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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 : 최인호 작가 5주기 추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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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인호
  • 출판사 : 여백
  • 발행 : 2018년 10월 25일
  • 쪽수 : 46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66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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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그때나 지금이나 흔들리는 청춘,
    그러기에 고래사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인호 작가의 5주기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이 책은 새로운 맞춤법에 따라 수정하는 것은 물론, 책의 말미에 최인호 작가의 ‘청년문화선언’을 함께 담아 보았다. 이 글은 1974년 4월 24일 발표된 최인호의 청년문화선언문으로, 그 당시 일부 학자들과 젊은 세대 그리고 대학가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어 오던 ‘청년문화논쟁’에 뜨거운 불씨를 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의 젊은이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이질감마저 느껴지는 진부한 논쟁이지만, 그들이 겪어보지 못한 시대의 문화유산이기에, 또한 더욱이 이 소설의 원형이기에 젊은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자료로서 싣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

    고래사냥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영화의 몇몇 장면들과 송창식이 부른 OST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이전에 엄연히 원작이 존재했고, 그것을 쓴 이가 바로 작가 최인호다.
    [고래사냥]은 1982년 여성지 [엘레강스]에 연재된 뒤 1983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70~80년대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울분과 고뇌 그리고 체념의 자화상이 희극적으로 고스란히 승화되어 있는 저항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이제는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독자들은 이 작품을 소설보다 영화를 통해 먼저 접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노래 때문에 ‘여수 밤바다’로 몰려가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를 맡으려 한다면, 그 당시에는 송창식이 부른 ‘고래사냥’ 때문에 동해행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울분을 달랬던 것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이 노래는 1975년 개봉했던 영화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의 OST 중 한 곡으로, 최 작가가 ‘고래사냥’의 가사를 송창식에게 주며 답답한 현실에 얽매여 있는 젊은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 곡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최인호 작가가 새로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배창호 감독이 영화화한 동명의 ‘고래사냥’에도 이 노래가 담겨 있으며, 그해 이 영화는 서울 관객만으로 40만을 넘었고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래사냥’의 의미에 대해 작가가 무엇이라고 단언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래가 상징하는 젊은이들의 이상과 꿈, 그리고 그것을 좇는 여정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와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해 군사독재의 아픔은 사라졌지만, 지금 20~30대의 젊은이들은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취업난, 집값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를 돌볼 여유도 없이 여전히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라 불렸던 삼포세대는 이제 그 외에도 집과 경력, 취미와 인간관계 등 더 많은 것들을 접어두며 N포세대로 불린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앉았네"라고 노래 부르던 그 시절 젊은이와 별반 다름없는 청춘들의 자화상.
    영원히 청년으로만 살 것 같던 최인호 작가, 그의 5주기에 맞춰 이 시대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꿈을 잃지 말라는 말을 작가의 마음을 대신해 전해 본다.

    추천사

    한국에는 청년문화가 없었다. 그것을 최초로 개발한 작가가 바로 최인호다. 그의 소년들은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가브로슈와 같은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아이들이다. 삶에 대해 어른을 뺨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아이다운 순수함을 잃지 않은 장난꾸러기 소년들.
    그 자유롭고 명랑한 청소년들에게서 작가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같은 싱싱한 소년성을 최인호는 마지막까지 유지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도 굳은살이 박히지 않은 감성의 틀을 그는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마흔 살이 되어도 ‘불혹(不惑)’하지 않았고, 쉰 살이 되어도 ‘천명(天命)’ 속에 안주하려 하지 않았다. 유교적인 규범주의와 엄숙주의는 그와는 무관했다. 최인호는 모든 제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넓이를 가진 작가지만, 어떤 제재에서도 세상에 처음 나온 소년 같은 시선의 참신성을 잃지 않았다. 그 자신이 본질적으로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그 자유로운 소년들이 작가와 더불어 자라서 [고래사냥]의 병태처럼 청년이 되어 최인호의 청년문화의 기수가 되었다. [고래사냥]과 같은 신명나는 청년문화를 창출한 것은 최인호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래사냥]은 최인호가 만든 청년문화를 대표하는 소설이다. 최인호가 만들어 낸 청년문화에는 영웅이 없다. 평범하고 겁쟁이고 보잘것없는 병태 같은 인물이 있을 뿐이다. 가난하지도 않아서 비장미(悲壯美)를 짜낼 구실이 없는 평범한 젊은이들... 최인호는 그런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 무턱대고 길을 떠나는 그 일탈에 신바람을 불어넣는 마술사였다. 병태의 신나는 고래사냥의 여정(旅程)은 모든 젊은이들의 꿈을 실은 출발이었던 것이다.
    - 강인숙 / 영인문학관 관장

