‘인생철학’을 지녔다. 그런 선비에게 고3임에도 불구하고 밖으로만 겉도는 형 용비와 빈번히 싸움과 가출을 일삼는 누나 솔비는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비의 삶이 용비나 솔비보다 뚜렷한 것도 아니다. 속살 무른 봄꽃들을 괴롭히는 세찬 봄비에도, 상처 입은 고양이의 가냘픈 울음소리에도,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벚나무에도 선비의 마음은 하루 종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출렁인다.

    골목 입구에는 (...) 벚나무 한 그루가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엄청난 비바람을 이겨 낸 나무는 이제 마음껏 자신을 치장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벚꽃을 보고 웃었다. 선비는 그 꽃을 보고 어머니랑 용비를 떠올렸다. 어머니랑 용비도 저 꽃을 보고 웃었을까. _본문 중에서

    이처럼 《어떤 범생이가》는 삼 남매의 모습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삶조차 누리기 힘든 청소년들의 모습과 심리를 집요하고 생생하게 그려 냈으며,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정처 없이 방황하는 독자들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가족, 애증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른 이유의 불행을 안고 있다’던 어느 소설의 첫 문장처럼, 선비네 가족 역시 갖은 갈등과 사건을 겪고 부딪치며 싸운다. 용비는 자신의 일탈을 위해 선비의 돈을 빼앗고, 솔비는 선비가 자신의 원하는 바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는 칼부림도 서슴지 않는다. 넉 달 전 집을 나간 아버지는 연락도 닿질 않고, 매일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 귀가하는 어머니는 자식들의 비행(非行)에도 ‘때가 되면 자기 자리로 돌아올 거’라며 체념한다. 선비는 이런 자신의 가족이 정상처럼, 완전한 집합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경우든 ‘가족={어머니, 아버지, 용비, 솔비, 선비}’라는 관계로 이루어진 완벽한 집합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어쩌면 편하게 공집합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분명히 유한 집합인데, 공집합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서글펐다. _본문 중에서

    이처럼 《어떤 범생이가》는 선비가 가족으로부터 느끼는 불안과 비정상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완전한 유한 집합을 이룬, 그러니까 이상적인 가족은 행복한 가족일까, 아니면 불행에 잘 대처하는 가족일까?

    완전한 집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완전한 원소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선비는 자신의 가족이 완전한 집합이 될 수 없었던 이유를 깨닫는다. 본인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 누구도 ‘완전한 원소’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머니의 매서운 힐난에도 굴하지 않고 용이 되고 싶다던 아버지의 말은 자신의 완전한 모습을 찾고 싶다는 조용한 선언이었음을. 선비는 그 깨달음을 얻은 순간, 아버지가 남긴 용 발자국을 따라 집을 뛰쳐나간다. 이 여정에 누나 솔비도 기꺼이 동참 의사를 밝힌다. 하지만, 형 용비는 죽은 아버지에 대해 계속해서 복기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주저한다. 그런 용비에게 선비는 소리친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잊혀져? 정말? 뭐가 잊혀져? 넌 아버지에 대해서 뭘 아는데? 뭐 아는 게 있어야 잊고 말고 하지. (...)아버지를 알아 가는 건, 실은 우리가 서로를 알아 가는 거야. 우리가 하나의 완전한 원소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하고, 서로를 알아야 하는 거야.(...)” _본문 중에서

    막막하기만 한 일상 속에서 ‘고집스럽고 우아하게, 자신의 색을 드러내면서 살고 싶’다고 그저 혼잣말만 반복하던 선비가 아버지, 즉 자신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집을 박차고 나서는 장면은 어쩐지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지난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돌아보게 한다.

    중학생 ‘선비’의 삶은 고달프다.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친구는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선비에게도 유일한 친구가 있다. 바로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 ‘깜박이’이다. 선비는 깜박이를 돌봐 주며 그동안 외로웠던 마음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날, 외삼촌을 통해 거의 부랑자처럼 살고 있다는 아버지 소식을 듣게 된다. 선비와 솔비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버지를 찾아가려고 하지만, 남매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아버지는 다른 곳으로 숨어 버린다. 그리고 얼마 후, 선비네 가족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선비는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아버지가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자책한다. 아버지 장례 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버지의 부재가 선비에게 점점 크게 다가온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선비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용이 되고 싶다’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이내 마음을 먹고 아버지에 대한 그 어떤 것이라도 알기 위해 선비는 집을 나선다. 그러던 도중 문 앞에서 솔비와 마주치고, 선비가 아버지의 고향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쑥 자신도 따라 나서겠다 말한다. 선비는 그 자리에서 용비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떠나자고 한다. 망설이는 용비에게 선비는 ‘아버지를 아는 것이 결국 우리 서로를 아는 것’이라고 소리친다. 결국 용비도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함께 따라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친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산과 강이 있는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함평에서 본 수많은 들풀과 들꽃,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꾼이 되었고,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로 제24회 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이야기책으로 『통통이는 똥도 예뻐』 『비밀에 싸인 아이』 『싸움소』 『겁쟁이』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이 있다. 그 밖에 텃밭을 가꾸고 닭을 키우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림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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