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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인의 경제적 질서관념’이란 주제는 아직 한국근현대사 연구자들에게는 매우 낯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누구의 경제 사상, 경제 개혁론을 다룬 수많은 연구들이 나와 있지만, ‘질서관념’이란 어휘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질서관념은 특정 시대, 특정한 공동체가 공유하는,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의 행위를 지배하는 생각들이다. 특정인의 생각이 아니라 그 생각들이 서로 연결, 대립, 중첩되면서 특정한 질서관념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들이 결합되고, 오랫동안 공유와 중첩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다소 모호하고 생소한 개념을 통해 근현대 시기 한국인이 경제문제를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를 연구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한국경제가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를 바라보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고, 또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사학 연구자로서 경제에 대한 현재의 관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탐색한다면 적어도 현재 상식화된 우리들의 관념을 역사화하고 객관화할 수 있는 일정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내면서 中)

책을 내면서

서론

제1장 경제의 재구성

1. 조선인경제의 탄생
1) 조선경제=조선인경제
2) 팽창과 위기의 연쇄
3) 산업발전과 조선인경제
4) 조선민족의 파산
5) 자본주의 경제주체와 조선민족
6) 경제적 생명과 계급연대
7) 경제문제와 정치적 결정권의 관계
8) 파산의 공포와 민족의 각성

2. 조선경제와 조선인경제의 모호성
1) 경제회복과 만주시장
2) 소비자로서의 조선인
3) 제국경제에서 조선경제의 역할론
4) 조선경제, 조선인경제의 특수성
5) 산업합리화와 통제경제

제2장 경제적 상상을 지지하는 지적토대

1. 통계와 조선인경제
1) ‘국민경제’와 통계지식의 효과
2) 통계지식의 생산과 유통
3) 통계지식의 민족적 전유
4) 경제담론의 전유
5) 통계, 지식－권력의 자장

2. 경제 지식의 유통
1) 경제학 지식의 유통
2) 경제 어휘의 유통

제3장 시장의 발견

1. 시장의 자유
1) ‘거래의 자유’와 국민경제적 상상
2) 조선시장의 자유를 유지·관리하기

2. 시장의 자유에 대한 비판담론
1) 자유주의적 시장질서에서 민족을 구출하기
2) 자유주의적 시장질서에서 무산계급을 구출하기
3) 조선시장의 관리 주체는 누구?
4) 통제에 도전하는 시장

3. 객관적 실체로서의 시장
1) 가치증명의 시장
2) 예측할 수 없는 시장
3) 모호한 그러나 예측되어야 하는 시장
4) 비정하고 냉혹한 시장

제4장 노동과 노동시장

1. 노동의 신성성
1) 공동체의 가치에 기입된 노동
2) 노동 지상주의
3) 노동과 사회윤리의 관계

2. 노동 시장
1) 노동력 수급정책
2) 노동시장에 대한 이중적 시선
3) 노동시장에 대한 관리, 공장법
4) 노동자의 의미장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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