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놀량사거리〉는 사당패가 불렀던 노래다. 사당패는 조선조 세조 이후 절을 근거지로 삼아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생활을 했던 집단이었다. 거사(居士)와 사당(舍堂)으로 이루어진 이 집단은 조선 중기까지는 사찰의 홍보와 재정을 담당하다가, 후기로 접어들면서 점점 속화(俗化)되어 유랑 연예집단으로 변모해갔다.
이 집단은 겨울에는 사찰 혹은 사찰 아래 사하촌(寺下村)을 형성하면서 거주하다가 봄이 되면 전국으로 공연을 하러 다녔다. 〈놀량사거리〉 등의 음악과 춤이 이들의 주된 공연 레퍼토리였다. 이들은 19세기 중반에 이르면 상업이 발달한 도시지역에서 공연을 펼쳤고, 판소리의 노랫말에서도 나오듯이 잔칫집에도 기웃거렸다. 또한 과거에 급제한 양반 계층의 퍼레이드와 잔치에 길잡이 구실을 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이 되면 이들의 활동은 세분화되어 노래는 각 지역, 특히 서울과 평양의 소리패에게 이어지면서 분화와 토착화가 이루어진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사당패는 사라지고, 그들의 노래는 지역 노래패에 전승되었다. 그 지역패들 중 그들의 고유성을 잃지 않고 유지·변모하면서 21세기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이 바로 서도의 〈놀량사거리〉와 서울의 〈경기산타령〉이다. 시대가 변하였으므로 그 노래는 유랑성을 잃고 박제화 되어가고 있지만, 〈놀량사거리〉는 우리 민속 음악의 전개와 변모 양상을 살펴보는 데, 또 기층 민중 국악의 전개양상을 살펴보는 데 시금석(試金石) 같은 존재라 아니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노래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놀량사거리>에 대한 역사적 근원을 찾고, 노랫말을 해석하고 음악적 특질을 분석한, <놀량사거리>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서다.

서문:〈 놀량사거리〉는 무엇인가?ㆍ4
서론:〈 놀량사거리〉의 정의ㆍ14
1.〈 놀량사거리〉의 역사성
가) 고문헌자료에 나타난〈 놀량사거리〉의 역사성ㆍ18
1) 『기완별록(奇玩別錄)』에 나타난 〈놀량〉ㆍ18
2) 신재효의 「박타령」에 나타난 〈놀량〉ㆍ19
3) 신재효의 「변강쇠가」에 나타난 〈놀량〉ㆍ19
4) 정현석의 『교방가요(敎坊歌謠)』 속의 〈놀량〉ㆍ19
나) 음반자료에 나타난〈 놀량사거리〉의 역사성ㆍ21
1) 〈놀량〉의 음반 자료ㆍ21
2) 앞산타령의 음반자료ㆍ22
3) 뒷산타령의 음반자료ㆍ23
4) 경발림(경사거리)의 음반자료ㆍ23
다) 현 행〈 놀량사거리〉와 20세기초 잡가집에 나타난〈 놀량사거리〉 노랫말
비교ㆍ23
1) 놀량ㆍ24
2) 사거리ㆍ27
3) 중거리ㆍ29
4) 경발림ㆍ32

2.〈 놀량사거리〉 노랫말의 의미
가) 놀량ㆍ37
나) 사거리ㆍ41
다) 중거리ㆍ45
라) 경발림ㆍ50
3.〈 놀량사거리〉의 연희 주체와 전승과정
가)〈 놀량사거리〉의 연희 주체는 사당패ㆍ55
나)〈 놀량사거리〉의 형성 시대ㆍ58
다)〈 놀량사거리〉의 분화ㆍ61
라)〈 놀량사거리〉의 전승ㆍ70
4.〈 놀량사거리〉의 음악적 특징과 음악문화적 가치
가)〈 놀량사거리〉의 음악적 특징ㆍ76
1)〈 놀량사거리〉의 리듬 요소ㆍ76
2)〈 놀량사거리〉의 음조직ㆍ80
3) 사거리에서 나타나는 잦은 전조 및 새로운 음조직ㆍ90
4) 〈놀량사거리〉의 종지구와 구조ㆍ94
나)〈 놀량사거리〉의 음악문화적 가치ㆍ96
5.〈 놀량사거리〉의 전승자별 비교
가) 황용주와 한명순의 예술 활동
나) 전승자별〈 놀량사거리〉 비교ㆍ102
1) 리듬 요소ㆍ103
2) 놀량 앞부분(초목이)의 유무ㆍ105
3) 요성의 패턴ㆍ105
4) 전조ㆍ106
5) 노랫말ㆍ107
결론:〈 놀량사거리〉의 가치와 전승ㆍ110
●부록 1
│보론│
〈놀량사거리〉와〈 경기산타령〉의 선후관계와 문화재 종목 지정과정
가〈) 놀량사거리〉와〈 경기산타령〉의 정의ㆍ116
나〈) 경기산타령〉 원조설의 허구ㆍ118
다〈) 경기산타령〉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과정ㆍ127
라〈) 놀량사거리〉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조서보고서(1968년)ㆍ130
마〈) 놀량사거리〉의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지정 과정ㆍ134
●부록 2
〈놀량사거리〉 전승자별 악보ㆍ141
참고문헌

본문 속으로

우리 민요 중에 발림을 섞어가며 서서 부르는 노래를 입창(立唱)이라 한다. 입창의 반대 개념은 좌창(坐唱)이다. 좌창에는 경기좌창, 서도좌창 등이 있으며 입창의 대표적인 노래가 바로 〈놀량사거리〉이다. 〈놀량사거리〉는 산타령이라고도 부른다. -14쪽

〈놀량사거리〉는 노래다. 〈놀량사거리〉의 역사성을 증명하는 방법은 주로 두 가지다. 고문헌 자료에 언제부터 등장하는가 하는 점과 일제 강점기에 출시된 음반 자료에 현행의 〈놀량사거리〉와 어떻게 유사하게 남아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한 20세기 초에 발간된 여러 잡가집에 나타난〈놀량〉과 현행 〈놀량〉의 노랫말을 비교해보면 놀량의 역사성이 검증될 수 있다. - 18쪽

〈놀량사거리〉와 〈경기산타령〉 모두 그 노랫말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말도 많아 그 내용 파악이 어렵다. 따라서 〈놀량사거리〉나 〈경기산타령〉의 본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노랫말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놀량사거리〉와 〈경기산타령〉의 노랫말의 뜻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 35쪽

〈놀량사거리〉는 연희주체는 여러 문헌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바로 사당패였다. 사당패의 구체적인 현황이 전하는 문헌이 바로 신재효본 「박타령」이다. - 55쪽

서도 입창 〈놀량사거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왜 〈경기산타령〉과 비슷하면서도 다른가? 〈놀량사거리〉는 어떤 노랫말을 가지고 있고, 그 곡조는 어떤가? 〈놀량사거리〉는 어떤 사람들이 불렀으며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가? 그 전승과정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집필되었다. - 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