    본문중에서

    부서지며 박살이 나서 산산조각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내 몸은 가루가 되어 조물주의 손에 의해 반죽이 되고 새로운 형태로 재생(再生)될 것이다. 그래 애벌레가 자라서 나비가 된다. 껍질이 깨어지는 아픔이 없이는 나비가 되어 날지 못하지 않는가. 나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 떠난다.
    (/ p.32)

    몸은 피로하고 더럽고 때가 묻어 있었지만, 마음만은 의외로 평온했다. 집 걱정도 사라진 지 오래였고.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초조감도 일지 않았다. 시간은 무한대로 연장되었으며 모든 거리가 그들의 마당이었다.
    (/ p.110)

    그렇다. 춘자는 한 개인이 아니다. 그녀는 그녀로부터 상징되는 내가 뛰어들어야 할 사회이며 바다이며 고래인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이 아니라 역사이며 고통받는 민중인 것이다. 그녀를 위한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길뿐이다. ‘사랑’ 이외에 더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남을 위한다는 생각을 해도 야비한 자만이며 내가 고통받는 민중을 이끌어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다. 사랑이 아니면 그들과 일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p.271)

    수평선 너머에서 태양의 불기둥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 역사(力士)의 두 손에서 번쩍 치켜들어 올려지는 엄청난 무게의 역기처럼 지평선은 있는 힘을 다해 빛의 화염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파도가 끓고, 밤의 어둠이 일순에 물러섰다. 태양이 수평선 위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는 핏빛으로 물들고 성급한 파도들이 무릎을 꿇었다. 아아, 그 찬란한 아침 여명 속에서 춘자는 이제 벌거벗은 몸 하나 가득 새로운 빛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신생(新生)의 대관식이었다.
    (/ p.406)

    이제 그는 그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단 한 푼의 돈을 쓰지 않고 되돌아온 셈이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얻었는가. 과연 고래를 잡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집을 떠났던 그가 이제 무엇을 얻고 돌아가는가.
    (/ p.448)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허위와 위선과 권위를 보여서는 아니 되며, 또 그들은 그것에 속지도 아니한다. 젊은이들에게 훈장을 보이지 마라. 격식을 보이지 마라. 변명을 하지 마라. 오직 진실만을 얘기하라.
    오늘날의 청년들은 그런 의미에서 정직하며, 정직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암중모색의 시기이다. 엘리트 문화와 대중문화, 우리들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유교적 보수 개념과 현실 개념의 충돌 때문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침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들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혼자서 춤추고, 혼자서 노래 듣고, 스스로의 반주로 노래 부르며, 끊임없이 갈등과 씨름하고 있다.
    만약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겉면만을 봐 버리고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무기력하다고 깔봐서 적당한 거짓말, 적당한 위선, 때로는 적당한 시위로써 속이려 든다고 하더라도 당장엔 효과가 있겠지만 그들에게 언젠가는 발각될 것이다.
    그때는 내부에 존재하는 충돌들이 구체화되어 확고히 사물을 보는 눈이 밝아졌을 때일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사화산(死火山)이 아니라 휴화산(休火山)인 것이다.
    ('청년문화선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5.10.17~2013.09.2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37종
    판매수 124,213권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3년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했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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