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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넘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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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배순아
  • 출판사 : 현북스
  • 발행 : 2018년 10월 22일
  • 쪽수 : 1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74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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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적 장애 소년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꿈꾸는 동화


지적 장애를 가진 소년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배순아의 신작 《꽈당, 넘어진 날》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뇌성마비인 아빠, 지적 장애에 다리까지 불편한 동생,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가출한 엄마까지……. 이렇듯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지적 장애 소년의 순수하고 해맑은 동심이 돋보이는 동화이다.

이 동화의 주인공 치우의 가족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와 엄마, 치우와 재우까지 모두 여섯 명이다. 치우 아빠는 뇌성마비를 앓아 말더듬증이 심하고,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속은 철부지 어린아이 같다. 다행히 치우 엄마를 만나 결혼했지만 연년생으로 태어난 치우와 재우 모두 지적 장애를 가졌다. 게다가 재우는 다리까지 불편하다. 이런 삼부자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모지리 형제’ ‘바보 가족’이라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한 오해를 받아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치우네 가족은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고 삶의 터전이던 섬을 떠나 육지로 오게 된다. 치우 엄마가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지만 근처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장사가 안 되어 먹고살기가 힘들어진다. 치우 엄마는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결국 집을 나간다. 돈을 벌어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과 함께.

장애와 가난, 엄마의 가출 등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치우의 성격은 의외로 밝기만 하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주눅 든 기색 없이 활발하고 때로는 지나친 호기심 때문에 사고뭉치가 되기도 한다. 새를 자세히 보려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기도 하고, 훨훨 날아 보라고 병아리를 높이 던지기도 하고, 교실 청소 시간에는 먼지 뭉치의 털장갑을 보고 쥐로 착각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치우는 날마다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 있다.

치우가 밝게 자랄 수 있는 건 바로 치우 곁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친부모의 모자람을 채워 주며 아낌없이 돌보아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과 치우 형제밖에 모르는 아빠, 그리고 편견 없이 지도하고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특히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는 치우에게 큰 힘이 된다. 치우를 보통의 아이들과 차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대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어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장애 아동에게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닐 것이다.

장애는 그저 남들과 다른 불편함일 뿐 그것 자체가 결함이나 열등함이 아니다

흔히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장애 자체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 때문에 더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이의 이야기이지만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다. 개구쟁이에 말썽꾸러기인 치우가 여느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모든 사건과 소동은 따지고 보면 장애와는 별 관계가 없는 것들로 평범한 아이 누구라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장애의 문제를 장애로 여기지 않고 그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로 풀어내는 작가의 방식이 돋보인다.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지 않으면 장애가 되지 않는다. 장애는 그저 남들과 다른 불편함일 뿐 그것 자체가 결함이나 열등함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기에, 장애는 차별이 아니라 차이이고 단지 ‘불편한 것’에 불과한 것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똑똑하고 힘세고 건강한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죠. 어딘가 좀 부족한 사람,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가난한 사람, 이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걷기 위해 조금 기다려 주고 양보해 준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답고 평화롭겠죠.”
(/ '작가의 말' 중에서)

동화 속 삼부자의 시계는 보통 사람들보다 아주 천천히 돌아간다. 비록 느리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달리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치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치우는 여러 종류의 나무를 보고 나무가 사람 같다고 생각한다. 멋진 근육을 자랑하는 팽나무, 매끈하고 날씬한 오동나무, 할머니 손등 같은 소나무, 느림보 자귀나무, 귀여운 단풍나무, 아기 나무, 어른 나무……. 여러 종류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는 것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되려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 중요하다. 이웃을 배려하고 서로를 해치지 않는 진정한 균형과 어울림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수필(200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2004년)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수필과 동화를 쓰고 있다. 동시집 《감자가 뿔났다》에 삽화를 그렸으며, 계간지 《동시 먹는 달팽이》에 표지화를 그리고 있다. 현재 전남 여수종고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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